“나는 중국산이 아니야!” “야, 중국산! 여기는 우리나라야. 너희 나라로 가!” 신토불이 기치를 높이 세우는 우리에게 중국산이란 ‘속기 쉬운, 못 믿을, 변변치 못한, 우리에게는 영 맞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중국산’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건너온 농산물이나 ‘짝퉁’ 상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올해 6학년이 된 찬우(가명)가 1학년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에게 얻은 별명이다. 아이 어머니가 중국에서 오셨다는 사실은 안 친구들은 선생님이 안 계실 때를 골라 돌아가면서 아이를 중국산 취급했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멍든 마음은 변변치 못한, 사랑받지 못하는 진짜 중국산이 되어갔다. 멍든 아이보다 더 피멍든 가슴을 가진 부모는 결국 3년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말았다. “엄마, 꼭 다시 만나요” 필리핀에서 시집 와 남편과의 불화를 못 이긴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떼어놓고 매정하게 가정을 버렸다. 그래도 어미라고 가끔 전화하고 찾아와서 맛난 음식에 선물보따리를 잔뜩 안기고는 훌쩍 사라지기를 반복해 형제는 또 하염없는 날들을 기다림으로 절망하며 지내야 했다. 알코올에 의존해 자식마저 돌보지…
2012-06-01 09:00나는 왜 수석교사가 되고 싶었을까? 나눔이 좋았다 교직생활 12년 째 접어들던 해였다. 그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냥 열심히만 했던 시기였다. 열심히는 했으나 조용히 지내는 평범한 교사였다. 어느 날 모든 것이 대단해 보이기만 하던 연구부장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 “최 선생님,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디어를 좀 주실 수 있는지요?” “아이쿠! 연구부장님, 제가 무얼 안다고 저한테 그런 말씀을…….” “교장선생님께서 최 선생님에게 가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을 것이니까 가보라고 하셨어요. 제 생각도 그렇고요.”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기만 했던 시절이어서 가끔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됐다. 그것을 동료교사와 나누면 고마워했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자 학교의 중요한 정책에 나의 의견을 물어 반영하고자 한다는 거였다. 참으로 기뻤다. 여러 가지 경험을 되살려 성심껏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결과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열심히 했더니 나누어 줄 게 있었고, 그것을 누군가 인정해주니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더 나누어…
2012-06-01 09:00교육 패러다임 변화 최근 교육(education)의 의미는 교육 제도권 내에서의 지식 전달이 아닌 가능한 모든 곳에서의 학습(learning)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사를 통한 ‘수업의 변화’와 ‘교실의 변화’ 그리고 ‘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업은 종래의 교사가 주도하는 ‘teaching’수업에서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learning’의 단계를 거쳐 배운 것을 토대로 더 많은 것을 ‘thinking’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정보의 안내자, 학습 설계자(learning designer)로서 현장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지식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보 사회에서 추구되는 새로운 인간상은 기존의 지식만을 축적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공동체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인간상이다. 이는 학습자가 이미 전해 내려오는 단순한 정보 탐색이나 지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즉, 학습자 스스로의 자아실현 욕구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비판적 사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반추, 창의적 사고 발현…
2012-06-01 09:00정부는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학칙 기재사항에 두발과 복장 등 용모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고 학칙 제·개정 절차에 학생과 학부모, 교원의 의견수렴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하고, 같은 달 20일 이를 공포했다. 그 주요내용을 살펴본다. ●● 교사 임의로 두발·복장 지도 엄금 이번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각 학교는 학생의 두발, 복장 등 용모와 관련된 내용, 교육 목적상 필요한 학생에 대한 소지품 검사, 그리고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에 관한 사항을 학칙으로 정해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생 생활지도의 주요 항목을 학칙으로 규정해야 하고, 교사 개인이 임의적인 기준을 적용해 두발과 복장을 지도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단위학교의 학칙 제정권을 강화하고, 학생자치 활성화를 통한 실천적인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 중 학칙으로도 일체의 생활 규칙을 정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은 상위 법령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위반돼 효력을 잃게 된다. ●● 학칙 제·개정 시 사전 의견수렴 의무화 현행 시행령을 보면 학교가 학칙
2012-06-01 09:00얼마 전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읽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시구들이 줄줄이 나온다. 역시 시인들은 보는 눈이 매섭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처럼.” 시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곧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이고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이며,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이 아닌가 싶다. 유명한 공자의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지금까지 빛난다. 가르침을 되새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교육자들에게 주는 교훈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논어도 마찬가지지만 사서삼경은 꼭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논어 학이편 4장을 보면 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인(仁)인데 인(仁)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결핍되면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 사랑이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쳐 나가야 한다. 공자께서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仁)이 부족하다고 가르치셨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남을 나와 같이 생
2012-06-01 08:40최근 학교현장에서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 치마를 줄여 입는 등 복장불량을 지적하며 “벌점을 줘야겠으니 교무실로 가자”고 손을 잡아 끈 여교사에게 중학생이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휘어잡은 사건, 수업 중 여교사의 얼굴 부위를 중학생이 양손으로 수차례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찬 사건, “왜 우리 아이 반장 안 시켜주느냐”며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와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사건, 걸핏하면 “교육청에 민원 넣겠다”,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협박하고, 교실 뒤에 10분간 서 있는 벌을 줬다고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와 우산으로 때린 사건 등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교권침해 사례들이다. 한국교총에서 2011년 접수·처리한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총 287건이며, 이 중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115건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교권침해 건수는 1991년 23건에 비해 20년 사이 12배의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5년 전에 비해서는 약 1.5배,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3배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최근의 교권침해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에는 신분피해, 학교안전사고 피해,…
2012-05-31 19:38인류는 그 시작부터 후세대를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 노력해왔다. 교육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동안 계속됐다. 그런 교육의 오랜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학교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오늘날 학교는 후세대를 위한 교육의 중심에 있다. 그런 만큼 학교가 가지는 의미도 복잡다단해졌다. ‘학교는 어떤 곳인가?’, ‘학생들은 왜 학교에 다니는가?’, ‘학교에서 교사는 왜 학생들을 가르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한두 문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쟁 속 본질 상실한 교과교육 그래도 학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이 무엇인가는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교과를 통해 지식을 가르치며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생이 교과가 목표로 하는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 교과교육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요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과공부는 그 목표와 다소 거리가 있다.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교과공부는 교과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들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교과공부는 세속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로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에서 하는 교과공부는
2012-05-31 19:07
이정호(61·사진) 울산 다전초 교장이 최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다전댁 둘째 아들’을 발간했다. ‘가족 해체 현상’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가정교육이 약화되고, 그로 인해 학교폭력, 범죄 증가 등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요즘, 가족의 따뜻함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어 책을 썼다는 이 교장은 “가끔 못난 생각을 하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늦은 효도를 드리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길 위의 시간들’, ‘뿌리 깊은 나무’ 등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부모님께 쓴 서간문 형태의 서문, 어머니와 아버지의 제사 때 읽었던 축문, 어머니의 행장기, 신문배달 이야기, 외가와 고향 이야기 등 부모와 자식, 부부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1974년 교사 생활을 시작해 길천초 교장, 울산교육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이 교장은 사제 공감 글 모음 ‘그때 그 교실로 향하며’와 교단일지 ‘다만 힘을 쏟을 뿐’을 출간한 바 있다.
2012-05-31 19:06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사실상 대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19대 국회의 개원과 함께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논의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돌아가며 후보자들의 교육문제에 대한 철학이나 정책 방향은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육계도 대선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핵심 정책을 개발하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질의서를 준비하며 필요할 경우 정책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희망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 진보적 인사들이 중심이 된 2012 교육개혁100인위원회도 대선에서 다뤄야 할 핵심 과제로 선정한 62가지 정책을 살펴보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있지만 오히려 교육현장에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내용도 담겨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총 이수단위를 204단위에서 130단위로 대폭 감축하자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다. 주5일 수업제 등으로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감축의 폭이 너무 커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학생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일과 중 5시간만 수업을 하고 2시간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자고 주장하는데
2012-05-31 18:57최근 방송과 신문을 보면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를 들어 교사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학생들이 져야할 책임은 놔두고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학교로 찾아와 막말을 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자녀는 나중에 무엇을 배울까? 알다시피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며 그대로 배울 것이다. 언론과 방송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폭행 하는 장면이 점점 증가하면서 학생들도 덩달아 교사에게 그런 행위를 하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일부 학부모들의 이기주의로 인한 학부모의 교권침해, 교사무시가 도를 넘게 됐다. 그것이 교권붕괴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교실붕괴, 교육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자신들의 이기주의가 교육붕괴를 불러왔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전혀 모르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부모들을 경험해 본 교사들이 한둘은 아닐 것이다. 필자 주변에서도 정상적인 생활지도를 했는데 자기 자녀만 아는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교사는 계속
2012-05-31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