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학생에 대해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수준의 폭력을 휘두른 교사는 영원히 교단에서 추방될 전망이다. 정부는 11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韓明淑) 총리 주재로 5대 폭력(학교폭력, 성폭력, 사이버폭력, 조직폭력, 정보지 폭력) 및 부조리대책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무조정실이 밝혔다(7월 11일자 연합뉴스 인터넷판). 당연한 방침임은 물론 전적으로 환영한다.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이번의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의 결정과 관련하여 교사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본분을 벗어나는 행동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될 수 없다. 극히 일부교사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성범죄와 폭력은 교단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즐거운 학교, 가고싶은 학교를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번의 결정을 환영하지 않을 교사는 없겠지만 왠지 서글프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전에 있었던 '학교촌지 근절법 제정'이 교단을 서글프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범죄와 폭력교사를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무총리 주재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왠지 모르게 환
2006-07-12 09:07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 때문인지 장마전선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울산에서도 1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고 있네요. 달갑지 않은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합니다. 지난주 울산 동구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에서 우리학교 도서관이 잘 되어 있다고 둘러보러 오겠다는 교감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오시게 했더니 교감선생님, 도서담당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 관심 있는 학부형까지 10여명 정도 오셔서 우리학교 도서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진을 찍고 좌석의 크기며, 바닥이며, 동영상실이며, 서가며 할 것 없이 구석구석 둘러보고 가셨습니다. 우리학교에는 작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을 리모델링했는데 들어가는 문을 투명하게 바꾸고, 폐가식에서 개가식으로 바꾸며, 모둠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정보검색대, 도서대출대, 영상실, 휴게실 등으로 꾸며 놓아 누가 봐도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이게 울산 시내에 소문이 나서 그 앞주에도 이웃 두 중학교에서 다녀갔습니다. 어느 날 청소시간 도서관에 들렀을 때 도서위원들은 학생들에게 도서대출을 하고 있더군요. ‘요즘 몇 명쯤 책을 대출해
2006-07-09 15:31리포터는 요즘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란 소설에 푹 빠져 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까까머리 중학생 때 처음 읽었는데 그때는 글쎄 누군가를 사모하는 마음이 아무려면 이 정도일까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요즘 다시 정독하고 있는데 정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작이네요. 누군가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벙어리 삼룡이'의 심정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소치(所致)입니다. 그러고 보면 작가 나도향 님은 분명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해본 경험이 있을 거란 예감이 듭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이렇게 끔찍할 정도로 자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겠습니까. 리포터가 읽고 감탄한 그 부분을 아래에 인용해 보겠습니다. 주인 색시를 생각하면 공중에 떠있는 달보다도 더 곱고 별들보다도 더 깨끗하였다. 주인 색시를 생각하면 달님이 보이고 별이 보이었다. 삼라만상을 씻어내는 은빛보다도 더 흰 달이나 별의 광채보다도 그의 마음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듯하였다. 마치 달이나 별이 땅에 떨어져 주인 새아씨가 된 것도 같고, 주인 새아씨가 하늘에 올라가면 달이 되고 별이 될 것 같았다. 어떻습니까? 정말 기막히게 세밀한 심리 묘사란 것을
2006-07-09 15:31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에 인기연예인을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가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상황은 좀 다르다지만 최근 경기도내 한 외고가 모든 교실 천장에 CCTV 카메라를 설치 한 뒤 교무실에서 교감 등 관리자들이 이를 이용, 각 교실의 수업장면과 학생 생활 등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교육청이 가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실로 어이없는 일이다. CCTV란 화상의 송․수신을 수신대상 이외는 임의로 수신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폐쇄회로 TV라고도 하는데 이른바 이 '몰카'가 최근 방송 이외의 산업용, 교육용, 의료용, 교통관제용, 방재용 및 사내의 화상정보 전달용 등으로 그 용도가 다양해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커진 학교폭력의 예방을 목적으로 통학로와 학교 내에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학교공동체의 합의하에 신청한 학교에 한해서이며 장소도 인권침해 논쟁의 소지가 큰 곳을 피해 교실 밖에 설치하되 화장실과 쓰레기장, 운동장 구석 등 학교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각지대에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이처럼 애당초 범죄예방 등을 목적으로 설치되던 CCTV가 사생활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심
2006-07-07 14:03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교장공모제'란, 현행 교장자격증제를 폐지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들이 교장을 선출하는 '보직형 교장공모제'를 일컫는 말이다. 교장공모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으로는 교직경력 10년 이상의 평교사를 비롯 일반인 중에서도 명망 있는 인사라면 누구나 교장에 응모할 수 있다. 각계에서 경륜을 쌓은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해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육계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현재는 25년 이상의 교직 경력자만 교장이 될 수 있는 등 구태의연한 연공서열을 중시하고 있어 이를 바꾸어야 한다는 데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더구나 이 제도를 시행한지 60년이 지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점이 발견이 됐다고 해서 제도 자체를 전부 갈아엎어서는 안 된다. 교장은 일선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학생과 교사들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단위학교의 장(長)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를 졸속으로 결정했을 때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돌아가리란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각계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다
2006-07-07 14:03열린 토론에 나섰으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해서 다른 여러 선생님들의 가슴이 후련하게 해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며칠이 지난 지금도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KBS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열린 토론]에 6월 29일 출연을 하였다. 주제는 [인터넷으로 청취 가능함]였다. 우선 찬성을 하는 쪽의 토론자로 참교육 학부모회 장은숙 상담위원, 좋은 교사운동 임종화 선생님이 나섰고, 반대를 하는 입장에선 한국교총의 한재갑 대변인과 내가 전 초등학교장의 자격으로 나섰다. 체벌금지법의 제정에 결코 반대를 하고자 하여 나선 것도 아니었고, 체벌을 합법화하자는 주장을 하고자 한 것도 아니었다. 오직 함부로 날뛰는 아이가 없도록 제재할 수 있다는 조항만이라도 있어야 더 큰 폭력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1999년 체벌금지령이 내려지자 이웃 중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아이를 나무라는 선생님께 아이는 하고 대들었다가 얻어맞고 전화로 신고를 해서 경찰이 오는 일이 벌어지자.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그 아이 집에 전화를 해서 사죄하도록 야단을 하여 무마가 된 사고가 있었다는 예를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지금 교단의 여건을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나는 항변
2006-07-07 14:022004년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읽기에서 2.89%, 수학에서 4.64%로 나타났으며, 서울 강남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0.37%였던 반면, 기타 지역의 비율은 그 9배인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동아일보, 2005. 8. 29). 전체 학습자의 비율에서의 부진 비율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이러한 부진 혹은 기초학습능력의 결여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고, 결과적으로 이들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부진을 유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교육적 사회적 문제이자 손실을 야기 시킨다는 점에서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에는 창의력과 고도의 학습 능력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고 이를 선도할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학습자 전반적인 기초학습 능력이 강화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보다 심층적이고 전략적인 교육과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기존의 학습 부진 교육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기초학력 검사 혹은 학습부진아 진단 도구들이 학습부진이냐 아니냐의 판별만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를 측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과 그 차별성을 찾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으며, 교과학습이…
2006-07-07 09:29어제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어느 신문에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님의 ‘신뢰의 리더십’이라는 칼럼을 읽었습니다. 구구절절이 공감이 되었고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역시 총장님답게 예리한 통찰력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회장이 자신의 재산 370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발표가 있어 세상을 놀라게 했었는데 버핏 회장은 주식투자를 할 때 기업 경영자의 ‘사람됨’을 경기나 환율 같은 ‘수치’보다 우선해서 고려했고,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예측하고 투자를 해 세계거부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총장님께서 버핏 회장의 기업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자관에서 이끌어낸 세 가지의 리더십이 지방자치단체장,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될 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현장에서 담임으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의 담임 리더십으로 자리 잡으면 학급관리 효과가 배가될 것이고 학생들의 교육 증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첫째, 비전 리더십이다. 이 총장님은 ‘리더는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으로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이 명확할수록, 또 목표
2006-07-06 14:45학교혁신 성공사례가 없다는데?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펴낸 ‘학교 혁신 지원체제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등 교장의 64.1%는 자신의 학교를 혁신적인 학교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학교가 추진한 학교 혁신 활동 중 성공사례가 있다는 응답은 50.8%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여기서 주목 할 일은 일선 학교장들은 성공사례가 없다는데 대해 같은 학교장으로 반문하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는 사회가 변하는 만큼 교육계는 거기에 걸맞는 혁신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대다수의 국민으로부터 철밥통을 고수한다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냉정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여러분은 혁신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잘못된 인식, 불합리한 관행, 불필요한 업무 속에서 묵은 제도나 방식을 고쳐 보려는 의지보다는 그대로 묵인하고 고수해 보려는 의지가 더 강한면이 없지 않았다. 위와 같은 생각과 태도를 고치는 것이 혁신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혁신의 리더자는 학교장의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남이 시켜서 하는
2006-07-06 13:47인터넷 오마이뉴스를 보다보니 충남의 한 지자체에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바람직한 행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쓴다. 오마이뉴스 기사(충남 서산시 직인 훈민정음체로 바꿔, 전국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2006.7.6 기사 참조)를 보면, 가로 3㎝ 세로 3㎝, 높이6㎝ 크기에 정사각형 모양에 '서산시장직인'이라고 새겨진 이 시장직인은 금은동의 삼합금을 재료로 전통옥새를 만드는 주물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훈민정음체 직인은 서예가이자 전문 전각가인 황석봉(57)씨가 만들었다고 한다. 황씨는 "글씨꼴은 훈민정음체에서 따다가 인면글자의 획 두께는 빈약하지도 투박하지도 않도록 가장 안정감 있는 비율을 찾아 구성했고 획의 수리는 23획으로 역학적으로 시정(市政)이 뜻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대길수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보며 느낀점은 왜 이런 것을 교육기관에서 먼저 도입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운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육기관의 공인 관련 규정을 보면 시도교육청 규칙으로 공인조례시행규칙을 정하고 있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의 경우 『대전광역시교육감소관공인조례시행규칙』 제5조(인영의 내용) 제1항을 보면 ‘공인의 인영은 한글 전서체로 하여 가로로 새기
2006-07-06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