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가슴 설레이며 기다렸던 새천년을 한 해 앞둔 1999년쯤의 일로 기억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하에서 교육 수장으로 임명된 이해찬 전 장관은 교육 개혁을 내세워 ‘방과후 학습’(이 글에서는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말함)을 폐지했다. 서로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한 이기심이 과도한 교육열을 초래했고, 급기야 학교마다 경쟁적으로 강제적 ‘방과후 학습’을 시행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학생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논리였다. 이해찬식 교육정책은 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을 강타하며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금지하고 특기적성교육을 내세워 한 가지 분야만 잘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공수표를 남발하기에 이른다.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교과 수업을 배제한 특기적성교육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리 만무했고, 결국 정규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아무런 대책없이 학교 밖으로 내몰리기에 이르렀다. 당장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금지하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 환경을 만들어 적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사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학생들은 마땅히 갈 만한 학원도 없었고 그
2006-11-23 14:13가끔씩 이런 전화를 받게 된다. 학생의 징계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사항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으킨 여러 가지 일탈 행위에 대한 학교의 처벌이 정당한가에 대한 전화문의이다. 사실 요즈음 우리 학생들은 너무나 겁 없이 아무 일이든지 저지르고 만다. 며칠 전에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자기 몰래 만났다고 하여 칼로 찌른 사건이 일어났다. 정말 무서운 우리 아이들이다. 이렇게 무서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매사에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때리고 부순다. 수업시간에도 선생님의 지시에 불응하기 일쑤다.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나무라면 선생님에게 대들고 욕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제멋대로 자라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린 시절 우리들이 다녔던 학교와 비교되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제멋대로 날뛰고 있을까? 그러면서도 또한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억압적이고, 일방적으로 그들을 길들이려고 하지는 않은지? 아이들이 조금만 까불어도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을 아
2006-11-23 11:23정보통신의 발달은 정보와 지식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것을 비롯하여 좋은 점도 많지만 모두가 다 좋은 것 만은 아니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정보가 여과없이 흘러들어 가 정신 세계를 흐트러 놓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초중고교생등이 휴대 전화를 통해서 넷상의 유해 사이트를 열람할 수 없도록, NTT 도코모, KDDI, 소프트 뱅크의 휴대전화3사가 대책을 강화한다. 미성년자가 신규로 계약하는 휴대 전화에는 유해 사이트를 볼 수 없게 되는 「필터링」서비스를 원칙으로서 도입할 방침이다. 전화 회사의 서버에 전용 소프트를 넣어 필터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만남계나 성인, 자살, 갬블 등 유해 사이트는 볼 수 없게 된다. 작년 여름 이후, 휴대 3사가 미성년자 전용으로 무료로 서비스의 제공을 시작했다. 또한 미성년자가 휴대 전화를 계약하려면 친권자의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는, 필터링을 도입할지 어떨지는, 계약 시에 부모가 추가 서비스로서 선택하는 구조가 되어 있으며, 수속 자체는 간편하다. 총무성의 작년도의 조사에서는, 필터링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40%정도에 그
2006-11-23 08:49교사 중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학습 활동 외에 별도의 행정 업무를 맡는 '보직 교사',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규정된 제도이다. 보직교사는 학교에서 교육당국의 공식, 비공식 공문을 비롯하여 각종 단체에서 협조 요청하는 문서까지 하루에도 수 십 건의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한다.(본 리포터는 교무부장으로써 여기서 담임 등 타 업무는 논의하지 않음) 최근에는 사회 변화에 따라 정보화 관련 업무, 급식관련 업무, 체험학습 업무 등 예전에 없었던 업무들이 크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이 말 많고 탈 많은 ‘혁신’ 관련 업무가 폭주하면서 교육당국의 교원 잡무 경감 정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학교의 교육계획이나 학사 행사 추진 전반은 물론 일반 행정업무는 주로 부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보직교사라 해서 특별히 수업 시수를 줄여줄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하루 4~5시간의 수업을 하면서 틈틈이 공문처리를 하자면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과 후에 남아서 업무 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출입 업무나 국정감사 보고자료 등 시간을 미룰 수 없는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수업에 지장을 주는 때가 허다하
2006-11-21 15:11현재 전국 각 시도별로 분리돼 있는 교육위원회와 시도 의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교육현안을 심의하는 교육위원회 위원을 정당명부비례 대표제로 선출하는 방안이 현재 정부 여당과 교육계가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다. 그러나 이는 김대중 정부 이래 교육적 기준이 아닌, 경제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교육자치를 일반 행정에 예속시키려는 음모임을 다 알고 있다. 그러잖아도 현행 교육자치는 교육 및 학예에 관한 사안조차 최종 의결권한을 교육위원회가 갖지 못하고 지방의회에 귀속시켜 단순한 심의 기능만 수행토록 한 절름발이 자치였다. 전국교육위원 비상대책위원회이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지방교육자치와 관련하여 여론조사(http://www.eduknpark.com)를 했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통합에 대하여 교사는 대다수인 82.0%가, 학부모와 교육위원도 각각 45.2%, 99.0%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교육 주체의 대다수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정치 논리와 경제적 잣대로 통합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이는 결국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나 전문성 확보 문제는 고사하고, 정부가 명분으로 내세우는 ‘효율성 추구’마저도 한낱 허
2006-11-20 16:13선생님, 지금은 셋째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어둠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시간에 나왔습니다. 일찍 나오면 월요일이라도 차가 밀리지 않아 참 좋습니다. 조금 늦게 나오면 중간중간에 많이 밀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 평일과 같이 순조롭게 달릴 수 있으니 정말 상쾌합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난리입니다. 저가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때는 차를 빠져나오려면 애를 먹습니다. 오늘이 그러했습니다. 복잡할수록 질서를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분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주차선 안에 차를 세울 수 없어 주차한 차들을 막는 가로로 차를 세우려면 같은 쪽에 한 줄로 세워야 좁은 통로지만 차가 쉽게 빠져 나갈 것 아닙니까? 두 대가 그러하지 않으니 두 군데나 빠져나온다고 애를 먹었습니다. 복잡할수록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단풍이 너무 좋았습니다. 먼 곳을 가지 않아도 만추를 느낄 만합니다. 아직 나들이를 하지 못하신 선생님께서 가을이 다가기 전에 학교에서나마 단풍을 즐겼으면 합니다. 가을의 단풍을 즐기던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오늘 아침 7시 조금 넘어서 한 원로선생님께서…
2006-11-20 08:31대학 입학의 한 관문인 수능고사가 끝났다. 열심히 노력한 수험생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비록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각종 특례입학을 빙자한 편법과 비리가 난무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교육청의 연구관이 과학교사 재직 시절 부유층과 검찰 등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받고 학생 발명품 경진대회에 대리 출품해 입상시켜 유명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사건이 뒤늦게 발각됐다. 지난해 유명 사립대에 웅변특기생으로 진학한 한 학생은 국회의장상 2개(3600만원)와 미국 대통령상 1개(1300만원), 장관상 1개(400만원) 등 모두 4개의 상장을 5300만원을 주고 산 것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며칠 전 MBC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 특례입학’의 실태를 집중 보도한 적이 있다. 고교 수업을 등한시하고서도 단지 인기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코피 터지게 공부해도 들어가기 힘든 대학을 원하는 대로 골라서 들어가 출석을 안 해도 졸업한다는 얘기였다. 그들은 입학 후에도 대학측에 기부금 내고 학교홍보를 조건으로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은 물론 심지어는 장학금까지 받고 있었다. 축구를 비롯한 체육
2006-11-18 17:28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한국교직원공제회법(이하 “공제회법”)을 개정하기로 하였다는 한교닷컴의 보도(2006.11.15. 기사 참조)가 있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정부가 행사하던 공제회 임원 선출권(법 제15조)과 예산․결산권(법 제21조, 법 제22조)을 대의원회로 이양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재 공제회 이사장, 이사, 감사를 운영위에서 선출하고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한 조항이 삭제되며, 대신 개정법에서는 이사장, 감사는 대의원회에서 뽑고, 이사는 운영위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부 장관이 공제회 운영위원 7명 중 3명을 지명하도록 한 법 제10조도 삭제했다. 개정법은 대의원회가 대의원 중 6인을 지명하도록 고쳤다. 예결산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간섭 조항도 삭제했다. 현재 공제회 예산은 대의원회 결의를 거쳐 장관 승인을 거치도록 돼 있으나 개정법에서는 운영위 심의를 거쳐 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대의원회의 결의를 거쳐 장관에게 보고해야 했던 결산안도 개정법에서는 대의원회 승인만을…
2006-11-17 11:49요즈음은 IT{정보기술 [情報技術, information technology] }시대로 통한다. 컴퓨터가 그 중심에 있음은 물론이고 보편화되어 있는 핸드폰도 한몫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담임 역할이 큼은 물론, 교과담임역할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요즈음 아이들은 자신과 뭔가 공감대를 가진 교사를 잘 따르게 된다. 그런 교사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하게 된다. 리포터의 경험으로는 요즈음 유행하는 노래를 알아두어야 하고 학생들과 수시로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컴퓨터와 휴대폰인데, 인터넷을 이용한 메일은 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요즈음 아이들이다. 그렇다고 휴대폰으로 자주 통화하는 것 역시 아이들이 반기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첫째, 휴대폰 문자메시지, 둘째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을 활용한 즉석대화이다. 이것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보편화 되어 있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온라인 대화를 하다보면 학교에서 느끼지 못한 면을 종종 발견한다. 문제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또한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 매일 보는데, 무슨 문자메시지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그 효과가 정말 대단하다. 휴대폰 문
2006-11-15 22:33최근 불거진 초등교사 임용 대란은 교육당국의 몇 년 앞도 못 보는 ‘무책임한’ 교육정책의 한 단면이다. 김대중 정부의 이해찬 전 교육부총리 시절 교원 정년을 무리하게 단축하면서 교육 현장에서 이런 대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책 없는 '속임수' 교원수급 정책 시행 즉시 나타난 초등교사 부족난, 놀란 정부가 급하게 쏟아낸 부실 충원대책이 이번에는 정반대의 공급 과잉으로 나타난 것이다. 급히 먹은 밥이 제대로 소화될 리 없다. 교육부의 전문상담교사 정책 또한 이와 닮은꼴 정책이다. 지난 해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는 2009년까지 3천 2백 명의 전문상담교사를 양성하여 임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교육부의 발표만 믿고 전국의 대학에서 앞 다투어 전문상담교사 2급 양성과정을 개설하자 교원자격을 꿈꾸는 수많은 학생이 몰렸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로 인해 제2의 ‘임용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 ‘양성’과 ‘임용’은 별개라는 교육부의 무책임한 교원수급 정책이 공수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교육부총리가 성급하게 전문상담교사 양성 임용 계획을 발표했을 때 당장 상담교사보다 수업담당 교사가 필요한 학교 현장에서 그 실효성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당
2006-11-15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