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기상을 알리는 음악이 들려오는 아침, 김종제 시인의 ‘복사꽃 편지’를 읽었다. 시만큼 아름다움을 주는 글은 잘 없다 싶다. 시를 읽으면 여러 생각들이 샘솟듯 솟아오른다. “지난 생에/ 꽃으로 맺은 약속을/ 잊지 아니하여 왔더니/ 소낙비에/사나운 바람에/ 복사꽃 짧아서/ 붉은 꽃잎 편지는/ 갈기갈기 찢어져/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네/ 조각난 저 편지/한 잎, 당신의 입술을 읽네/ 한 잎, 당신의 눈을 읽네/ 한 잎, 당신의 가슴을 읽네/ 한 잎 저 글속에/ 내가 저벅저벅 걸어 들어갔더니/ 복사꽃 편지의 나를/ 당신이 읽고 있네/ 한 잎, 거친 손을 읽네/ 한 잎, 뜨거운 혀를 읽네/ 한 잎, 숨 가쁜 나의 뼈를 읽네./” 이 시를 읽으니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바로 복사꽃 편지라는 생각이 든다. 복사꽃은 복숭아꽃이다. 도화라고도 한다. 복사꽃 같이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학생들이 소낙비에 또는 사나운 바람에 떨어지고 고운 빛깔과 모양마저 뭉개지고 만다. 갈기갈기 찢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마는 상처투성이의 학생들이 바로 떨어진 복사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하나의 편지가 되어 선생님에게, 부모님에게
2012-07-19 11:18커텐을 열었다.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내 곁을 스친다. 커텐이 열리고 창문이 열리면 행복을 맛보게 된다. 커텐 너머, 창문 너머 행복이 있다. 비 갠 뒤의 생기 얻은 초록빛을 본다. 청량한 바람은 답답한 마음을 시원케 한다. 이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커텐을 열어야 한다. 창문을 열어야 한다. 언제나 행복이 내 곁에 있기 위해서는 닫혀 있는 커텐과 문을 열어야 하겠다. 그러면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오늘 아침 시 한 편을 읽었다. “함께 나눠야할 행복이 있어서 벽은 문이 되었다./손잡이에서 작은 온기나마 느낄 수 있어서/문은 아직 희망이다/초인종을 누른다. 손잡이를 놓치기 전에 문이 열렸으면/ 기척을 기다린다. 닫혀있는 문은 동굴 같다/문이 열리면 금세 사라지고 말 동굴 속에서/하나가 되지 못해 끝내 벽이 되어버린 얼굴/부고장보다 차가운 낯빛/표정이 없는 얼굴은 닫혀있는 문보다 견고하다/문을 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열렸다 닫혀버린 문밖에서 알았다/ 사람아, 사람아/몸과 마음이 따로 드나들 수 있도록. 안팎이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세상 모든 문들이 모두 두 개였으면 좋겠다/서둘러 문을 닫는 사람은 문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행
2012-07-18 13:47이 세상에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위대한 법칙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인과법칙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과법칙은 모든 결과에는 특정한 원인이 있다는 이론이다. 이 법칙은 모든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것들을 설명해 주는 특정한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세상의 원리는 생활에서 출발하며, 이 원리가 모아져 학문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실패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과법칙은 자연과학의 세계만이 아닌 학교 생활 현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A라는 학생은 국사에 대하여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국사는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왜 국사를 배워야 하나? '라고 생각하여 본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이 이런 상태에 있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이 학생이야말로 영원히 국사 공부와는 담을 쌓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어느 학교이든 이런 상황의 아이들은 오늘도 학교 안에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과목만을 달리할 뿐이지 '재미 없다'고, '관
2012-07-18 13:46공자의 후회 노요지마력(路謠知馬力)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 명심보감-교우交友)BR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세월이 오래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사이 공자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제자인 안회는 몰래 빠져 나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자는 코끝을 스치는 밥 냄새에 밖을 내다봤는데 마침 안회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 먹고 있는 중이었다. 안회는 평상시에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것이 웬일일까? 지금까지 안회의 모습이 거짓이었을까? 그때 안회가 밥상을 공자 앞에 내려 놓았다.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해야 하고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안회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먹은 것을 뉘우치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안회의 대답은
2012-07-16 17:55장마로 인해 폭우가 쏟아졌다. 학교에 큰 피해는 없어 다행이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폭우가 내리면 주말이 없다. 늘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 아무리 물이 필요해도 지나치면 안 되겠다 싶다. 피해를 줄 정도면 적게 온 것만 못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생각난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는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기에 정도에 지나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청장관(靑莊館) 이덕무(1741-1739)의 시를 읽었다. “농부의 별은 새벽녘 공중에서 반짝이고/ 안개 뚫고 서리 맞으며 동편 논으로 나간다./ 시고 짠 세상맛은 긴 가난 탓에 실컷 맛보았고/ 냉대와 환대는 오랜 객지생활에서 뼈저리게 겪었지./ 부모님 늙으셨으니 천한 일을 마다하랴/ 재주가 모자라니 육체노동하기 딱 어울린다./경략의 달변이 없으니 이를 문질러 잡으랴 /온화한 낯빛으로 촌 노인네 마주해야지.” 이 시를 읽으면서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다. 이덕무는 시인이자 실학자인데도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었다. 농부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인 ‘근면’을 가지고 있었다. 농부 하면 근면이고 성실이
2012-07-16 17:54창의성 탐구생활 21세기는 창의성의 시대 즉 창의성이 높은 사람이 사회의 핵심리더가 되는 시대입니다. 창의성은 The ability to use your imagination to produce new ideas, make things 즉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상상력을 사용하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상상력은 무엇일까요? 상상력이란 마음속에서 생각이나 이미지를 그려내는 능력입니다. 창의성은 상상력에서 나오고 상상력은 그렇다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상상력은 그저 하얀 도화지에서 마구 튀어나오는 생각이 아닙니다. 상상력은 우리가 이미 배워서 체득화된 지식 및 도형, 색, 음들의 결합과 응용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창의적인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쌓기 위해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음악과 그림들을 듣고, 보아야합니다. 창의성의 결과물은 언어 표현과 새로 생성된 유형 혹은 무형의 결과물입니다. 즉 작가나 시인과 같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잘 쓰는 사람 혹은 남과 다른 아이디어로 새로운 일을 생각해 내거나, 독특한 그림을 그리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창의성이 높은 사람
2012-07-16 09:41최근 몇 년 새 기업체는 물론 공공기관에서 영어의 비중이 부쩍 커졌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대기업을 선두로 하여 요즘은 중소기업에서도 각종 승진시험이나 장학제도 등에 영어가 주도권을 쥐고 있을 정도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즉 아무리 실적이 좋고 인간관계가 뛰어나더라도 영어 실력이 뒤처지면 평생을 평사원으로 지내다가 퇴직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외국 기업과의 합병이나 아예 외자를 유치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조회시간에 외국인 사장이 나타나 영어로 회의를 진행할 날이 머지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회화 실력을 높이려면 무조건 외국인과 대화하는 방법이 최고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외국인 모임에도 가능한 한 자주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도 한국에서 가장 잘 강의한다는 학원에 등록하여 수강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수강하면서 느낀 것은 명강사가 아무리 강의를 잘 해도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안 되었기에 포기하고 내 수준에 맞게 내가 프로
2012-07-16 09:41얼마 전 다산 정약용에 대한 글을 접했다. 다산은 수필가요, 시인이며, 선비요, 실학자요, 정치가였다. 47세때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다. 겨우 방을 하나 얻었는데 그 방의 이름을 ‘사의재(四宜齋)’라고 지었는데 이 말은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이다. ‘하나는 생각을 맑게, 또 하나는 용모는 엄숙하게, 다른 하나는 움직일 때는 무겁게 움직이고 끝으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였다. 이 네 가지를 꼭 지키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하였다. 스스로 반성하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자기의 원칙을 정해 놓고 글을 배우러 오는 이게 글을 가르치고 자기도 공부하여 500여권의 저서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다산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 빛나는 선생님이 될 것 같다. 생각을 맑게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귀양길에 올랐으니 왕도 밉고 신하도 밉고 그들을 죽이고 싶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악하고 더럽고 추한 생각은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오직 맑고 밝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살겠노라고 다짐했던 것이다. 제자들을 가르치고 열심히 공부만 하겠노라는 생각만 했다. 그러면서 많은 저
2012-07-16 09:40읽는 것에서 끝나는 책읽기가 아닌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에서 얻은 교훈을 내 인생에 적용하는 바로 거기에 책읽기의 최종 마침표를 찍어야한다. 온통 하늘이 새카만 구름으로 어두운 오늘 환한 햇살같은 깨달음을나에게 전해준두 권의 책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에는 미술 복원사인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 복원사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직업이라고 묘사하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럼 교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학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강을 건너 미래를 준비시켜 주는 자‘ 였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내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수업 준비에서의 변화이다. 교과서와 책속의 내용이 과거라면 현재의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가장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자료가 신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후부터 잘 읽지 않던 신문의 이 곳 저 곳을 정독해서 읽고 신문 스크랩을 하려고 노력하고 또 이를 수업 시간에 적절히 활용하게 되었다. 이런 작은 시도를 통해서 하나하나 내 자신이 더 많은 지
2012-07-16 09:39책 제목이 ‘전문가 그들만의 법칙’이라, 그래 나 교사, 모두들 아니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전문가라고 많이 들어왔다. 그래 교사 전문가 맞다. 내가 나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적어도 초등학교 아이들을 그들의 지적 눈높이에서 교육 내용을 재구성해서 가르칠 수 있다는 자존심에서였다. 자존심이란 나를 지켜주는 정신적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조금은 자존심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만큼 자신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들의 자존심은 지켜주는 게 예의고 그런 당찬 사람을 보는 것도 행복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 그들만의 법칙이라는 책은 소위 전문가들이라는 집단의 자존심을 표현하는 책이기에 더욱 더 큰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내가 스스로 전문가라고 느끼던 생각에 회의와 반성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가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었다. 사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전문가와 관련된 그 어떤 서적도 읽어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전문가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적어도…
2012-07-13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