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된 다음 해, 이리(지금의 익산)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한 나는 김제와 고창을 거쳐 결국 전주에서 졸업을 했다. 교육자인 아버지를 따라 여섯 가족이 함께 옮겨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네 번을 옮겨 다니는 동안 가장 오래 머문 학교가 고창국민학교다. 거기 있던 3년 남짓한 동안에 전쟁을 치러야 했다. 겨우 여남은 살밖에 먹지 않은 아이가 무슨 전쟁을 겪었겠는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매일 밤마다 마을 어귀의 논두렁에 파놓은 구멍에 들어가서 죽창을 들고 실제로 보초를 섰으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 해방 때는 미군 지프차 뒤를 쫓아다니며 껌이며 초콜릿을 받아먹었고, 6·25 때는 소련군이 타고 들어오는 지프차를 향해서 누군가 마을사람이 손에 쥐여준 인공기를 흔들기도 했다. 전쟁 통에는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보고 겪었지만, 그런 얘기 듣고 싶어 할 사람 없을 테니까 여기선 접어두기로 한다. 고창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 살았던 곳에서는 돈을 주고 물을 사 마신다는 얘기를 해도 애들이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아서, 선생님에게 몰려가 수돗물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던 적도 있다. 심이 까칠해서 잘 써지지도 않는 연필은 종이를 찢어먹기 일쑤였고, 잘못 쓴 글자를 지우려고…
2013-11-01 09:00소액의 금품수수도 징계사유 2011년 9월경 A씨(청구인)는 같은 교육청 장학사 B씨로부터 청탁차원에서 대가성 뇌물 7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를 받았고, 00교육청(피청구인)은 A씨에게 성실의무, 품위유지의무, 청렴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정직 1월 처분’을 했다. 이에 A씨는 피청구인이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사건을 왜곡 조사했고, 사건 정황으로 청탁 차원의 대가성 뇌물이 아니며, 공무원범죄처분기준에 의해 의례적인 금품·향응수수의 경우 경징계(견책이나 감봉) 처분하도록 되어 있는 데도 중징계인 정직 1월은 재량권 일탈이라고 주장하며 2011년 10월경에 취소를 구하는 소청심사청구를 했다. 대가성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B씨의 진술서를 제출했지만,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니라는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자료가 없어 「국가공무원법」 제61조(청렴의 의무)에 규정된 ‘공무원은 직무상의 관계가 있든 없든 그 소속 상관에게 증여하거나 소속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아니 된다’에 위반되어 ‘뇌물수수’로 판단했다. 다만, 그 비위의 유형은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향응을 수수하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하지 않은 경우’ 및 ‘10만 원…
2013-11-01 09:00교직에 들어온 지 9년이 되었다. 현장의 어려움을 모른 채, 푸른 꿈만 꾸었던 시절. 그때는 단지 ‘교사가 되고 싶다’가 내 삶의 목표이자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고등학교 입시현장 한가운데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그 ‘청운의 꿈’을 잊고 매일 반복되는 일과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발령 초기의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얼마 전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하던 중 아이들이 바라보는 ‘나’를 말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학생’에서 ‘교사’ 신분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이들 또한 나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가끔 수업시간에 나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은 신기하게 쳐다본다. 흡사 아이들이 “선생님도 학생 시절이 있었나요?”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도 예전에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처럼 학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해 주신 훌륭한 선생님들도 아직 교단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생활하고 계신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선생님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그리고 늘 ‘바쁘다’는 핑계로 선생님께 간단한 연락만 드린 채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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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신장 위한 강의와 연구 활동 경기도 의왕시 모락중학교 영어도서관, 영어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는다. 이날은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육 지원단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 영어독서교육에 뜻있는 교사들이 모여 현장 밀착형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의무가 아닌 즐거운 독서를 통해 공교육만으로 영어를 완성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늦은 저녁 시간에도 2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자리를 꽉 채웠다.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강의를 들어요. 오늘은 에듀카 코리아 이성현 강사에게 영어독서 컨설팅을 받기로 돼 있어요. 영어독서의 중요성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수업 활용 방법을 배울 계획이에요.” 우리나라는 평소에도 영어를 쓰는 환경이 아니어서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영어에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독서가 유용하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 조영민 장학사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영어교육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능력을 키우는 데 영어독서교육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여기는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작년에 경기도교육청 영어독서교
2013-11-01 09:00국어과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 계획 토의·토론, 토론식 수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흥미와 체계적인 교육 없이는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었다. 평소 경북교육청에서 운영하는 ‘e-독서친구’ 활동을 꾸준히 해 책 읽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토의·토론의 체계적 교육이 문제였다.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토의·토론 교육 내용을 제공하고 단지 수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의·토론을 실제 활용하고 각자가 체화할 수 있는 특별한 묘안이 필요했다. 고심한 끝에 찾은 묘안은 바로 사교육비 경감,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는 경북교육청의 ‘내친구 교육넷(www.gyo6.net)’ 사이버가정학습이었다. 평소 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된 다양한 수준별 학습과제의 우수성과 ‘내친구 교육넷’ 사이버가정학습 교사지원학습 담당교사(나건식, 조동욱)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한 효과성을 떠올렸다. 그래서 토의·토론 교육 활성화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사이버가정학습을 개설하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운영대상은
2013-11-01 09:00바텐메어 국립공원에는 4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북·서유럽에서 오는 오리과 조류들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털갈이를 하고 알을 부화시킨다.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에 있는 바텐메어 하우스에서는 ‘For Children’이라는 구호 아래 북해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중심으로 동물들이 처한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회는 자연을 위한, 행동하는 환경 운동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체험해보았다. 위기에 처한 동물들 ‘고래’ 상처 입은 향유고래(sperm whale)가 baltrum 항구로 떠 밀려왔다. 고래를 구출하는 데 실패한 뒤, 로워 색소니 주 당국은 고래의 사체를 생분해해 그 뼈를 바텐메어 국립공원의 바텐메어 하우스에 전시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빌헬름스하펜 및 독일 전국적으로 고래의 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고래의 사체를 이용해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바텐메어 하우스에 구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본 연구회는 고대 고래의 생태계와 육지생물이었던 고래가 수생생물이 된 과정 등 고래의 진화 과정, 다양한 고래 종류 및 생육법, 인간
2013-11-01 09:00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 최근 뇌과학에서는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라고 표현을 한다. 이 말은 감정은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작용 중의 하나이므로 감정이 일어나고 처리되는 뇌의 정보처리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우리 스스로가 감정조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는 학교 가기 싫어, 나는 무엇을 하기만 하면 짜증 나, 나는 짜증이 나면 참을 수가 없어” 등의 표현들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흔히 표현하는 말들이다. 이런 표현들은 과거에 체험했던 부정적인 기억의 영향으로 뇌에서 재생되는 감정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에 매이지 않도록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고 내면화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의 밝기’ 표는 ‘의식(정보), 감정, 행동’에 대해서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고, 서로 간의 연관성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상담 자료이다. ‘의식의 밝기’ 표를 통한 아이들과의 소통은 먼저 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표에 의하면 수준 높고 밝은 의식(정보)의 영역을 파워(POWER)의식이라 하고, 낮고 어두운 의식의 영역을 포스(FOR
2013-11-01 09:00광고의 중요 특징은 ‘주목성’ 영어의 advertising, 독일어의 Die Reklame, 불어의 Reclame는 모두 광고를 부르는 단어다. 이러한 광고의 어원은 라틴어의 ‘주의를 돌리다, 마음을 어디론가 향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아드베르테르(adverter)와 ‘부르짖다’는 의미의 클라모(clamo)에서 찾을 수 있다. 어원을 바탕으로 광고의 의미를 풀이해보자면, ‘반복적인 부르짖음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원을 알고 나면 광고는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어왔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광고로 알려진 고대시대에 존재했던 테베의 유적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전단과 터키 에페소스에서 발견된 길바닥에 그려진 석화는 옷감 점포와 술집을 소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과거에 이용된 벽보, 전단, 석화 또는 호객행위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사용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나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광고의 중요한 특징이 ‘주목성’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광고는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 의미와 역할도 확대되고 있으며, 광고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도 다양해지고
2013-11-01 09:00보다 훌륭한 선생님 되고자 대학원에 입학했다는 한 교사는 학교 근무 후 라면이나 만두로 식사하고, 대학원에서 10시까지 공부한 후 집에 돌아와 시장기를 달래려 밥이나 간식을 먹고 밤 2시까지 리포트를 쓰며 앞만 보고 달려갔다. 그러다 보니 체중도 나날이 늘어만 갔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보다 25kg이 증가했는데, 2013년 들어서며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두 가지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체중 감량을 통한 건강관리와 저축 생활이 바로 그것. 그래야 학교를 떠난 노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봉사활동하며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돌아보며 노후의 보람된 삶과 건강을 생각하는 교사들을 위해 이번 호에서는 성인병에 대해 정리해 본다. 당뇨병 균형 잡힌 음식 섭취, 규칙적 운동을 성인에서 발생하는 당뇨병(diabetes mel litus)은 대부분 제2형 당뇨병으로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저하와 인슐린 효과 감소가 주원인이다. 당뇨병 초기에는 고혈당으로 다음, 다뇨, 식욕증가, 피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며, 만성적으로 고혈당이 지속되면 신경장애, 시력장애, 신기능장애,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다. 당뇨병 치료에서 가장
2013-11-01 09:00꿈은 진로교육의 핵심주제이자 결론 우리는 ‘꿈’이 인생에 미치는 놀라운 힘과 꿈을 꾸기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각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힘과 가능성을 자신의 삶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늦은 감이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간다는 최근의 흐름이 반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겪는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진로교육의 주체는 당연히 학생이고,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은 모델이자 촉진자다. 삶에 대한 이해와 방식에 있어 따뜻하고 진솔한 소통이 바탕을 이뤄야 한다. 그 소통의 한가운데에 ‘꿈’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런데 ‘꿈’의 정의가 명확하지 못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방식 또한 당사자들마다 제각각으로 다양하다.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말큰사전(1992년 초판본)을 보면 꿈이란 ①잠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물이 드러나는 현상 ②헛된 생각 ③이상이나 희망으로 정의하고 있다. 진로교육에서 생각하는 꿈은 세 번째 정의에 해당할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로써 우리가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꿈이란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나 앞일의 바람’을 뜻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면 진로교육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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