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여름, 대한민국 서울의 수은주가 가파르게 오르던 날, 광화문과 관악산 자락에 역사적으로 기묘한 모습이 펼쳐졌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은색 계통의 가죽 재킷을 전투복처럼 장착한 한 세계 초일류 기업의 CEO가 나타난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지배하는 ‘칩의 제왕’,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회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특유의 소탈한 미소로 대중과 눈을 맞추는가 하면, 서울대를 깜짝 방문해 미래의 인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런 와중에 압권은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이른바 ‘깐부 치맥 회동’이었다. 빳빳한 정장 대신 캐주얼한 차림으로 닭 다리를 뜯으며 세계 AI 흐름을 주도할 ‘AI 반도체 동맹’을 다지는 모습은, 권위주의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가 보여준 일련의 파격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다. 그것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부수는 강력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표출이었다. 지금 우리 교육과 청년들은 이 가죽 재킷을 입은 거장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2026-06-29 15:05
전문대가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고용 한파 속에서도 70%를 웃도는 취업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실습·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통해 전공 이해도와 직무역량, 자기주도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학생 중심 교육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2026년 제8호 ‘데이터로 확인한 전문대학 혁신과 학생 변화의 현장 중심 교육 성과’에 따르면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전국 118개 전문대학은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 주요 지표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산업·지역 수요 변화와 AI·디지털전환(DX)에 대응해 전문대학이 교육과정과 산학협력, 학생지원 체계를 자율적으로 혁신하도록 지원하는 고등직업교육 재정지원사업이다. 특히 3주기 사업은 학생이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초점을 둔 학생 중심·성과(Outcome) 중심 체계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 내 재학생 충원율은 지난해 82.1%에서 올해 82.4%로 0.3%p 상승했다. 신규 참여 대학의 충원율은 75.8%에서 77.4%로 1.6%p 올랐고, 수도권 신규대
2026-06-29 15:03수업 중간, 한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었습니다.“선생님, 자리 바꿔주세요.” 이유를 묻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말했습니다.“짝이 마음에 안 들어요. 얘하고 앉기 싫어요.” 그 순간 교실의 공기가 아주 조금 달라집니다.옆자리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몇몇 아이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저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그리고 짧게 물었습니다. “왜?” 아이의 입이 잠시 멈춥니다.조금 전까지는 분명했던 이유가 갑자기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처럼 보였습니다.사실 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며칠 전부터 두 아이 사이에 작은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먼저 상처가 되는 말을 했던 것도 이 아이였습니다.그래서 길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대신 다른 표현을 하나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짝도 좋지만, 새로운 친구랑도 한 번 앉아보고 싶어요.” 아이들이 저를 바라봅니다.같은 마음이라도 말은 조금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덧붙였습니다. “만약 네가 짝꿍에게 '너 싫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아?”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고개를 숙인 채 잠시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이 꼭
2026-06-29 15:02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27일 경기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2026년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동문 교류 행사(GKS Homecoming D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Global Korea Scholarship) 동문 중 특히 국내에 거주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행사다. 동문 간 유대감 형성과 인적 관계망(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형성하고, 이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1부에서는 GKS 동문들의 한국 생활 경험, 향후 진로 계획 등을 공유하는 이야기마당(토크콘서트)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전문가 특강, 상담,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동문들은 취업 및 경력 개발 등 국내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GKS는 매년 전 세계의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내 대학(원)의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1967년 사업 시작 이래 2025년까지 총 161개국 1만9502명의 우수 인재를 선발·지원해 왔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우수 인재의 한국 정착과 사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장학생…
2026-06-29 10:01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9일부터 7월 3일까지 5일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COSS, Convergence Open, Sharing System)의 ‘제5회 코-위크 아카데미(CO-Week Academy)’를 개최한다. COSS는 대학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지능형 로봇 등 첨단분야별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원·기반 시설(인프라) 등 자원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코-위크 아카데미’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참여대학 학생들이 특정 기간 한 장소에 모여 소속 대학과 전공에 관계없이 첨단분야의 우수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사전에 희망하는 강의를 신청하고 현장에서 강의를 수강하면 각 소속 대학의 학칙 등에 따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제5회 ‘코-위크 아카데미’에서는 자율주행, 신재생 에너지 등 18개 첨단분야의 우수강좌 140여 개가 운영되고, 전국 67개 대학에서 3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튜버 ‘궤도’의 특별강연,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육 프로그램 ‘미니 코-쇼(Mini CO-SHOW)’ 등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교육부는 국가 차원의 첨단…
2026-06-29 08:53중·고생의 학력 저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3일 발표한 ‘2025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교 영어를 제외한 전 교과 대상 성취도가 일제히 감소 흐름을 보였고, 특히 1수준(성취수준 매우 낮음) 비율은 2017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여기에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양극화 현상도 고착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것은 공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 신장을 핵심 과제로 삼고, 지역 간 격차 해소를 비롯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보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와 교사 지원이다. 우선 학생 맞춤형 지도를 위한 교원 확충에 나서야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과 빠른 진단, 학생과의 관계 형성을 통한 개별 맞춤형 지원은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적을수록 효과적인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 교원 수 산정에 학생 수 감소라는 경제 논리를 적용하면서 교원 확충에 소극적이다. 교육부가 25일 발표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20
2026-06-29 08:52
우리 사회에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학벌, 경력, 재력, 외모 등 여러 기준이 있다. 그중에서도 학벌은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취직이나 승진, 결혼, 사적인 인간관계 등에서 광범위하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 어색한 자리에서도 상대와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고향과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를 알고 싶어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같은 학교 출신인 경우엔 특별한 친근감을 갖고 금방 마음을 여는 경향이 강하다. 중도 탈락 대학생 계속 증가 이런 학벌주의에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숨겨져 있다. 베블런 효과란 일반적으로 물건값이 비싸면 소비가 주춤하지만,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한 허영심에 의해 오히려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이며 사회과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이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1899)’에서 과시적 소비가 인간의 본능이라고 처음 거론했다. 과시욕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4년제 대학의 중도 탈락 학생 수(기준연도 2020학년도)는 모두 9만3124명으로, 재적학생 대비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최근까지 대
2026-06-29 08:51
하원을 한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탄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거울이 우리를 반겨준다. 예쁜 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아이가 거울 앞으로 달려가 입김을 분다. 하얗게 맺힌 입김 위에 아이가 벙어리장갑 낀 손으로 하트를 그린다. 하나로 뭉쳐진 둥근 손가락이 곱게도 하트를 그린다. 하트가 지워질세라 연신 입김을 불어대며, ‘호호’ 숨결을 불어 넣는다. 숨결이 닿을 때마다 거울이 하트모양 입으로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들 ‘하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지었다. ‘AI 시대, 우리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나만의 대답이다. AI가 할 수 없는 것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 첫 번째는 ‘자율성’이다. 인간은 스스로 욕망을 일으키고, 때론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이, 자기에게 해로운 욕망을 품으며 스스로의 가치와 충돌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지며 자율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두 번째는 ‘메타인지’다. 인간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아차리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밖에서 들어오는 외부 정보와 안에서 일어나는 내부 정보를 구분하고, 이 둘을 한꺼번
2026-06-29 08:50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 내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대입 챗봇 서비스를 개통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온라인 상담’을 본격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와 ‘2028 대입 정보 권역별 설명회’도 개최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어디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입시 정보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29일부터 ‘AI 기반 대화형 대입 챗봇 서비스’를 대국민 대상 시범 개통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복잡한 검색 과정 없이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의 입학전형 운영 방법과 일정·입시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용자의 개인화 설정(내 성적, 관심 분야 입력 등)에 따라 대학·학과·전형 등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개통하는 챗봇에는 비정형 데이터의 출처 표기,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는 멀티턴(Multi-turn) 기술 등도 새롭게 적용됐다. 챗봇은 약 2개월간 실사용자의 사용 양상 분석과 오류 사항 등의 환류·개선 과정 후 9월 1일부터 정식 운영 예정이다. 학생·학부모가 9월 초 수시모집 원서접수(9월 7~11일)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
2026-06-29 08:46
추락한 교권의 회복을 다룬 드라마 ‘참교육’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돼 3일 만에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오더니 3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중이다. ‘참교육’은 교육부 내 설치된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학교의 부조리를 조사해 바로 잡아가는 내용이다. 허구의 설정이긴 하나 교권보호국의 활약상을 보며 통쾌함을 느겼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평이다. 교사의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가 통하지 않는다거나,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장면들은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의견도 나온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현실의 교권 회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그리고 같은 당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등 현 여당의 교육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이들이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과 유사한 형태의 부서 설치를 제안하고 나섰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시·도교육청의 교권 보호 전담조직 신설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이와 같은 ‘참교육’ 열풍에 내심 반가운 마음이면서도, 교육 당국의 대처와 관련해서는 드라마와 같은 시원한 결론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2026-06-29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