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장으로서 참 부끄러운 이야기다. 한국교원대 생활관 숙소인 청람관 계단에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자세히 보니 Henri Matisse 그림이다. 미술에 조예가 없어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20세기 야수파, 앙리 마티스(1869-1954 프랑스) 작품이다. 걸려 있는 작품명은 '댄스'. 전문가의 해설이 어어진다. 이 그림은 원시적 생명력과 삶의 싱싱한 리듬감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단순함은 그 만큼 원초성과 상응하는 대목이기도 하고 벗은 육체도 그러하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순수한 몸짓으로의 춤…. 얼마나 에너지 넘치는 일인가? 녹색의 언덕 그것은 싱그러움, 구름 한 점 없는 잡티없는 파란 하늘. 거기서 노니는 인간의 순수한 몸짓…. 마티스의 그림 감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밑에 붙은 A4 종이에 씌여진 문구가 필자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취침시간 때에 문을 너무 세게 여닫는 사례가 있어, 주변 방에 계신 분들께 취침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분들을 배려하는 맘으로 조용히 열고 닫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연수원측에서 붙였는지, 어느 연수생이 붙였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 사용된 용어, 정중하고도 간곡한
2006-07-27 10:22“선생님, 무슨 책 읽어요?” “책 한 권만 추천해주세요?” 반에서 아침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이 종종 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딱히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망설이곤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책과 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책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재미이다. ‘무슨 책 읽어요.’ ‘추천해주세요.’ 하고 물을 땐 ‘무슨 책이 재미있어요?’ 하는 물음과 같다. 그런데 그 재미가 문제다. 내가 느끼는 재미와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겁지도 않고 의미성도 있는 책을 권하며 ‘이 책 되게 재미있다. 한 번 읽어 봐.’ 하면 아이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책을 들고 간다. 며칠 전 종례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가 물어 보았다. 3월부터 시작한 독서를 마무리할 즈음 주로 어떤 책을 읽고 얼마나 읽었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1학기 동안 열심히 책 읽느라 애썼다. 이번에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에겐 상품과 상장을 줄까 한다. 누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것 같아?” “민정이요.” “아니에요. 혜영이가 젤 많이 읽었을 거예요?” “그래. 그럼 열 권 이상 읽
2006-07-27 10:21선생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방학이라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으로 인해 정상출근을 하시니 방학 느낌이 없으시죠. 저도 오늘 방학 첫날이지만 평소와 같이 아침 7시 출근을 했습니다. 한 학생이 다정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한 선생님께서 역시 평소와 같이 출근을 했네요. 오늘이 꼭 신학기 시작하는 날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방학 중 연수를 비롯하여 보충수업을 할 수 없는 선생님을 대신하여 수업을 하시는 13명의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일일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까요. 첫 발령을 받으신 선생님께서 부푼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일찍 출근하시는 것처럼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7시 15분부터 속속 들어오네요. 8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니까 미리 오셔서 자리 확인, 시간표 확인, 교재준비 등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존의 우리 선생님들은 시간 맞춰 출근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저는 오늘 아침 고흥식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책 속의 ‘행복’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2페이지 되는 짧은 글이었지만 가슴에 와 닿네요. 서두에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살고 있다’ ‘당신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당신 안에 있다.’ ‘참
2006-07-27 10:20교장선생님이라면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조금은 점잖은 분이라는 생각이 앞설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비교적 존경을 받는 자리에 근무를 하는 분이고, 특별히 욕을 먹을 짓을 하는 일도 별로 없는 분들이라고 할 것이다. 더구나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엄격하신 분이고, 존경받는 위치에 서 계신다고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아무리 요즘 세상이 변하여 비록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점잖은 직업이고 점잖은 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교장 선생님이 정년 퇴임을 하자마자 이제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일을 찾아 나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 상당수가 야간 당직을 서는 경비업체에 고용이 되어서 야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야근이라면 범죄예방이나 여러 가지 힘들어서 해야 할 일도 있을 텐데, 요즘 대부분의 경비업체에서는 정년 퇴임을 한 분들을 주로 뽑아 쓰고 있다. 이런 곳이 아닌 전혀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신 분들이 가끔 눈에 뜨인다. 부동산 중계업을 하는 분들도 그렇고, 택시 기사로 취업을 하신 분들도 가끔은 눈에 띈다. 오늘 여기 소개할 분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이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을 하자마자 이발사 자격증을…
2006-07-27 09:35나는 고등학교에서 학교신문과 교지제작을 지도하고 있는 국어교사이다. 얼마전 학생기자들을 데리고 이웃에 있는 여고의 축제를 다녀왔다. 우리 학교 교지에 ‘문화현장탐방’ 기사로 싣기 위해서다. 마침 장맛비가 그쳐 신명나는 여고생들의 한판 열기를 접할 수 있었지만, 먹거리나 전시물을 빼곤 거의 모든 행사가 학교 밖 학생회관에서 펼쳐져 다소 아쉬웠다. 다름아니라 축제의 의미가 반감되는 듯해서였다. 장마철인 한여름의 축제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딸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축제는 11월 말에 열렸다. 아니나다를까 그날은 쌀쌀하고 바람도 불었다. 그 외 많은 고교의 축제가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1월 말경에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나 역시 그런 여고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11월 하순에 치르는 축제의 가장 큰 적은 추위와 바람 등 악천후다. 추위와 바람에 쫓겨 몸을 움츠리다보면 축제고 뭐고 제 정신이 아닐 정도이다. 학교측에선 수능을 끝낸 3학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말잔치일 뿐이다. 수능을 끝낸 3학년들은 원서접수다, 캠퍼스견학이다, 뭐다해서 출연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곤 사실상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학교 구성원인 3학년이
2006-07-26 13:03인천중앙도서관(관장 김노수)에서는 주5일 수업 실시에 따라 인천지역 초등학생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우리 고장 향토문화의 올바른 이해와 역사체험을 위한 『제2기 맞춤형 주말가족 박물관산책』을 8.12일부터 12.23까지 총10회(2,4주 토요일) 운영한다. 주말 프로그램으로 운영 될 주말가족 박물관 산책은 한국교육개발원 공모에서 우수주말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5일제 실시 및 초등학생의 토요휴업일을 활용한 건강한 가족문화 형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아울러 박물관답사 등의 역사현장체험으로 이루어져 창의력 개발과 향토문화 이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원접수는 7.27일(목) 9시부터 28일(금)까지 선착순 방문접수로 이루어지며 초등학생 2-3학년 및 학부모 대상으로 2인 가족 20팀을 모집, 운영한다. 주요 일정을 보면 8.12일 간추린 인천역사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천시립박물관, 부천 만화박물관, 김포 유리박물관 산책 그리고 온가족이 함께 체험할수 있는 전통공예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정으로 이루어지며 토요휴업일에 가족이 함께하는 건강한 가족문화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단 소정의 재료비와 교재 및 현장답사비는 본인부담으
2006-07-26 13:00술은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의 대인관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술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술로 인해 성공한 사람,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는 사람, 해결하지 못할 일을 해결하는 사람, 실패한 사람, 패가망신을 당한 사람, 가산을 탕진한 사람,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 죽는 사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술(酒)의 옛글자는 유(酉/닭.별.서쪽.익을 유)인데, 유(酉)는 본래 뾰족한 항아리에서 나온 글자로서 이 항아리 속에서 발효시킨 것이다. 그 후 유(酉)는 '닭. 별. 서쪽. 익는다'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유(酉)에다 물수(水)변을 붙여서 술(酒)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술의 고유한 우리말은 수블/수불이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수블>수울>수을>술로 변천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사람에게는 물이 난데없이 끓는 것이 신기하여 물에 불이 붙는다는 뜻으로 '수불'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대체적으로 북방계에서 먹는 술은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남방으로 갈수록 순한 술을 먹게 된다. 우리는 북방계와 남방계의 중간에 위치해 있기에 술의 알코올 도수가 중간 정도일 게다. 오늘날 우리의 소주는 세계적인
2006-07-25 11:16인천체육고등학교(교장 엄규섭)는 7.24부터 8.11일까지 3주간 인천시내 초등학교 학생 40명과 중학생 40명 등 80여명의 비만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몸짱 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체력저하 및 비만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몸짱 교실은 전국체육고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활동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해줄 뿐만아니라 체계적이고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무리한 영향을 주지 않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운동 프로그램으로 저항성 트레이닝, 농구, 음악 줄넘기, 배드민턴, 인터벌 게임, 조깅, 스트레칭,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변형 축구, 피구, 수중체조, 플라이오 매트릭스 등 다양한 운동을 실시해 아이들의 체력 증진 및 다양한 운동 기술을 습득할 수 있으며 몸짱 교실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하는 학생에게는 수료증과 우수체력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2006-07-24 14:22민속박물관은 관내 전체 공간이 모두 멋진 민속 체험장으로 꾸며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시장만이 민속박물관인양 실내에서만 맴돌다가 그냥 나가면 그대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이제 방학도 되었으니, 가족 나들이 겸해서 민속박물관을 찾을 분들을 위한 안내를 드리고자 한다. 맨 처음 민속박물관의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 쪽으로 숲길이 있다. 대부분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지나가다가 건물 입구 가까이 있는 장승이나 하르방 정도에 조금 관심을 보이고 사진이라도 찍고는 지나친다. 건물 정면에서 건물을 배경을 사진 한 장을 찍고 나면 오른 쪽으로는 어린이박물관과 단체 입장객을 맞는 곳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다. 돌아서서 가다 보면 별로 멋있어 보이지 않은 돌기둥이 하나 떡 버티고 서 있다. 자세히 보면 기둥에 무슨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옛날 우리 나라 서울의 한 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에 세워졌던 수표교의 수표이다. 물이 차 오르면 얼마나 찼는지 알아 볼 수 있게 요즘 우리가 쓰는 자처럼 눈금으로 높이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이 수표를 지나면 어린이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건물 앞마당이 나온다. 제법 넓게 정돈된 마당에는 한 곳에는 커다
2006-07-24 09:25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는 글입니다. 중국 합비 일중의 왕문교(汪文嬌)란 학생이 작년에 우리 서령고를 방문하고 돌아간 뒤, 그 소감문을 합비시 신안(新安)신문에 기고하고 그 기념으로 우리에게 신문 한 부를 보내주었습니다. 읽어보니 의외로 내용이 아주 좋고 또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읽으면 유익한 내용도 있는 것 같아 중국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번역을 해서 이곳에 싣습니다. 좀 길지만 아주 재미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수도 서울의 높은 물가 우리가 서울에 갔을 때는 주말이었고, 거리에는 사람과 자동차가 매우 많았다. 한국의 일인당 평균 소득은 중국의 10배 정도이며, 이 때문에 물가 역시 상당히 높았다. 나는 한국 친구의 도움으로 CD 이외에, 조그마한 한국 전통 공예품도 구입하였다. 그런 후 지하철을 타고 롯데월드로 향했다. 지하철 요금은 1000원, 인민폐로 약 7.8위안이었다. 차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한 노인이 큰 소리로 무언가를 낭송하고 있었다. 나의 짝꿍 태준이가 설명하길, 설교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니 문화의 또 다른 측면이라고 생각되었다. 오후에는 롯데월
2006-07-23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