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앙 일간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 ‘최보식이 만난 사람- 평생 지방시인 도광의’를 읽었다. ‘평생 지방시인’이라 그렇듯 큰 지면의 인터뷰 대상이 되었는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기사를 읽고 나니 확실한 깨달음이 생긴다. ‘평생 지방시인’은 기자의 질문에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게 어딨나, 내가 왜 굽실거려야 하나”라며 강변한다. 많은 지방 문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는 일갈이다. 지방 문인들의 자존심을 옹호해주는 어떤 울림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겪은 바에 의하면 지방 문인들이 전부 도광의 시인같지는 않아 보인다. 서울로의 심사 의뢰가 그것이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학생 대상의 백일장, 공모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개 지자체의 예산 지원으로 해당 지역 문인협회가 주관한다. 그런데도 그 심사는 서울에 의뢰한다. 가령 올해 14회째를 시행한 ‘정지용청소년문학상’, 11회째인 ‘정지용백일장’을 예로 들어보자. 정지용백일장의 경우 초‧중등부는 실시 당일 지역 문인협회 심사를 거쳐 발표한다. 하지만 고등부와 대학‧일반부 결과는 대략 보름쯤 후에 발표한다. 응모 원고를 서울로 보내 심사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6회째인 ‘상춘곡문학제 전국백일
2012-09-26 11:52
지난 달, 태풍 볼라벤으로 우리 학교 피해를 보았습니다. 교사 전면에 붙어 있던 교표가 바람에 날라가 버린 것이죠. 다행히 수업시간이라 학생들은 교실에 있었고 그 아래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행입니다. 행정실장에게 원인을 분석해 보라 하니접착불량을 꼽습니다. 그 아래에 붙은 시계는 용접을 하여연수가 경과했는데도 끄떡 없는데 작년 봄에 붙였던 교표가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교표 무게가 가벼워 설치업체가 실리콘으로 고정시킨 모양입니다. 해당업체에 연락을 하니 사후 서비스로 보수하여 준다고 합니다. 오늘 드디어 사다리차가 오고 떨어졌던 교표가 다시 올라갑니다. 교장으로서 기록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갑니다. 이번엔 용접을 하기 바랬는데 나사로 고정시킵니다. 볼트와 너트로하여야 하는데 녹슬지 않는 나사로 고정시킨다고 합니다. 교표가 올라가니 학교가 학교처럼 보입니다. 그 동안 휑하니 빈 교표의 빈자리를 바라보니 마음도 허전했습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교장은 이것을 유심히 바라다 봅니다. 그리고 빨리 교표가 제자리에 붙기를 바랍니다. 몇 번 재촉 끝에 오늘 교표가 다시 붙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시설물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2012-09-26 11:49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왜 그런가?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물어보자.청소년들이 열광에 빠진 톱스타들도 아프고병을 고치는 의사도 아픈 곳이 없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는 것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유명한 설교가 스펄전 목사도 나이 70이 넘어 자기를 병문안 온 사람들에게 아프지 않은 곳은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 했다. 분명히 아픈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아픔이 무엇 때문인가를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그저 아프다는 것이다. 대선 출마자도 진정한 아픔의 체험은 없으면서 아픈척하니 사람들이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은 너무 공부에 시달려서 아프고, 어떤 학생들은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공부하는 척 하면서아파한다. 서민들은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여 아프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 아프단다. 그러나 이 아픈 증상을 본인이 모른다면 해결책이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조언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참 성장해 가는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미루고 당장 재미있는 일에만 몰두했던 것이 불행한 성인기를 보내고 있는 어른들의 공통적인 과거이다.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재미있는 일 속에
2012-09-26 11:49왜 공부해야 할까요? 무엇을 위해서 공부해야 할까요? 그럼 우리 교사들은 왜 무엇을 위해서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보고 아이들을 교육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말합니다. 노숙자로 사는게 편해 보여요. 아르바이트하며 살 거예요. 나 대학 안가요. 그러니까 나 공부 안 해요. 나 외국 안가니까 영어공부 할 이유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들려줄 수 있는 공부의 목적을 퇴계 이황 선생님의 음성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퇴계 선생님은 말합니다. 배우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지적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배움은 바로 나를 돌아보며 늘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식하고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해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 잘못을 교정받고 수정하면서 하루 하루 어제와 다른 오늘의 시간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공부한 자, 배운 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
2012-09-25 18:09“아이들은 어른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지만 행동은 꼭 따라한다.” 이 말은 미국의 소설가인 제임스 아서 볼드윈 (James Arthur Baldwin)이 한 말이다. 자녀 교육의 핵심은 부모 자신이 참된 삶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이는 상대적이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어머니라고 불리고 또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아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이는 완전히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들은 자기 본위로 아이들을 흔히 보고 있다. 그래서 달갑지 않은 모자단절의 현상까지 때로는 나타나고 있다. 흔히 “요즘 아이들은 어머니를 어머니로 생각하지 않는다.” 던가, “조금도 어머니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없다” 던가 “아이들이 구실만 붙이고 솔직하지 못하다” 던가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들 어머니들이 가끔 털어 놓는 것을 듣게 된다. 이렇게 요즘 아이들이 그전 아이들에 비해서 너무 많이 변하고 있는데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게 어머니의 눈에 비치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머니들 자신의 전날의 모습이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요즘 아이들이 어머니를 보는 눈도 무척 달라지고…
2012-09-24 09:42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진로교육 차원에서 미래 그리기라는 것을 한다. ‘미래 명함 만들기’라는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으로서 꿈 키우기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요즈음 아이들이 그리는 자신의 미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가수나 운동선수가 당연히 많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은 자란다. 우리는 흔히 가수나 운동선수가 못 되더라도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의 ‘어머니’나 ‘아버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년퇴직을 하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당연히 정년퇴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당연한 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까지 저절로 찾아오는 ‘당연한 일’이 나에게만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교단 교사 30년을 넘긴 오늘 느끼게 된다. 정년퇴직을 하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정년까지 교단에 있는 것이 전혀 힘든 일이 아닌 줄 알았었다.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살다보니 남에게는 ‘당연한 일’이 나에게만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년을 생각해야하는 연배에 이른 요즈음에는 세상의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평범
2012-09-24 09:40산바 태풍이 지나간 지 며칠이 되어도 산바는 계속 맴돈다. 바람이 너무 거칠었기 때문이다. 사정없이 나무를 흔들고 건물을 흔들고 모든 것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학교 뒷산을 오르니 흔들렸던 나무들은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에서 산소를 내품고 있었다. 바람을 이긴 작은 새들은 날 보란 듯이 여기저기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풀벌레소리도 더욱 힘찬 소리로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포플러’라는 시를 접한 적이 있다. “키장다리 포플러를/바람이/자꾸만 흔들었습니다./포플러는/커다란 싸리비가 되어/하늘을 쓱쓱 쓸었습니다./구름은 저만치 밀려가고/해님이 웃으며/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바람이 포플러를 자꾸 흔들어대니 포플러는 커다란 싸리비가 되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싸리비밖에 없다. 자기의 힘으로 쓸기가 어려우니 바람을 이용해서 하늘을 쓱쓱 쓴다. 정말 포플러는 지혜롭다. 우리 학생들도 포플러와 같은 지혜로운 학생이 되면 좋겠다. 선생님이 바람이 되어 날마다 불어와도 조금도 화내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바람을 이용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서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어 간다. 선생님은 고마운 바람이다. 때로는 미풍일 때도 있지만 태풍일 때도 있다. 그 때는 감당이 어렵
2012-09-24 09:38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조이게 했던 태풍도 지나가고 조금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점차 교정의 은행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이런 세월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에겐 현재만 있을 뿐이며, 과거는 오늘의 나를 존재케 한 원인이며, 현재는 미래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사유를 통하여 오늘을 바로 인식하면 과거가 보이며, 이 시간 나의 삶의 조각이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생각하며 전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각의 깊이가 부족하여서인지 아니면 교육이 잘 못되어서인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모습을 연관짓지 못한 가운데 생활을 한다. 그래서 중학교 때 깨닫지 못하였던 것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깨닫게 되나 그 순간이 바로 후회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 모습은 어른이 되어서도 완결되지 않은 과제인지도 모른다. 이 학교를 떠난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자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결단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 아닐런지?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제자의 편지는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 서기 위한 자신의 고민과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가 담
2012-09-24 09:38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육을 잘 시킬 것인가하는 것은 부모에게 하늘이 내려준 숙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1997년 1월 8일 아침 한참 러시아워를 이루던 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지폐를 운송하던 차가 다리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차에 있던 달러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자 길 가던 사람들이 주민 승객할거 없이 모두 도로로 달려 나와 달러를 줍느라 난리였다. 55만 달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는 단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은행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경찰 측은 전날 사고 차량에서 주은 돈을 반납하지 않으면 절도죄로 처벌하겠다는 특별명을 반포했다. 그 결과 단 두 명만이 경찰에 돈을 반납했다. 그중 한사람은 6살짜리 자녀가 있는 어머니로써 그녀가 반납한 돈은 동전까지 합해서 총 19.38달러였다. 왜 다시 돈을 돌려주기로 했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시급 5달러를 받는 평범한 판매원인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었어요.” 여러분이라면 이 경우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백 마디 말을 들려주는 것 보다 하나라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특히, 자녀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에게
2012-09-20 20:22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아침 바람은 아주 선선하다. 학교 뒷산을 올라가보니 태풍을 이겨낸 나무며, 풀이며, 새며, 풀벌레들이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들은 지친 듯 예전 같지가 않지만 그래도 새 출발을 하려는 듯하다. 풀벌레들도 그렇다. 가을 하늘은 더 높고 더 맑고 더 푸르다. 물은 더욱 아름답게 흐른다. 공기는 더없이 맑다. 자연이 주는 위안을 삼고 새롭게 일어서며 새롭게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태풍이 지나갈 때면 가장 듬직하게 보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바위다.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끄덕도 않는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눈도 깜짝 않는다. 위험을 조금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강풍 때문에 비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나무를 도와주며 온갖 생명체들을 감싸 준다. 바위가 주는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바위와 같이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산바와 같은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는 정말 믿음직스럽다. 태풍 후에 학교 뒷산을 둘러보았을 때 큰 바위는 태풍이 오기 전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윤택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더 믿음직스럽고 굳게…
2012-09-20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