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열풍 속에서 우리말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정작 외국에서는 한국어가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류의 붐으로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책임지고 추진하는 기관은 어디인지 잘 모르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어 붐과 더불어 재일 동포들도 각성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점차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 2학기를 시작하기전에 9월에 마친 한 수강생은 다음과 같이 감사의 글을 보내 왔다. " 마치 처음으로 태어나 본 어미 새의 뒤를 열심히 따라 걷는 태어난지 얼마 안된 병아리처럼, 우리는 선생님의 발음을 따라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처음은하나, 우리, 머리 등.... 그리고 인사하기 다음은 물건 사기, 공항까지 가거나 약속하기 등 그리고 지금 저희들은 좋은가, 나쁜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표현을 배웠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아주 큰 진보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큰 세계의 입구에 선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어를 계속 배우겠지요. 그리고 한국과 일본 사이의 상호 이해가 깊어지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1년간 정말로 감사합
2006-10-09 08:3710월은 문화의 달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시야가 트인 곳이면 어김없이 문화관련 현수막이 여러 개씩 걸려있는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1년 동안 치러지는 문화관련 행사의 8할 정도가 10월에 집중적으로 치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을 펼쳐보아도 문화 관련 행사가 한두 꼭지씩은 꼭 있게 마련이다. 문화관광부에서도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박물관과 공연장 무료관람 및 관람료 할인 행사를 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계에서는 이에 발맞추어 각종 초대전과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교육단체에서도 백일장을 비롯 각종 문화 관련 행사를 준비중에 있다. 바야흐로 문화관련 행사가 화려하게 무르익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일들이 외화내빈(外華內貧)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에 국내외적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논란이다. 중국은 일찌감치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철저한 연구 끝에 만주지방의 동북삼성에 대한 연구를 이미 오래 전에 마친 상태라고 한다. 그 지역에 대한 역사적 과제와 문
2006-10-07 13:32어느 때부터인가 가족 나들이가 사라졌다. 아침 식사 시간도 제각각이다. 가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절감하지만 제대로 시키지 못한다. 아니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 존경하는 은사님의 말씀, "자식은 가르치는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보여주는대로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자식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가족 나들이가 많았다. 수원 근교에 있는 산행도 제법 하였다. 그러던 것이 중학생이 되더니 이제 부모와는 따로 논다. 부모와 깊은 대화를 나누려 들지 않는다. 그냥 일상대화에 불과하다. 중2 아들은 오랫만의 저녁 회식도 사양한다. 부모만 가란다. 함께 가는 것이 귀찮다는 표정이다. '그 대신 무엇을 하는가'를 관찰하니 친한 친구와의 채팅, 게임, 야간축구 등이다. 부모와의 어울림이 컴퓨터, 친구와의 놀이만도 못하다는 뜻이다. 아니 부모와 함께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 아들을 간신히 꼬셔, 설득해, 반협박으로 오대산 비로봉(1,563m) 등반을 같이 하였다. 더 이상 방치하다간 엇갈려 나가는 폭이 너무 크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1박 2일 코스로 잡았는데 첫날에는 횡계에 있는 동양…
2006-10-07 13:31역사의 고장이요, 전적지의 산실로 잘 알려진 강화도에 오면 길상면 온수리에 위치한 99칸 별장식 고건물을 만나게 된다. 고려 시대 몽고의 침입을 연상케 해주는 그 흔적이 바로 이 고건물이다. 비록 1920년대 지었다고는 하나 몽고난 때 왕족과 귀족들이 이곳에 피난을 와서까지 신라의 포석정을 연상하게 해 주는 귀족들의 여유와 사치를 짐작하게 해 준다. 이 저택이 지금은 사유지로 돼 있으나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문에 ‘출입금지’라는 방을 붙여 놓은 상태다. 하지만 단체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는 사전에 연락을 하면 내부를 볼 수 있다. 이 저택의 안에 들어가면 최근에 화재가 난 까닭에 중문을 거치기 전에 약간의 방들이 소실되었다. 그러나 빨리 불길을 잡은 까닭에 크게 원형을 손실할 만큼 없어지지는 않았다. 향나무로 지어서인지 마치 최근에 지은 집처럼 원목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당시의 이 집안의 재력을 짐작하게 해 준다. 이집 주인의 말에 의하면 이 집을 소유한 당시의 부는 일 년에 팔십만 석이나 수확을 할 정도라고 하니 이 집에 붙어 사는 소작인이나 마름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금에 비하면 그렇게 큰 집은 아니라고는 하나 앞뜰에 마련된…
2006-10-05 10:01한국일보에 따르면(2006/09/29 15:27) 교육인적자원부는 저출산 등으로 학생수가 감소됨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까지 해마다 평균 2,232명의 초·중·고 교사를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문화일보의 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밝히고 있는데, (문화일보)기사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현재 79만여명인 초·중·고 학생수는 30% 줄어든 53만여명이 되는 반면, 교사수는 지금보다 3만여명이 늘어난 40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2020년에는 현재79만여명인 초·중·고 학생수는 30% 줄어든 53만여명이 되는 반면, 교사수는 지금보다 3만여명이 늘어난 40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학생수 79만여명에 교사수 40여만명이면 교사 1인당 학생수가 2명정도 된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1.5명선이 된다. 우리 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만 하더라도 학생수가 1,000여명이다. 교사수는 교장, 교감 포함하여 48명이다. 그렇다면 교사 1인당(교장, 교감을 포함하더라도) 학생수는 20.8명이다. 기사에서 제시한
2006-10-01 20:11해마다 추석을 앞둔 한 두 주일 전이면 벌초를 하러 다니는 차량 때문에 명절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고속도로가 밀리고, 시골의 좁은 길에도 도시의 차량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서울에 살고 있는 막내 동생한테서 연락이 왔다. 9월 넷째 주 토요일에 벌초를 하면 형제들이 모두 모일 수 있다고 한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새벽 일찍 출발하여 제초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금요일 저녁 늦게 우리 집에 들려 새벽에 고향으로 출발을 하여 제초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형제들이 고아가 된 것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래도 벌초하는데 제일 관심이 많았던 형제가 막내 동생과 내 바로 아래 동생이다. 이번에는 우리 집 둘째가 벌초하는데 함께 가서 일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함께 가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진하여 간다는 말에 고맙기만 하다. 조카들이 여러 명이 있지만 근래에 벌초와 성묘하는데 참석을 하는 조카들을 별로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세월이 우리의 생활모습을 변하게 한 것이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무조건 자식들을 벌초하는데 데리고 갔었다. 새벽 다섯 시 반에 막내 동생과 우리 애는 밖은 캄캄한데 출발을 하였다. 김천에 살고 있는 내 바로 아
2006-09-30 13:10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이 깊어간다. 들판은 누렇게 곡식들이 익어가고 산에는 과일들이 영글어 간다. 최근들어 일교차가 크게 나자 나비들이 종족번식을 위해 짝짓기에 한창이다.
2006-09-18 09:46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한다. 아니 시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심을 품고 산다는 것 자체가 멋지고 좋은 일이 아닌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움으로 보고 느낄 수 잇는 시심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작은 거름이 될 것이 아닐까? 9월 12일 늦은 6시 40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당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다래웨딩부페에서는 작은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었다. 송병무 시인의 [오늘밤 그대의 꿈은]이라는 시집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대부분의 출판기념회가 유명세를 치르는 유명인들의 잔치이거나, 사회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자리이기 쉽다. 그러나 어제 출판기념회를 치른 시인 송병무씨는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이나 유명세를 치를만한 사람이 아님은 물론,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그를 출판기념회자리에서 만나게 된 것은 순수한 의미에서 나의 취재원이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2 년 전쯤에 나는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하여 보자는 글에서 그를 [뒤늦게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여 키워나가는 사람의 본보기]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는 현재 고양시 원당 농협중앙회 앞의 길가에 조그만 컨테이너 박스 속이 자신의 일터이다. 그 좁
2006-09-13 18:20어제 비가 오더니 일요일인 오늘, 푸른 하늘은 드높고 바람은 시원하다. 수원과 화성의 경계에 있는 칠보산(七寶山.238m)에 오르니 광교산(光敎山.528m)과 관악산(冠岳山.629m)이 손에 잡힐 듯이 뚜렷이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서해가 보인다. 햇빛에 비친 바다가 번쩍인다. 칠보산에 수십 차례 올랐지만 서해를 보기는 처음이다. 수원기상대의 기상정보를 보니 시정(視程)이 20km이다. 그러고 보니 평상 시 잘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보였던 산들은 어제 내린 비에 의해 공기 중의 먼지가 깨끗이 씻겨 선명히 보인다. 사시사철이 뚜렷한 우리나라, 참 살기 좋은 나라다. 특히 가을철 날씨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어느 계절보다 나들이에 적격이다. 오늘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녹음이 우거진 숲을 보니 애국심이 저절로 생긴다. 가족과 함께하는 산행, 가족애 증진에도 도움이 되었다.
2006-09-11 08:25가을이다. 점심 식사 후 학교 실습밭을 둘러보는데 햇살이 그렇게 따갑지만은 않다. 고추와 고구마가 가을 햇볕에 영글어 가는데 고추잠자리도 끼워달라고 한다. 누군가 나무막대에 고추를 꽂아 놓았는데 마침 그 자리에 고추잠자리가 앉았다. 고추 잠자리와 고추 중 어느 것이 더 빨갈까? 가을 문턱에 완연히 들어선 오늘 오후, 고추잠자리와 고추가 누가 더 빨간지 색깔 뽐내기를 하고 있다.
2006-09-08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