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우] 와 [경위] 1)“저 젊은이는 참 경우가 밝군.” 2)“비가 오는 경우에는 작업을 쉴 수밖에 없지.” 3)“경위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돼.” 4)“일이 이렇게 된 경위를 자세히 말해보게.” 위 예문들에서처럼 [경우]와 [경위]를 혼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들의 뜻을 좀더 명확히 알고 바르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1) [경우(境遇)]는 ‘사리(事理)나 도리(道理)’ 2) [경우(境遇)]는 ‘놓여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3) [경위(涇渭)]는 ‘사리의 옳고 그름이나 이러고 저러함에 대한 분별’ - 중국의 경수(涇水)와 위수(渭水) 강물의 흐리고 맑음이 각각 뚜렷이 구별됨에서 유래 - 4) [경위(經緯)]는 ‘일이 진행되어온 과정’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은 각각의 말뜻에 따르면 [경우(境遇)]와 [경위(涇渭)]는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경위(經緯)]는 전혀 다른 의미임을 알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일어났던 어떤 사건의 자초지종을 적어서 상부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의 명칭을 당연히 [경위서(經緯書)]라 해야 할 것을 [경유서]라고 쓴 서류를 접하고 의아해 한 적이 있다. 이렇게 쓴 사람은 이 서류가 사무절차에서 차 상급 관청을 거
2006-12-10 10:02오늘은 '소곤거리다'와 '소근거리다'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 볼까 합니다. 소곤거리다(o) 소근거리다(x)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작은 목소리로 자꾸 가만가만 이야기하는 것을 가리켜서 '소곤거리다' 또는 '소근거리다'라고 하는데 이 중 바른 표현은 '소곤거리다'가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을 보면, 발음이 비슷한 형태 여러 개가 아무런 의미의 차이 없이 함께 쓰일 때는, 그 중에서 널리 쓰이는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고 보고 단수 표준어로 처리하는 것이지요. 앞서 말씀드린 '소곤거리다'와 '소근거리다'가 이 규정에 해당되는 것인데요, 이 경우에는 '소곤거리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소곤거리다'의 큰 말로 '수군거리다'가 있는데, '소근거리다'나 '수근거리다'는 모두 비표준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부사로 쓸 때에도 역시 '소곤소곤'과 '수군수군'이 표준어로 되어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자료출처: 국립국어원)
2006-12-09 17:40'흥청거린다'고 할 때의 '흥청(興淸)'은 기생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사를 뒤로하고 허구한 날 놀이에 열중했던 연산군이 만들어낸 용어이죠. 연산군은 전국의 기생 가운데서 미모가 출중한 일등급 기생만을 엄선하여 대궐 내에 출입시켰는데, 이들을 일컬어 흥청(興淸)이라 하였습니다. 興淸은 처음에는 백여 명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천 명을 헤아릴 정도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숫자가 많다 보니 興淸이라 하더라도 임금을 곁에서 모실 수 있는 기생은 극히 일부였는데요. 그래서 임금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는 기생에겐 특별히 地科興淸(지과흥청)이란 명칭을 붙여 주었고, 임금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 잠자리까지도 같이 할 정도로 인정받은 기생에게는 天科興淸(천과흥청)이란 최고의 명칭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興淸이란 용어는 말 그 자체로 보면 '맑음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이 興淸의 뜻을 '나쁜 기운을 씻어 없애다는 의미(所謂興淸 乃蕩滌邪穢之意也)'라 하였답니다. 기생들과 어울려 놀면서 마음속에 쌓인 나쁜 기운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의미부여를 한 것이죠. 이런 고상한 명분 위에서 연산군은 흥청망청 놀았고, 그 결과 아시다시피 정치
2006-12-08 19:15▶「메기다」와「매기다」 위의 두 동사는 그 뜻이 서로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구분 없이 사용하는 예가 많다. “운동회에서 달리기 등수를 메기다” “화살을 시위에 매기다” 「메기다」는 ‘두 편이 노래를 주고받고 할 때 한편이 먼저 부르다’ 또는 ‘화살을 시위에 물리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매기다」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물의 값이나 등수를 정하다’ 또는 ‘일정한 숫자나 표식을 적어 넣다’ 의 뜻이다. 그러므로 위에서의 두 문장은 「메기다」와「매기다」를 서로 바꾸어 써야 맞는 말이 된다. “운동회에서 달리기 등수를 매기다” “화살을 시위에 메기다” ▶「-하데」와「-하대」 이 말도 TV방송 자막에서 예사로 틀리게 쓰는 말 중의 하나이다. “자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대” “그 친구는 곧 결혼한다고 하데” 「-하데」와「-하대」는 둘 다 동사의 어미에 붙어 쓰이는 종결어미로서, 「하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와서 말함’ 이며, [-하더군]과 같은 말이다. 「하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말’ 이며 [-한다고 하더군] 과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위의 두 문장에서도
2006-12-08 13:06오늘은 '죽자사자'와 '죽자살자'에 대해서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할 때 '죽기살기로 한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죽자살자' 또는 '죽자사자' 같은 표현이 있지요. 예를 들어서 '죽자살자 그 일에 매달렸다'라든가 '죽자사자 싸운다'와 같이 말할 때가 있는데, 이 중에서 맞는 것은 어느 것일까요? 이때는 '죽자사자'가 맞습니다. 물론 이것은 '죽다'와 '살다'라는 동사가 어우러져서 나온 표현입니다만, 이 경우에는 '살자'의 'ㄹ' 받침이 뒤에 오는 'ㅈ' 때문에 탈락돼서 '죽자사자'가 맞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하자마자'라는 표현을 들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하자말자'라는 말에서 'ㄹ'이 탈락된 것입니다. 죽자사자 매달린다. (o) 죽자살자 매달린다. (x) 그리고 '죽기살기로'나 '죽자사자'와 비슷한 뜻으로 쓸 수 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흔히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다'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여기서 '까무라치다'는 잘못된 것이고 '까무러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즉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자료출처:
2006-12-08 09:55경기도 평택교원미술연구회(회장:이병윤)가 주관하고 경기도평택교육청, 베아트센터가 후원하는 제7회 평택교원 미술작품전이 2006년 12월 5일(화)~11일(월)까지 평택시 비전동에 있는 베아트리체 아트홀 1,2층에서 작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생님들의 서예, 유화, 수채화, 한국화등 다양한 예술작품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미적교감의 폭을 더욱 넓힐수 있고 선생님들의 창작에 대한 열의를 확인하는 공간이 됨과 동시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은 기회와 평택교육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평택의 예술적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6-12-06 21:56▶ [연대(連帶)] 와 [연대(聯隊)] “화물연대 파업 참 대단하군” “그 화물연대 연대장이 누구더라?” 엊그제 파업을 끝낸 화물연대가 한창 파업을 강행하던 며칠전 시위장면을 TV뉴스로 시청하고 있던 두 젊은이가 주고받는 말이 농담이기를 바란다. 어린 학생들의 말이라면 모르지만(물론 어린학생들이 이 뉴스에 관심을 갖지도 않지만) 군대에도 갔다 오고 남을 연령에 있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주고받는 말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이들이 [연대(連帶)] 와 [연대(聯隊)]를 같은 뜻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대(連帶)] 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또는 ‘한 덩어리로 연결되어 있음’ 을 뜻하며 [연대(聯隊)] 는 ‘군부대 편제상의 한 단위부대’ 를 이른다. 그러므로 화물연대가 군부대가 아닌 이상 연대장이 있을 리 없고 다만 대표자(의장)는 있을 터이니 아마 그를 두고 하는 말이겠거니 자위를 해보면서, 아무튼 이 젊은이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위와 같은 [연대]의 두 가지 다른 뜻을 바로 알고 바로 썼으면 좋겠다.
2006-12-06 16:42▶ [문외한] 과 [무뢰한] “의학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이 아는 체 하긴...” “저는 천문학에는 무뢰한이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위의 두 번째 예문은 [문외한] 과 [무뢰한]의 뜻을 구분하지 못한 발언으로 이렇게 잘 못 쓰는 예를 자주 본다. [문외한(門外漢)] 은 ‘어떤 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또는 ‘어떤일 에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을 이르며 [무뢰한(無賴漢)] 은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이르며 ‘무뢰배(無賴輩)’ 비슷한 말이다. 그러므로 위 두 예문에서는 모두 똑 같이 [문외한]을 써야하며 [무뢰한]을 쓰는 경우는 “학교주변에 가끔 나타나는 무뢰한들이 있어 걱정스러워.” 등으로 쓸 때가 맞는 표현이다. ▶ [데] 와 [때] “올 때 갈 때가 없어 방황하는 사람이 많더구나” “어디 물어볼 때가 있어야지” “공부 할 때는 조용히 해” 위에서 세 번째 예문을 제외하고는 두 문장은 분명히 [데]를 써야 할 데에 [때]를 쓰고 있는 예로서 요즈음 청소년들이 말할 때 또는 적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잘 못쓰고 있는 경우를 조금만 귀기울여 들어도 금 세 발견하게 된다.…
2006-12-05 16:46▶ [하더군요] 와 [하더라구요] “선생님. 저의 이웃집 형이 영어를 아주 잘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그 형은 틈만 있으면 미국사람과 대화하더군요.” “어머니께서 제 성적 때문에 걱정을 하더라구요.” “아버지께서 저에게 신신당부를 하시더군요.” 위 네 문장에서 틀린 곳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하더군요] 를 썼을 때와 [하더라구요]를 썼을 경우의 어감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하더라구요] 를 [하더라]+[구(고)]+[요] 로 쪼개보자. [하더라]는 어떤 사물의 상황을 직접 전하는 말로서 존댓말이 아니고 하댓말이며 [구(고)]는 [-라고]로서 ‘앞말이 간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조사’이며 끝으로 [요]는 ‘종결어미나 연결어미 뒤에 붙어 상대방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인데 격식을 갖추어야 할 상대에게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하더라구요] 는 친구나 손아랫사람에게 가볍게 쓸 수 있을 지언정 손윗사람에게 공손히 쓰는 말이 결코 아님을 알고 그 사용을 삼가야 하겠다. [하더군] [하더구나] [하더군요]를 쓰면 무난한 것이다. ▶ [간 / 간장(간醬)] 과 [간(肝) / 간장(肝腸)] “음식 맛은 간을 잘 맞추는 것이 제일 중요해.”
2006-12-04 08:35얼마 전 한 지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 이야기가 나왔다. 그 지인은 달항아리에 대한 느낌을 전율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의 한 전시관에서 달항아리를 마주하는 순간 그 친구는 자신도 모르는 어떤 신비함에 빠져 30여분을 그 자리에 서서 그 달항아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다. 달항아리에 대한 어떤 것이 그렇게 만들었냐고 묻자 그 친구는 '완전한 비움, 순진무구함, 어떤 완벽함 그리고 신비로움' 뭐 이런 표현을 빌려 말을 했지만 달항아리라는 것을 한 번도 듣지도 구경도 못한 나에겐 그 말들이 그저 귓전을 윙윙거리고 맴돌고 가는 바람소리처럼 들렸었다. 그러다 이번에 그 달항아리를 다시 한 번 듣게 되었다. 아니 보게 되었다. 이우복의 라는 책을 통해서다. '옛 그림의 마음씨'라는 예쁜, 아닌 정겨운 이름 속에서 내가 감상한 것은 많은 그림들과 그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옛 선인들의 영혼과 손끝에서 피어난 도자기의 순수였다. 그리고 난 글을 따라가다가 예의 그 달항아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달항아리를 보고 큰절을 하다 회색빛 어스름 무렵에 서 있는 것처럼 내 눈앞에 펼쳐진 항아리 사진을 바라보며 "이게 정말 그 친구가 3
2006-12-04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