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도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찾았었다. 그때는 아내와 단둘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같이 떠난 가족여행 길이라 새로웠다. 통일전망대는 분단국가에 사는 국민으로서 통일의 의지를 다지고 이산가족들이 망향과 분단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최동북단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의 해발 70미터 고지에 위치한다. 통일전망대에 가려면 통일안보공원(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에서 간단하게 수속을 밟아야 한다. 세계자연광물박물관 앞에 있는 통일안보공원에서 통일전망대까지는 10km 거리다.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에 대표자 인적사항, 차량번호, 차종, 출입자 인적사항 등을 적어 제출하고 강당에서 10분짜리 안보교육용 홍보물을 감상한다. 타고 온 차량을 이용해 통일전망대로 이동하는데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출발한지 5분정도면 우리나라 최북단마을 명파리를 지난다. 최북단해수욕장, 최북단휴게소, 최북단주유소 등 최북단이라는 수식어가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 명파리를 지나면 바로 민간인들이 출입에 통제를 받는 민통선이다. 군인들에게 출입신고서를 제출하면 민통선 차량출입증을 준다. 출입증을 차량 전면에 비치한 후 검문소를 통과해 3~4분이면 통일전망대에
2007-03-13 09:09
강원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청정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화진포의 아름다운 경치와 깨끗한 자연환경을 으뜸으로 꼽는다. 영화촬영지로 각광받으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기념물 제10호인 화진포호는 담염호(淡鹽湖)로 주변에 갈대밭과 솔숲이 많고, 서식어가 많아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겨울철에는 고니ㆍ큰고니ㆍ혹고니 등이 날아든다. 특히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듯 푸른 물결 사이로 새하얀 고니 떼가 노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훌륭하고 멋진 경치를 탐낸 사람들도 많았다. 해방이후에는 김일성이 별장을 세웠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과 자유당정권의 실세였던 이기붕이 별장을 세웠다. 지금도 화진포의 솔숲과 호숫가에는 당시의 별장 건물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어 이념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진 것을 안타까워한다.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는 김일성 별장,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을 통틀어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잘 몰라 김일성 별장이 왜 화진포에 있는지 궁금하면 38선과 휴전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면 된다. 화진포 가는 길에 지나온 38선 휴게소를 떠올리는 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 앞에서 권
2007-03-12 10:34
3월10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의 삼랑진농협 안태가공공장 일원에서 삼랑진딸기발전협의회 주최로 ‘제 7회 삼랑진 딸기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삼랑진농협 안태가공공장은 삼랑진양수발전처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양수발전처 주변의 벚꽃길이 아름답다보니 벚꽃이 아름답게 필 무렵에 주로 축제가 열렸는데, 올해는 벚꽃개화시기보다 조금 앞당겨 축제가 열렸다. 삼랑진은 한국딸기의 첫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인 1943년 송준생씨가 일본에서 벼슬딸기라는 모종 10여 포기를 들여와 삼랑진읍 송지리 204번지에 심은 것이 첫 재배로 이후 이웃 농가로 퍼져 딸기주산지가 되었다. 1962년에 송원리 정말영, 신기철, 신상선씨 등이 한미비닐을 이용해 대나무 턴널 재배를 시작한 것이 비닐하우스 재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딸기한마당축제는 오전 10시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이 올랐다. 10시 30분 풍물마당놀이에 이어 식전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오전 11시에 개막식이 열렸으며, 이후 개막축하공연, 품바 각석이 한마당, 평양 통일예술단 공연 등이 열려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내에서는 우수품평 딸기전시, 밀양 농산물 및 먹거리장터, 민속놀이 체험마당, 딸기 페
2007-03-12 09:55
따뜻한 봄철이 되면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산불소식이 전해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중 2005년 4월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남다른 사연이 있어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양 산불은 여러 개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귀중한 문화재인 낙산사 전각 37채 중 22채를 전소시켰다. 그때 낙산사의 사찰림(30만평) 중 3분의 2가 피해를 입었고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던 아름다운 소나무의 90%가 화마에 그을렸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에 있는 낙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로 671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훗날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워 의상대(義湘臺)라 불렀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紅蓮庵)이라 했다. 참배객들로 붐비는 낙산사의 홍련암은 강화도 석모도의 보문사, 남해 금산의 보리암, 통천의 금란굴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다. 낙산의 바닷가에 위치해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강원도 바닷가로 여행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둘러보는 관광명소다. 화마가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 3개월 전 낙산사에서 한나절을 보내며 각종 문화재와 자연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었기에 불길
2007-03-09 15:40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앙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처녀뱃사공’ 노래 전부 ‘처녀뱃사공’ 노래의 발상지는 함안군 법수면 악양루 앞의 나루터로 악양나루터라 불리던 곳이다.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을 빠져나와 법수방면으로 가다보면 ‘처녀뱃사공’ 노래비 이정표가 나그네를 이끈다. 남강이 흐르는 법수면과 대산면을 잇는 악양나루터에는 처녀뱃사공이 노를 저었다. 6.25전쟁이 막 끝난 1953년 9월 유랑극단 단장인 윤부길이 그 모습이 궁금해 사연을 듣게 된다. 당시 23세였던 박말순과 18세의 박정숙 두 아가씨가 교대로, 군에 갔다 소식이 끊긴 오빠(6.25때 전사함)를 대신해 노를 젓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무려 5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쓰고, 1959년 한복남의 작곡으로 민요가수 황정자의 입을 통해 노래가 탄생한다. 그렇게 태어난 ‘처녀뱃사공’ 노래는 1975년에는 최
2007-03-09 09:59
'한남금북정맥을 통하여 우리 고장의 지형과 지리를 살펴보자. 산줄기와 물줄기를 찾아보며 자연환경을 살펴보자. 청주지역의 중심산줄기 한남금북정맥을 걸어보자. 무심천 발원지역들을 찾아보자. 산줄기 주변 마을을 살펴보자.'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황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청북도 북부 내륙을 동서로 가르는 한남금북정맥을 청주지역의 중심산줄기를 따라 8구간으로 나누어 찾아보는 행사를 주관하며 청주삼백리에서 내건 구호다. 그중 1구간은 보은군 회북면과 청원군 가덕면이 경계인 피반령에서 시작해 도종환 시인의 산방이 가까이에 있다는 보은군 내북면 법주리 양지말까지 5시간 정도 능선을 산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가 계획된 대로 도종환 시인이 함께 참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역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하고 참석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모임이 '청주삼백리'다. 이날(4일) 행사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일가족 8명이 참석한 가정과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4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9시 45분경 피반령에 도착해 산신각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일기예보대로 출발부터 날씨가 심상치
2007-03-05 22:36
정월대보름인 3월4일 마산시의 ‘진동면민속문화보존회’에서 ‘진동 큰줄다리기 및 달맞이행사’가 열렸다. 시인이신 이종찬기자와 필자의 고향인 의령의 수도사에 들렀다가, 오후 2시경 행사가 열리는 마산시 진동면의 동촌냇가를 찾았다. 굵은 봄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비로 인해서 대부분의 행사가 종료되어 아쉬움이 컸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비녀쇠행진부터 촬영할 생각이었는데, 비녀쇠행진과 큰줄다리기도 이미 끝난 후였다. 무대에서는 인기가수 초청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편승엽이 ‘찬찬찬’을 불렀다. 굵은 빗줄기를 그대로 맞으며 공연을 지켜보는 이들이 생각외로 많았다. 달맞이 제례와 달집태우기 행사가 남아 있어 잠시 식당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이종찬기자가 안내한 장어국밥을 잘한다는 식당으로 갔는데, 마침 정전이었다. 테이블 위에 촛불을 켜놓은 채 막걸리 한되를 시켜놓고 기다리기도 했다. 한전에 전기고장신고를 하고 사람이 왔으나 비가오는 상태라 수리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막걸리를 거의 다 먹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오후 4시 30분경 다시 행사장으로 나섰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진 가운데 무대에서는 계속 노래가 흘러나왔다. 궂은 날씨인
2007-03-05 09:41
며칠 전, 인터넷 매체에서 내가 쓴 글을 읽은 후배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메일을 보내왔다. 대전에 살던 후배는 지리산 노고단 밑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 버스 종점까지 11시간이 넘게 종주할 만큼 산이라면 정말 미쳐 돌아다녔던 국내에서의 생활을 회고했다. 또한 차로 9시간을 달려도 끝없이 지평선만 나타난다는 뉴올리언스에서 우리나라의 산을 그리워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고 후배가 꿈에 그리워하듯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선 연봉들이 우리 산하를 더 아름답게 한다. 슬기로운 옛 사람들은 산에 구불구불 고갯길을 내며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냈고, 고개마다 여러 가지 사연들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하여 보은으로 가는 국도(25번)에 두 개의 고개가 있다. 하나는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에 있는 피반령(피발령)이고, 다른 하나는 회북면과 수한면의 경계에 있는 수리티재다. 이 두 고개의 이름은 조선시대 오리 이원익 대감과 경주호장 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오리 대감이 경주목사로 부임할 적에 청주에 도착하니 경주호장이 사인교를 갖고 신임 사또의 마중을 나와 오리 대감이 그 사인교를 타고 임지인 경주로 향하였다. 때가 음력 6월인지라 그냥 걸어가기도
2007-03-04 18:17
마산 가을포 봉수대 재현행사 마산시의 ‘진동면 민속문화보존회’(회장 이준규)에서 가을포 봉수대 재현행사를 열었다. 3월1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 ‘8의사 창의탑 추모제’에 참석한 후 회원들과 함께 봉수대 재현행사가 열리는 가을포 봉수대로 향했다. 필자는 작년에도 봉수대 재현현장을 찾았지만, 오전 10시에 열리는 ‘8의사 묘역 추모제’ 현장에 다녀온 후 이곳에 오니 행사는 끝나고 봉화가 피어오르는 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8의사 묘역 추모제’에는 가지 않고 바로 봉수대로 발길을 돌렸다. 작년에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든 장면들을 제대로 담고 싶었다. 추모제가 끝난 후 고기와 과일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르멜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 안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자 가을포봉수대가 모습을 나타냈다. 가을포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169호)는 마산시 진동면 요장리 광암부락 뒷산의 해발 125.7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봉수대는 1996년에 복원된 것으로 직경 13m, 높이 2~3m 자연석축의 원형봉수대이다. 남쪽의 고성 곡산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북쪽의 함안 파산봉수대, 고령…
2007-03-03 17:36
삼십대 중반에 얼떨결에 교사가 되었다. 교사 자격증 없이 2년 동안 대안학교의 교사가 되어 30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떠나보냈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며 아이들의 선생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며 아이들 마음속으로 들어가 호흡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말하고 하고 있는 김종휘의 . 은 그와 함께 했던 30명의 제자 중 15명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15명의 제자들은 모두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랐듯이 그 생각이나 행동양식 또한 각양각색이다. 그 아이들은 몇 번의 실패를 했거나 실패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다. 어떤 아이는 늘 자신감이 없다. 어떤 아이는 종일 잠만 잔다. 어떤 아이는 지나치게 모범생이다. 어떤 아이는 교사에게 딴죽이나 걸고 딴 짓을 한다. 어떤 아이는 가출을 자주 하고, 집에서 도망을 친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은 기본이다. 일반적인 정규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아이들이 그 대안으로 주로 온다. 한 마디로 문제아란 닉네임을 얻은 아이들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들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어른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 하려고 한다. 한 번쯤은 교사가 되어보
2007-03-03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