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이 별로 없는 겨울이라 올해 청주에서는 눈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전국에 많은 눈을 뿌렸다는 24일에도 눈비가 함께 내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시내에서는 눈을 구경할 수 없다. 이런 날 역사의 현장이며 청주시민들의 쉼터인 청주 상당산성(사적 제212호)은 어떤 모습일까? 산성으로 향하는 약수터 고갯길부터 눈 세상이다. 길거리에 차를 세워놓고 설경을 담는 사람들도 눈에 뛴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산성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봄이면 가지마다 붉은 꽃망울을 터뜨릴 철쭉들이 솜을 연상시킬 만큼 하얀 눈꽃을 매달고 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백설이 유혹하고, 언덕에서 비료 부대를 타며 낭만을 만끽하는 아이들도 발견한다. 그래서일까? 겨울이지만 상당산성에는 놀이 나온 아이들과 연인들, 산책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춥다고 움츠리지 말고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 가까운 곳에서,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것도 삶의 지혜다. 지나온 역사가 그러했듯 추운 겨울날 산성둘레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2007-01-29 11:48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관한 책인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감동있게 보았으며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 특히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책을 보고자녀교육과 학생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일독을 권장합니다. 이 책은 지난 1950년대 후반과 60년대초에 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충주에서 돼지 똥을 치우며 크면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기구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에 관한 책이다. 몇 가지 느낀 점을 소개한다. 첫째, 아이들에게 다양한 정보제공을 하여야 하겠다. 초등학생때 반기문은 외교관의 특강을 듣고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그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둘째, 아이들에게 크든 작든 상관없이 가슴에 꿈을 갖게 하자. 시골 학교 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가슴속에 품어오던 한 학생이 50년이 지난 후 세계 정부의 대통령, 세계 평화의 수호자 자리에 오르게 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시절 가슴에 꿈을 품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이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 셋째,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방해하지 말아야 하겠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교사가 되라든지, 의사가 되라고 하면
2007-01-29 08:46신라 때 의상이 창건하고 대웅전 뒤에 맑은 물이 나오는 샘 옥천이 있어 널리 알려진 사찰이 옥천사(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옥천사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이 나타난다. 그 옆으로 자방루(경남 유형문화재 제53호)와 유물들을 전시한 보장각이 보인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해야 하는 하마비(下馬碑)가 있고 길옆으로는 큼직한 바위덩어리가 규칙적으로 놓여 있는 계곡이 있다. 사천왕을 구경하고 나와 다리를 건너면 거북이 입에서 물이 나오는 '연화산옥천수'가 맞이한다. 물맛을 보고 안내판에 씌어 있는 글을 읽어 보며 자방루를 구경한 후 해탈문을 들어서면 옥천(玉泉)이 있는 옥천각과 대웅전이 보인다. 조용한 사찰이건만 여러 곳이 공사 중이라 널려있는 공사 물품들 때문에 어수선하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옥천은 이 절을 창간(676년)하기 전부터 있었던 샘으로 예로부터 병을 고치는 감로수(甘露水)로 한국의 100대 명수에 올라 있다.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에는 암수의 옥천이 있다고 전해온다. 옥천각 안에 있는 옥천은 암샘이다. 옥천의 물맛을 보며 수샘은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하다. 공사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알아볼 길이 없다.
2007-01-29 08:43식당에 가서 돼지갈비를 구워 먹을 때 아무리 맛이 있어보여도 먹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까맣게 탄 고기인데 발암 물질이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최근에는 웰빙식품이라고 소비가 늘고 있는 올리브유 제품에서 강력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라면에도 발암물질이 있다고 하여 온나라가 떠들썩했던 적도 있었고, 이제는 라면은 괞찮은 것 같은데 컵라면의 경우 스티로폼용기에 발암물질이 있다고들 하니 각별히 조심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름에 튀기는 감자칩이나, 각종 튀김은 물론 치킨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말은 상당히 공론화 되었고, 시금치를 삶으면 발암물질이 생긴다는 근거없는 소문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곳곳에 발암물질이 보이지 않는 이빨을 내밀고 사람의 생명을 갉아먹으러 야금야금 접근해오는 것만은 틀림없다. 육신속에 파고 든 암세포는 절망의 검은꽃이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이렇게 무서운 암이 걸린 다는 것을 예측하면서 발암물질을 피해가는 인간들이 참 슬기롭게 보이다가도 담배를 생각하면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담배를 피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담배곽을 자세히 보지 않아
2007-01-29 08:43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을 둘러보았다. 혜화역 일대는 길거리가 완전히 연극 포스터로 도배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살아 있는 문화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 동안 삶의 여유가 없었을까? 공연문화를 갈망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운가 보다.특히 서울 공연은 작심하고 시간을 내야 한다. 오랫만에 아내와 같이 연극 관람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10여년 만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원작 로벨또마. 각색·연출 이기석). 포스터 광고에는 '상상초월, 예측불허, 흥미만점, 100%의 스릴과 웃음'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보니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 출연 배우진은 열연을 하고 있지만 성숙도, 관객과 호흡 맞추기 등에서 부족한 점이 보인다. 연극 시각 전 분위기 잡는 멘트를 개그식으로 하는데어색하게 보인다. 주연과 조연의 대사와 행동도 가끔 오버 액션이보인다. 연출자는 구성의 빈틈없음을 강조했지만 빈틈이 보인다. 재미도 떨어지는 편이다. 관객들을 연극에 몰입시켜야 하는데 각색면에서 재구성의 세밀함이 요구된다. 대사의 현대화 또는 시사적인 요소 가미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어 관객들의 긴장도를 늦추지 않게 한 것
2007-01-29 08:42"가장 축복받은 나라는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나라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영웅을 갈망하고 있다. 누군가가 특별한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웅은 시대가 만들지 그 사람이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영웅을 원한다. 아니 영웅을 필요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영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영웅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각자 다른 해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나라를 구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영웅들의 영웅이야기를 한 책이 있다. 다. 이 책에는 24명의 스포츠 영웅, 전쟁 영웅, 노벨상 사상자, 예술가, 과학자,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남편과 형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에서 말한 영웅들이 전해주는 자신들의 영웅 중엔 위대한 업적을 남기거나 세상에 특별히 알려진 인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남은 자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2007-01-29 08:40영화 '황후화'의 한 장면 장예모(張藝謀) 감독의 '황후화’는 중국판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는 영화였다. 장예모 하면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붉은 수수밭(Red Sorghum)’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감독이며, 이 영화를 통해 세계 영화사에 제5세대의 영화가 존재함을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리포터는 대학교 1학년 때 붉은 수수밭을 보고 강한 충격을 받았다. 공리라는 중국 여배우의 환상적인 연기력과 온통 화면을 가득 채우던 붉은 색 계열의 비주얼 때문이었다. 역시이번 '황후화에서도 붉은 색 대신 화려한 황금색으로 색깔만 바뀌었을 뿐,여전히 장예모 감독만의강렬한 이미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래서 장예모의 영화를 볼 땐 바로 이런 색채이미지를 주의 깊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 시대적 배경 영화는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당나라 말기의 황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내용 황제인 주윤발과 황후인 공리, 그리고 세 왕자를 둘러싼 음모와 반란을 다룬 것으로 치열한 음모와 배신이 벌어지는 황실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기둥과, 벽, 창문, 양탄자, 의상 등 모든 것에서 황궁이야말로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곳임을 상징한다. 이러한 배경…
2007-01-27 17:52[뉴질랜드 및 호주 기행 2] 적도를 넘어 남태평양으로~ * 1월 14일(일) 어느 나라보다도 꼼꼼하고 까다로운 입국 수속 뉴질랜드의 입국 수속은 정말 까다로웠다. 꼼짝없이 1시간을 입국 절차를 밟는데 할애해 했다. 요즈음 ‘조류독감이다, 광우병이다, 구제역이다’ 하여 많은 나라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뉴질랜드에 올 때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써서 입국가드 및 물품신고카드를 바르고 성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만약 불성실하게 작성했을 경우, 불법체류 가능자로 오해받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단다. 반입 금지 또는 신고 품목이 있을 경우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 신고에 누락된 반입 금지, 제한 품목이 적발되는 경우, 즉석 벌과금에서 징역형까지 부과하기 때문이다. 만약 반입금지 품목이나 유해물품을 가지고 온 경우, 뉴질랜드 공항 내 보세 구역에 마련된 폐기함에 버리거나 본인 비용 부담으로 반송해야 한다. 반입 신고 품목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가 용이하도록 가방의 맨 위에 넣어두면 되고, 신발, 골프용품, 낚시용품, 자전거 등은 흙이나 먼지가 없도록 깨끗하게 씻어 준비해야 한다. * 주요 반입 금지 품목 : 흙, 생야채 및 생과일, 육류 및 육류제품(날 것, 말린 것)
2007-01-27 08:58날씨가 포근하다해도 역시 겨울은 겨울이다.자꾸 으시시 삭신이 움츠려들며 녹작지근해진다. 라면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뱃속에 온기가 돌며 찬기가 저만치 물러가는 느낌이다. 세월의 바퀴가 굴러굴러 머리에 서릿발이 내렸지만 라면국물 맛은 예나 별반 다름이 없다. 라면이 몸에 나쁘니, 어쩌느니 말도 많지만 어디 라면처럼 친근하고 부담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랴. 양은냄비와 김치만 있으면 금상첨화다. 중학교 때 어느 날이었으리라. 생면부지의 꼬불꼬불하게 생긴 라면을 얻어먹고 나서 이게 진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란 것을 실감했던 기억이 난다. 먹을 것이 별로 없던 당시에는 라면을 얻어먹기가 힘들었지만, 라면이 차츰 쌀밥을 밀어내고 혓바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음을 하기까지는 극히 짧은 시간이었다고 본다. 엉뚱한 방향에서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최대의 치적이 바로 이게 아니랴 싶다. 라면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통해 만백성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말로만 떠돌았던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진짜 맛’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꼬불꼬불하게 작은창자를 닮은 라면발이 쪼그라든 작은창자를 구원해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라면이
2007-01-26 15:36사람 이름을 역의 이름으로 사용하는 곳이 있다. 경춘선의 남춘천역 바로 전에 있는 김유정역이다. 물론 처음부터 김유정역으로 불리어진 것은 아니다. 신남역으로 불리다 2004년 12월 1일부터 이름을 바꿨다. 역사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오가는 사람이 없는 작은 역이지만 역의 이름을 바꾼 김유정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는 김유정문학촌에 가보면 안다. 김유정문학촌(춘천시 신동면 증3리 실레마을)은 김유정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김유정(1908~1937)이 짧은 기간에 발표한 30여 편의 작품 중 동백꽃, 봄.봄, 산골나그네, 소낙비 등 소설 12편의 무대가 된 곳이 실레마을이다. 실레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하던 김유정이 23살의 나이에 귀향해 야학인 금병의숙을 설립하고 농촌계몽운동을 벌인다. 그러다 2년 후 ‘산골 나그네’를 시작으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한다. 실레마을에서 직접 목격한 일이 소재였고,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이 실존인물이었기에 실레마을은 김유정 작품의 산실이자 역사적 현장이다. 탁월한 언어감각과 개성 때문에 한국 소설의 축복이라고 하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과 ‘봄.봄’은 중고교의 교과서에도 실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
2007-01-26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