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쉬 사티아르티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쟁보다는 만족과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주문했다. 인도의 아동 노동 근절 및 교육권 보장 운동가인 사티아르티는 "한국은 교육을 통해 국가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지만, 빈곤 탓에 교육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존재할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교육 시스템은 아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아동과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교육의 지나친 경쟁과 관련해서는 “창의력과 경쟁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에 치우쳐 자신만 앞세우고 다른 이들을 짓밟는 것은 올바른 교육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은 학생의 만족과 행복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티아르티는 한국이 교육을 통해 이룬 성과를 세계와 공유해야 함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룬 좋은 사례”라며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통해 성취한 경제적 성과를 전 세계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족은 경제적 성장이나 지식의 소유를 통해
2015-05-22 14:59
"한국 성과는 전례 없어" 찬사 '우수교원·투자·교육열' 원동력 홍보 매몰…자성 결여는 아쉬움 한센 세계은행 부총재 "한국발전은 기적 아닌 탁월한 선택의 산물"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 "모든 학생에 기대하는 한국교사 열정 대단" 싱 UN 교육기본권 특별보고관 "결과 중심 교육 창의성·잠재성 위주로 바꿔야" 이승우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회장 "과거 성과는 개도국 전수하고 도약 준비해야 " 2015 세계교육 포럼 둘째 날(20일) 열린 한국교육 특별세션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교육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세계 최빈국의 처지에서도 교육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교육열과 우수한 교원, 교육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등을 통해 거둔 성과는 세계 각국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성과를 알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그 이면의 문제를 극복하고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논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개인과 국가발전을 위한 역동적 교육 : 한국의 사례'를 주제로 한국의 발전상을 교육발전과 경제발전이 선순환 구조를 이룬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이어 한국형 교육모델을 역동적이
2015-05-22 14:55
개도국 성공모델 넘어 세계교육 이끌 진화스토리 새로 쓰자 사교육‧입시 과열, 학교 이탈, 소규모학교 등 과제 극복하고 교원이 개혁주체 나서 인성‧글로벌 역량 갖춘 인재 키워야 우수 교원 해외 교육 봉사‧활동 앞장…정부 정책지원 촉구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19일~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15 세계교육포럼이 21일 미래 교육 비전을 담은 ‘인천선언문’을 채택하며 폐막됐다. 포럼은 2030년까지 향후 15년간 전 세계가 추구할 교육목표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진흥’을 제시했다. 이에 한국교총은 “이번 세계교육포럼은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 교육외교의 장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현재에 머물지 말고 대한민국 교육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교원, 높은 교육열, 최고의 학생 학업성취도, 낮은 문맹률 등 반세기만에 이룬 성과가 ‘기적’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교권 추락, 과열 사교육과 입시경쟁과 같은 그림자가 선진국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이 산업화 사회, 개발도상국의 성공모델을…
2015-05-22 14:41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설정된 네 가지 교육목표는 교육 접근성, 평등과 포용, 양질의 교육, 평생학습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회원국 교육부 장관과 수석대표, 국제기구 수장 및 교원, 청년, 시민사회 대표 및 민간단체 대표들은 21일 ‘인천선언문’을 공식 채택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교육 2030: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을 향해’를 주제로 발표된 선언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육접근성=2030년까지 평등하고 의미 있는 학습 성취로 이어지는 12년의 수준 높은 초중등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중 최소 9년은 무상의무교육을 보장할 것이다. 또한 양질의 영유아 발달 및 보육,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도록 최소 1년의 취학 전 무상의무교육을 격려하며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 훈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형평성과 포용=교육에 있어 모든 형태의 배제와 소외, 불평등과 접근성, 참여, 학습 성취에서의 격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모두를 위한 교육받을 권리를 달성하는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인
2015-05-21 18:34
“받은 도움 되돌려 줄 것” 60여 년 전 전쟁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됐던 당시,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에 초등의 교과서 제작을 지원했고 학생들은 전쟁 속에서도 그 교과서를 읽으며 꿈과 희망을 키웠다. 한국은 이런 국제사회의 지원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제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한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에 ‘교육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과 ‘글로벌 교육우선구상’에 가입하는 등 다자간 협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새롭게 설정된 교육목표들이 현장에 정착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근혜 대통령 “세계시민 양성으로 미래 준비” 5700만 명의 전 세계 취학 연령 아동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세계가 번영했다고 볼 수 없다. 어린이, 여성, 소수민족, 장애를 가진 시민, 분쟁지역, 농촌지역 어린이 등 취약계층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 또 양성평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에도 참여해줄 것을 촉구한다. 교육은 읽고, 쓰고, 셈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세계시민으로서 21세기 과제에 부응할 수
2015-05-21 18:33교총은 단순 지식전달 노동자, 교육공급자로 열정을 잃은 교원들이 삶의 지혜를 일깨우고 인성‧전인교육에 앞장서는 전문직으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대한민국 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바탕은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권이다. 다만 교총은 이제 요구하고 부여받는 교권, 스승상이 아닌 스스로 학교‧사회‧세계 속에서 솔선, 공헌함으로써 신뢰‧지지를 끌어내는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학교 속 교원像 학교 내 교육공동체 간 갈등을 봉합하고 협치와 참여를 이끄는 주체적인 교원상을 의미한다.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불신이 깊고 교권 침해가 급증한다면 교육의 미래는 없다. 교총이 13일 발표한 2014 교권상담 결과, 학부모에 의한 침해가 52.9%(232건)에 달해 심각하다. 학생 교육에 가장 협력하고 소통해야 할 주체는 교사와 학부모라는 점에서 교육방식, 교육철학에 있어 공감과 함의가 절실한 대목이다. 교권침해 예방과 학생 교육을 위해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이 함께 실천되는 학사모일체운동(學師母一體運動)을 교원이 먼저 나서야 한다. ‣사회 속 교원像 교원이 교실
2015-05-18 13:47변별력, 전문성 낮추도록 변경 의견수렴 어려운 연휴 때 시도 교총 “무자격 측근 꼼수 안돼” 인천시교육청이 교육전문직 임용후보자 전형기준에 대해 변별력은 물론 전문성까지 결여된 방향으로의 개정을 시도해 지역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또 이를 의견수렴이 어려운 단기방학 기간을 이용해 무리하게 통과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교육전문직원(장학사·교육연구사) 임용후보자 전형기준 일부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기존의 응시 기준 및 객관적인 전문성 및 변별력을 요하는 정량적인 부분을 대폭 완화하거나 삭제했다. 대신 교육철학과 같은 정성평가 부분을 확대하고 배점을 두 배 이상 높여 코드에 맞는 인사를 뽑기 위한 절차가 아니냐는 의혹만 키우고 있다. 일단 추천기준에서 ‘보직교사·교육행정기관·교육연구(연수)기관 근무경력 합산 1년 이상’을 삭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타 필요한 사항은 선발전형 공고 시 추가할 수 있다’는 식의 명확하지 않은 기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전형구분의 경우 2차 전형 응시대상을 1차 전형 결과 상위자 순으로 2배수 이내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에서 4배수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서류전형도 경
2015-05-18 13:36
가산점 내년 전면 폐지, 관련 업무 과중 전망 “스카우트 지도보다 못한 취급에 실망감 커” “만족도 90% 안정된 정책 왜 망치는지 이해 불가” 서울시교육청이소외계층학생들에게 교육·복지·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해 만들어져 10여 년 간 학생·학부모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교복특)을 올해 대폭 손질해 논란이다. ‘도리어 혜택을 주기 힘들게끔 변경됐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결국 해당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교복특은 10년 이상 진행되면서 제도가 잘 안착돼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정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학생 88.5%, 학부모 92.1%가 만족했다. 프로그램 참여도는 초·중·고 합계 81.8%로 매우 높으며 프로그램을 통한 학교폭력 및 무단결석 정도 역시 향상됐다. 교사 및 지역전문가 등의 호응 또한 높아 사업의 교육적 효과성, 학교 구성원의 참여도 등 사업운영에 대해 92.33가 만족감을 보였다. 이들은 “아이들이 변하는 걸 몸소 체험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교육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만큼 선순환 구조로 연착륙한 상황이다. 그런데 시교육청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이…
2015-05-18 13:34
매년 스승의날·스승주간이 돌아오면 교원의 공로를 재조명하고 스승존중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다짐이 곳곳에서 나온다. 그러나 정작 교원 체감하는 교단 현실은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이 지난주 발표한 2014년 교권실태와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는 이런 교직사회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 2014년 교권회복·교직상담 결과 교육구성원 갈등 속 교권 추락 상담사례 10년 새 2.5배 급증 교총 "교원이 스스로 나서자" 학생교육을 위해 교원-학부모-교직원-학생 간 신뢰회복이 급선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교총이 발표한 '2014년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교권침해 상담사례 건수는 총 439건으로 지난 10년간 2.5배나 증가했다. 2010년 260건에 비해서는 68.8%, 2013년 394건보다는 11.4% 늘었다. 이들 사례는 대부분 교육공동체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232건(52.9%)으로 절반이 넘었고, ▲처분권자에 의한 신분피해 81건(18.5%) ▲교직원에 의한 피해 69건(15.7%) ▲학생에 의한 피해 41건(9.3%)도 많았다. 제3자
2015-05-18 10:09"매일 한 쪽 분량의 편지를 쓰시는 게 학부모로서 정말 감동입니다" "'종례신문을 보며 정말 좋다. 쉽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것 같아 좋았습니다." 충남 논산 기민중 현혜정 교사의 종례신문 '사랑합니다'가 학부모들 사이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별한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다. 누가 예쁘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지, 누가 수업시간에 장난쳤는지, 누가 오늘 칭찬 받았는지 등 학교의 소소한 일상과 전달사항을 담은 한쪽 분량의 글이 학부모들에게 하루의 낙이 되고 있는 것. 아이가 귀가하면 종례신문부터 찾는 학부모도 있다. 학생들은 자기 칭찬이라도 담기면 집에 가자마자 종례신문부터 꺼내놓는다. 종례신문 탄생 배경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그 전까지는 전달사항을 일일이 말로 전하다보니 하교가 늦어져 불만이 많아졌다. 현 교사 입장에서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말은 최대한 줄여 종례를 2분만에 끝내고 중요한 내용은 글로 담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어느덧 10년째가 됐다. 현 교사는 매년 새학기가 시작하는 날 제1호를 발행하고 마지막 날…
2015-05-18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