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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도 나눠야 제 맛이죠”


지난 7일 오전 경기 수원감천장요양원. 오카리나 선율이 한적한 이곳을 가득 채웠다. ‘홀로아리랑’ ‘최 진사 댁 셋째 딸’ 등 귀에 익숙한 음악이 울려 퍼지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나지막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어르신도 있었다. 바이올린·우쿨렐레 연주에 이어 방 송댄스 공연, 클래식 기타 연주, 경기민요 공연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됐다.

이날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한 공연을 준비한 건 경기 지역 교원들. 이들은 지난 1년 가까이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이하 센터)에서 문화·예술 강좌(중·고급반)를 수강했다. 그리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오카리나를 연주한 조성옥 경기 와우중 교감은 “평소 관심 있던 악기도 배우고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 기부도 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봄에 이어 두 번째 봉사활동이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특히 한 할머니가 기억에 남아요. 몸이 불편하신데도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다 나중에는 마이크를 잡고 직접 노래까지 하셨죠. 주변의 도움 없이는 거동도 못하시던 분이 노래 부르던 그 순간만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보였어요.”

권묘연 경기 효천초 교사는 지난해 8월부터 경기민요를 배우고 있다. 평소 국악에 관심이 있었고 대중음악만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권 교사는 “누군가 앞에서 공연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공연을 마치고 나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이 다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이 마련됐지요. 노래를 마친 후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 곁에 다가가 손을 잡아드렸어요. ‘예쁘다’ ‘예쁘다’라는 말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죠. 가슴 한편이 뭉클했습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 재능 기부에 나설 생각입니다.”

한편 한문서예·민화·유화 강좌를 수강하는 교원들은 작품을 기증하는 것으로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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