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션 도시의 역사적 집들을 돌아 보고나서 마지막으로 핀 가든(Fin Garden)을 탐방하기로 했다. 마침 핀 가든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한 잔 해볼까 하고 들어섰다. 아름다운 고목나무 숲으로 단장된 커피숍 옆으로 맑은 온천수가 흘러간다. 정말 운치 만점에 절로 커피 맛이 나겠다. 숲 속에 카펫을 편 평상에 여유롭게 차이나 커피를 마시는 이란인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자 한 부자(父子)가 같이 차를 마시고 있다가 나를 보자 자기 자리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도 혼자서 차를 마시는 것 보다 이들과 같이 마시면서 정보도 얻고 친구로 사귀기도하고 그래 안면몰수 하고 동석을 했다. 얼굴부터 부자 티가 나는 것이 금방 영어로 자기 통성명을 댄다. 자기는 호세이니, 아들은 파라잔드라고 한다. 지금 아르메니아 바쿠에서 무역업을 한단다. 명함을 건네주며 아르메니아를 오는 기회가 있으면 꼭 연락을 하라고 한다. 이란 사람의 친절이 시도 때도 없이 베풀어지는 모습이다. 커션 근교에 추천할 만한 유적지가 없느냐고 했더니 두말도 하지 않고 어비어네를 가보란다. 여기서 한 80여키로 떨어진 곳으로 이란 고산족이 산단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상당히 힘들 것 같아
2007-06-06 17:18충북 북쪽에 위치한 진천은 오래전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중부고속도로가 가운데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가 옆으로 지나가 수도권과도 가깝다. 교통이 발달하며 더욱 살기 좋아진 진천사람들이 여름철에 즐겨 찾는 곳이 연곡계곡이다. 연곡계곡 주변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보탑사로 가는 길에 만나는 김유신 생가터는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지만 꽃밭, 너른 잔디광장, 태권도 성지가 있어 쉼터로 좋다. 우물터와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 정상의 성터가 신라의 옛 흔적으로 남아있다. 김유신 생가터에서 보탑사까지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못미처에 있는 연곡 저수지의 풍광도 빼어나다. 비구니 사찰인 보탑사는 계곡의 끝머리인 연곡리 비선골 보련산 자락의 큰 절터인 연곡사지에 세워졌다. 논에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사찰 앞에 있는 수령 300년의 멋진 느티나무(진천군보호수 제4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을 오르면 쌍둥이 전각인 범종각과 법고각이 맞이하고 바로 앞에 산만큼 높이 솟아 웅장
2007-06-04 21:12충북 청원군에 있는 오창은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이 흘러가며 곡창지대를 만들어 예로부터 쌀의 주산지였다. 이곳에 285만평 규모의 오창과학산업단지가 2002년 3월 준공되었고 현재 전자전기 및 정보, 광학의료기기, 항공기수송 등 110여개 첨단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 1월 1일에는 오창읍으로 승격되었고, 공항과 고속도로가 가까운 입지조건을 활용해 제2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4월 말에는 주민수가 3만4천여명이나 될 만큼 인구가 늘어나, 주민들 스스로 현행법에 따라 인구 5만명이 넘게 되면 시 승격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창읍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간이 양청리에 있는 호수공원이다. 호수공원은 예전부터 있던 자연호수가 오창에 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며 공원으로 재탄생된 공간이다. 공원이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호수와 문화휴식공간의 면적이 5만여평에 이르러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시골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실개천,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꽃동산, 수생식물이 자라는 인공섬, 수질정화작용을 돕는 폭기 분수 등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
2007-06-02 21:57화장실 청소라면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 무엇을 잘 못하거나, 가져오라는 물건을 잊고 온 경우에 벌로 주어지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실 청소가 학교에서 어렵고 힘들다고 용역을 주어야한다느니, 그래도 교육적으로 아이들이 직접 실시해야한다느니 등 논쟁의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 큐슈 오이타현에서는 화장실 청소를 통해서 마음을 닦자는 취지에서 학교나 공원 등의 화장실을 청소하는「오이타 청소로 배우는 회」(야노대표)의 활동이 5월 18일, 100번째를 맞이하였다는 것이다. 이 활동은 자동차부품판매회사「옐로우 핫」(본사 토쿄)의 창시자로 현 상담역인 가기야마씨가 제창하였다. 「겸허한 마음이 되고, 감사의 마음이 생겨난다」라고 기업의 리더들이 솔선하여 시도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오이타의 회는 1997년 다케다시 공원의 화장실을 22명이 청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매월 제 3일요일을 중심으로 활동하여 매회 20-30명이 모였다. 10년간 연 참가 인원은 6천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활동이 알려져 현지 중학교나 자치단체 등으로부터「화장실 청소 방법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요청이 늘어나 학생과 직원이 일체가 되어 청소하는 등 현 내
2007-06-01 09:38“사람의 마음이 담긴 선물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리 애타는 사랑도 세 달만 지나면 다 잊혀지고, 눈에 씌운 콩깍지도 벗겨집니다. 따라서 선물도 잊혀지게 마련이지만 돈보다 귀한 ‘사람의 선물’은 평생 갑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한 선물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 선물 중에 기억에 남는 선물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그건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담긴 선물, 저자는 그 마음이 담긴 선물을 ‘사람의 선물’이란 말로 대신하고 있다. 우린 선물이란 단어에 매우 민감하다. 자칫하면 그 선물이 뇌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을 주는 자나 받는 자나 조심스럽고 망설여진다. 또 선물을 하더라도 어떤 선물,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무척 고민하기도 한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입장도 있지만 받는 사람의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선물이란 부정적인 시각에서 봐서 그렇지 인간 생활에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물은 누구에게 무엇을 왜 주느냐에 상관없이 주는 사람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한다.’고 정의를 하기도 한다. 선물은 주는 사람이 기뻐야 받는 사람도 기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한 동료 교사
2007-05-30 22:22막장봉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와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초입부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기암괴석들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산의 갱도를 닮은 시묘살이 계곡이 쌍곡계곡의 살구나무골에서 갈라져 산등성이로 길게 이어지는데 그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막장봉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막장봉은 서쪽의 장성봉과 산줄기가 이어져 있고, 북으로는 칠보산ㆍ남으로는 대야산과 마주보고 있다. 막장봉을 산행하려면 먼저 쌍곡계곡에 있는 절말이나 쌍곡계곡에서 관평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인 제수리재까지 가야한다. 산행은 절말에서 쌍곡휴게소 주차장 남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타고 노적봉을 지나거나 제수리재에서 동쪽 능선으로 올라 투구봉을 지나는 방법이 있다. 해발 530m의 제수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오르막이 별로 없고 정상까지 이빨바위, 투구봉, 분화구바위, 손가락바위, 원숭이바위, 아기공룡둘리바위, 탕천문 등의 기암괴석들을 많이 만나 등반이 아기자기하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절말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제수리재의 쌍곡계곡 방향 오른쪽 숲길이 산행의 초입이다. 산행을 안내하는 리본을 따라 낙엽송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2007-05-30 08:59이곳 카스피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작은 도시를 이어주는 역할을 영업용 택시가 한다.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한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 이번 여행에서 교통비를 무척이나 절약했다. 마후무드 마을에서 누르(NUR)가는 택시에 합승했다. 거리가 25㎞인데 1인당 500원이란다. 하여간 교통비 하나 싸다는 건은 차를 이용할 때마다 느낀다. 우선 기름값이 우리나라보다 한 20배 정도 싸니 그러는 것 아닌가 싶다. 휘발유 1리터에 100원 경유 17원 가스 15원이다. 이곳 가스피해 해안 지역 기후는 테헤란 지역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해양성기후로 비가 많이 오기 때문 온천지가 녹색 빛이다. 여느 우리 농촌 모습과 흡사하다. 알보즈라는 산맥을 사이에 두고 스텝기후 그리고 해양성기후로 확연히 달라진다. 저 멀리 손에 잡힐 듯한 산들은 완전히 정글 숲처럼 수목이 울창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 때문에 조금만 길을 걸어도 땀이 송그송글 맺힌다. 해안을 따라 걷다가 사이길로 나오는 데 건물 안쪽에서 왁자찌껄 소리가 들린다. 학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들어가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학교를 탐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초등학교이다. 첫 눈에 학교 건
2007-05-28 15:46청주삼백리의 한남금북정맥 6구간 답사 지난 20일은 지역문화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상당산성에서 이티재까지 한남금북정맥 6구간을 답사하는 날이었다. 집과 가까운 방서사거리에서 흥덕구청에서 출발한 회원들과 합류했다. 오랜만에 처음 본 회원들이 많고, 빈자리도 몇 군데 없다. 청주삼백리가 청주지역의 산길, 들길, 물길, 마을길을 걸으며 지역사랑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괜히 기분이 좋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월오동목련공원과 현암삼거리를 거쳐 상당산성의 한옥마을 앞에 도착했다. 5구간 답사를 마치던 2주 전에는 이곳에 철쭉꽃이 만발했었는데 꽃 한 송이 볼 수 없어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그래도 일요일 아침이라 등산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이날 회원들은 청주삼백리에서 제작한 지도 350여부를 산성을 찾은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것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진동문으로 가다보면 세월의 무게가 제법 느껴지는 물레방아가 식당 입구에서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처음 본 풍경이 아니건만 오늘따라 누가 보든 말든 저 혼자 돌고 있는 물레방아가 새롭게 보인다. 두께를 더하고 있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만큼이나 쉬지 않고 도는 물레
2007-05-25 08:45“어느 날 숨은 보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신영길. 평생 ‘글’이란 것을 써보지 않았던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평생 글쟁이로 살아온 저에게 ‘쿵’ 하는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글이 아니라 ‘시’였고, 단순한 시가 아니라 ‘무의식의 서사시’였습니다.” 매일 아침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아침편지를 보내주고 있는 고도원의 말이다. 무엇이 그에게 이런 극찬을 하게 했을까. 그의 말대로 평생 글이란 것을 써보지 않았던 저자의 그 무엇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을까. 신영길. 그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 동료의 동생이다. 먼저 저자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물으며 그가 연재한 가 그냥 나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끼고 살았다 한다. 상대를 나오고 제약회사에 들어가 직장 생활을 하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그는 늘 책을 가까이 했다. 그의 바이칼 여행기인 를 읽다 보면, 시와 소설 등 다양한 독서의 흔적들이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정임은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아무 데도 없던 정임에게 최석은 아버지요, 스승이요, 그리고 사모하는 대상이 되었다. 자신의 가슴에서 싹트는 사랑의 강
2007-05-24 10:20징기스칸은 제 이름자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고, 공자님도 모르는 것은 아는 체 하지 말고 물어 보라고 하였다. 나 역시 그 말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읽을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등 이것저것 시시콜콜 이웃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문학에 제법 조예가 깊고 영화를 매우 좋아하시는 한 분에게 영화 한 편을 소개해 달랬더니 디어헌터를 알려주면서 자기가 보관하고 있던 CD까지 빌려 주었다. '디어헌터(The Deer Hunter)'는 우리말로 사슴사냥꾼, 옛날 소싯적에 극장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 러시아룰렛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만 기억할 뿐 도통 인상에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편 궁금한 게 월남에는 사슴도 살지 않을 텐데 하필이면 영화제목을 디어헌터라고 지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쉽게 연결은 되지 않았다. 지나가는 아내에게 물었더니 그 역시 이 영화 장면을 언뜻 보더니 이 영화는 무지무지하게 지겹다면서 자기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졸은 기억 밖에 없다고 별 도움이 안 되는 말만하고 가버렸다. 그래도 명색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그림도 명화가 좋고, 영화도
2007-05-23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