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발전에는 독서교육이 자리잡고 있다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독서교육은 열심이다. 수업 전의 얼마 안 되는 시간의 독서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는「아침 독서」가 일본의 초등학교에서 정착해 가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것 외에 마음을 침착하게 해 수업에의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1 권, 책을 읽읍시다". 가나자와시 요우카이치의 오시노초등학교 1학년의 교실에서, 담임 야마기시 교사가 칠판에 큰 글씨로 썼다. 오전 8시 20분부터 시작한 아침 독서는 1시간째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15분간으로, 아동은 각각, 제 각각의 책을 조용하게 읽는다. 시간내에 다 읽어 학급 문고에서 한권을 손에 들고 나오는 아동도 있다. 투구풍뎅이의 관찰 기록을 사진 첨부로 소개한 책을 읽고 있던 키쿠치는「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어 즐겁다」라고 웃는 얼굴을 보인다. 야마기시 교사는「입학 당초에 비해 아이들은 독서의 재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는 의견이다. 현 학교도서관 협의회의 회장을 맡은 후쿠다교장은「독서
2007-10-04 08:54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일간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은 음력 보름과 그믐에 바닷길이 열리는 물 갈라짐 현상이다. 2시간여 동안 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앞 바다에 있는 석대도 사이 1.5㎞가 ‘S’자 모양으로 갈라져 바다 속의 신비를 자랑한다. 신비의 바닷길은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함께 바지락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인기가 높다. 내가 찾았던 일요일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바닷길을 메우고 있었다. 특히 여기저기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아이들은 꽃게와 불가사리에 관심이 많았다. 신비의 바닷길 옆에 있는 무인등대 하나가 바다 풍경을 새롭게 했다. 신비의 바닷길에서 보이는 해수욕장의 모습도 아름답다. 바닷길이 열린 기간이 지난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무창포 대하ㆍ전어축제와 겹쳐 여름철이 지났지만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2007-10-04 08:51[꽃이있는풍경13] 하동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남바구들에서 열리는 ‘제 2회 코스모스.메밀꽃축제’에 지난 2일 다녀왔다. 마산에서 출발해 함안원북역에서 촬영을 끝마칠 때만 해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라 좋은 사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해고속도로 곤양나들목을 빠져나갈 무렵부터는 구름이 서서히 짙어지고 있었다. 58번 국도를 타고 곤명방면으로 갔다. 다솔사 입구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2번 국도를 타고 하동방면으로 향했다. 북천역을 지나 1km를 더 가자 행사장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메밀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다음 축제속으로 빠져들었다. 비닐하우스 모양으로 뼈대를 갖추고 비닐을 씌우지 않은 행사장에서는 각종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 뼈대에 주렁주렁 매달린 박과 수세미가 가을의 풍요로움을 잘 말해준다. 체험장에서는 멧돌돌리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어린이 남매가 절구통에 곡식을 찧는 체험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익살스럽다. 밖으로 나가 삼각대를 펼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남바구들은 농림부 시범사업인 경관보전 직불제를 통해 12ha에는 메밀이, 9ha에는 코스모스가 각각 심
2007-10-04 08:50대천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의 관광 중심지로 각광 받는 곳이 대천항이다. 청주에서 출발해 조치원, 공주, 청양, 보령을 거치는 36번 국도를 2시간 넘게 달려 대천항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작은 포구들과 달리 큰 항구들은 언제나 활기가 넘쳐흐른다. 큰 항구들이 다 그렇듯 대천항에 가면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부지런히 오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해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상인들과 싱싱한 해산물을 값싸게 사려는 관광객들이 싱싱한 활어를 앞에 두고 흥정하는 소리는 또 어떤가? 일상을 닮아 어판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리가 정겹고 고무장화를 신은 아낙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각종 해산물을 고무대야에 담아놓고 좌판을 벌이던 예전의 대천항이 아니다. 항구 옆에 번듯한 어시장을 새로 지어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왠지 재래식시장에 비해 정겨움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시장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나 처음처럼’이라고 어떤 것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다른 관광지와 달리 호객행위가 심하지 않다. 새로운 건물, 깨끗한 환경에 걸맞게 상도덕을 지키려는 노력이 엿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2007-10-03 16:26-구지가의 탄생지 구지봉에서 김해를 내려다 보다 '구지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해학적이면서도 다소 엽기적(?)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생각하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가 배운 구지가는 노래가 아니라 일종의 '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하면 당시 사람들이 이 시에 어떤 곡조를 붙여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노래의 내용이지 그 박자나 음조는 아니다. 어쨌든 구지가는 참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라는 대목에선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머리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라'라는 대목에선 섬뜩함을 받기도 한다. 길이도 단 2수에다가 짧고도 간결한 구지가. 이 구지가는 경상남도 김해의 구산동에 있는 '구지봉'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구지봉은 일명 '구수봉'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즉, 거북이의 머리란 이야기이다. 구지봉이 거북의 머리라면 그럼 거북이의 몸체는 어디일까? 거북이의 몸체는 지금의 허황후릉이 있는 평탄한 곳을 말한다고 한다
2007-10-03 16:25[가을이 있는 풍경1] 예천회룡포와 삼강주막 회룡포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와 향석리 일대에 자리한 마을이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돌며 흘러 나가는 물돌이동으로 하천의 물은 낙동강과 합류한다. 이로 인해 "육지 속의 섬마을"로 불리우는데,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이곳은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가을동화의 초기장면을 찍은 곳으로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2005년에는 명승 16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필자가 낙동강의 제 1비경으로 꼽는 곳으로 대한민국의 최고의 물돌이동이라 할만하다. 회룡포는 그 면적이 약 28만3천평에 이르며 의성포마을은 약 6만7천평이다. 사실 회룡포 내부는 대부분 논으로 별다른 볼거리는 없다. 변변한 식당이나 편의점조차 없는 곳이다. 이곳에 간다면 내성천을 사이에 두고 회룡포와 마주한 비룡산(190m)에 들러야 이 일대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기에 좋다. 비룡산에는 숲속 등산로와 산책코스가 있으며, 신라시대 운명선사가 세운 천년고찰인 장안사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사찰 뒷산에는…
2007-10-02 10:54[꽃이 있는 풍경12] 함양 상림공원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인 지난 26일 함양 상림공원을 찾았다. 차량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3시에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예상대로 가는 길은 한산했지만 마산으로 들어오는 반대편의 남해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산인분기점에서 남강휴게소 후방 약 5km까지 차량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있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이 든 운전자도 많이 보였다. 산청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상림공원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오는 길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서 새벽에 안개에 덮힌 꽃무릇을 촬영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안개는 거의 걷힌 상태였다. 이른 시간인데도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마을주민들이 제법 많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상림공원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예전에는 주차장도 없었는데, 이제는 넓은 주차장에다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와 관광안내소, 매점까지 들어서 있다. 그리고 주차장 주변에는 식당들도 많이 들어서 있다. 연잎이 무성한 연못도 보인다. 그리고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꽃무릇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숲속의 한켠을 차지하고 주인공 행세를 한다. 너무 어두워서 촬영이 어려워 차안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잔 후
2007-10-02 10:52“따르르릉~~” “안녕하세요? ○○○입니다. 아시겠어요?” 갑자기 나의 목소리는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떨려왔다. 이게 얼마 만인가? 대학 때 몇 번 만나다가 멀어진 지 삼십 년이 지나 그의 이름 석 자도 지워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나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늘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다. 우리 동네에는 나처럼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남학생이 있었다. 예비고사란 것을 치르고 발표를 며칠 앞 둔 어느 날 그 남자애가 나에게 슬그머니 쪽지를 내밀었다. “점심시간에 도서관 입구에 잠깐 나오세요” 나는 얼떨결에 그를 따라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짜장면을 먹으면서 그는 몇 번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 같이 공부하자고 했다. 우리는 아침에 함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저녁에 만나서 집으로 가곤 했다. 그 때만 하여도 남녀가 분리된 도서관이어서 나는 자리에 앉아 내내 가슴을 설레며 그를 생각하면서 시계만 들여다보곤 하였다. 입시가 끝나고 우린 사진을 교환하면서 평생 간직하겠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누나와 형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인사도 시
2007-10-01 08:41- 비오리가 희푸른 파도를 밟으며 날아오르는 곳. 귀양살이라 하지만 오히려 신선이 노는 봉래산을 가까이 두고 있다. 이 사람은 이조참의로 지내다가 여기에 왔노라. 시랑대란 석자를 푸른 바위에 새겨 천추의 긴 세월동안 남아 있게 하리라. 300년 전 조선 영조 때, 한양에서 이조참의(현 내무부 국장급, 문관의 선임과 공훈봉작을 맡았음)란 벼슬을 지내다가 졸지에 기장현감으로 좌천된 권적이란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그 유명한 암행어사인 ‘박문수’의 호남관찰사 임명을 반대하다가 영조임금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그 벌로 정3품 당상관에서 종6품의 기장 현감으로 강등되고 말았다고 한다. 한양에서 떵떵거리는 고관대작 생활을 하다가 동해 남단의 보잘 것 없는 마을에 사또로 부임하게 되었으니 그 얼마나 울분과 서러움에 휩싸였겠는가. 권적은 기장 현감으로 좌천된 후, 답답한 소회를 달래기 위해 원앙대라는 빼어난 절경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 원앙대는 기장군 동암리 남쪽해변에 있는 암석지대를 말하는데, 당시 그는 기장읍 교리 출신의 신오라는 사람과 사귀면서 늘 이곳에 놀러 왔다고 한다. 요새말로 하면 서울의 중앙관서에서 잘 나가는 고급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촌구석으로 발
2007-10-01 08:39예전에 누군가가 시는 어떻게 읽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시의 언저리에 한두 번 맴돌았던 필자에게 시를 어떻게 읽느냐 하는 질문은 시가 무엇이냐 하는 질문과 다름없이 막연한 물음이었다. 그때 그 친구에게 뭐라 대답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요즘은 있는 그대로 읽으라고 말한다. 자신이 시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시적화자가 되어 보기도 하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읽어보라고 한다. 그러나 시 읽기가 어찌 쉬운 일인가.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 읽기는 그런대로 편안하지만 어떤 대상에 대한 역발상의 표현과 인간의 내면을 다양한 표현을 통해 노래하고 있는 시를 읽기는 그리 편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필자에게도 그건 마찬가지이다. 허나 이러한 시도 천천히 한두 번 읽으며 음미하다 보면 새로운 맛이 새록새록 나옴을 알 수 있다. 이따금 시인에게 시적 사유란 어디까지일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사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에 따른 표현의 발상은 역설과 반어 때론 해학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내면엔 사물에 대한 애정과 폭넓은 관심이 깔려 있다. 그것이 때론 사랑의 모습으로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장인수의 시도 그 하나이다. 물 속에 처박힌 세발 자전거를 수초가 핥고…
2007-09-30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