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전국우표ㆍ편지지도위원회를 알게 되었다. 지난 1월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천안의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해 학교 우취반 운영에 관한 교육도 받고 우표편지지도위원으로 위촉장도 받았다. 박은주 위원장의 솔선수범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우표ㆍ편지지도위원회는 각 체신청은 물론 전문 우취인들의 행사 협조를 받아 학교 우취반의 구성 운영지도, 우표작품 제작 및 출품 지도, 우표전시회 관람, 학교 편지쓰기반 운영 및 편지쓰기 대회 참석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우표정보, 우표전시회, 수집, 우취, 우표상식, 우표장터 등이 수록된 한국우표포탈서비스 ‘K-stamp(http://www.kstamp.go.kr)’는 120여년의 대한민국 우표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웹 사이트로 커가는 아이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다. K-stamp는 불법 유해정보의 유통을 방지하고 건전한 정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청소년권장사이트 ‘아이틴넷(http://www.iteennet.or.kr)’에도 선정되었을 만큼 알차고 좋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K-stamp’에는 그동안 발행되었던 우표로 훌륭한 인물과 역
2008-02-19 17:50
어린 시절, 내 기억 속에 용트림하며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겨울밤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안고 들었던 옛날이야기다. 저녁을 먹고 예닐곱의 꼬맹이들은 이웃집으로 몰려가곤 했다. 그 이웃집엔 이야기꾼으로 소문난 할머니가 계셨다. 우리들이 달려가면 할머닌 귀찮은 표정보다는 생고구마를 한 소쿠리 내다놓았다. 그리고 우리들 손에 손수 깎은 고구마 하나씩을 들려주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엔 무서운 이야기도, 배꼽 빠지는 이야기도, 슬픈 이야기도 있었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다음 날 밤엔 측간에 갈 때도 깨금발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이야기 속의 도깨비나 몽달귀신 같은 것이 갑자기 나타나 ‘네 이놈!’ 하고 뒷덜미를 잡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 이야기엔 수더분한 입담이 살아있다 요즘 동화책을 보면 구어의 냄새보다는 문어체의 냄새가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 특히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를 정리한 책들도 ‘~습니다.’라는 표현으로 되어 있고 아이들은 그렇게 읽는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전해주는 듯한 구수한 입말보단 읽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서정오의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겨울 -‘범아이’는 아이들을 옆에 두고 말하는 입말로
2008-02-17 18:12
요즘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강릉시 북쪽 주문진읍 주문6리 해안도로변에 위치한다. 식당이 몇 곳 있는 주차장을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독특한 모습의 바위들이 눈앞에 나타나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공원에 널려 있는 기암괴석들은 1억5천만 년 전에 바다 속의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절묘하고 기이한 모습이 마치 부풀어 오른 비누거품이 그대로 굳거나 찰흙공작을 하다 말은 듯 추상적이라 더 신기하다. 여기저기 한 자리씩 차지하는 거무스름한 색의 날카로운 바위들이 마치 힘센 수소의 머리나 코끼리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제각각 멋을 뽐내면서 동해와 어울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들이 바닷가에서 여행객들을 반기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은 볼거리가 많은 조각전시장이다. 소돌아들바위 공원에서 대표적인 기암은 역시 아들바위이다. 먼 옛날 자식이 없던 노부부가 아들바위에서 백일기도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소돌이라는 이름은 공원이 위
2008-02-11 23:49
경북 울진군의 죽변항은 강원도와 가까운 울진의 북단에 위치한다. 높이 15.6m의 울진등대가 서 있을 만큼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어항으로 대게, 오징어, 고등어, 꽁치가 많이 잡히고 미역이 특산물이다. 어항 주변에 크고 작은 수산물 가공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영덕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요즘 울진대게의 맛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며 대게를 맛보기 위해 죽변항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늦은 밤까지 불이 환하게 켜 있는 것으로 봐 죽변항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항구임이 분명하다. 울진대게의 맛이 알려져 항구 주변에 대게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직접 대게 잡이를 나가는 어부들을 통해 대게를 싼값에 먹을 수도 있다. 이른 아침이 되자 대게 잡이 나갔던 배들이 항구로 들어온다. 배에서 막 내린 대게들을 뒤집어서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진열하는 것은 아주머니들의 몫이다. 그렇게 해놔야 뒤집지를 못하는 대게가 기어 다닐 수 없다는 것도 재미있다. 오징어, 대게, 광어 등 각종 해산물을 경매하는 광경도 볼 만하다. 경매인이 호루라기를 불면 해산물 주위로 상인들이 몰려들고 경
2008-02-11 23:48
포항시 송라면의 보경사는 불국사의 말사로 일조 스님이 723년(성덕왕 22년)에 세운 사찰이다. 그 후 고려 고종 때 원진국사가 중건했다. 경내에 부도(보물 제430호)와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5층석탑, 적광전 등의 유물이 있다. 계곡이 깊은 내연산 자락에 있는 사찰답게 어느 시골길을 지나듯 평탄한 길을 달리는데 길가에서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을 만난다. 이 길을 오가는 스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만큼 나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멋지다. 그래서 보경사는 눈이 내리는 날 찾으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구의 불이문도 멋진 소나무 숲이 에워싸고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사천왕문을 비롯한 보경사 경내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입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들이 사찰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면서 포근하게 다가오게 한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적광전과 오층석탑이 나타난다. 창건 연대를 알 수 없는 적광전(경북유형문화재 제254호)은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높이 5m의 오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제203호)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금당탑으로도 불린다. 그 옆에 꽈리를 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멋진 모
2008-02-11 23:47
매스컴의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하게 한 곳이 영덕의 강구항이다. TV에서 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구항은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드라마 속에서 선장으로 나오던 최불암이 고깃배를 손보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이본과 송승헌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던 곳이 강구항이다. 경북 영덕에 있는 강구항 주변은 영덕대게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의 항구에 즐비한 횟집 대신 이곳 주변의 항구에는 대게를 파는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산보다 살색이 흐린 국내산은 오동통하니 살이 올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10만원은 줘야 맛을 볼 만큼 값이 비싸다. 대게의 철은 11월 초에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진다. 조업 시 머리 크기를 기준으로 9cm 이하는 방류해야 하는데 박달대게라 불리는 속이 꽉 찬 최상품 대게는 90% 이상이 살로 채워져 있고, 속이 빈 수대게는 살 대신 물이 차있다. 지난 1월 10일,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다리에 큰 대게가 있는 조형물이 있어 이곳이 대게의 본 고장임을 알린다. 항구의 크기에 비해 항상 배들이 꽉 들어차있고, 회색도시를 연상시키는 항구의 풍경이 낯설지 않
2008-02-11 23:47
요즘 경북권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겨울여행지가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이다. 외나무다리는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과 인근의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에서 세운다. 무섬마을은 10월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보통 12월에 다리를 설치하는데, 이번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표에는 수도리 전통마을로 나오는데, 한글식 표현이 무섬마을이다. 영주시청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안동 화회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마을은 휘감아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지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내성천 위로 견실한 외나무다리가 놓여져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마을 앞의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S라인이다. 중간에는 비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직접 다리를 건너기를 여러 차례…
2008-02-11 11:35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있는 황매산(1108m)은 합천호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같다고 해서 설중매로도 불리운다. 황매산은 봄에 철쭉으로 유명해,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각각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황매산은 설경은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겨울철에 필자에 사는 마산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10분 정도 날리다가 그쳐버리면 필자는 서둘러 황매산으로 떠나곤 하는데, 언제나 설국으로 변한 황매산이 반갑게 맞이한다. 겨울에는 남녁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을 자랑하는데, 경남권에서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중의 하나이다. 겨울의 황매산은 산청군 쪽에서 접근하는게 산행하기에 한결 수월한데, 차황면 쪽의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영화촬영 후 새롭게 정비해서 영화테마파크로 조성되었다. 약 3,000여 평의 공간에 31채의 선사시대 가옥과 풍차가 들어서 있어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에 쓰였던 은행나무와 주인공의 캐릭터 등 1,000여점의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해아의집은 영화 관련 전시실로…
2008-02-11 11:34
한 재미작가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매우 흥미 있고 유익한 명상록이 십여 편 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번역 된 내용도 매우 깊이 있는 철학과 삶의 지혜를 담고 있었지만 영문 역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어서 나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블로그에는 그 내용이 러시아계 미국인 Peter Sekirin 이 톨스토이 저서에서 발췌 편집 영역한 "Wise Thoughts for Every Day"에서 인용한 것이라는 주석이 붙어 있었다. 나는 즉시 인터넷 서점을 방문하여 해외주문을 했다. 열흘 쯤 지나서 책이 왔다. 빨간 표지로 산뜻하게 꾸며진 책은 385쪽 분량의 두툼한 책이었지만 포켓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손 안에 쏙 들어오도록 아담하게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나는 곧 이 책에 매료되었다. 몇 해 전 베트남 출신 세계적인 평화운동가 틱 낫한(Thich Nhat hanh)스님의 "Anger"를 비롯한 몇 작품에 매료되어 반복해서 읽은 후로 또 한 권의 좋은 영문 명상록을 발견한 기쁨에 즉시 번역작업에 들어갔다. 365일 하루 한 가지 주제로 펼쳐진 명상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톨스토이가 내 십대 적에 존경의…
2008-02-05 22:10연말연시만 되면 신춘문예 신드롬이 한바탕 기세등등하다가 잠잠해지곤 한다. 곧 없어질 것으로 예상도 해보았는데 여전히 존속되고 있는 신춘문예 제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행여나 하고 신춘문예 모집공고를 기다리고 작품을 가다듬으며 올해는 반드시 행운의 주인공이 되리라 다짐해보는 것을 연례행사처럼 치루는 문학지망생도 많을 것이다. 아마 수천 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나는 자신하건데 우리 문학사의 명작들이 과연 신춘문예 심사대에 오른다면 당선이 되었을까 가늠해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해마다 쏟아져나오는 많은 신춘문예 응모작들은 그 문학성과는 상관없이 어쩌면 요구되는 조건에 맞춰 한껏 치장하고 미인대회 무대에 오른 미인들이라는 생각이 얼핏 든다. 그런 인공의 미인들에게서 어떻게 본래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뽑힌 미인대회의 입상자들 보다는 길거리나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선남선녀에게서 진짜 미인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춘문예라는 제도가 존속되려면 문단의 등용문이라는 이미지보다는 각 지방의 지역축제에서 인삼아가씨나 포도아가씨를 뽑듯이 연례 문학축제의 이미지로 새롭게 바꿔야할 것 같다. 상금과
2008-02-04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