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배를 타고 5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저녁 어스름 속에 한 섬이 보입니다. 탐라 제주도입니다. 2시 3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탔으니 도착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함께 간 동료들과 배안에서 복분자 한 잔 했습니다. 파도에 흔들거리는 선실에서 잠 한숨 자고 책을 읽었습니다.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라는 책입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읽을 만한 책으론 바다이야기와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기록한 글이 제격이라 생각하여 배낭 속에 넣어두었던 것입니다. 한라산 등반. 이게 제주에 간 목적입니다. 작년부터 몇몇 사람이 계획했던 것인데 실행엔 옮겼으나 결국 등반은 하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함께 간 동료 한 사람이 몸살에 배탈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셈이지요. 대신 편하게 가볼만한 곳으로 몇 군데 들러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제주 제주에 대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딱 두 번 있습니다. 10여 년 전 겨울과 7.8년 전 우연찮게 들렀던 주상절리입니다. 10여 년 전 그해 겨울은 눈이 참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아침,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바라본 밖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
2008-05-22 09:29
가례 왜가리서식지는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가례리의 마을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서보면 나뭇가지 위를 온통 하얗게 뒤덮고 있는 왜가리와 백로 무리가 보인다. 이곳에는 왜가리와 백로가 집단 서식하는 곳으로 3,4월 이곳으로 날아와 여름을 보내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늦가을이 되면 부산의 을숙도로 이동한다고 한다. 마을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 왜가리 떼가 둥지를 틀기 시작한 때는 일제 말인 1940년대 쯤부터라고 전해온다. 마을 야산에는 떡갈나무, 참나무, 소나무, 대나무 등이 잡목림을 이루고 있다. 떡갈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 가지가 굵은 나무가 모여있는 지역에는 주로 왜가리가 둥지를 틀고 앉았다. 반면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라치면 가지가 흔들리는 대나무 위에는 주로 백로가 둥지를 틀고 앉아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왜가리가 나무위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야산에서 쉽게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로가 사는 대나무숲은 워낙 빼곡이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접근하기도 어렵고, 설사 접근한다고 해도 하늘을 가릴듯 늘어선 나뭇가지에 가려 촬영이 어렵다. 백로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제대로 담으려면 야산에서는 불가능하고, 가례마을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가례교회 주변의 골목
2008-05-21 14:05
이번 주말에는 논개의 혼이 되살아나는 진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사람들은 진주하면 10월에 열리는 남강유등축제를 떠올리지만, 진주의 참모습은 논개제 속에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 기생으로 알려진 논개는 1574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논개는 기생이 아니다. 원래 양반가의 딸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사망 이후 가세가 기울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가 된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고 최경회가 전사하자 논개는 원수를 갚기로 한다. 승리에 취한 일본군이 촉석루에서 잔치판을 벌이는데, 논개가 기생으로 위장해 참석한다. 계획대로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꾀어내어 열손가락에 반지를 낀 손으로 껴안고는 남강에 투신해 왜장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 오는 23일 그 논개의 혼이 되살아나 진주의 주말을 활기차게 만들어내며 나그네를 반기게 된다. 다가오는 23~25일 ‘제 7회 진주논개제’가 진주성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진주 논개제는 왜장을 껴안고 장렬하게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호국 충절을 기리고 진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한 진주 고유의 전통예술축제이다. 23(금) 오후 5시 진주성에서 헌다례와 신위
2008-05-20 09:05
사라져가는 것은 노을처럼 아름답다. 사라진 뒤의 애잔한 흔적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아픔이 되기도 한다. 다시 아픔은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추억이 되어 우리 가슴 속에서 늘 숨을 쉰다. 간이역. 기차가 멈춰버린 간이역도 사라져가는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애잔한 추억을 남기고 간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라진다는 것은 추억 이전의 쓸쓸함이다. 늦가을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같은 쓸쓸함이 묻어있다. 또한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다. 얼마 후면 문을 닫아야 하는 간이역인 ‘반달역’에도 이런 아픔과 쓸쓸함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부자도 아니다. 젊은이의 힘참도 없다. 간이역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죽어가는 그림이 할아버지와 그림이, 반달역을 끝까지 지키는 반달역 아저씨, 늘 술에 취해 사는 늙은 총각인 순명이 아저씨가 반달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다. 그림이는 갓난아기 때 반달역에 버려진 아이 이름이다. 버려질 때 종이에 아기 얼굴이 그려져 있어 ‘그림이’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그 그림이을 할아버지가 키우고 있다. 할아버진 그림이를 키우며 열아홉에 칙칙한 시골 동네가 싫다고 떠나가 소식조차 없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초등
2008-05-19 10:56
부여는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멸망한 백제의 마지막 수도다. 승자에 의해 쓰이는 게 역사이다 보니 부여는 백제 패망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그런 연유 때문일까? 아니면 삼천궁녀의 낙화암과 황토 빛 백마강 때문일까? 부여에 들리면 역사가 멈춘 듯 고요하고, 그 속에서 애환을 발견한다. 하지만 100여 년 이상 한 나라의 수도로 영화를 누렸던 곳이고, 일본고대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큼 일찍부터 예술 혼을 꽃피워 이전의 수도였던 공주와 함께 훌륭한 백제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부소산을 중심으로 낙화암, 고란사, 백마강, 정림사지, 궁남지 등 옛 사람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문화재와 사적들이 가까이에 있다. 여러 번 들렸던 곳이지만 이번에 정림사지와 궁남지를 돌아보며 새롭게 백제의 문화를 이해했다. 수북정에서 부여의 아름다운 경치도 만끽했다. 정림사지에 꽃을 피운 들국화나 논에서 꽃을 피운 수련들이 궁남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도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활력소다. 문화유적들이 서로 가까운 곳에 있어 굳이 위치를 알려고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백제의 문화를 알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되는 곳이 부여다. 박물관에서 안내하거나 문화유산을 해설해주는 분들도 친절이
2008-05-19 10:53
부여에서 서쪽 보령 방향으로 40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왼쪽에 저동1리가 있다. 미암사는 이 마을 뒤편의 계향산 중턱에 있는 조그마한 절이다. 백제 무왕 4년(602)에 관륵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여오고, 경내에 세계최대의 와불(열반상)과 쌀 모양을 닮아 쌀바위로 불리는 흰 차돌 바위가 있다. 미암사 홈페이지(www.ssalbawi.com)에서 미암사의 연혁을 살펴본다. "미암사는 백제시대 침류왕 때 쌀바위에 공을 들여 쌀도 나오고, 소원도 성취했다는 전설이 있다. 영험이 있는 쌀바위(충남도지방 문화재 제371호)의 이름인 쌀미(米), 바위암(岩)을 써서 미암사(米岩寺)라 하였다. 백제를 침범한 나당연합군이 전소시키는 등 창건된 후 몇 차례 전소되어 현대식으로 복원하였으나, 지금은 다시 전통사찰의 형태로 복원 불사 중에 있다." 미암사에 가면 1과가 3과로 증과 되었다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33층의 석탑이 입구에서 맞이한다. 탑에서 가까운 거리에 길이 27m, 높이 6m, 폭 6m의 세계최대라는 와불이 모셔져있다. 와불 속에 법당이 있을 만큼 크다. 와불 밑 암굴에 작은 법당이 있고, 그 옆에 달마비와 폭포가 있는 쌀바위가 있다. 쌀바위에서는 원적외선이
2008-05-17 12:57-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기획전시 오픈 - 청소년들에게 미술작품을 통해 심미적 안목을 키우는 노력의 일환으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최종설) 에서는 5.14일부터 23일까지 2008 조각그룹『광장』전시회를 개최 한다. 본 전시는 현대조형을 추구하고 있는 그룹으로 예술적 조형의지에 의해 실험적 표현을 추구하고 있는 젊은 작가에서부터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적 내면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원로 증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조각 작품 전시회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1. 2부로 나누어져 1부 서울 인사동 모란갤러리에서 2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의 기획 초대전으로 개최 되어 수도권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소홀해지기 쉬운 지역미술문화에 조각문화를 감상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예술 향유 능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인천 시민들에게도 순수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2008-05-16 18:17- 퓨전 퍼포먼스 타악 공연의 향연 -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최종설)은 5월 학생 눈높이 맞춤공연으로 퓨전 타악 퍼포먼스『잼스틱』공연을 17일(토) 오후3시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잼스틱』은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꿈꾸는 음악인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연출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타악 공연이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드럼연주가 일품인 글리츠빌(Glitz ville)과 발레모음곡으로 유명한 사브레댄스(칼의 춤), 마림바와 실로폰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차르다스(Csardas), 비브라폰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Canon 뿐만 아니라 재활용품인 쓰레기통을 재료로 하여 여러 가지 재미있는 리듬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마림바, 실로폰, Vibraphone, 드럼, 신디사이저 등 여러 타악기의 다양한 연주를 볼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잼스틱』공연은 학생들은 무료, 일반인은 6,000원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으로 예매가 끝난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판매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공연문의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777-9140~8로 문의하면 된다
2008-05-16 18:16- 북부교육청, 학교평생교육 158개 무료강좌 수강신청 인터넷 접수- 인천북부교육청(교육장 이병룡)이 2008년도 상반기 관내 학교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총63개교 158개 강좌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수강생 모집한다. 북부교육청은 그동안 학교 평생교육이 홍보 부족으로 인해 학부모위주로 구성되어 왔던 것을 지양해 수혜대상을 지역주민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 부평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접수도 각 학교의 업무편의를 위해 북부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접수키로 했다. 학교 평생교육은 취미활동인 비즈공예, 요가교실, 천연화장품만들기, 도자기공예 등에서부터 어르신을 위한 컴퓨터강좌, 한글교실등 총158개 강좌가 개설되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며 수강료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단,강좌에 필요한 교재 및 재료비는 본인부담이다. 소수로 진행되는 강좌가 많고 선착순 접수이므로 인기 있는 강좌는 서둘러 접수해야 한다. 접수방법은 “북부교육청 홈페이지(http://bukbu.ice.go.kr)”- 「학교평생교육수강신청 」「바로가기」를 클릭하여 「강좌안내」를 살펴본 후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2008-05-16 18:16
지난 12일 석가탄신일날 사진동우회인 창원DSLR클럽(www.cwdslrclub.kr) 회원들과 함께 함안으로 향했다. 저녁에 열리는 ‘함안읍성 불꽃낙화축제’ 촬영에 앞서 원북역으로 향했다. 원북역은 작년 4월 벚꽃필 무렵 처음 찾은 후 1년새 벌써 5~6차례 다녀오면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간이역이 되었다. 원북역은 4계절의 변화를 모두 담을 요량으로 틈틈이 다니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는 원북역 인근의 철길건널목 옆에 자리한 이팝나무에 쌀밥같은 꽃이 만개해 다시 찾았다. 5월초에 왔을 때는 이팝꽃이 조금밖에 안피었는데, 이제는 활짝 피어나 기찻길 주변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이팝나무는 암수딴그루로 5~6월경에 꽃이 피는데, 경남지방은 5월 초~중순경에 쌀밥같은 하얀꽃을 피운다. 그래서 쌀밥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며, 꽃이 활짝 필수록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원북역과 약 200m 정도 거리인 철길 건널목 바로 옆에서 300여 년의 생을 이어가고 꽃을 피우고 있는 이팝나무는 현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교통표지판이 나무에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 꽃이 만개한 풍경이 가려져 옥의 티로 남는다. 그런가하면 이팝나무는 교
2008-05-15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