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주라는 시간, 청주 시내 두 개 대학의 교사 지망생 50여 명이 교생실습을 하고 오늘 마치는 날이다. 그동안 매년 있었던 교생실습의 시작과 끝은 그저 의례적일 뿐 별 감동이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1일자 이영관 교감선생님의 리포트 ‘학교장, 여기까지 신경 씁니다’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 교직 노하우가 몸에 밴 7년차 교장선생님이 교생실습을 마친 대학생들에게 학급 학생과의 사진이 곁들여진 ‘특별한’ 이수증을 수여하는 모습을 소개한 글이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쏟으시는 교육자의 진솔한 모습에서 과연 바람직한 교육관이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도 바로 ‘벤치마킹’했다. 교생실습 담당 선생님에게 이 교감선생님의 리포트를 소개하며 이수증 수여를 권했더니 쾌히 받아들였다. 선도학교의 사례를 배워 닮아가고 널리 일반화하는 일 또한 한교닷컴 리포터의 당연한 몫이다. 게다가 우리학교에서는 두 가지를 더 업그레이드했다. 한 가지는 학급 아이들과의 사진 외에 실습에 참가한 교생끼리의 단체사진까지 추가한 것이다. 사실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교생실습을 같은 학교에서 가졌다는 사실도 두고두고 추억이
2006-05-26 08:46매일같이 쏟아지는 교육관련 뉴스에 교육당국은 물론 일선학교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교권침해, 교사의 인권침해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교사를 이해하려는 곳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보다못한 교원단체에서 교권침해를 일삼은 학부모를 고발하자 이번에는 이에대해 역으로 공략하며 학부모 단체와 언론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교원단체나 교육당국에서 교권침해사건을 일으킨 학부모를 고발한다고 하자 이에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발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교육계 종사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동안 그런 불상사를 막기위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인내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교권침해나 인권침해를 가져오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의 제도적 장치는 필요하다.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조건 적인 고발이 있을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고민, 또 고민끝에 내려야 할 것이 바로 법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은 최후의 수단이다. 여기서 이런 분위기에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와 언론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만일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학부모가 인권침해를 당했다면 가만
2006-05-26 07:00앞으로 5일이면 달력에서 곤혹스러웠던 5월을 떼어낼 수 있다.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재향군인의 날, 세계적십자의 날, 로즈데이, 성년의 날, 5.18 민주화기념일, 발명의 날, 기자의 날, 부부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세계금연의 날 등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학부모님에게 불신 받아 많은 선생님들이 폐지를 원하는 스승의 날도 5월이다. 시공간을 떠나 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 세 가지를 얘기하라면 당연히 의식주를 꼽는다. 누구든지 해결하지 않고는 기본생활마저 누릴 수 없으니 의식주보다 중요한 게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식주 자체가 생활인데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보니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식사 문제로 교육계는 5월 내내 몸살을 앓았다. 어떻게든,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할 구조적인 문제였지만 식사지도를 하던 영양사 선생님이 안티 카페를 만든 아이들에 의해 수난을 겪고, 급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집과 학교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담임교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방영돼 충북교총과 청주교육청이 교권침해로 학부모 2명을 고발하는 사태
2006-05-26 07:00서울시 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청의 평가가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대략 학교평가와 지역교육청 평가가 격년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학교평가가 있었고, 올해는 교육청을 평가하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교육청에서는 평가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학교평가나 지역교육청 평가나 문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흔히 보이는 문제점보다 잘 보이지 않는 또다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한 욕망은 학교나 교육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실시했던 각종 사업을 정리해서 하나의 자료로 만드는 것이 평가에 대비하는 일들이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보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업무에 만전을 기하기 어렵게 된다. 평가기간동안에는 평가자료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선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우수한 교육청으로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한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 그만큼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의 결과에 따라 교육청의 이미지가 달라
2006-05-26 06:59
지난 2002년에 비해 올해는 월드컵 응원가가 아주 풍성해졌습니다. 아니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월드컵 키드' 윤도현 밴드를 시작으로 버즈, 싸이, 신해철, 인순이, 남궁연, 바다, 김종서, 마야, 김흥국 등 인기가수들이 속속 응원가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가요계는 현재 독일 월드컵 응원가 열기로 뜨겁다 못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너무 많아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한 이동통신 회사가 윤도현 밴드의 '애국가' 록 버전을 광고하고, 또 다른 이동통신 회사가 '붉은 악마'의 응원가가 담긴 음반을 발매하는 등 많은 응원가들이 상업적인 색채를 띠면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응원가들이 양산된다면 문제가 있지요." 문화평론가 이동연님의 우려 섞인 지적입니다. 봇물 터지듯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많은 응원가 중에서,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월드컵송은 무엇일까요? 노래를 사랑하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 270여 명을 대상으로 TJ미디어가 실시한
2006-05-26 06:59
체육 대회가 열리는 아침. 눈을 뜨자 5월의 싱그러운 햇살이 창문 틈으로 스며들었다. 행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려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다. 양손에 응원도구를 들고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마냥 밝아 보이기까지 했다.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지쳐있는 아이들이기에 오늘 하루만큼은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훨훨 털어 버리기를 바랬다. 오전 9시 30분. 교감선생님의 개회선언과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에 이어 드디어 춘계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꼭짓점 댄스로 시작하여 각 팀의 응원전이 식전행사로 있었다. 응원전부터 체육 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체육대회에는 여러 종목(계주, 줄다리기, 줄넘기, 놋다리밟기, 농구, 여자씨름, 율동, 마라톤 등)들이 채택되었는데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사제간의 종목(단체줄넘기, 놋다리밟기, 사제 계주 등)이 늘어난 것이었다. 이는 체육 대회를 통해 무너져 가는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하라는 교장선생님의 뜻인 것 같았다. 그리고 예년에는 청·백으로 나누어서 단체전으로 우승을 가렸던 것을 올해에는 학년별 반별대항으로 시합이 치러져 학급의 결속을 다지는데 좋은 기
2006-05-26 06:58산과 들판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은 청소년의 달이요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31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그들의 고마움과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달이다. 어느 해 보다 조용하게 보낸 스승의 날이 지나가나 했더니 학부모들이 교사의 무릎을 꿇린 사건이 발생하고, 종회를 길게 한다는 이유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였다는 황당한 뉴스가 나오더니, 야당 당수가 얼굴에 칼질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회 풍토가 되다보니 세상이 미친 듯이 변해가고 있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사회 기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인면수심의 겉잡을 없는 마음들이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당의 당수가 목숨을 잃을 뻔한 테러를 당하였는데도 인간적인 걱정을 하기는커녕 성형수술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고서에 의하면 전쟁의 와중 속에서도 적장이 죽으면 문상을 하였다는
2006-05-25 15:38‘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최근 일본의 초․중학교에 도입키로 한 미국식 체벌주의 정책이다. 이 말을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무(無)관용 정책’, 치안에서 흔히 쓰이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학교 질서 유지에 응용한 것이다. 건물에 깨진 유리창이 하나만 있어도 그 건물은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 깨진 유리창 한 장 때문에 결국 모든 유리창이 깨지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에서의 잘못은 용서하지 않는 사회다.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고 봐주며 말로 지도하기보다는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에서 쫓아내기’ ‘부모 호출’ ‘교장 지도’ ‘가정 근신 및 정학’ 등 벌을 가한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이런 ‘미국식 체벌주의’를 채택하여 교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일본 정부도 그동안 학생들의 교칙위반은 물론 폭력, 마약, 교사폭행 등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초․중학생에 대해 학교가 매로 다스리는 ‘체벌주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이 작은 일이라도 문
2006-05-25 15:37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누구나 스승의 날이나 혹은 은사의 밤 연회장에서 부르거나 또 선생님이 되어 이를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해졌던 것은 나만이 느낀 감정은 아니었으리라. 금년은 대다수 학교에서 스승의 날 노래를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왜냐면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촌지 문제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서 학교가 스스로 스승의 날을 휴교일로 결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오죽 했으면 이날을 교무회의에서 휴교일로 결정해 버렸을까? 학부모 대표들은 이를 두고 또 말이 많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금년 스승의 날에 정말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것 같다. 왜냐면 스승의 날 매시간 마다 오전 내내 교실에 들어서면 들었던 장난 끼 섞인 아이들의 노래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고, 또 촌지 문제로 본의 아니게 욕을 먹지 않아서 좋으며, 또 하루를 조용히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제발 학부모나 학생들이 너무 이날을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스승의 날, 선생님을 편히 쉬게 하는 일도 최상의 선물이 된다는 점도 알았으면 한다. 이 기회에 스승의 날 문화를 확 바꾸어 보자! 스승의 날 어찌 가
2006-05-25 15:32'인생은 생방송, NG는 없다.' 리포터가 이번 중간고사 시험 감독을 했던 교실 정면에 걸려 있던 급훈이다. 결연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져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져 왔다. 학교 시험인데도 교실 안은 숨소리마저 집어삼킬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 아름다운 5월에 교실을 가득 채우는 소리는 오직 아이들의 쿨럭 거리는 기침 소리와 사각이는 볼펜 소리뿐이었다. 마치 병원 대합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처럼 기침소리는 심했다.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연신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으며 시험지를 노려보고 있는 아이들을 50분 내내 지켜보면서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매스컴에선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성토하면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무지갯빛으로 제시하지만 현장에 있는 아이들에겐 그저 허망한 구두선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주어진 여건 하에서 기계적으로 입시에 매달리는 일뿐이다. 이윽고 시험 종료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렸다. 모두가 내 자식 같은 녀석들이라 안쓰러움을 안고 나는 교실을 나섰다. 그리곤 오후에 시험 감독이 없기에 마침 평소 읽고 싶었던…
2006-05-25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