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진석 추기경도 현 정부의 전시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안목 없는’ 교육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또 교육의 직면한 문제에 대해 조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 너무 조용하다"며 교단에 대하여도 쓴 소리를 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받고 교원의 사기가 꺾이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교직사회는 크게 위축되어 있다. 더욱이 교원들이 목소리를 조금 낼라치면 ‘수구적’이니 ‘개혁저항세력’이니 하며 몰아붙임으로써 몸을 낮추는 풍토가 된 것도 문제다. 그나마 한국교총에서 교원들의 권익과 교육정책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한교닷컴’이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에 비해 현장의 소리는 미약하기 짝이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정진석 추기경께서 지적한대로 이제야말로 우리도 한 목소리를 낼 때다. 마지막 남은 교직의 자존심,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다. 이미 강행에 들어간 ‘교원평가제’ 시범운영도 그렇고 ‘공모교장제’만 해도 그렇다. 일선학교 교사 90% 이상이 이 제도에 대해 반대한다지만 실제로 현장의 목소리는 죽어 있다. 그래서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교육부는 '교육혁신위'라는 가면을 쓰고 버젓이…
2006-06-04 21:02교육부와 교육혁신위원회의 관계가 어떨까. 우리나라 교육관련 정책의 시발점은 당연히 교육부이다. 그렇다면 교육혁신위원회는 무엇인가. 참여정부 초창기에는 "대통력직속 교육혁신위원회"라는 간판을 달았었다. 그것이 어느때 부터인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명칭만 본다면 교육부보다는 교육혁신위원회의 위상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교육혁신위원회의 결정사항을 교육부에서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제시한 안들이 대통령의 의지와 맞아 떨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안을 결국은 교육부에서 그대로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의 교원승진제도 개선안 중에 교장임용과 관련한 내용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그것은 교원의 전문성 훼손, 합리성이 결여된 제도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안을 만들도록 의뢰한 곳이 교육부라고 한다. 즉 교육부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하여 안을 마련해도 되었는데, 굳이 교육혁신위원회에 의뢰한 것은 교육부의 책임회피 인상이 짙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명확히 정리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교원승진문제와 관련하여 학교현장에서도 막연한 이야기가 돌아다니기는 했다. 마치…
2006-06-04 21:01
6월 초순의 태양이 뜨겁다. 토요일인 오늘, 우리 학교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러 수원시내 공원으로 떠났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華城)에 5개반, 가까운 서호(西湖) 공원에 9개반, 만석(萬石)공원에 5개반, 교내 봉사활동에 4개반이 움직였다. 이럴 때, 교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세 곳을 순회하면서 학생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담임을 격려하였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쓰레기 봉지를 꽉 채워 꽁꽁 묶고 있는 우리 학교 송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봉사활동 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초등학생, 성곽을 배경으로 졸업앨범 촬영을 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도 눈에 띈다. 문득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맞아, 우리도 교정을 비롯해 시내 곳곳의 문화유적지, 대학 캠퍼스와 관공서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었지….' 보아 하니 남학생들은 또 중학생들은 사진사가 연출해 주는대로 수동적으로, 억지로 움직이는 듯 보인다. '날씨도 더운데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런데 여고생들은 그게 아니다. 맘껏 포즈를 취하고 '끼'를 부린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모두 개성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2006-06-04 21:01조수나 조교수등의 중견 연구자에게 독창적인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하기위한 조치로, 오사카 대학 의학부가 전국적으로도 독특한 「독립 조교수」제도를 신설한다. 이를 위하여 연간 1,000 만엔의 연구비를 5년 동안 지급하여 연구에 전념하게 하며, 성과가 나타나면 교수로 우선적인 승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이다. 이에 내년도에 4명을 선발하기 위하여 가을에 모집을 할 계획이다. 의학부의 연구실에서는 교수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조교수나 조수 등이 자유롭게 연구비를 사용하여 독자적인 연구에 임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립 조교수」에게는 연구비로 연간 1000만엔 연구비를 장기적으로 2기에 걸쳐 10 년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연구비를 조달할 수 있으면, 교수의 권한이었던 연구 스탭 고용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지, 지금까지의 소속 연구실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하여 연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문부 과학성은 학교 교육법을 개정해, 「교수를 돕는다」라는 직무 규정이 있는 조교수를 내년도부터 폐지, 독립하여 교육이나 연구를 실시하는 준교수와 조교라고 하는 직무를 신설한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대학 관계자의 사이에는 「현
2006-06-04 20:59
6월 2일부터 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전국학교도서관 대회가 있었답니다. 작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선 '학교도서관, 우리가 함께 하는 곳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박2일 동안 진행이 됐답니다. 전국의 초·중·고 도서관 관계자분들이 거의 참석한 가운데 첫날엔 식전 행사로 사물놀이와 남도창 공연이 있었고, 이어 본 행사로는 김진표 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각종 도서관 정책 세미나 및 사례발표가 저녁 늦게까지 있었습니다. 특히 중견 탤런트 유인촌 씨가 출연하여 문화와 대중과의 관계에 대해 한 시간 동안 특강을 해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답니다. 이날 행사에는 도서관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여하여 독서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습니다. 현대를 흔히 '지식기반사회'라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만, 이런 지식과 창의력을 고루 갖춘 사람이 되려면 역시 독서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우선 중요한 것이 바로 학교도서관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이죠. 학교도서관이 활성화가 돼야 독서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식기반사회는 자동으로 다져진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2006-06-04 20:58최근 스승의 날 일자 변경에 대한 논의가 공식·비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달 13일 한나라당 모 의원께서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는 내용의 ‘스승의 날 변경 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데 이어 30일에는 스승의 날 변경에 관해 서울시교육청내 TF팀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고 하니 이는 주제넘은 행동이라고 봅니다. 무엇 때문에 정치권, 학부모단체, 교육행정당국에서 스승의 날 일자, 명칭에 대한 변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섭니까? 스승의 날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존경받아야 할 스승인 선생님과 존경해야 할 학생들 사이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는 아무런 말이 없는데 왜 정치권, 학부모단체, 교육당국행정에서 거론하십니까? 선생님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스승의 날에 대한 거론은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스승의 날 변경에 관한 팀을 구성한다고 하니 이도 또한 썩 유쾌한 소식은 아니군요. 어디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기관입니까? 누가 서울시교육청에 이 문제에 대해 위임했습니까? 무슨 자격이 있다고 스승의 날을 옮기니, 명칭을 바꾸니 이런 말이
2006-06-04 20:57요즘 고3 교실은 어느 학교나 거의 마찬가지겠지만 수시 1차를 앞두고 담임은 서서히 학생들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수시 1차가 마지막으로 있는 해이기에 각 급 담임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재수생이 다른 해에 비해 많다는 소문이 나돌고 상위 학생들이 서울권을 노리는 비중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진학 정보지의 소식 때문에 고3 교실은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삼복더위를 방불케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라면 그 학교에서는 진학담당 경험이 많은 교사를 배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3학년 담당 교사로서 겪는 고달픔 때문에 선 듯 3학년을 담당하지 않으려는 교사가 늘고 있는 것도 부정하지 못한다. 만능이어야 하는 고3 담임, 대입시 경험도 많아야 하고 리더쉽도 뛰어나야 하는 그야말로 유비쿼터스와 같은 체제를 갖추어야 하는 전천후 교사가 바로 고3 담임이 아닐까? 고3 담임은 체력이 학생의 지도를 좌우한다 고3 학생이 되면 체격도 정신연령도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기에 이들에게 꾸지람보다는 타이르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의 거칠은 목소리에 엄숙하게 대답하기보다는 역반응을 일으키려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2006-06-04 20:56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는 '교육을 뿌리째 뽑는 일'이 주 업무인가? 참여정부 출범 교육혁신위부터 계속된 교직 흔들기는 2기 역시 바통을 이어 받았다. 아니 더욱 흔들어 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도 '교육이라는 나무'가 고사(枯死)하지 않자 이제는 뿌리까지 송두리째 뽑으려 하고 있다. 그 동안의 교육황폐화 성과로는 성이 안 차니까 '아무나 교장'하게 만들고 있다. '아무나 교사'할 수 있게 하는 전단계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들은 우선 교장을 무너뜨리면 교사 무너뜨리기는 식은 죽 먹기로 계산하고 있는 듯하다. 혁신위안대로라면 이제 교원자격증이 필요 없는 새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들에게 교육, 교직의 전문성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노무현 코드가 여기에 적용되는 것이다. 바로 '무자격 교장 선출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것이 통과되면 빠르면 내년 3월 각 지역교육청별로 2개교 씩 학운위와 학부모총회에서 선출된 무자격교장이 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 교장은 그 학교 교사 중에서 1명을 부교장으로 임명한다. 교감직 폐지가 적용된 것이다. 이제 교단은 아주 망가지는 것이다.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교단 피괴는…
2006-06-04 20:54'이제는 모두 없애자' 교장자격없이도 교장을 할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는데, 더이상 고집할 필요가 없다. 모두 없애야 한다. 모든 자격제는 없어져야 한다.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을 할수 있도록 하는 교육혁신위원회의 교장임용안이 나왔다. 이는 그동안 많은 교원들이 요구해왔던 최소한 교장자격제 유지와 정면배치된다. 자격없이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혁신위원회의 안은 교육현장에 테러와 같은 충격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무자격교장을 임용하는 과정에서 전권을 휘두를 것으로 보이는 것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총회인데, 현재의 학교운영위원회의 기능을 볼때 현재의 교장임용제도보다 훨씬 더 폐해가 클것이다. 교장임용제도 개선을 통해 교육정상화를 꾀한다는 것인데, 몇보 후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현재의 교장임용제도가 가지는 병폐보다 몇배더 큰 병폐를 몰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교원승진제도를 개선한다면서 유독 교장임용방법에만 매달리는 것은 교육혁신위원회라기 보다는 교장혁신위원회에 가깝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 그동안 전교조에서 줄곧 주장해 왔던 교장선출보직제 도입의 첫단계로 보여진다. 이렇게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은 선출보직제로 갈 것
2006-06-04 06:41
6월 1일(목요일) 첫째 날 아침 8시, 교무실은 여느 때와 달리 화사한 분위기였다. 아마 그건 생활관 입소를 위해 2학년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교무실에 나타났기 때문이리라. 우리 반 여학생 5명 또한 담임인 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교무실로 찾아 왔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입어 보는 한복에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지 나를 보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한복에 익숙하지 않는 듯 계속해서 옷고름만 매만졌다. 그런데 평소 교복만 입은 아이들의 모습만 보다가 한복을 차려 입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새삼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과의 작별 인사를 하고 난 뒤 아이들은 2박 3일 동안 생활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비록 생활관 교육이 교내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일정에 따라 교육을 받으며 생활해야 한다. 아이들은 수련을 받는 동안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여학생 중 한 명이 대표로 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선생님, 생활관 교육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한복 입은 모습이 예뻐 보이는구나. 아무튼 많은 것을 배우고 오너라.”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고 난 뒤, 생활관까지 아이들
2006-06-04 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