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이웃 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였다.우리 학교가 혁신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또 필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칼럼집을 발간하기도 하여 강사로 초청한 것이다. 평상 시 후배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 당부의 말씀을 드리는 장이 되었다. 특강을 초대한 학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교장과 대화를 나누었지 선생님들과의 대화는 없었다. 대화가 없었다는 것은 생각의 교류가 없었다는 뜻이다. 좀 더 확대 해석하면스쳐지나간 만남에 불과하다. 다행히 오늘 이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앞부분은학교경영관, 교육철학, 행복교육론, 교사로서의 자세, 바람직한 학교문화 등을 이야기 하였다. 그냥 하는 것보다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의미가 있어 관련 칼럼을 유인물로 제공하였다. 뒷부분은 파워포인트로만들었는데 주로 혁신학교 운영사례다. 필자는 교장으로서 행복교육을 추구한다. 학교 교육지표도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행복한 학교’다. 중앙현관에 커다랗게 내걸었다.함께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당부한다. “우리 학교 근무하는 동안 먼저 선생님 본인이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주위 동료들, 담당한…
2013-12-09 10:59아침 안개가 자욱하면 날씨가 쾌청하다더니 오늘 날씨가 그러하다. 하늘을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깨끗하다. 천의무봉이다. 바람만 차가울 뿐이다. 이런 날씨에 점심시간에 학교를 한 바퀴 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학교에서는 1교시가 시작되기 전, 10분 동안 운동을 한다. 외국 사람들이 하는 춤(체조)과 우리나라 가수들이 하는 춤(체조)를 한다. 이 시간이 되면 나도 2, 3층으로 올라간다. 골마루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따라한다. 힘들다. 그러면 어떤 반 학생들은 골마루에 나와서 함께 춘다. 땀이 난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심장이 뛴다. 한 시간 걷는 것보다 낫다. 이런 운동은 학교마다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은 만족한다. 잠이 도망간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전소설은 재미도 있고 교훈도 준다. ‘옹고집전’에는 옹달우물과 옹연못 있는 옹당촌에 한 사람이 살았는데 성은 옹가(雍哥)요, 이름은 고집이었다. 성미가 괴팍하여 풍년이 드는 것을 싫어하고, 심술 또한 맹랑하여 매사를 고집으로 버티었다. 이것 보면 주인공 옹고집이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일을 당하며 어떻게 변하는지 짐작이 된다. 너른 집에 경치, 풍광에 뛰어나고, 여러 종들이
2013-12-09 10:56인간의 삶은 대부분이 사람과의 관계, 일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이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이 작용하는 것이 '감정'이다. 그래서 인간을 '감정의 동물'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에서도 짜증난 초등학생이 담임 선생님 얼굴을 구타했다거나, 선생님이 학생을 체벌하여 전치 1주의 상처를 입혔다는 사건의 보도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왜 이들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걷잡을 수 없이 쏟아낸 것일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엉뚱한 대상에게 퍼붓고는 후회한 적도 있듯이 감정 조절의 실패는 특별한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성숙에 이른다는 것은 사는 매 순간 오감이 활짝 깨어 있어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다스려 나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 성숙함이라면 감성과 이성이 슬기롭게 조화를 이루어 올바른 행동으로 나타나는 능력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교육현장은 이성만 발휘하기를 원하며 아이들의 감정은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는가 되돌아 볼 일이다. 학생과 아이들의 인성문제는
2013-12-09 10:5612월은 송년 모임의 달이다. 각급학교 동창 모임을 비롯하여 친목단체 송년회로 일정이 쫙 짜여져 있다. 사회에서 활동 범위가 많을수록, 인간관계가 넓을수록 그 횟수는 더 많다. 모 지자체 단체장의 경우, 하루 9회의 송년회를 소화시킨다. 그 만치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뜻이다. 오늘 '아주 특별한 송년회'에 참석하였다. 대개 송년회 하면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고 놀고. 한 해를 돌아보긴 하지만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새해 설계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 참석한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 2013 성과보고회' 제목은 딱딱하지만 의미가 깊다. 지난 4월 17일 출범했는데 그 활동상이 두드러진다. 수원시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 50명이 모인 단체다. 수원의 미래를 생각하고 수원, 화성, 오산의 통합을 생각하고 상생협력을 도모하며 세 도시의 광역행정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을 꿈꾸고 있다.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그 기간 동안 한 일도 많다. 자질향상을 위한 워크숍, 조찬강연회, 자체 역량 강화 교육, 카페 등 홍보물 제작, 업무협약, 주민설명회 등이 이루어졌다. 특히 아침 7시부터 열리는 조찬강연회, 부지런해야 참석한다. 이 모임은 전문가
2013-12-09 10:55프랑스의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은 짧은 소설이지만 감동에 감동을 주어 읽고 또 읽었다. 특히 소재가 학교의 마지막 수업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읽었다. ‘안타까움, 분노, 나라사랑, 국어사랑, 정열’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지막 수업’의 제목 아래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부제가 적혀 있었다. ‘프란츠’라는 소년의 마지막 수업 이야기다. 왜 마지막 수업이냐 하면 내일부터 알자스와 로렌스 지방의 학교에서는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으로부터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멜 선생님은 독일어를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수업이 된 것이다. ‘프란츠’는 심심하면 지각하고 프랑스어 알파벳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수업시간 새둥우리나 찾아다니고 강에서 미끄럼 타면서 수업도 빼 먹었다. 숙제를 내주면 하지 않고 외우라고 하는 것은 하나도 외우지 않고 선생님에게 매 맞고 벌 받던 아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수업이 되니 모든 게 달랐다. 늦게 지각을 해도 평소와 달리 부드럽게 대해 주셨다. 평소에 자기를 무겁게 했던 책들, 문법책, 거룩한 역사책 등이 아쉬웠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이해가 잘 되는지 본인도 놀랐다. 선생님의 말씀이…
2013-12-05 16:45도교육청 장학사가 외국인과 교사 등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비하 발언을 했다. 전북교육청 박모 장학사는 지난달 28일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독일 혁신교육 특강 사회를 진행하면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꼴사나워 생략한다.’고 말하면서 의례를 마쳤다. 이날 초·중등학교 교원 500여명을 물론 외국인도 다수 참석했다고 한다. 특강에 참석한 한 교장은 외국인이 참석한 행사에 국민의례가 꼴사납다는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현직 교육공무원이 국민의례를 부끄러운 행동으로 여기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국기는 나라의 상징이다. 그러나 교육자까지 국기에 대한 경례나 맹세문을 거절했다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국기에 대한 비하 행위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여러 곳에서 나왔다. 국회의원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유시민도 2003년 5월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파시즘과 일제 잔재라면서 거부했다. 그는 애국이라는 것은 내면적 가치인데 주권자로 하여금 공개 장소에서 국가상징물에 충성을 맹세하게 하는 것은 민주공화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8.15축제 때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당시 상암동 월드컵 경
2013-12-05 16:43신발장에 신발이 있는 것이 정상인가, 텅 빈 것이 정상인가? 우리들의 학창시절, 신발장엔 신발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신발장엔 출석번호도 붙었다. 정해진 자리에 자신의 신발을 놓았다. 학교에서는 정리정돈 교육도 시켰다.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발장에 신발이 없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공부 중인데 신발장이 텅 비었다. 신발은 어디로 갔을까? 신발주머니에 담겨 책상옆에 매달려 있다. 왜? 밖에 있는 신발장에 두었다가는 신발을 잃어버리기 때문. 학교도 책임지지 않으니 본인이 간수하는 수밖에.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해 본다. 과거엔 신발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잃어버리면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구입했다. 그런데 지금은 신발 가격이 비싸다. 유명 메이커는 10만원 넘는 것도 있다. 잃어버리면 손실이 크다. 그러나보니 간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교에서 분실 사고가 나면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잃어버린 사람은 다른 학생 것을 슬쩍한다. 그러면 도둑이 늘어난다. 학교는 불신사회가 된다. 그러나 양심이 살아있다면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 기분은 나쁘지만 잃어버린 '나' 혼자로 문제를 끝내고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는다. 우리 학
2013-12-05 16:41"수원에서20년 이상 살았는데 이 골목은 처음입니다." "연무대 활쏘기, 지나가면서구경만 했지시위를 잡아본 것은 처음입니다." "지동 골목에 이런 벽화가 그려져 있다니 놀랍습니다." "교회가 이런 갤러리로 변신하면 주민들과 가까워지겠네요?" 수원시 중학교 중부지구 10개교 교장이 '수원 제대로 알기'에 나섰다. 이들은 교사 시절부터 수원에 거주하고 교감을 거쳐 교장에 이르렀지만 수원에 대하여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데 오늘 그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2일 14:00 수원화성박물관에 집결,'번암 채제공 특별전시회'를 관람을 시작으로 수원알기에 들어갔다. 담당 학예사의 안내 해설을 받았는데 소수의 교장들이라 질문과 답변 등이 이루어져 알찬 시간이 되었다. 채제공(1720-1799)은 정조대왕의 충신이자 명재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채제공 후손의 기증 유물과 소장 유물, 대여 유물 등으로 구성, 그의 생애와 활동을 재조명하고자 만들어졌다. 번암은 정치가이자 문학가이다. 영조와 정조대에 영의정 등 주요 요직을 지냈고 수 많은 정책을 시행착오 없이 수행해 냈다고 전해진다. 수원과의 인연은초대 화성유수이자 화성
2013-12-04 10:26세월이 참 빠르다. 벌써 금년 12월이 되었다. 차가운 바람은 매운 맛을 보여주고, 밤은 길어진다. 시내보다 2-3도 가량 온도가 낮은 곳에 학교가 있기 때문에 추위를 더 많이 느끼며 생활한다. 시내처럼 생각하고 옷차림을 하면 큰 코 다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맑고 밝은 마음이 필요하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틈틈이 산보 내지 체조라도 하는 게 낫다. 우리 학교에는 1교시가 시작되기 전, 전교생이 교실과 골마루에서 체조를 한다. 미국사람들이 하는 체조를, 동영상을 통해서 보면서 10분간 운동을 한다. 한번 따라해 보니 정말 운동이 되었다. 숨이 차기도 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참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반복되는 하루를 권태 없이 잘 이겨내려고 한다면 함께 하는 운동이 꼭 필요하다. 지난봄에 중국 광저우 월수외국어고등학교에 갔을 때, 그 학교는 1교시 후 매일 10분간 줄넘기 체조를 음악에 맞춰 하고 있었다. 각 학교마다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다. 체력이 곧 실력이다. 체력이 곧 국력이다. 체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교육은 관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교육은 사랑인데 사랑이 곧 관심이라는
2013-12-04 10:21달력 마지막 한 장이 남았다. 올해도 딱 한 달 남은 것이다. “와, 정말 세월이 빠르다” 세월이 가는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20대는 20km, 50대는 50km의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문득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도 모두 수원에 관한 것이다. 유년시절의 놀이는 자연과 함께 했다. 가까이 있는 팔달산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동네에서 놀다가 심심하면 팔달산을 찾았다. 그 당시 우리들은 ‘팔달산’을 ‘팔딱산’으로 불렀다. 동네에서 구비되어 온 ‘팔딱산’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하나. 우리는 그 이야기를 믿었다.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어느 때인가 수원에 물난리가 나 온 동네가 물에 잠겼는데 그 중 ‘팔딱산’ 윗부분만 남아 팔딱팔딱 뛰고 있었다는 것. 지금은 믿기지 않지만 그 당시 우리들은 그렇게 믿었다. 팔달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한글은 물론 한자도 잘 모르는 나이였기에 우리는 ‘팔달문’을 ‘남대문’으로 알고 있었다. 서울에 남대문이 있듯이 수원에도 남대문이 있다고 믿었다. 또 시내버스 안내 푯
2013-12-02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