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제복을 입은 여성이 가끔 TV에서 봤던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개성 남대문 앞 사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거리의 상점에 크게 써있는 '리발관' 등의 글씨마저 볼거리였다. 시내 중심가에서 차를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개성이 좁다보니 금방 선죽교에 도착했다. 정몽주의 유적과 유물이 보관돼 있는 숭양서원 바로 아래에 선죽교(북한의 국보유적 159호)가 있다. 돌다리인 선죽교 주변은 나무가 울창하고, 2∼3m의 개천에는 역사의 흐름을 따르는 듯 느리게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암기위주로 공부를 했었다. 그때 학생들은 누구나 '이런들 어떠하리'로 시작되는 이방원의 '하여가'와 '이 몸이 죽고 죽어'로 시작되는 정몽주의 '단심가'를 달달달 외웠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하기 위함이었는지, 교육상 필요에서였는지 알 수 없지만 정몽주와 선죽교, 하여가와 단심가는 시험을 볼 때마다 나오는 단골 문제로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다뤘다. 하도 듣다보니 철퇴에 맞은 정몽주가 머리에서 피를 튀기며 죽는 장면이 현장을 직접 본 것처럼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개성하면 선죽교부터 떠올라 꼭 보고 싶었던 곳이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이 역사다. 정몽주가 피를 흘린 자리에 싹을
2006-07-06 13:45
교장 자격 연수, 분임토의 열기가 뜨겁다. 총16시간이 배정되어 있는데 교육과정 관리, 학교장학, 학교예산 회계 및 예산 편성, 교원 조직과 인사, 시설 관리 등 학교 CEO로서 갖추어야 할 영역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 공감되는 생각의 공유와 파급, 그리고 적용. 그것이 분임토의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주제는 연수원측에서 지정하지만 소주제, 문제점, 해결방안, 유의점 등은 분임원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누구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 여러 사람이 골고루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분임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선배 교장인 협력위원의 지도를 받는다. 발표내용은 수행평가에 반영이 되고 보고서는 분임원 전체 점수에 들어간다. 미리 교재연구를 하고 발표 준비를 한다. 준비가 많을수록 분임토의는 진지하게 이루어진다. 전국에서 모인 교감들이라 사례도 풍부하다. 학교의 우수사례를 소개할 때면 모두 귀가 쫑끗하여 귀를 기울인다. 무슨 일이든 발등에 떨어지기 전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장은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의 지혜가 필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임원들 눈빛이 반짝인다. 지금의 저 소주
2006-07-06 13:45
지난달 28일 경기도 평택시 진위 중학교 밀알관에서 EBS의 간판 영어프로그램인 "잉글리쉬 카페"(English Cafe)가 진행됐다. 1000회분에는 "Nothing beats it(이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라는 주제로 권혁우 교장 선생님과 김진실(3-2), 박안나 (3-3)학생이 출연했고, 1001회분에는 "We are lucky to be here(여기에 온 것이 행운이야)" 라는 주제로 정주혜 영어 선생님과 조건영(2-3), 정현숙 (1-4)학생이,, 1002회분에는"We have a long way to go(갈길이 멀다.)"라는 주제로 김정미 기술가정 선생님, 조아라 (3-5), 강재훈 (2-3)학생이 출연, 1000회 기념 특집 녹화방송을 하였다. "잉글리쉬 카페"(English Cafe)는 영어를 느끼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업내용은 초급! 배우고 나면 실력은 중급! 으로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며, 시청자 출연과 시청자 퀴즈, 힙합, 난타, 게임이 함께하는 영어정복의 현장, 말이 되는 문법, 톡톡 Vocabulary, 필수상황영어, 원어민 발음 따라잡기, 필수문형구조 등의 살아있는 알찬 내용 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녹
2006-07-06 13:44
인터넷 오마이뉴스를 보다보니 충남의 한 지자체에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바람직한 행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쓴다. 오마이뉴스 기사(충남 서산시 직인 훈민정음체로 바꿔, 전국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2006.7.6 기사 참조)를 보면, 가로 3㎝ 세로 3㎝, 높이6㎝ 크기에 정사각형 모양에 '서산시장직인'이라고 새겨진 이 시장직인은 금은동의 삼합금을 재료로 전통옥새를 만드는 주물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훈민정음체 직인은 서예가이자 전문 전각가인 황석봉(57)씨가 만들었다고 한다. 황씨는 "글씨꼴은 훈민정음체에서 따다가 인면글자의 획 두께는 빈약하지도 투박하지도 않도록 가장 안정감 있는 비율을 찾아 구성했고 획의 수리는 23획으로 역학적으로 시정(市政)이 뜻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대길수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보며 느낀점은 왜 이런 것을 교육기관에서 먼저 도입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운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육기관의 공인 관련 규정을 보면 시도교육청 규칙으로 공인조례시행규칙을 정하고 있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의 경우 『대전광역시교육감소관공인조례시행규칙』 제5조(인영의 내용) 제1항을 보면 ‘공인의 인영은 한글 전서체로 하여 가로로 새기
2006-07-06 11:51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교원임용제도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혁신위원회 자체도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바와 같이 '공모형 무자격 교장임용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한차례 거센 반발에 홍역을 치렀다. 다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이상 이 안들을 억지로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새로운 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데, 교원임용제도 개선방안에서 일정한 성적이하일 경우는 교원자격증을 발급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즉 교원 자격증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취지 자체는 공감을 한다. 무조건 교대와 사대를 졸업하면 일괄적으로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이미 지적되었던 문제이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개선을 해야만이 새로 임용되는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니긴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자격증 발급의 자격은 강화하면서 유독 교장자격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것이다. 교장자격은 없어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겠다고 하면서 한지붕밑에 있는 다른 위원회에서는 교사자격을…
2006-07-06 11:50"꼭꼭 씹어 먹어요" 한 보육사가 과장되게 입을 움직이면, 아이들이 이 모습을 가만히 응시한 후 음식을 입에 넣었다. 보육사가 「맛있다」라고, 양손을 뺨에 대면 옆의 한 아이가 흉내를 내면서 먹는다. 치바시내의 보육원에서는, 4년 전부터 식육에 대해 각 구의 탁아소가 돌림으로 현장 연수에 임해, 금년은 동탁아소가 지정되어 있다. 식육에 대한 관심 고조는, 가정 내에서의 음식 교육이 소홀한 것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치바시 주오구의 시립 카와토 탁아소에서는 오전 11 시가 조금 지나 1, 2세아 방에서 급식이 시작되었다. 5명의 유아가 둘러 앉아 테이블에서 보육사가 보살핀 가운데 작은 접시에 담아진 같은 메뉴를 먹는다. 이같이 함으로「맛을 공유하면, 잘 씹어 먹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게 될 것이다. 이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이론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오오츠카 이치코 소장은 이야기했다. 이 탁아소의 3세 미만 아이들이 있는 방에서는 올 봄부터 보육사가 아이에게 먹는 모습을 보이는 「모델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말로 「먹으세요」라고 하거나, 먹는 체 해 보이거나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라는 소박한 생각에
2006-07-06 11:49선생님, 기말고사가 끝나 더 힘드시죠? 그래도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의 맥을 잘 아시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어제 아침 일찍 교실을 둘러보니 어떤 선생님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니 반 학생 전체에게 손을 들게 하여 자습분위기를 잡네요. 어떤 선생님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를 하네요. 또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청소에 열심이네요. 또 어떤 선생님은 늦게 온 학생들을 골마루에 꿇어앉아 공부하도록 하네요. 이렇게 선생님들은 시험 후 긴장이 풀린 것을 알고 ‘고무줄의 법칙'처럼 잡아당기는 역할을 하고 계시니 시험 치기 전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정말 우리학교에는 닮고 싶은 선생님들이 참 많습니다. 그분들로 인해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또 우리학교에는 많은 여 선생님들께서 꼭 닮고 싶은 0순위 선생님도 계십니다. 교직생활 끝날 때까지 그분들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이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실입니다. 다음은 성품입니다. 변함없는 일관성입니다. 침묵입니다. 순수성입니다. 아마 이분들은 캐리 브루서드의 신데렐라 성공법칙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신데렐라는 계모가 시킨 빨래와 청소 즉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마친 끝에 요정의 관심
2006-07-06 11:48
1차로 1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하고 있는 곳이 서울에서 61km 떨어진 개성시 봉동리 일원이다. 현대아산 사업소를 나오자 점심을 먹기 위해 건설현장을 차로 가로질러 북측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 봉동관으로 갔다. 주변 환경 때문에 밖에서 보기에는 일반 건설현장에 딸린 근로자들의 식당 같았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자 안내원들이 특유의 북한 말씨로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실내는 어두웠지만 붉은 조명아래 테이블마다 미리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멀리 고향에서 온 선후배들을 위해 김기문 사장은 북측에서는 상류층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는 고급음식까지 준비시켰다. 음식을 먹기 전에 김기문 사장의 모교인 주성중학교 총동문회장님이 감사패도 전달했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데도 모두들 북측의 음식이 입맛에 맞는다고 하니 우리는 역시 한민족이었다. 코스요리인지 털게, 평양순대 등 여러 가지 음식이 골고루 나왔다. 음식 앞에서 북측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 남북 경협이라는 생각을 했다. ‘브라보’나 ‘위하여’가 이곳에서는 ‘쭉 냅시다.’였다. 번번이 “쭉 냅시다.”를 외치며 물개가 그려져 있는 령경주를…
2006-07-06 07:14어제 시험 끝나는 날 오후 두 시 반부터 강당에서 학생 식생활 특강이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회는 십수년 간 대기업 식품회사의 간부로 근무하면서 가공식품의 위해성에 대해 몸소 많은 체험을 했고 현재 강연회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식생활이 살아야 건강이 산다’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건강을 위협하는 해로운 음식물에 대해 강연하였습니다. 저도 강연을 들으러 교실을 지나 강당으로 가는데 우산이 없이 비를 맞고 강당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본 학생 한 명이 저에게 달려와 우산을 씌어 주더군요. 그 학생의 배려 깊은 행동을 보고서 고맙고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되더군요. 이날 강연회에서는 이웃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도 오셨고, 이번에 시의회 의원이 되신 동창회 부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들, 학부모회장님을 비롯한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시니 보기가 좋았습니다. 강연회에 앞서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이 계셨는데 그 중 ‘우리학교의 교화인 백합이 향기를 진동하고 있는데 백합은 이렇게 한창 더울 때 꽃을 피워 향기를 발한다’고 하신 말씀이 의미 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백합처럼 장차 사회…
2006-07-05 20:28
****** 지난 6월 29일 개성공단과 개성시내를 관광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의 근로자들을 만나보니 이미 통일의 물꼬는 터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개성을 방문하거나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3회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 6월 29일 오전 5시 30분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충북 중소기업인들이 청주를 출발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북녘 땅을 밟아본다는 설렘과 긴장감 때문에 피곤한 줄도 몰랐다. 달리는 차안에서 방문목적과 현지에서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주로 북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사진촬영을 금하는 내용이었다. 경협을 통해 막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튼 마당에 방문목적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초청자에게 누가되지 말자는 다짐도 했다. 한강변을 달리며 가고서기를 반복하던 차가 아우토반 도로로 불리는 자유로에 접어들자 드라이브를 하듯 뻥 뚫린 차로를 신나게 달렸다. 임진각에 도착하니 남북분단의 현실이 몸으로 느껴진다. 임진각 다리를 건너면서는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민통선이다. 민통선을 달려 도라산 CIQ(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시
2006-07-05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