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긴장, 두려움? 첫츨근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교편을 처음 잡았을 때는 설레임이 앞섰다. 그러나 학교를 옮기면서부터는 긴장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50대 후반에 들어서면 새로운 직장에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새로운 환경을 제대로 이겨낼 수 있을까?'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 동안 학교생활에 익숙했었다. 장학사 경력이 있지만 10년 전 이야기다. 일요일 아내와 함께 이삿짐을 관사로 날랐다.수원에서 의정부까지 통근 거리가 너무 멀어 육체적 피로가 누적될까 염려되기때문이다. 수첩에 기록된 의식주 최소 생활필수품 목록을확인한다.자취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다. 오늘 수원에서 의정부행 첫출근. 05시, 휴대폰 자명종이울린다. 아내가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서둘러 세면을 마치니 아침식사다. 반찬은 콩나물국, 계란 후라이, 김치, 고추멸치볶음이다. 아내와동승, 수원역앞까지 자가용으로 가서 좌석버스를 타야 한다. 밖은 깜깜하다. 문득 아내가 고맙다. 아내가 마치 엄마 같다. 불현듯 초등에서 중등으로 전직한 1980년대 중반 남양주 00중학교 출근이 생각난다. 그 당시만 해도 교통편이 발달하지 못했고 마이카…
2014-03-04 17:39봄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눈웃음을 치면서 내 코앞 까지 얼굴을 디밀고 있는 봄은 그대로 유혹입니다. 안고 싶고, 만지고 싶고, 냄새 맡고 싶은 그런 감정이 봄이 아닐까요. 얼마 전 어느 분의 칼럼에서 읽은 '교육은 비싼 비용을 치러야 효과가 있다'는 말을 내내 생각하였습니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풀 하나도 피려면 스스로 껍질을 찢고 나와야 합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죽은 힘을 다해 나는 연습을 해야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우리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무상 교육의 실현으로 아무런 댓가를 치러지 않고 교실에 앉아서 무상으로 주어지는 교과서를 펴고 강의료를 내지 않는 (중학교까지 무상 교육이므로) 수업을 듣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회초리에는 인권을 무시한다고 하면서 들이댑니다. 숙제하라고 하면 점수를안 받으면 그만 이라는 식입니다. 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실력 운운하면서 난리를 치는 학부모일수록 비싼 사교육 현장에는 고개를 굽실거리며 내 아이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배움이 과연 가치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2014-03-03 16:57소영아, 나와의 약속에 관하여 네가 말한 의지가 너무 약하다는 말에 교장 선생님도 공감이 간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있는데 이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의지력이라도 믿는다. 그런데 의지력은 한 마디로 실천하여야 만들어지는 힘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는 마치 운동을 해야 근육이 붙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의지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이 많지만 올해 2014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특별전형에 합격한 강보라씨(29)는 두 다리를 못 쓰는 1급 지체장애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서울대 로스쿨의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뽑는 특별전형에 장애인이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강씨는 합격 소감을 묻자 “그동안 로스쿨 준비에 매진하느라 보지 못했던 ‘미드’(미국 드라마)를 실컷 보며 여유를 찾고 있다”며 “나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의 인권을 돌보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5살 때 사고로 두 다리가 마비됐다. 강씨의 어머니는 “장애를 가졌더라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 수 있다”며 강씨를 늘 격려했고 딸은 이를 순종으로 받아들였다. 대기업 법무팀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강씨가 중학생 시절 법원에 데
2014-03-03 16:55옛말에 타초경사(打草驚蛇)란 말이 있다. 풀을 낫으로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니 다른 사람에게 미리 경계하라는 의미이다. 중국 당나라 때 어느 지방에 탐관오리(貪官汚吏)로 이름난 한 현령이 있었는데 백성들에게 온갖 명목을 붙여 세금을 거둬들이고 착복하자 어려움에 빠진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과 부패를 낱낱이 적어 고발장을 올렸다. 이 고발장을 읽던 현령은 깜짝 놀라면서 여수타초 오이경사(汝雖打草 吾已驚蛇)란 글을 적어 옆에 두고 떨리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했다.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나는 이미 놀란 뱀과 같다’란 뜻의 이 말을 살펴보면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현령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크게 겁먹고 놀랐던 것이다. 이렇게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 방법이 먹혀 백성들의 소원이 달성되었다고 한다. 엊그제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여교사의 엉덩이를 만지고 평교사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투서가 인천시의회에 접수되어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직권과 위계를 이용한 이런 성추행이 자꾸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갑과 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더구
2014-03-03 16:542014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우리 학교에는 많지는 않지만 새로 오신 선생님도 계시고 출산 휴직으로 인한 여러 기간제 선생님도 계신다. 교직의 첫발을 내딛는 선생님도 계신다. 새로 오신 선생님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당분간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여러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업무로 인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3월의 한 달이 어느 달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새 출발의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신학년도의 새로운 출발, 힘찬 전진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새로운 각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학년도에, 새 출발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우선 자신의 인격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격을 세우는 일이란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함께 근무하는 교직원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은 해서는 안 되고 상대에게 예의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서로 존중하는 것의 첫 출발이 된다. 또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독불장군(獨不將軍)’식의 생각을 버려야 하겠다. ‘나 아니면 학교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나? 나 하나쯤이야 적당하게 해도 학교가 잘 돌아가겠지
2014-03-03 16:54학생들이 교육활동 중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보상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되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이다. 교사는 교사대로 예방교육을 하고 학생들은 사고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얼마 전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회의가있었다. 회의자료를 보니 공제회비 납입현황, 자금관리 현황, 최근 3년간 안전사고 발생현황, 2013년 공제급여 지급 현황, 17개시도별 학교안전사고 발생현황 등의 통계자료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자료 교원들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안전사고 예방에 관심을갖는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 3년 공제급여 지급현황을 보니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연도별로 보상금액의 급격한 증가다.2011년은 전년도 대비 1,589건, 357백만원 증가, 2012년은 전년도 대비 3,002건, 780백만원 증가하였다.2013년은 전년도 대비 3,097건, 2,583백만원의 증가 및 2011년 대비 사고건수는 6,099건(1.4배↑), 보상금액은 3,363백만원(1.6배↑) 증가다. 둘째, 2013년 사고건수는 초등학교가 가장 많고보상금액은 고등학교가 가장 크게 증가하였
2014-03-03 16:53이 시대는 학교의 변화를 요구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변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것이 교사들의 교수법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구시대 교수법으로는 여러 가지 유혹에 노출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힘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실의 붕괴를 막기 위한 대안은 첨단 교수법으로 학생들을 이끌지 않으면 아이들은 학교로부터, 교실로부터 도망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선생님으로부터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성장은 되는데 성숙이 안된다는 지적을 한다. 따라서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생각이 ‘성숙되어 가는’ 모습과 과정을 보여 주어야 한다. 여기서 첨단 교수법이라고 함은 그저 ICT 기술과 교육 방법 등 첨단 기자재를 동원하는 교수법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왕성하게 이루어진 두뇌연구에 기반이 된 교수법을 포함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MRI CAT, PET, fMRI 등 두뇌를 단면 촬영하는 첨단기술이 발전하였기에 두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다. 최근 교육학 교과서를 보면 반 정도가 두뇌 연구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몇 가지 교수법 꽁수를…
2014-03-03 16:53이제 2년 반 동안 정들었던 이 교육사랑 연구실(통상 교장실)에서 머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교장으로서 두 번째 학교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교육공동체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작년에는 혁신학교,창의경영학교, NTTP 연수원 학교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교직원들이 고맙다. 교장 초임지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고 교육열정을 불태워 신설교를 명문으로 만들어 놓았다. 흔히들 사람들은 교육여건을 탓한다. 그러나 교육여건이 열악할수록 교육공동체기 한마음이 되어 힘을 합쳐야 한다. 신설교의 새역사를 창조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학교표창을 무려 18개나 받을 정도였다. 특히 부장교사들의 학교발전 헌신도가 그 밑바탕이 되었다. 그 때의 이사짐, 교장에서의 일반 전보라 교장실에서 교장실로 옮기면 되었다. 지금은 직렬을 달리하는 장학관으로의 전직이다. 경기도교육청 과사무실은 공간이 비좁다. 장학관이 활용하는 공간은 교장실 규모와 비교가 안 된다.여기에 있던 물건 다 가져갈 수 없다.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야 한다. 28일 오후 교육감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하루 전날 표창장, 위촉장, 수료증 등 이사짐 일부를 날랐다. 보따리만 세
2014-03-03 16:52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은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한 대졸자 1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의 이행 관계 등을 조사한 `2011 대졸자직업이동경로`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2월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직장에 취직한 대졸 취업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불일치 취업자의 소득은 전공에 맞는 취업자보다 월 평균 16만원 정도 적었다. 또한, 2011년 대졸 취업자의 48.2%는 `현재 직장에서 하는 일이 대학 전공과 맞다(전공일치)`고 응답했다. 22.9%는 보통을 선택했고 28.9%는 업무와 전공이 안 맞다고 답했다. 전공 계열별로는 의약계열과 교육계열에서 전공일치 취업이 각각 74.8%와 76.6%로 매우 높았고, 전공 불일치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문계열(47.5%)이었다. 월 평균소득을 보면 전공불일치 취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188만1000원으로 전공일치 취업자(204만원)보다 15만9000원 적었다. 한편, 2011년 대졸자 중 52.7%만 졸업 전에 취업 목표를 설정해 본 경험이 있었으며, 47.3%는 `취업 목표를 설정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2014-03-03 16:51올해 95주년 3.1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역사가 가르쳐주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일은 역사교육의 무게를 경시하는 풍토 속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흔히 국가 안보는 정치권이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현대의 전쟁은 총력전임을 그 특색으로 하고 있다. 이제 다시 이땅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6.25와 같은 피난 행렬도 불가능 할 것이며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위치를 사수하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여성들의 역할은 대단한 힘을 발휘하였다. 그것은 바로 가정의 중심을 이룬 어머니들의 가정교육을 빼 놓을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얼마 있으면 여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 될 아들 안중근을 생각하며, 그 아들이 입고 갈 수의를 바느질 하던 그 어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 어머니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입고 갈 수의를 한 달 내내 정성을 들여 바느질 하였다고 한다. 그 수의를 바느질 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이번 3.1절을 맞이하면서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묵상을 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떤 감회가 떠오를까! 우리 나라 속담에 남편이 죽으면 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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