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고등학교 시절, 이맘때가 되면 한 해도 빠짐없이 뉴스에 나오는 기사가 있었다. 바로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였다. 연탄이 주된 난방 연료였는데 그 관리를 잘 못하여 사람이 죽어간 것이다. 자가용이 지금보다 훨씬 적던 그 시절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보다도 아마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그런 기사를 보면서 늘 들었던 의문은 잠자는 사람은 왜 유독가스 냄새를 맡지 못하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 그 나름으로 잘 살아보겠다고 다들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다가도, 이렇게 죽는 순간의 인생을 보면 삶은 참 싱겁다고 생각되기까지 했다. 잠자던 사람은 절체절명의 위험에도 그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없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죽음의 상황을 순순히 허락하고 마는 것이었다. 사람이 감지하기 어려운 지진, 해일이나 화산폭발 같은 천재지변이 닥치기 직전 동물들이 보이는 위기 감지 능력은 잘 알려져 있다. 개미들의 이상 행동, 쥐떼들의 대이동, 고래 무리들의 긴박한 움직임 등은 유명하다. 그들의 감각은 대재난 이전에 미리 그것을 감지할 정도로 활짝 열려 있다. 그에 비하면 유독가스가 몸에 들어오
2015-11-24 09:28아침 산책길에 만난 고운 단풍잎 참 곱구나! 참 열심히 살았구나!
2015-11-23 14:11인천에서 학부모가 교실에 난입해 교사를 폭행하는 교권사고가 이달 초 또 발생했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무사히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도 없이 교내에 무단진입하려다 제지당하자 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은 뒤 뺨을 때리고, 말리던 다른 교사의 팔을 심하게 깨물어 각각 전치 2주 상해를 입혔다. 그런 뒤에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친다고 한다. 폭행당한 교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의 한 초등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가족들이 지역 내 유명 기업을 운영한다는 지위를 이용해 학교에 쳐들어와 난동을 부리고도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며 학교를 혼란에 빠뜨린 것이 불과 2개월 전 일이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교권침해 사례는 일부일 것이다. 하지만 그 파장은 너무도 크다. 이 학부모들에겐 교사가 그저 자신의 화풀이 대상 정도로 여겨지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민주,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교권은 역주행 하고 있는 듯하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다. 교사를 존경하고 예우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우습게 생각한다. 자식에 대한 피해의식이 지나쳐
2015-11-23 10:21교육부가 ‘학교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학생 누구나 한가지씩 스포츠·예술 활동을 통해 평생 체육·예술 향유 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학생 개인에 더 높은 생산성과 수준을 향상하도록 질적 투자를 꾀한다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의 실현을 돕고 행복 교육 구현을 위한 축이 될 것이다. 특히 입시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바른 인성 함양을 꾀할 수 있어 교육계는 물론 국민 모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교육부의 원대한 계획이 학교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대안이 필요하다. 우선 학교 스포츠클럽을 지도하는 강사를 지원해야 한다. 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클럽 활동이 출발 당시와 달리 현재는 강사 지원이 없다. 결국 일반 교과 교사가 지도하면서 한계가 드러나고 학생들의 욕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은 체육 교과와 다르게 학생들이 선호하고 평생 동안 즐길 종목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하게 유도함으로써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교 내 기본적인 스포츠 시설 확충도 해결해야 한다. 운동기구 및 탈의실·샤워장 등 최소한의 인프라가…
2015-11-23 10:21수능 다음날인 13일. 수능 과목별 정답지와 가채점 통계표를 들고 교실로 올라갔다. 우선 가채점 통계표를 한 장씩 나눠주며 어제 본 시험 점수를 적어내라고 주문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예비소집 일에 미리 나눠준 정답 이기용 스티커에 정답을 적어와 채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끓는물수능’에 허탈감 빠진 교실 채점을 시작한 지 이 십여 분이 지났을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 울면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이유를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책상 위 구겨진 수험표를 본 순간 그 이유를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던 터라 주목받는 아이였다. 체육관 쪽 등나무 벤치에서 훌쩍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자신이 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애써 피했다. “수능 때문에 많이 속상하지? 최선을 다했는데.” “…….” “가채점이니까 지금 점수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 결과는 나와 봐야지.” “선생님, 이번 수능 잘못된 거 아녜요? 분명 쉬울 거라고 했는데….” 아이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것에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그리고 이제
2015-11-23 10:19지난달 21일 새누리당이 가계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고 학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정부에 주문했다.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학제개편은 2009년에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깜짝 발표를 했다가 여론에 밀려 후퇴한 바 있다. 툭툭 던져 보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아님 말고 식의 정책을 내놓는 일은 실로 무책임한 일이 분명하다. 그것도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동발달 수준 무시한 만 5세 입학 초등교 1학년 입학 나이를 만 5세로 낮추는 것은 여러 가지로 우려하는 바 크다. 초등교 1학년 담임을 여러 해 하고 있는 현직 교사로서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현재도 생일이 늦은 학생은 뒤따라가며 힘들어 하는 게 현실이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은 같은 나이라 해도 몇 개월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생일이 빠른 학생들은 공부도 잘 따라 오고 기본생활 습관도 우수하며 감정 조절 능력도 탁월하다. 반면 또래에 비해 몇 달 늦은 학생들은 마치 동생 같다.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고 말귀를 못 알아들어 여러 번 반복해야 알거
2015-11-23 10:17현재 식당이 없어 교실급식을 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2000개에 육박한다. 어림잡아 4만 명 이상의 교사, 1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매일 먼지 나는 교실에서 밥·국을 나르며 ‘점심전쟁’을 치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교육청들은 막대한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느라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위한 식당 신설은 뒷전이다. 매년 40~50개 설치 수준이어서 앞으로 수 십 년간 교실급식을 못 면할 형편이다. 교육부가 올 국정감사에 제출한 ‘학교급식 배식장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679개 초·중·고·특수학교 중 교실급식을 하는 학교는 무려 1463개교에 달한다. 식당이 작아 교실급식을 병행하는 503개교를 합하면 1966개교에 이른다. 현재 교실급식 학교는 대부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에 몰려있다. 이들 5개 시도에만 1423개(병행학교 491개)가 집중돼 전체의 97%를 차지한다. 교실급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635개 학교 중 절반에 가까운 314개(병행학교 58개 포함) 학교(49%)가 해당된다. 올 국감에서도 지적을 받았을 정도다. 이어 서울 38%, 경기 37%, 대구 27%, 인천 23% 순이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교가 981개로…
2015-11-23 09:52이쯤 되면 숙명의 라이벌 ○…지난 3회 대회 교육공동체부 ‘성인+성인 혼합복식’ 결승에서 만나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했던 최형석 부산 대청중 교사와 고승문 경기 군포e비즈니스고 교사가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 만나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준우승 했던 고 교사가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점수 차를 벌리며 완승,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의 승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 후 “부산에서 올라오자마자 첫 경기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삼킨 최 교사는 “성인+학생 남자복식 경기에서 다시 만날 예정인데 꼭 설욕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는데, 결국 제자와 환상의 호흡을 맞춘 끝에 고 교사 팀을 눌러 그 약속을 지켰다. 2년 연속 만난 이들은 호형호제 하며 배드민턴으로 다져진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각자 경기 후 각자의 결과를 묻고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며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콜록콜록, 감기 투혼 끝 우승 감격 ○…8월에 치러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1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경기가 진행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우 감기를 안고 뛰는 참가자들도 더러 있었다. 올해 첫 출전한 김윤기(여) 경기 남한중 교사 역시
2015-11-23 09:5011일 12시 20분경, 경기 A초 2학년 3반 교실.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당번 학생들과 B담임교사가 복도에서 교실로 배식차를 끌고 왔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정숙하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배식차 뚜껑을 열어 식판과 수저통을 옮기고 반찬통에 집게나 국자 등을 배치하느라 분주했다. 반찬으로 나온 베이컨 떡꼬치에 케첩을 뿌리는 것을 끝으로 준비를 마치자 이번에는 뛰지 않고 한 줄로 서라는 지도를 하느라 목소리가 커졌다. 아이들은 급한 마음에 수저를 떨어뜨리거나 앞사람을 밀기도 했다. 그때마다 교사는 떨어뜨린 식기를 새것으로 바꿔주고 식판을 한 손으로 든 아이에게 ‘위험하니 두 손으로 들라’고 주의를 줬다. 30명 아이들의 밥을 다 떠준 후 교사도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에게 ‘귤껍질과 꼬치의 이쑤시개는 분리수거해서 버리자’고 말한 후 겨우 한 술 뜨는 듯싶더니 이내 일어나 아이들이 책상에 흘린 음식을 닦고 잔반을 검사했다. 음식을 삼키면서도 눈으로는 계속 아이들을 관찰하느라 식사는 뒷전이다. “너무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교사는 “그냥 흡입하는 거죠, 뭐…”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식당이 없어 교실급식을 하는 교사의 점심은 전쟁에 가까웠다. 그는 “언제부
2015-11-23 09:49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가 여타 아마추어 배드민턴대회와 다른 점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구성원들 간 화합과 협력 증진, 인성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초대 대회 때부터 교육공동체부 경기를 둬 회원(교원) 외 교육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왔고, 4회 대회까지 거듭하면서 교육가족 간 화합의 장으로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사제동행의 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어 인성교육 효과 또한 높다는 반응이 높아지면서 이번 대회부터는 종목명도 아예 ‘인성실천공동체부’로 변경,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의 취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물론 인성실천공동체부는 비회원이 다수 참여하는 경기라 대회 내 이벤트성으로 치러지는 형태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본 대회 못지않다는 평이다. 대회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대회 전체 일정을 모두 소화한 김민주(부산 중앙여고 1년)양은 “아침 일찍 대전에 올라와 10시간 넘게 하며 힘들긴 했지만 선생님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추억이 더 많이 쌓였다”고 활짝 웃었다. 교사 아버지를 따라왔다는 초등 2학년생 이주훈 군도 “올해는 뛰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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