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명산을 자랑하는 괴산! 푸른 산과 어우러지는 계곡이 많아 어느 곳이든 풍경이 아름답다. 그중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있어 풍경과 역사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지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여행이다. 이왕이면 풍경 속에 숨어있는 역사까지 아는 여행이어야 한다. 화양구곡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재미있는 역사들이 숨어있다. 청천에 있는 우암의 묘소와 신도비, 화양구곡의 우암과 관련된 얘깃거리들, 중국의 무이구곡처럼 화양동의 구곡에 이름을 붙인 사람이 우암이었다는 것까지 알았으면 ‘띠띠~ 빵빵~’ 청천으로 떠나보자. 화양구곡이나 선유구곡을 오가는 32번 국도변의 청천파출소 앞에 ‘우암 송시열의 묘’를 알리는 팻말이 있다. 90여m만 가면 정조의 어필로 알려진 송우암 신도비(충북기념물 제10호)가 나타난다. 신도비 옆에 수령 370년, 높이 16m의 은행나무(괴산군보호수)가 있고 신도비를 왼쪽으로 돌아서면 매봉산 중턱의 묘소까지 계단길이 이어진다. 우암의 묘소는 수원의 무봉산에서 이곳으로 이장했다. 청천소재지에서 화양구곡까지는 달천이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놓는다. 화양1교를 건너면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하늘을 떠받치듯 높이 솟아있는 제1곡 경천
2009-09-15 15:47우리나라의 가운데에 위치한 괴산군은 35명산과 계곡을 자랑한다.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자라는 고추와 옥수수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인구 3만 6천명의 괴산에 2009년 3월에 개교한 중원대학교가 있다. 괴산읍내에서 동부교차로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큰 교문이 나타난다. 교문에 들어서면 큼지막한 학교와 기숙사 건물이 주눅 들게 한다. 박물관, 호텔, 골프장, 수영장, 온천장, 축구장 등 특별한 시설물들도 많다. 이 학교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교내에 위치한 바위공원이다. 연화당으로 불리는 바위공원은 건축 공사를 하다 땅속에서 나온 화강암 덩어리들이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발파작업을 했더라면 산산조각 났을 바위덩어리들을 그대로 살려 학교의 조경에 이용해 더 돋보인다. 괴산의 명물이 된 연화당은 바위덩어리가 아니라 바위산이다. 군데군데 바위에 물이 고여 생긴 연못도 많다. 정상까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하기 편하고 소문을 듣고 구경오는 사람들도 많다. 바위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학교 풍경이 장관이다. [교통안내]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괴산읍 - 동부교차로 - 중원대학교 경부고속도로 - 안성JC - 대소JC - 증평IC - 괴산읍 - 동부교차로…
2009-09-15 15:47"야, 굉장히 달다.껍질이 얇아 껍질째 먹어도 되겠다." "여보, 포도가 입에서 살살 녹네!" 우리 부부가 수원포도를 맛보고 나서 말한 포도에 대한 품평이다. 수원포도, 정확히 말하면 효원포도다. 얼마전 수원 구운동수원농협유통센터에 뒤에 있는 비가림 포도밭을 갔었다. 그 곳에서 포도를 맛보았는데 이건 보통 포도맛이 아니다. 요즘 하는 말로 끝내준다. 지금까지 필자는 포도하면 대부포도, 송산포도, 서신포도를 생각하였다. 안산에서 4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대부포도를 으뜸으로 여겼었다. 그 맛과 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 효원포도 맛을 보니 그게 아니다. 대부포도를 구태어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5kg박스를 살펴보니 포도품종이 캠벨어리, 생산자는 효원포도작목반. 수원시 특산품이라고 적혀 있다. 포도송이를 싼 흰봉투에는 '한송이 더 먹고 싶은 효원포도'라고 적혀 있다. 포도밭에서 직접 운송되어서 그런지 터진 포도알이 하나도 없고 신선하기만 하다. 수확시기도 맞았는지 포도씨가 알맞게 익었다. 너무 익으면 씨앗이 거칠기 때문이다. 아내는 씨를 발라내지 않고 씨앗째 먹는다. 비가림 포도라서 봉투를 비롯해 포도송이 자체가 깨끗하다.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2009-09-12 22:36▲ 철도 개통식 광경(1900년) - 한강 철교 준공과 더불어 7월 5일 역사적 개통식을 가진 경인철도 ▲ 서소문안 풍경(1900년) - 서대문과 남대문 사이에 위치하던 서소문은 1914년 일제의 도시계획으로 철거되었다. ▲ 해태상 앞의 불량소년(1900년) - 광화문 화재를 막기 위해 만든 해태상 앞에 모여 담배 피우는 아이들 ▲ 광화문 전경(1900년) - 광화문 뒤로 인왕산이 보이고 해태상 머리 위에 올라간 아이가 있다. ▲ 최초의 국립극장 기예단원들(1902년) - 고종 40주년 기념행사장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정동에 세운 국립극장의 기예단원들은 궁내부 소속이었다. ▲ 옹기장수들(1903년) - 부산의 옹기장수들이 옹기를 선착장으로 운반하고 있다. ▲ 덕수궁 화재 - 당시 경운궁이었던 덕수궁이 1904년 4월 14일 대화재로 전소되자 덕수궁 돌담과 대안문을 배경으로 화재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대한문 전경(1906년) - 화재로 전소된 덕수궁(대안문)을 재건한 이토 히로부미가 고종과 대한제국을 조롱하기 위해 안(安)을 한(漢)으로 바꿔 큰 도적놈이 드나든다는 대한문이 되었다. ▲ 순종황제 행차(1907년) - 즉위식을 축하하기 위해 인천에 도착한 일
2009-09-05 09:03▲ 서울역 환영식(1907년) - 순종 즉위식에 참석하러 온 일본 황태자 환영식장 ▲ 최초의 영업용 택시(아우디) - 1912년부터 영업이 개시된 합승택시로 독립문 언덕길에서 잠깐 쉬고 있는 8인승 승합차 ▲ 이승만과 독립군 - 뒷줄 오른쪽의 이승만은 후에 대통령이 되었다. ▲ 고종황제 서거(대한문 앞) -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서거하자 구름처럼 몰려나온 백성들이 땅을 치며 서러워하는 모습 ▲ 최초의 소방서 - 서울 중동과 대한문 사이에 있던 최초 소방서의 망루에 사이렌 대신 종이 매달려 있었다. ▲ 마지막 왕의 빈소 - 순종은 16년 동안 창덕궁에 머물다 1926년 4월 26일 53세에 생애를 마쳤다. ▲ 영추문의 붕괴 - 바로 옆 전차종점의 진동으로 1926년 4월 27일 붕괴된 영추문 ▲ 조선시대부터 사용된 군기 - 검은 바탕에 태극을 중심으로 팔괘와 중국 하나라 낙서(점으로 된 무늬)를 그렸다. ▲ 일본군 기마병 - 가죽장화에 긴 칼(일본도)을 차고 우리 백성을 주눅 들게 하던 일본 기마군이 만세 소리에 놀라 기수를 돌리는 모습 ▲ 움직이는 영업 광고 - 사람들이 빼곡하게 타고 있는 전차의 지붕에 그 당시 일본의 담배인 ‘오루도, 히이로’
2009-09-05 09:03넷째 날인 13일 아침을 통화에서 맞이했다. 다른 나라와 차이나는 게 많은 중국으로 백두산에 오르는 여정은 그 자체가 고난의 길이다. 일정 내내 하루에 일곱 시간 이상 차를 타고, 밤늦게 숙소에 도착해 새벽에 기상하는 게 기본이다. 불현듯 가깝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렇게 중국까지 와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울화가 치민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 큰 땅덩어리를 바른 길로 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중국인들의 생활을 직접 확인했다. 처음 만났지만 소소한 것까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해 늘 흐뭇했다. 남북의 화해무드로 휴전선 넘어 북한 땅을 곧장 내달려 백두산을 만날 날이 가까워졌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이제 차타는데 숙달이 되었다. 아침을 먹자 통화에서 2시간 거리의 집안으로 향한다. 차안에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얘기는 현지의 실정을 아는데 도움이 되고 시간 보내는데도 좋다. 중국인들은 붉은색, 복자, 폭죽놀이를 좋아한다. 그런 중국인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붉은색 때문에 배앓이를 했다. 붉은색을 빼앗겼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운동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의 응원을 바라봐야만 했다. 더구나 한국 팀이 4강까지 올랐으니 배 많이 아팠을…
2009-09-05 09:03지난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볼거리들이 다양한 괴산고추축제가 열렸다. 그중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사이버 괴산가자에서 야심차게 기획하고 발굴한 특별사진전이었다. 개화기에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과 괴산의 옛 사진들은 4일이라는 전시기간이 짧을 만큼 우리나라 옛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태초의 태극기, 궁궐의 정문인 대안문이 대한문이 된 사연, 작대기 선거 벽보 등의 사진을 구경하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타임캡슐을 개봉한 스릴을 느꼈다. 역사적 가치가 큰 희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전주의 한옥마을에 살고 있는 고종의 손자 이석 씨가 한걸음에 괴산으로 달려와 옛 추억에 젖었단다. 다시 보기 어려운 사진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 한미수호 조약 후의 신헌 - 문헌상 가장 오래된 대신의 사진으로 1876년 조일조규 한미조약을 체결한 대신 신헌 ▲ 초헌을 타고 가는 구 한국군 장교 - 정2품 이상 고관대작들이 타고 다니던 외바퀴 수레로 사진전을 구경하러 온 고종의 손자 이석 씨가 자기 집 창고에 있던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 신미양요의 조선인 포로(1871년) - 미 수군의 포로로 잡힌 조선 수군
2009-09-05 09:03뜨거운 태양을 이고 우리 일행은 그님이 잠든 곳으로 터벅터벅 걸었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한낮의 땡볕! 주변에 햇빛을 가릴 곳도 없고 잠시 더위를 식힐 그 무엇도 없다. 오직 저만치 무심하게 서있는 부엉이 바위와 또 저어만치 우뚝 솟아있는 사자 바위가 오고가는 사람들을 무심히 내려다 볼 뿐이다. 우리를 기다리거나 아는 사람도 없는 그 곳에서 갑자기 가슴이 찡! 하며 그 무엇인가가 울컥 솟는다. 역사의 한 장면을 그릴 수 있는 386세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서일까?! 그 작은 묘소가 스산한 가을밤 부엉이를 부르게 하는 그 쓸쓸함에 대하여...... 방학이 끝나가는 이 순간을 뭔가 의미있게 보내야 하는 의무감으로 내 자신을 채찍질하고자 찾은 ‘봉하마을’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본 그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보는 관점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섭섭함, 무거움, 우울함이 밀려온다. 그곳은 순박함이 묻어나는 우리 농촌의 정서를 고스란히 갖고 있어 바로 정겨운 투명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지극히 평범함에......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미안함이 앞서는 그 집, 작은 묘의 뒤로 펼쳐지는 감나무 밭, 깊은 산골의 골바람, 수려하거나…
2009-09-03 11:23유난히도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림에 우리는 왜 끌리는 걸까? 바로 색깔 때문이다. 다비드의 그림 '호라티우스형제의 맹세'가 주는 강인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경건한 마음이 드는 이유나, 피사로의 작품 '하얀 서리'가더 차가워 보이는 원인의 해답은 역시 모두 색에 있다.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에게 다나에라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왕은 신탁을 하나 받게 되지만 믿기지 않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기 딸이 나은 자식에 의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기절할 내용. 그날부터 걱정을 끌어안고 살게 된다. 딸이 절대로 아들을 낳지 않기 바라면서 불안한 세월을 보내던 중 기발한 묘책을 생각해 내지만 그도 모르는 한 가지 신탁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 왕은 신하들에게 청동 탑을 짓게 해 그곳에 딸을 가두고 어떠한 남자도 접촉하지 못하게 하지만 탑 속에 갇힌 딸 다나에의 아름다움은 나날이 빛을 더해간다. 사람들의 호기심도 높아가고 소문은 마침내 바람둥이 제우스의 귀에 까지 들어간다. 신들의 대장이며 뛰어난 변신능력 소유자인 제우스는 황금의 비로 변신해 창살 사이로 스며든다. 그 결과 아크리시오스가 그렇게도 두려
2009-09-02 09:5411일 아침을 단동에서 맞이했다. 늦게 잤지만 모닝콜 시간보다 30분 이른 5시에 일어났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커피까지 마시고 식당으로 갔다. 어금니를 치료받다 여행 온 게 탈이었다. 치통이 심해 부드러운 빵 몇 조각 먹는 것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아파 고생하는 게 처음이라 신경 쓰이는데 옆자리의 중국인들은 수저를 놓자 담배부터 피워댄다. 그러고 보니 4성급 호텔의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놓여있다. 이틀째 처음 찾아가는 곳은 1시간 거리의 호산장성이다. 단동역을 지나는데 역전에 모택동의 대형 동상이 서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모택동과 등소평을 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이 확연히 다르다. 잘사는 사람들은 개방정책을 펼친 등소평을 존경하고, 못사는 시골 사람들은 없이 살았어도 생활수준이 비슷하던 모택동 시절을 그리워한다. 한국의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된 것도 근래의 일이다. 한국의 실정을 거꾸로 알린 정책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못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한중수교, 한국의 올림픽 개최, 조선족들의 왕래가 한국 사람들의 부유한 생활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압록강에 만들어진 섬들은 월량도를 제외하고 모두 북한 땅이다. 이성계
2009-08-27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