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이제 각 대학들은 본격적으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치열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대학평가를 통한 대학 구조조정 및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정원미달 사태가 종종 발생하는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의 경우는 신입생 모집을 위한 고민이 깊다. 학생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교수드이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를 홍보하기도 한다. 물론 각 대학이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은 존립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여러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먼저다. 즉, 절반 밖에 되지 않는 법정교수 정원을 늘리고,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도서관 좌석수·장서수 확보, 장학금 확대 등 좋은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산학연계를 위한 기업맞춤형 교육 도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 등 대학별 특성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대학별 특성화 노력의 결과물이 대학 홍보에 담겨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은 지원자를 유인하기 위한 의례적이고 과장된 실속 없는 홍보물을 만들거나 콘서트나 선물 등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면에 치우친다. 막상 고등학생을 진학시켜야 하는 학교 입
2013-12-12 14:34서울시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예산을 대폭 줄이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이를 원상태로 돌려놨다. 혁신학교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된 사항을 다시 뒤집은 것이다. 게다가 혁신학교 예산을 증액하면서 학교시설교육환경개선 등의 꼭 필요한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고 한다. 혁신학교를 위해 서울 시내 모든 학교에서 고통을 분담하는 꼴이다. 그동안 혁신학교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일반학교 교원은 불만을 토로했었다. 일반학교는 당장 예산이 없어 시행하지 못하는 사업이 많은데 혁신학교만 예산의 어려움 없이 하고 싶은 사업을 쉽게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또 일반학교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기자재도 혁신학교는 쉽게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일반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터다. 이런 학교현장의 목소리는 뒤로 한 채 혁신학교 예산을 대폭 수정해 원상태로 돌려놓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결정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혁신학교는 어디서 뚝 떨어진 학교도 아니고 서울 시내 학교 중의 한 학교일 뿐이다. 혁신학교가 특혜학교라는 외부 공격에 그들은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혁신학교 도입 초기엔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지원한다고는 했지만 막상 선정된 학교는 그렇
2013-12-12 14:31교육부가 지난 5일, 내년 1월부터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물품을 일괄 수거한 후 성실히 관리했으나 분실된 물품에 대해 학교당 2천만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학칙에 따라 학생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하던 중 분실한 경우 담당 교사에게 배상을 요구하는 문제로 학교에서 분쟁을 일으켜 왔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 이번 지원방안으로 교사의 생활지도권을 한 층 더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학생의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칙에 따라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수거·보관했지만 도난·분실 사고 시 오히려 담당 교사가 변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장 교사들이 많은 고충을 겪었다. 이에 그동안 교총은 분실된 휴대전화 보상 문제 개선을 시․도교육청에 건의했고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교총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 6월 시 예산으로 휴대전화 등 물품 분실 시 보상 지원을 발표해 12건 중 4건을 지원한 바 있다. 교총은 이에 더해 정부예산을 통한 전국적 확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교섭과제로 요구함으로써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그간 학교에서는 휴대전화의 도난·분실사고가 늘고 고급·고가화 되면서 분실 배상 금액이 커져 학교와 학생·
2013-12-05 18:494일 교육부는 중학교 교원의 연구비 지급근거 마련을 위해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법적 근거 마련이라는 근본해법으로 올 3월부터 미지급된 중학교원 연구비 사태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학교운영지원비에 대한 헌재 판결로 올 3월부터 중학교원연구비 지급이 중단됐다. 이후 교총이 교섭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한 바를 뒤늦게 수용한 것이지만 교육부의 의지와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 또 고교 무상교육을 앞둔 시점에서 고등학교 교원에게까지도 적용범위를 확대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1년 6개월간 이어진 중학교원 연구비 논란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진 교육계의 미완 과제였다. 그간 담당 부처인 교육부와 안행부 간에 떠넘기기식의 힘겨루기가 지리멸렬하게 장기화돼 현장교원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교육부는 극약처방으로 6월, 시·도교육청에 법적 근거 마련 전까지 ‘교육규칙’ 개정을 통해 임시 보전토록 지시했지만 시․도에서는 법령근거 없이 ‘시·도교육청 공립학교회계규칙’을 개정하는 것이 순탄치 않아 여전히 시행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번 입법예고로 타 시·도 상황 등을 주시하며 규칙개정이 지연됐던 시·도
2013-12-05 18:45농어촌을 방문할 때마다 곳곳에 그것도 아주 좋은 위치에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학교 중에서 일부 학교들은 자치단체 예산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라 학교 용지를 주민들이 자치단체에 기부 체납하는 형식으로 마련해 설립됐다. 농어촌 학교에서 해방 이후 한동안 성인의 문맹 퇴치를 위한 국문강습소도 운영했다. 이렇듯 농어촌 지역에서 학교는 지역사회 발전의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학교마다 농어촌 주민의 혼과 땀이 배어 있으며, 농어촌에서도 한국인의 향학열, 교육열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학생 줄며 존립마저 위태 그런데 농어촌의 많은 학교가 이미 문을 닫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남아있는 학교 중 상당수가 학생이 점점 줄어들어 조만간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해 있다. 농어촌 교육의 문제는 도시 교육과 비교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교육여건 등이 뒤처진다는 이른바 도․농 교육격차의 차원에서 쟁점이 됐으나 이마저 호사스러운 고민일 뿐 현실은 농어촌 학교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국면이다. 농어촌 그중에서도 특히 면 지역, 도서벽지에 소재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분교를 제외하고도 과반수의 학교가 60명 이하의 과소규모로 운영된다.
2013-12-05 18:44섬은 물로 둘러싸여 육지와 상당한 정도로 분리되는 속성이 있다. 교육은 사회 일반이 돌아가는 일의 속성으로부터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육지와 분리된 섬이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 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마치 육지와 상관없는 별개 사안처럼 취급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보려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일수록 도무지 풀리지 않고 섬 주민들은 기진맥진할 때가 많다. 문제는 육지에서 불어오는 바람 예를 들어 보자. 모두의 감내 수준을 넘어서는 사교육의 병폐를 빨리 해결하라고 사회는 교육에 대해 아우성이다. 전인적 교육을 방해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 지수를 갉아 먹으며 특히 비정상적 비용 지출에 따른 민심이반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대 정부는 감옥에 보낸다는 으름장에서부터 국가가 제공하는 방송과외에 이르기까지 온갖 대책을 쏟아 냈지만 해결의 징조는 찾을 수 없었다. 대학입시 제도는 어떤가? 수능시험이 어려워 혹은 내신 비율과 논술 때문에 교육이 잘못 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며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변경을 해왔다. 이제는 왜 맨날 바꾸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13-12-05 18:43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이다. 대부분 사람이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을 보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거나 쉴 새 없이 무언가를 검색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 스마트폰인 것 같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면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니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슬로비 족처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기 싫어 아직도 구닥다리 2G폰을 고집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거나 지인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아이들에게 물었는데 한 아이가 초등학생답지 않게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수업을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스마트폰 족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도 쳇바퀴처럼 반복된 일상에서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았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아이들을 형식적이고 의무감으로 대하지는 않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때로는 내게 다가오는
2013-12-05 18:392학기가 시작된 지난 8월 말, 학교 임원수련회가 있었다. 전교 어린이회장단을 비롯해 3학년 이상 회장․부회장이 참석한 수련활동으로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2박 3일 동안 실시됐다. 각 나라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자아상을 보면, 미국은 ‘정의로운 사람’, 일본은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사람’, 중국은 ‘돈이 많은 사람’이다. 우리나라 부모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현장 교사로서 나는 학생에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한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우리 부모들이 바라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이웃에게,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나중에 커서가 아니라 지금부터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자.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선 내 일부터 스스로 다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어야 한다. 남 앞에 나를 드러내는 데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좋은 항아리를 가지고 있으면 그 날 안에 사용하라. 내일이 되면 깨어질지도 모른다.’ 여기
2013-12-05 18:38얼마 전 우리 청소년이 야스쿠니 신사의 개념도 모르고 6·25 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는 등 전반적인 역사 인식이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떠들썩하게 보도됐었다.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 역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교육부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지정하고, 고등학교 한국사 수업을 6단위·2개 학기 이상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국사의 수능시험 필수 과목 지정으로 역사교육이 강화되고 청소년의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가는 여전히 과제다. 현재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국사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한국사를 1학년에 집중 편성했다. 서울 시내 93개 공립 일반고의 사례를 분석하면 2013학년에 한국사를 2학년에서 배우는 학교는 단 3곳에 불과했고, 내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에서도 2학년 5개 학교, 3학년 8개 학교로 한국사를 여러 학년에 편성한 학교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사립학교의 경우는 교과 편성의 학년 이동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한국사 수업 1학년 편중 현상은 공립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흔히들 역사를 암기 과목이라고 판단하고 연대기나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 교과는 그 어떤 교과보다도 사고의 구조화
2013-12-05 18:37전쟁을 치르고도 50여 년 만에 UN 가입국 193개국 중 경제력 11위 정도에 오른 나라는 세계역사상 대한민국뿐이라고 한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빠른 발전에는 누가 뭐라 해도 학교 교육이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모든 일의 성취 이면에는 부작용이 있다. 사람의 성장을 빙산에 비유하면 윗부분인 1/10은 학력·실력이고 밑 부분인 9/10는 인성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빙산의 윗부분에만 너무 치중해 물질적·경제적 성장은 이뤘지만 9/10인 인성은 등한시했다. 즉 학력·실력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배려와 겸양을 잃었다. 사회적으로 부정부패, 성폭력, 가정폭력 등이 낯설지 않은 뉴스가 되고 심지어 부모 학대, 이혼 등 가정파괴 현상은 계속 늘어났다. 부모는 ‘공부를 잘해 유명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잘 살면 된다’고 강조했고, 성적으로 학생을 차별해 우등생이 잘못해도 눈감아 주는 식의 문화도 팽배했다. 이런 개인주의 사고가 왜곡돼 우리 사회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 학교도 학교폭력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학생폭력이 계속 늘어 각 학교에 스쿨 폴리스 혹은 학교지킴이를 배치해 학생을 지도하지만 근본대책은 안 된다. 이런 고질적 병폐를 치
2013-12-05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