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명랑하고 엄마에게도 말 잘하던 A학생(중2·남)이 갑자기 말이 없고, 얼굴에 그늘이 진 얼굴이 되었다. 혹시 정말로 tv에서만 본 ‘학교폭력’문제가 내 아이에게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아이에게 이리저리 말을 붙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그러나 아이는 어떤 말도 속시원히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며칠전 K씨는 아이 팔에서 두어개의 멍자국을 발견했다.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볼펜 끝으로 찍혔다가 퍼져서 생긴 듯한 빨간 멍자국이 있다. 이것에 대해서도 물으니 아이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누나하고 말하면서 ‘패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것도 같고, 얼마전부턴 가끔씩 ‘전학 보내달라’는 말을 했다. 이유는 그냥 아이들이 자기랑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변한 모습을 보인 것이 지금으로부터 꼭 한달 전쯤이다. 아이는 속 시원히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었던 K씨는 마침내 학교폭력 상담기관인 ‘청예단 상담센터’에 오늘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아이가 피해사실을 표현해야 어떤 해결책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머니께 전달하며 아이를 달래고 추궁해서라도 아이가 솔직히 털어
2005-05-09 10:12완전한 기억을 위해 기억은 변한다 목격자 증언이 생사람 잡을 수도… 선생님은 16세기 때 영국의 탐험가이자 군인인 월터 롤리를 아실 것입니다. 바로 ‘세계사’의 저자입니다. 이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제임스 1세 즉위 후 월터 롤리는 대역죄에 몰려 런던탑에 갇혀 있으면서 ‘세계사’를 집필했습니다. 제1권을 끝내고 제2권 집필에 들어간 어느 날, 우연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큰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패싸움을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또 다른 목격자의 이야기를 들은즉, 자기가 정확하게 봤다고 생각한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당장에 내 눈으로 본 것도 분명치 않은데, 어떻게 먼 옛날의 진실을 알아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그는 모든 원고를 불태워 없앴습니다. 이래서 그의 세계사는 미완성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령 “옆집 개가 고양이를 쫓아가다가 트럭에 치여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며칠 지나면 아마 “옆집 개가 길을 건너다가 죽었다”고 기억할 것입니다. ‘고양이를 쫓은 것’이라든가 ‘트럭에 친 것’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또 TV의 오락프로그램 중에
2005-05-04 09:23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고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특수목적고교ㆍ서울 강남 명문고는 환영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사교육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와 강남 명문고 1학년생들은 이를 반기고 있지만 서울 강북 등 비명문고 학생들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특목고ㆍ강남 명문고 '희색' = 2008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명문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외국어고와 과학고 1학년생들은 주요 대학들의 논술고사 강화 움직임에 대해 반가워하고 있다. D외고 1학년인 진 모군은 "지금 서울대와 연ㆍ고대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내신부담이 커서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가 본고사형태의 입시안을 발표하고 다른 대학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해 한층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과학고의 한 1학년생도 "학교와 지역간 학력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신성적을 위주로 대학입시 전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서울대가 논술고사를 강화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며 의견을 같이 했다. H외고 1학년생인
2005-05-03 12:342005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6.1~14, 경기 고양 한국국제전시장) 부대행사로 진행된 ‘교육·인적자원혁신 아이디어 및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이 2일 발표됐다. 접수된 400여 편 중 박람회 사무국은 공모된 아이디어 및 우수사례를 심사, 아이디어 9점, 우수사례 15점에 대해 시상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모, 이를 정책수립에 기초 자료로 삼고, 교육혁신 우수사례를 발굴, 전국적으로 확산·보급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은 서울 한성여중 고춘식 교장의 ‘학교 신뢰를 위한 ‘작은 학년제’ 운영‘이, 교육·인적자원혁신 우수사례 교육행정기관부문 대상은 부산시교육청의 ’학교도서관 활성화 및 학생들의 독서습관정착을 위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 개발보급‘이 선정,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두 수상작의 내용을 요약한다. 3년 간 지속적 담임 맡아 신뢰 구축 ■ 아이디어 부문: 학교 신뢰를 위한 ‘작은 학년제’ 서울 한성여중 고춘식 교장은 갈수록 깊어 가는 공교육 위기감의 대안으로 소규모 학교와 대안 학교의 운영 마인드를 도입한 ‘작은 학년제’를 제안했다. 우리나라 학교의 문제점은 거대 학교가 많다는 것이고, 1년 단위로 담임과 교과 담당이 바뀌기…
2005-05-03 10:23고교 국어와 문학교과서에 등장하는 한자표기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한문학자 장호성(45)씨는 최근 논문 `고교 국어ㆍ문학교과서 한문자료 오류의 문제'를 통해 “2002년부터 고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국어, 문학교과서 19종 38권을 분석한 결과 모두 100여 군데에서 잘못 표기된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한 문학교과서에 실린 고려시대 문신 정지상의 시 `송인(送人)'에는 `大同江'으로 표기돼야 할 한자가 `大洞江'으로 잘못 적혀 있다. 다른 문학교과서에도 정약용 시 `타맥행(打麥行)'에서 `안부를 묻다'라는 뜻의 문후(問候)가 문후(問後)로, `잘못 죽다'인 오사(誤死)가 오사(惡死)로 표기되는 등 5군데의 오류가 발견됐다. 또 국어교과서에 실린 정지상의 시 송인 중 송군남포동비가(送君南浦動悲歌)라는 싯구를 `남포에서'가 아닌 `남포로'로 잘못 풀이해 학생들이 정확한 뜻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씨는 “교과서를 제작할 때 원전을 활용하지 않고 잘못 인용된 문구를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그대로 인용하다 보니 잘못 표기된 한자가 많은 것”이라며 “교과서 집필자들의 한자와 한문에 대한 이
2005-05-02 11:35공주대학교 교육연구소 사범대학특성화사업단과 한국교원 교육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농어촌 학교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교원자격기준 탐색' 학술세미나가 30일 공주대학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임연기(공주대) 교수는 '농어촌 학교 교원자격기준 제정 및 적용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농어촌 학교 우수교원 확보를 위해 향후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정할 교원자격기준에 농어촌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 농어촌 학교 교원자격기준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 교수는 "농어촌 학교 교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제, 농어촌 학교 교사 특별채용제, 농어촌 학교 교사자격제 등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임 교수의 주제발표 외에도 김용(청주대) 교수의 '교원자격기준의 의의와 국제적 동향', 정일환(대구가톨릭대) 교수의 '농어촌 중등학교 교원자격기준 개발' 이란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어 나승일(서울대) 교수, 조동섭(경인교대) 교수, 민병성(홍동중학교) 교사, 박성호(충남교육위원) 위원, 김원찬(교육부 교육복지 정책과장), 황규호(이화여대) 교수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2005-04-30 09:52서울대 사범대는 29일 오후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사범대학 교과과정 개편 등을 골자로 '서울대 사범대학의 구조조정 및 장기발전 방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사범대는 이날 공청회에서 대학원 수준의 교원양성체제 도입을 위해 현행 4년제 과정을 6년제로 바꾸되 1학년 신입생뿐 아니라 3학년 진입생, 5학년 입학생 등 진입과정을 다양화해 타 대학이나 타 학과에서도 진입이 가능한 개방형 제도로 바꿀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사범대는 또 사도(師道)를 함양하기 위해 일반교양과 구분되는 '사범교양' 과목 신설, 교육실습 강화 등을 통해 현행 졸업학점 130학점을 150학점으로 늘리는 교과과정 개편안도 제안한다. 하지만 사범대의 발전방안에는 '6년제 졸업자에 대해 1급 정교사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교육부 측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범대 한 관계자는 "현행 4년제가 6년제로 바뀌게 되면 그만큼의 교육에 해당하는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1급 정교사 자격이 아니어도 필요한 수준에서 자격인증을 해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범대는 공청회에 교육부 및 대학본부 관계자를 초청, 이런 방안을 발표하고 각 기관의 의견을…
2005-04-29 11:01어린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할 수만 있다면 빠지고 싶은 일들 중 대표적인 것이 예방주사를 맞는 일이었다. 두려움에 도망치고도 싶었다. 하지만 예방하지 않으면 크게 아프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돌려 두 눈을 꼭 감고 예방주사를 맞아야 했다. 보고 있는 여자친구들에게 창피해서 의연한척 했지만 그 날이면 학교를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같은 학교, 학은 학급의 친구들을 놀리고 괴롭히고 때리거나 갈취하는 등의 학교폭력문제도 “나는 건강하다”고 외치기보다는 “나도 예외는 아니야”라는 의식을 가지고 가정, 학교, 사회가 합심하여 예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가벼운 감기기운이 심각해져 몸을 꼼짝도 못하게 하는 법이다. 학교폭력도 이와 같아서 사전에 예방하지 않고 작은 조짐을 방치하면 심할 경우 꽃다운 생명을 앗아가거나 평생을 신체적 정신적 불구로 남게 되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들로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예방교육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이다. 먼저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가벼운 사안이라도 누적되면 가해자 피해자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신체적 약점이나 버릇 때문에 장기간 놀림을 받
2005-04-29 10:03교과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탐색을 표방하며 지난 1월 25일 발족한 연구자 모임 '교과서포럼'은 제2차 학술대회를 29일 개최하면서 이 단체 '운영위원회'(위원장 전상인) 명의로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다. 주최 측은 대회를 하루 앞둔 28일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일본 우익교과서에 대한) 이번 검정 과정에서는 교과서 기술에 있어서 이웃나라의 비판을 배려한다는 이른바 '근린제국(諸國) 조항'조차 사문화(死文化)된 사실 또한 대단히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20세기 전반 일본의 침략사와 독도 문제는 전혀 차원이 다르며, 일본이 한국을 35년간 강제로 점령한 것은 하등 논쟁거리가 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자 실존적 사실(史實)"이라고 전제한 뒤 "따라서 강압과 착취의 역사 자체는 실재했던 그대로 서술되고 평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과서포럼'은 일본 역사교과서와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 측 대응 자세와 관련해 '정치를 개입시켜 국민을 선동하려는 정치인들의 무절제한 언행(言行)'과 '배타적ㆍ감성적 민족주의가 난무하는 지적 포퓰리즘 경향'을 경계했다. 이어 포럼은 "일본 교과서의 문제점을 자신있게 지적하고 이에 대
2005-04-28 10:10공통 점괘 자기 것으로 믿게 하는 현상 점괘는 인출단서, 장기기억에 중요 역할 장기기억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바넘효과(barnum effect)라는 것입니다. 우선 제가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의 성격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선생님은 풍부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판단력,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타인과의 경쟁이나 다툼보다는 양보하는 미덕을 갖고 있으나 간혹 변덕스런 면이 조금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제가 적은 선생님의 성격이 맞지 않습니까? 선생님들은 점을 보거나 혹은 잡지에 나오는 별자리 점괘를 볼 때 어떻게 자신의 성격이라든가 운세를 잘 맞추는지 감탄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점이라든가 성격묘사에서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점괘나 묘사를 자기 것인 양 믿는 현상이 바넘효과입니다. 바넘(P.T. Barnum)은 미국의 서커스를 ‘지상최대의 쇼’로 불리는 인기 있는 구경거리로 만든 미국의 흥행사입니다. 흥행사 일을 하면서 그는 나이 든 흑인 여인을 조지 워싱턴 장군의 160세 된 간호사라고 선전하면서 쇼에 출연시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 몸에 사람 머리 모양을 한 인어를 박물
2005-04-27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