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이 있고 그 다음에 글이 있는 것인데, 보통사람들이 밥 먹고 일하고 잠자고 하면서 쓰는 말을 살려 글로 써야 한다. 그런데 그게 거꾸로 돼서 지금은 아이들조차 책에서나 나오는 우리말이 아닌 말을 쓰고 있다." - 고 이오덕 선생의 지난 5월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들어 온전치 못한 말 쓰임새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하셨던가요.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평생을 사신 이오덕 선생님께서 지난달 25일 돌아가셨습니다. "즐겁게 돌아갔다"는 한마디만 남기셨다니, 이 세상에 한 점 미련이나 후회조차 두실 마음이 없으셨던 모양입니다. '생활에서 우러난 글이 가장 참되고 값진 글'이라 하셨던 고인의 믿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늦었지만 가시는 길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2003-09-18 09:45격언은 인간 사회에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지혜를 압축된 표현에 담아서 일깨워준다. 이에 따라 여러 문화는 고유의 특성을 드러내는 수많은 격언을 갖고 있다. 속담·금언·잠언·경구 등도 기본적으로는 대략 비슷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격언을 들자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르므로 엄밀한 의미에서의 객관적인 답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교육 현장과 관련해서 생각해볼 때 최고의 격언은 아무래도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이는 암기 및 문제풀이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하는 데에서는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여러 지식들이 별 이유 없이 제시되기 쉬우며, 이로 인한 궁금증은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창 시절에 이런 저런 공부를 하면서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에 써먹나"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현실 세계와 직접 맞닿지 않고 추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학의 경우에 아주 두드러진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이른바 자연수는 1, 2, 3 …을 가리키며 0이 빠진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책들은 아무 설명 없이 그저 자연수는 0이 아니라 1부터 시작한다고만 기술한
2003-09-18 09:41골방 먼지 속에 묻혀있던 천자문이 다시 세상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천자문에 '욕망 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일까요. '문자 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천자문 사언 고시(四言古詩)를 하나 하나 뜯어가며 해체시킵니다. 천자문을 촌스런 것으로 치부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무의식적 심층을 이해하려 한다는 점, 천자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사상의 기본적 틀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어떤 목적을 두고 읽든지 재미있게 읽히고, 박학다식(博學多識)이라는 선물까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 지음/ 삼인
2003-09-18 09:41독서의 계절을 맞아 대형 서점들을 중심으로 각종 도서 이벤트가 시행되고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9월 독서의 달' 독서인구 저변확대와 전국민책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이 달의 읽을 만한 책'목록집을 발간하는 동시에 전국 대형서점을 대상으로 위원회 추천도서 120종을 전시하고 현장에서 판매한다. 행사는 영풍.씨티문고(서울), 한겨레 문고(인천), 계룡문고(대전), 제일서적(대구), 동보서적(부산), 충장서림(광주) 등 35개 대형서점에서 9월 한 달간 계속된다. 광주에서는 '광주 어린이 영어도서 박람회'가 세종문고 주최로 개최된다. 29일까지 광주일보사 남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수입 어린이 원서 1만5000 여 종의 그림책 동화책 교과서를 비롯해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전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람회 기간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 고르기' '꼬마 책 만들기' '어린이 그림책과 효과적인 영어교육' 등 각종 세미나가 이어진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은 재일(在日) 민족학교인 시즈오카시(靜岡市) 조선초중급학교로 100여 권의 책을 보낸다. 알라딘은 매달 한 번씩 필요한 곳에 책을 보내왔으며 해외로 보내는 것
2003-09-18 09:39"인간성이 중요하지, 성적보다는. 그렇지만…." "내가 열심히 공부 안한 걸 얼마나 후회하는데, 넌 열심히 해라."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야 맘이 편해. 그래서 놀더라도 책상에 앉아서 놀라고 말하지." 우스게 소리가 아니다. 학부모들은 실제로 인간성 교육이 성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성적 올리기에 힘쓰고 있으며, 본인이 학창시절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자녀가 학원이나 과외 공부를 할 때 마음이 편하다고 느끼는 등 자신의 학업불만을 자녀를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현 주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 학부모 교육열의 재조명'을 주제로 열린 교육정책포럼 주제발표에서 유치원, 초중고 학부모와 학생 각 25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83.3%가 도덕성이나 인간성 교육이 공부보다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73.3%는 자녀가 학원과 개인과외 등 과외를 하고 있으며, 53.7%는 과외 목적이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부모 84%는 학창시절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적이 있고 41.3%는 학력으로 인한 절망감, 무력감, 좌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03-09-18 09:34국내 영재학교들의 영재 선발기준이 지적 영역에만 치우쳐 미국 등 선진국 사례와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회적, 창의적 영역 등을 포괄하는 선발기준에 비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육심리전공 김소아 씨가 국내 17개 영재교육기관의 선발기준과 실태를 분석한 '영재의 선발준거와 진로특성 요인의 탐색'이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영재학교 재학생 중에는 지능과 창의성이 일반 학교 재학생의 평균치보다도 낮은 학생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나 영재 선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내 2개 영재교육기관 재학생 114명(영재군)과 수도권 5개 중고교 학생 166명(범재군)을 대상으로 지능과 창의성, 자아개념, 진로탐색 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 비교·분석한 결과, 김씨는 국내 영재교육기관의 학생선발 준거는 학업성적과 문제해결능력, 학습흥미 등 주로 지적 영역에만 치우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예술성과 창의성, 리더십 등 사회·환경적 영역 등 69개 요인으로 영재를 평가해야 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와 미국 등의 사례에 비해 크게 미흡한 것이다. 또 고교생 범재군과 영재군의 지능 평균도 각각 136과 140으로 유사한 것으로 조사
2003-09-18 09:32추석 연휴 기간중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매미가 학교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16일 중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학생 3명이 사망하고, 학교등에 31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원도 삼척여고 백자옥(2학년) 학생과 경북 봉화 소천중 방주환(3학년) 학생이 산사태로 매몰돼 숨지고, 경남 거제 중앙초 최혜지(3학년) 학생이 해일로 익사했다고 밝혔다. "1233개 교육기관에서 3734건, 310억 여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는 교육부는 ▲648개 초등교 ▲253개 중학교 ▲238개 고교 ▲38개 대학 ▲57개 시·도교육청 직속기관이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교실 침수 및 정전 사고로 경북 2개 교, 경남 2개 교가 15∼16일 이틀 동안 휴업을, 경남 거제 관내의 54개 교(초 31, 중 16, 고 7개 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과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며, 강원(11교), 경북(2), 경남(3)의 26개 교는 504명의 이재민 수용소로 활용됐다. 피해 현황이 드러남에 따라 교육부는 피해를 당한 중고생들에게 3개월 내지 6개월 치의 수업료를 면제해 주고, 유실된 교과서를 지원
2003-09-17 17:11부족한 초등교사를 보충하기 위해 지난 2001년 특별전형으로 선발된 춘천교대 편입생들이 일반 재학생과 별도의 임용시험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강원도교육청과 춘천교대에 따르면 내년 2월 졸업예정인 춘천교대 특별편입생 160명은 재학생과 별도의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므로 임용시험도 별도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발령후 3년간 의무적으로 도내에서 근무해야 하는 조건으로 특별편입했기 때문에 일반 교대생과 동일한 시험을 통해 경쟁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발령순위 등이 임용시험 성적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특별편입생들이 별도의 임용시험을 요구하는 것 같다"며 "별도 임용시험을 치를 경우 발령순위 결정에 어려움이 많아 교대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이 문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질의해 일반교대생과 특별편입생의 임용시험은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받아 별도 임용시험을 검토하고 있으나 강원도와 경북, 충남.북 교육청은 동일한 임용시험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2003-09-12 21:46교육인적자원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e.go.kr)에 직원들이 내부 비리나 부정, 뇌물이나 규정에 어긋나는 선물 등을 신고하는 인터넷 신고센터가 운영된다. 교육부는 9일 홈페이지 내 국민참여교육센터에 조직 내의 구조적인 부패행위를 신고하는 '내부공익신고센터'와 공무 수행 중 불가피하게 받은 금품 등을 신고하는 '클린신고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내부공익센터는 조직 내 구성원이거나 구성원이었던 사람이 조직의 불법 및 부당행위를 신고하는 곳으로 교육부는 신고자와 신고내용 등의 비밀을 보장하고 처리결과를 신고자에게 통보해줄 방침이다. 클린신고센터는 공무원이 공무 수행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받았으나 돌려줄 방법이 없을 때 신고하는 곳으로 ▲부재시 또는 몰래 금품을 놓고 간 경우 ▲제3자 또는 우편 등으로 전달된 경우 ▲5만원이 넘는 경조금품 등이 신고대상이다. 교육부는 신고 접수된 금품에 대해서는 제공자가 확인되면 되돌려주고 제공자를 모를 때는 유실물 규정에 따라 일정기간 공고.보관 후 국고에 세입 처리하고 변질 우려가 있는 것은 불우이웃돕기시설 등에 기증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밖에 홈페이지 국민참여교육센터에 '교육비리/불친절신고센터', '법정민원피해신고센터
2003-09-09 09:37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지난 2002학년도 입시부터 폐지됐던 논술고사가 다시 부활된다. 서울대는 지금까지의 방향과 마찬가지로 초.중등학교 교과과정과 관련된 한국 및 동서고금의 고전을 포함해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과거 서울대의 논술유형이 대부분 단독과제 형식이었던데 비해 이번부터는 자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논술하도록 해 주어진 자료의 성격과 의미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자료는 문장자료, 통계자료, 도표자료 등으로 제시되며 제시문은 초.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과 관련된 책과 고등학교를 졸업할 학력을 가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한국과 동서고금의 고전을 바탕으로 출제된다. 서울대가 입시안 발표와 함께 공개한 예시문항은 ▲하나의 흐름을 가지는 글의 일부를 비워두고 수험생들이 제시문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논리적 사고를 통해 그 빈자리를 적절하게 메울 수 있는가 ▲주어진 글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그 이해에 바탕을 둔 질문의 요구사항을 준수해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는가 ▲기존의 방식대로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사고를
2003-09-08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