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로의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금산사(金山寺)다. 금산사는 모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언제나 평화롭다. 대사찰답게 미륵전(국보 제62호), 노주(보물 제22호), 석련대(보물 제23호), 혜덕왕사진응탑비(보물 제24호), 오층석탑(보물 제25호), 방등계단(보물 제26호),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당간지주(보물 제28호), 대장전(보물 제827호), 석등(보물 제828호) 등 문화재들이 많고 금산사 일대도 사적 제496호이다. 일주문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금강문과 천왕문으로 연결된 무지개 다리는 통행을 금한다. 사찰 입구에서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를 만난다. 크기는 작지만 당간지주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당간지주를 돌아서면 박물관과 웅장한 보제루가 나타난다. 보제루는 아래층은 통로로, 이층은 누각으로 사용되고 있어 사찰 마당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 보제루 옆에 네 가지 표준이 써있는 표석이 서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게 진리이듯 현대인들도 새겨볼만한 말들이다. 보제루를 지나면 대적광전
2010-04-21 10:03김교선(한국미술협회 회원, 경기 미술대전 초대작가, 경기 현대미술협회 회장,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강사) 서유럽 풍경화전이 16~24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2009년 8월 36년간이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15박 16일간 세번째 서유럽(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스위스, 프랑스, 모나코, 영국, 베네룩스3국 등)여행을 다녀와서 아크릴화 30점, 연필 소묘 10점의 풍경화를 선보이는 것이다. 19일 오후 전시장 커팅식에는 가족, 미술관계자, 교직원 등 60여명이 참석하여 전시회를 축하했다. 수원 지동초교 3회, 수원중학교 13회, 수원고등학교 15회 졸업생인 그는 1971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교단에 발을 디딘 이래 안산 양지고, 경기 예술고, 수원 영동중 초대교장을 역임했다. 김교선 작가는 현재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수채화 강의를 맡고 있으며 영일중, 선일초교에서 방과후학교를 담당하고 있다.
2010-04-21 09:42빠름과 느림. 뜻이 정반대인데 스포츠나 음악은 물론 우리네 생활과 늘 같이하며 조화를 이룬다. 빠름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천천히, 느리게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느림의 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의 몸은 가끔 완급을 조절해줘야 한다. 이때 휴식을 취하거나 천천히 걷는 산책이 정신건강을 위해 최고다. 산책은 물질적이나 시간적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누리며 자연과 어울리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하다. 숲속에서 산책과 사색을 하며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하고,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가까이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곳이 청주 인근에 위치한 미동산수목원이다. 청원군 미원면에 가면 냇가 옆으로 자전거전용도로가 이어진다. 도립수목원인 미동산수목원은 미원의 동쪽 산을 뜻하는 미동산의 품안에 있다. 차에서 내리자 봄비가 내린 후의 흙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입구의 방문자센터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숲해설가 장철순님에게 동행을 부탁했다. 연송교를 건너면 천연기념수 및 희귀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증식하는 유전자보존원이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나무 중 제일 높은 벼슬을 하사받은 정이품송(연송)의 자목을 만난다. 아
2010-04-20 15:54꽃, 나무, 산새 등 자연을 좋아하는 필자. 이번엔 야생화에빠질것인가?18일, 일요일 아침에 새벽밥을 먹고 집결지 성남 풍생고로 향한다. 성남들꽃사랑 회원들이 벌써 도착해 있다.오늘 목적지는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812.8m).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오남호수를 지나 팔현리쪽 계곡을 따라오른다. 제일 먼저 맞아주는 것은 야생화 촬영에 푹 빠져 있는 사진작가. 계곡 옆에 삼각대를 받쳐놓고 촬영에 열중이다. 뒤에 누가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노랑꽃이 피어 있는 것을 여러 구도를 잡아 근접촬영을 하고 있다. 필자를 보고는 피나물이라고 알려 준다. 소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큰괭이밥, 앉은 부채, 양지꽃, 복수초, 노루귀, 처녀치마, 얼리지, 제비꽃, 멸가치, 쇠뜨기, 꿩의바람, 괭이눈, 산괴불주머니, 별꽃, 는쟁이냉이,족도리풀 등이 보인다. 오늘 강사 역할을 하는 이제화 총무가 가르쳐 준 것인데 야생화 박사급 수준이다. 제비꽃, 쇠뜨기, 별꽃등 수강생 입장에서 야생화 몇 가지 아는 정도인데 오늘 엄청난 학습 내용에 야생화 모습과 이름 연결시키기가 벅차다.그러나 배우는 기쁨은 충만해 있다. 모르는 야생화 이름을 알고 그 꽃을 불러 줄 때 비로소 그 꽃은 나의…
2010-04-19 14:25'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 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김제에서 만경으로 이어지는 들녘은 소설가 조정래가 '아리랑'에서 묘사했듯 산은 다 어디로 가고 사방이 지평선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지평선축제를 열며 온통 노란 물결로 출렁이던 들녘에 보리들이 녹색세상을 만들었다. 논과 논이 들판을 만들고, 들판이 커지면 평야가 되는 평범한 이치도 이곳에 와서야 깨닫는다. 이맘때쯤 논에서 보리가 자라고 있는 모습도 요즘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새롭다. 보리와 지평선을 실컷 구경하며 서쪽으로 한참을 달리면 심포항 못미처에 낙조가 아름다운 망해사가 보물처럼 숨어있다. 망해사는 아래가 바로 바다라 이름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절'이라는 뜻이 들어있다. 백제 때인 642년에 지은 사찰로 오랜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초라하다. 크기로 사찰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기 쉽지만 제 몸을 녹여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이 있어 서해에서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정
2010-04-15 09:34대구광역시에서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을 건립하여 방짜유기와 그 제작기술을 전승 보존하며 후손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는 등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2007년 5월 25일 개관한, 아직은 덜 알려진 희귀한 박물관 방짜유기박물관. 대구공항-‘갓바위’ 가는 길목인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에 있다. 수려한 풍광의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무료관람인데도 넓은 중앙 테이블에 안내원 두 분이 단정한 차림으로 반겨준다. 안내 팜플릿도 있다. 지하1층, 지상2층(대지면적 1만 7880㎡, 건축연면적 3758㎡)의 규모에 전시실로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 외에도 문화사랑방, 영상교육실, 야외공연장, 기획전시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翁이 평생 제작 수집하여 대구시에 무상 기증한 방짜유기 275종 1,489점 등 주요 소장품을 소중히 관리하고 있다. 유기문화실은 ▲유기 역사의 장 ▲유기 이해의 장 ▲유기와 우리 삶의 장 ▲유기와 소리의장으로 나눠 우리 생활과 밀접했던 전통과 신토불이 놋그릇의 장점,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기증실에는 방짜유기장…
2010-04-14 23:33한강, 낙동강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긴 금강. 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북도, 대전광역시, 전라북도 400여㎞의 물길을 거쳐 서해로 흘러들어간다. 지도에서 금강의 물줄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용담호를 채웠다가 무주에서 구천동 방향의 지류와 합류하고, 금산의 적벽강·영동의 송호국민관광지·옥천의 장계국민관광지를 지나 대청호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다시 신탄진에서 대전의 갑천과 합류하고, 금남면 부용리 앞을 지나 합강리서 미호천과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공주, 부여, 강경을 거쳐 금강하구둑을 지나면 군산 앞 서해바다를 만난다. 경부고속도로 청원IC에서 가까운 충북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이 충남 연기군 금남면 부용리이다. 부용면 부강리와 금남면 부용리라는 지명은 두 마을이 행정구역이 나눠지기 전에는 강을 사이에 둔 이웃마을이었음을 알려준다. 금강의 물줄기에 배가 정박하는 포구들이 많았고, 소금배가 정박하던 부강나루는 금강의 5대 포구에 속했다. 보름정도 금강을 거슬러온 소금배가 도착하면 주변의 장꾼들이 모여들던 부강나루는 개화기까지 청주, 문의, 보은, 회인 일대에 소금과 젓갈을 공급하던 주요 포구였다.…
2010-04-14 09:13대구은행 본점 3층에 위치한 이 금융박물관은 은행 고객은 물론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약 264.5m²(80여평) 규모의 문화공간으로, 은행 설립 40주년을 맞아 2007년 10월에 개관했다.서울에는 한국은행화폐금융박물관이 있지만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박물관이다. 오래 전 한국교육신문 '박물관 순례'를 통해 한국무속박물관, 대구박물관을 소개한 적이 있는 본 리포터가 직접 둘러보니 경제교육홍보관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아직은 생소한 이곳에 대해 이번 4월 1일 개설된 박물관홈페이지와 함께 소개한다. 대구은행 금융박물관은 지역민과 함께 해온 지방은행의 역할과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소개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올바른 금융가치관과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알뜰한 학습공간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나 학생들이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쉽게 은행과 경제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일반인 누구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고 단체관람의 경우 1회 관람인원 10~30인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전시품 설명도 해준다. 홈페이지에는 인터넷으로도 관람예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열린 공간으로 이름
2010-04-12 17:22과연 역사드라마의 진화는 끝없는 것일까. 얼마 전 종영한 역사드라마 ‘추노’를 보면서 줄기차게 갖던 생각이다. ‘추노’ 최종회 시청률은 32%. 1월 6일 첫 방송에서 22.9%의 시청률로 대박을 예고한 이래 내내 유지한 30%대 시청률이다. KBS가 ‘아이리스’에 이어 두 달 남짓 시청자들에게 행복을 선사한 셈이다. 우선 ‘추노’는 사상 최초의 ‘천민사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금요일만 빼고 방송되는 사극의 전성시대라지만, ‘추노’는 드라마가 진화해야 성공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노비의 세계가 그것이다. 내시나 백정 주인공의 역사드라마가 있긴 했지만, 노비는 ‘추노’가 처음이다. 그러나 단순히 노비가 처음이라는 이유만으로 ‘추노’의 대박 설명이 충족되는 건 아니다. 80% 이상의 야외촬영과 기존 HD디지털방식보다 4배이상 해상도가 선명한 ‘레드원’ 카메라를 통한 영화 화면 같은 영상미도 한몫했다. 이를테면 파격적인 소재와 첨단적 기기의 조화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꽉 붙들어 맨 셈이다. ‘위정자와 피지배계층의 이원화된 세계를 교차시키면서 보여준 칼쌈과 총질, 의리와 사랑, 비정과 온정 등 이야깃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벼슬아치들의 악행
2010-04-06 13:36지난 3일 오후 이천 백사면 도립리에서 열리고 있는 산수유 축제를 찾았다. 해마다 이 맘때면 산수유꽃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4월 초순,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놓치기 때문이다. 작년엔 장기 교육행정 연수 관계로 산수유 마을을찾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산수유꽃의 장관을 보고 싶었다. 마을 입구 도로 가장자리엔이미 차 댈 곳이 없다. 자가용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다. 이곳도 벌써 유명세를 탔는지 행락 인파가 대단하다. 축제 이틀 째인대 산수유꽃은 만개하지 않았다. 반 정도가 꽃을 피웠다.기후 변화 탓인지 재작년 방문했을 때처럼 마을전체가 노랑으로 물들지 않았다.마을이 노란 산수유 나무로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이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추억 사진을 남긴다. 사진 작가인 듯한 사람들도 보인다. 삼각대를 받쳐 놓고 열심히 작품 촬영 중이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 내용이 풍부해 지는 것 같다. 필자도 기념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구도도 생각하고, 반개한 것, 봉오리 진 것 등. 또 사진 작가처럼 가까이 가서 산수유나무를 흐릿하게 배경으로 넣고. 사진사 뒤에 가서 작품사진 찍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였다. 산수유꽃
2010-04-04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