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간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이정안(17·부천 원미고 2학년) 군이 아직도 병원비 부담에 시달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안 군은 KBS가 2000만원을 후원해 간신히 아버지 이현상(43) 씨와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아직도 30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해결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3년간의 투병생활에 모든 돈을 쓰고 지금은 생활보호대상자로 남의 집에 얹혀 사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딱한 사정에 교직원과 전교생이 모금운동에 나서 1000만원을 마련한 게 전부로 나머지는 외부의 온정을 기다릴 뿐 막막한 상황이다. 학생회장 배선영(18·3학년) 양은 "지난해 불우이웃을 돕고 남은 성금까지 톡톡 털어도 정안이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담임 김은영 교사는 "정안이 아버님은 아직 무균실에 입원 중이신 데다 퇴원 후에도 간이식 부작용 정도에 따라 매달 80만원까지 약값이 더 들기 때문에 주위의 지속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도움 주실 분=032-668-8293
2004-04-14 17:49교사 징계 및 인문계 전환 반대 등을 이유로 학교에서 시위 및 농성을 벌인 전교조 교사들에게 집행유예 및 벌금형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5 형사단독 허홍만 판사는 13일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2월 사이 실업계인 창원 모 고교에 근무하며 전교조 분회장으로 활동했던 김 모(51) 교사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을 적용,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이 모(43) 교사 등 같은 학교 전교조 조합원 8명에게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을 적용해 벌금 100만원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 교사는 학교측의 보직변경 및 징계 등에 반발해 학교 운동장과 학교법인 이사장의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여 학교업무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했다" 고 밝혔다. 이어 "김 교사는 2000년 2월 학교 행정실에서 행정실 직원이 교사를 무시했다며 휘발유통을 들고 와 협박하고 같은 해 5월에는 이 같은 행위로 학교측이 자신을 징계하려 한다며 행정실장 을 흉기로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아울러 "이 교사 등도 2000년 3월부터 2002년 12월 사이 학교측의 교사 보직변경 및 김 교사 징
2004-04-14 17:46사시(斜視)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온 제자에게 교정 수술을 받게 하고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들에게 학비를 대준 체육교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남선중(교장 하태진) 이재흥(58) 체육교사. 이 학교 3학년 김 모(15) 군이 어릴 적부터 사시로 시력장애를 겪고 주위의 놀림으로 성격까지 내성적으로 변한 것을 평소 딱하게 여긴 그였다. 김 군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교정 수술비 100만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을 안 이 교사는 결국 국제라이온스협회에서 시행중인 '시력우선사업'(Sight First)에 김 군의 눈 교정 수술을 의뢰, 지난 2월 시내 병원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교사는 "수술 후 김 군이 다른 학생들과 자신감을 갖고 밝은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습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사는 삼천중에 재직하던 2000년에도 IMF 사태로 학업을 포기하려던 대신고 2학년생 2명과 충남고 학생 1명에게 100만원씩 300만원을 전달하고, 삼천중 육상선수 4명에게도 50만원씩 200만원을 전달해 학업을 잇도록 격려했다.
2004-04-14 17:4312일 창신초 (교장 윤석찬·6학급) 2학년 교실. 4교시는 전교생의 생활영어를 책임지고 있는 윌리엄 마크(35·미국) 교사의 시간이다. 아이들의 영어 이름이 적힌 카드를 주고받으며 영어로 부르고 대답하는 것이 꼭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마크 교사는 매주 재량 1시간에 1∼6학년 생활영어를 가르치고, 3∼6학년 정규 영어수업 때는 영어 초빙교사와 팀티칭을 하는 보조교사로 활약하고 있다. 바로 옆 1학년 교실에서는 가야금 수업이 한창이다. 경기도 국악협회서 나온 강사의 지도로 현을 뜯는 아이들의 솜씨가 제법이다. 가야금 외에도 3∼6학년은 국악분야 특기적성교육으로 주2시간씩 풍물, 정가(시조창), 단소를 경기도립 예술단원 등에게서 배운다. 창신초는 체계적인 영어, 국악교육을 위해 현재 특별교실인 국악실과 어학실을 짓고 있다. 윤 교장은 "이밖에 컴퓨터, 연극 강사 등 8명의 외부강사가 특기교육에 나서고 있다"며 "교육 문화적 소외감을 벗어내고 사교육 경감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창신초는 통학버스 운행, 인라인 스케이트장·생태연못 조성, 교실 리모델링, 교육기자재 확충 등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분교 위기로 치닫던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
2004-04-14 17:39교육부가 지난해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5단계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학교도서관 지원사업의 올해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대폭 삭감된 것이 알려지면서 일선학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2007년까지 모두 3000억원이 지원되는 상당한 규모의 사업.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600억원을 지원해 1200개교에 학교도서관 기본시설 및 장서를 확충하는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도서관 정보화 사업으로 61억원을 들여 114개교에 학교도서관 디지털자료실을 구축하고, 4개 시·도교육청에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육비특별회계에서 집행되는 교육부 본부의 예산이 기본계획에는 300억원으로 잡혀있었으나 4월 심사과정에서 2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원대상 학교수를 수정하거나 학교수는 유지하되 학교당 지원예산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의 한 사서교사는 "3월초까지만 해도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교실도 확보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근 예산 삭감과 관련 올해 사업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총 100억원의 예산을 갑작스러운 EBS 서버 구축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교육부의 무
2004-04-14 16:03문광부는 최근 2004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청소년 드림 프로젝트를 2004년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제작하는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예술·뉴미디어 프로젝트 100개를 선정해 제작비와 워크숍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드림 프로젝트는 '청소년연극제', '청소년탈폭력영화제'를 비롯해 '해외입양아 청소년 모국방문', '시각장애청소년과 함께 하는 사랑나누기', '아빠와 함께 무인도 탈출하기', '대한민국 청소년 신발명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모할 계획이다.문화예술활동 지원 외에도 '청소년 문화존'을 조성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공간을 통해 청소년이 주말과 방학기간에 여가활동을 보다 쉽게 전개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청소년 문화존은 체험형태에 따라 민족정신문화지구(역사유적기행, 역사탐험장, 역사문화마을), 복합문화지구(청소년문화광장, 전통문화체험마당), 지구촌문화체험지구(과학캠프, 외국어캠프, 해외봉사체험)로 나눠 개발되며 올해 8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한 후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간 문화정책을 균형있게 추진하기 위한 문화예술교육이 부산, 평창 등 4개 지역에서 시범 실시, 음악, 미술 등 관련…
2004-04-14 13:49현직 교원들의 연구활동과 수업 개선 노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졌다.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전국교육자료전과 함께 한국교총이 전국현장교육연구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교직의 전문성 신장, 즉 교원들의 자질향상을 통해 교육발전을 구현하고자 실시하는 연구대회다. 이 대회에서는 교과 및 특별활동, 재량활동 14개 분과, 교직 4개 분과, 특수영역 5개 분과 등 전체 24개 분과에서 현장교원들이 1년여 동안 연구해 온 자신의 연구 논문을 공개적으로 발표해 심사를 받는데, 시·도 교총에서 주최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추천된 연구논문 중 1등급 후보작으로 결정된 교사만이 참가할 수 있다. 발표대회는 참가 교원의 발표와 심사위원·참관교사의 질문으로 이루어지며, 연구 대회 직후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및 국무총리상 후보작으로 추천된 분과별 최우수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뒤, 추후 엄격한 현장실사를 거쳐 최고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심사는 연구주제와 내용이 교육현장의 문제인가, 접근 방법은 적절한가를 평가하는 '연구 내용의 현실성'(3점), 연구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판단하는 '연구내용의 진실성'(4점), 연구결
2004-04-14 10:28IQ는 과연 우리의 지능과 능력을 파악하는 유일한 기준일까. 'IQ가 몇'이라는 기준으로 능력에 한계선을 긋고 직장에서 '만년 대리'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가. 단 하나의 척도로 사람을 평가하여 '머리 나쁘면 평생 고생'이라는 말로 타인을 깎아 내리고 자신에 대해서는 자조해야만 하는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을 살린 청소부와 최고경영자가 열등감이나 우월감 없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 다중지능 이론은 지난 100년 동안 군림해 온 IQ 이론의 결점과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8가지 지능을 발휘함으로써 가려졌던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적재적소에서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속뜻이 담긴 획기적인 이론이다. 그래서 다중지능 이론이 지난 20년 동안 이룩한 성과가 그 이전 반세기 동안의 지능 연구 성과와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다중지능 이론의 산실이 된 하버드 대학의 '프로젝트 제로'는 우리가 아직도 인간의 뇌와 지능의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0'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음악에 정열을 쏟던 피아니스트 지망생이었다. 그러다가 심리학을 연구
2004-04-13 14:07"명료하고 깊이가 있으며 교양적이다."(워싱턴 포스트), "박학다식하며 논의에 빈틈이 없다. 읽는 재미도 있다."(타임) 호들갑스럽기까지 한 미국 쪽 서평들이 책을 훑어보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퓰리처상 논픽션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니 그럴 법도 하다. 목침으로 쓸 만큼의 900쪽이 넘는 두께지만, 쉽게 읽히는 미덕 또한 갖추었다. '빈 서판'이 전하는 "잔인한 생물학적 진실"(402쪽)의 세계를 살펴본다. "제 밥그릇은 제가 타고난다?" 자녀 교육을 위해 '기러기'도 마다 않는 요즘의 부모들에게 '밥그릇은 타고난다'는 말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 부모 맘대로 안 되는 게 자식 교육 아닌가. 아무리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줘도 계획대로 쉽사리 자라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방과 후 학원 서너 군데는 돌아 집으로 오는 아이들을 생각해 볼 때, 분명 우리는 본성(nature)보다는 양육(nurture) 쪽에 더 큰 방점을 찍고 사는 사람들이다. 타고난, 선천적 본성을 믿는다는 것은 남녀차별 인종차별 등 온갖 불평등을 정당화해 주는 근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통념이 과학적으로도 설득력을 지닐까. 언어학 분야의…
2004-04-13 13:2018세기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 김영이 죽자 어린 시절 그에게 기하학을 배웠던 홍길주는 이렇게 탄식했다고 합니다. 김영은 천문과 수학의 귀재이면서도 신분이 미천하다 하여 멸시와 천대를 받다 극심한 가난 속에 굶어 죽었습니다. 어찌 김영 뿐이겠습니까. 스스로 '책만 읽는 멍청이(看書痴)'이라 했던 이덕무는 당대 으뜸인 문장과 학문을 지니고도 서얼 출신이라는 신분의 한계 때문에 평생 가난과 병고에 시달렸고, '홍길동전'을 쓴 또 다른 서얼 허균은 그런 세상을 뒤엎을 혁명을 꿈꾸다 처형당했습니다. '미쳐야 미친다'(푸른역사)는 이처럼 시대와 불화하면서도 온몸으로 세상을 건너며 눈부신 성취를 이룩했던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내면을 돌아보는 책입니다. 18세기는 조선 문예부흥기였던 반면 엄격한 신분제도와 완고한 주자학적 규범으로 창조적 지성을 짓누르는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신분차별에 절망한 나머지 '영원토록 이 나라 사람이 되지 않겠다(永永世世 不願爲本方人也)'고 한 차좌일 이라는 시인도 있었으니까요. 미쳐야 미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친(狂)듯이 몰두해야 남이 따라오지 못할 경지에 미친다(及)'는 암호와도 같은 '벽(癖)'의 광기. 바로 이 '벽'이야말로 1
2004-04-13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