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 오늘은 노시인의 시집을 읽어보기로 한다. 김종길 시인이다. 시인은 고려대학교 영문과 교수와 문과대학장을 지낸 영문학자이며 시인이다. 2008년 시집이 출판되자마자 읽었던 시집인데 이 독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읽었다. 시인은 1926년생이니 올해나이 여든여섯이다. 이 시집은 시인의 나이 83세이던 2008년 출간되었다. 우리 문단에도 이제 80대의 현역이 여러 분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고령에도 꾸준하게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시인들을 보면 후배시인들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격려를 받게 되고 또한 새삼 창작에 대한 자극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작품이 노년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는 생각이다. 시는 젊음과 패기로써만 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연륜이 쌓여가면서 체험에서 우러나는 지혜가 녹아있어야 감동적인 시가 쓰여 진다고 생각한다. 이 시집의 발문에서 평론가 유종호 교수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일체의 허장성세를 거부하고 교언영색을 멀리한 채 감정과 어사의 절제를 도모하여 정갈하면서 과부족이 없는 은은한 여운과 원숙한 고담의 경지를 지키고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고전적 간결성의 세계이기도 하다" "경이
2011-10-23 11:43
호수는 그 속에 담긴 풍경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어머, 물 위에 비친 단풍 좀 봐." "와! 정말 멋지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감탄사부터 나온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멋진 풍경이 담긴 호수에 풍덩 담글 수 있는 여행지가 충북 단양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정지역 단양. 산수의 고장이라 가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도담삼봉과 구담봉, 자연의 신비 고수동굴과 온달동굴, 맑은 물이 흐르는 선암계곡과 남천계곡, 황토육쪽마늘과 드라마세트장, 루어낚시와 패러·행글라이딩 등 한 번 다녀가면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들이 많다. 단양은 예나 지금이나 풍경이 아름답다. 정도전, 이황, 이지함, 김홍도, 정선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시로 읊거나 화폭에 담았다. '울고 왔다 울면서 간다(올 때는 길이 험해서 울며 왔는데 나중에는 정이 깊어져 헤어질 때 울고 간다는 뜻)'는 말이 이곳의 후한 인심을 증명한다. 옛날 그대로인 인심, 중앙고속도로와 중앙선 철도가 지나는 교통편이 단양을 고급 여행지로 만들었다. 울고 왔다 울며 가는 산수와 인정의 고장 '단양' 물 위에 떠 있는 도담삼봉과 무지개 모양의 석문, 거북을 닮은 구담봉과 죽순처럼…
2011-10-19 11:28
'냉정, 신선함, 신비로움, 미지의 행복'을 상징하는 파란색 블루(blue). 영덕의 동해 바닷가에 천천히 걷거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란색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로드(Blue Road)가 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블루로드(http://blueroad.yd.go.kr)는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50여km 거리의 명품 산책길이다. 바다와 길, 그리고 삶. 사색을 위한 푸른길 블루로드가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A, B, C 3개의 코스에 의미 있는 이름이 주어졌다. 강구항에서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공원까지 약 17.5㎞ 거리는 '해(垓)와 바람의 길', 해맞이공원에서 경정리 대게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까지 약 15㎞ 거리는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 축산항에서 괴시리전통마을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17.5㎞ 거리는 '역사와 함께 사색하는 길'. 블루로드는 철저히 도보 여행자를 위한 길이다.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고 군인들만 출입하던 초소를 이은 길로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광을 자랑하는 볼거리들이 해안
2011-10-18 22:42
광교 저수지의 가을 풍경 이야기 오늘은 일요일. 어제 저녁부터 내린 가을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이제조금 더 지나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전에 부지런히 단풍 구경을 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 광교(光敎)저수지를 찾았다. 수원 사람이라면 멀리 갈 필요 없이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를 걸으면 단풍 구경을 만끽하기 때문이다.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닌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단풍잎이 물들기도 전에 오그라 붙은 것도 보인다. 승용차를 저수지 윗쪽 고속도로 아래에 주차시켰다. 광교산 능선 아래 저수지를 둑쪽으로 내려오면서 둘러 보는 것이다. 등산객들을 살펴 본다. 단체 등산객도 보이고 가족, 부부, 친구, 나홀로 순이다. 단풍이 보이는 곳마다 걸음을 멈추고 셔텨를 눌러댄다. 제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붉은색의 당단풍이다. 그 다음이 분홍색 단풍. 생강나무의 노란색 단풍은 은은한 느낌을준다. 오른쪽 산 기슭을 보니 단풍이 지천으로 깔려 굴러다닌다. 저수지 물과 단풍이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곳곳이 단풍 터널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힘들면 쉬어 갈 수도 있다.몇 몇 분들은 삼림욕 벤치에 누워 낮잠을 즐긴다. 어느 노부
2011-10-17 10:33올해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낫드 타고르 탄생 150주년이다. 지난 5월 7일 그의 탄생일을 맞아 서울 대학로에서는 양국 고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흉상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왜 외국 시인 흉상이 서울에서 제막되었는가. 그것은 일제 강점기 노벨상 수상작가인 타고르가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위로를 보인 두 편의 시를 지었기 때문이다. 그 두 편의 시를 함께 읽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아 독자의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필자는 ‘동방의 등불’이란 타고르 시는 잘 알고 있으나 한국에 대해 썼다는 ‘패자의 노래’는 읽은 적이 없다. 그 내용이 몹시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져 그 작품이 쓰인 경위와 영어 원본을 찾을 수 있었다. 타고르는 인도 동북부 콜카타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인도는 물론 전 세계로부터 시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동양인 최초로 191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당시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로서, 같은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그가 쓴 우리나라에 대한 두 편의 시가 있어 우리는 한결 친밀하게 느끼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 두 편의 시를 소개하고 몇 가지 잘못 알려진 사실을 짚어보기로 하겠다. 시기상으로 먼저 발표한
2011-10-15 15:31다시 TV에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다시’라고 말한 것은 2009년 ‘선덕여왕’(MBC) · ‘천추태후’(KBS) · ‘자명고’(SBS) 등이 ‘범람’했지만, MBC ‘동이’를 끝으로 지난 해 하반기엔 ‘근초고왕’(KBS)만이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것이 올해 하반기 들어선 ‘무사 백동수’ · ‘공주의 남자’ · ‘계백’ · ‘광개토태왕’ · ‘뿌리깊은 나무’ 등이 방송되었거나 되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만 빼곤 일주일 내내 사극과 만날 수 있게된 것이다. 시청자들로선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수 있지만, 방송사 간 사극의 시청률 경쟁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결국 10% 전후의 그만그만한 시청률에서 보듯 ‘제 살 뜯어먹기’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정통 대하사극보다 소위 퓨전 등 야사극 따위가 재미를 무기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문제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 역사 공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청소년들에게까지 노출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는 있다.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사실(史實) 왜곡으로 인한 혼란이 유해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6일 종영된 KBS ‘공주의 남자’ 24부작도 그런 사극 중 하나이
2011-10-11 13:33
연예인들은 인기를 먹고 산다. 인기가 있으면 부러울 게 없다.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관심사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래서 갑자기 몰려왔다 사라지는 뜬구름 같은 게 인기라는 걸 깨우치기 어렵다. 연예인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얼굴이 잘 생겼다. 어떤 사람은 언변이 뛰어나다. 어떤 사람은 누구를 닮았다. 사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팬들은 인간의 근본을 다하는 연예인을 원한다. 그래서 기본 도리나 사회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한순간에 등을 돌린다. 일반인들이 다하는 일인데 연예인이 하면 더 빛나는 게 있다. 그게 바로 국방의무다. 국방의무... 젊은 청춘에 누군들 원할까만 우리 국민에게 주어진 책무라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잘생긴 연예인이 군복을 입은 모습만 보아도 사람들은 든든해한다. 요즘 인기 절정의 한류스타들이 자원입대하는 게 화제다. 살신성인이라고 자신을 희생하거나 옳은 도리를 행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 연예인이지만 군에 얽매인 몸이다. 자기 뜻보다는 통제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모델 출신의 배우 주지훈씨가 문화행사에 참가하며 밝게 웃는 모습이 반갑다. 10월 8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우연찮게 주지훈을
2011-10-11 13:15
올 여름은 비오는 날이 더 많았다.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다. 태풍의 피해까지 겹쳐 마음 편한 날도 드물었다. 그래도 세월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풍요의 계절 가을을 맞이했다. 아! 높은 하늘이 활짝 열렸다.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떠나고 싶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강원도에서 시작된다. 그중 춘천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가 있다. 춘천은 덜컹거리는 무궁화호 열차에서 통기타를 치며 낭만을 누리고, 입영하는 연인과 눈물로 이별하던 추억의 장소였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호반의 아름다움을 시인은 마음을 그곳에 내려놓고 와야 해 경춘선 열차는 춘천으로 가기만 하는 열차라고 했다. 불편했던 교통편이 옛 얘기가 되었다. 복선의 전철에서 전동열차가 달린다. 운행횟수가 늘어났고, 도착시간이 짧아졌으며, 운임도 저렴하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이 되었다. 한강ㆍ북한강ㆍ홍천강을 횡단하고 유명산ㆍ팔봉산을 통과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한다. '룰루~랄라~'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춘천으로의 여행길에 한번쯤 들러야 하는 곳이 강원도립화목원이다. 수목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화목원에서 1년 내내 꽃내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화목원은 산림개발연구원이 2만4천여 평
2011-10-05 13:05
제주도의 올레를 시작으로 지리산과 북한산 둘레길, 관동별곡 800리길, 영덕의 블루로드 등 산책길들이 유행처럼 개발되고 있다. 그런 명품 산책길이 대청호 주변에도 있을까? 대청댐이 건설되며 마을들이 자취를 감췄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며 바깥세상과 소통을 이루던 길도 사라졌다. 하지만 옛날 그 자리에서 수몰의 아픔을 이겨낸 옛길들은 대청호가 만든 풍광 때문에 더 아름답다. "와! 정말 멋지다." "호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대청호반을 걷다보면 멋진 풍경을 자주 만난다. 알려지지 않은 옛길에서 운치가 묻어나 감탄을 한다. 물을 가득담은 대청호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 사색도 한다. 청남대에 가면 호수 건너편으로 대전광역시 황호동이 보인다. 이곳에 수몰민들이 즐겨 찾는 명품길이 있다. 들머리인 찬샘마을(피골)까지 한적해서 좋은 호반도로가 이어진다. 치열하게 싸운 백제군과 신라군의 피가 내를 이루었다는 피골은 농촌체험마을(042-274-3399)로 변신해 찾는 사람들이 많고 마을 앞 습지에 멋진 버드나무들이 있다. 둥구나무집 옆으로 호반 길을 따라가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입구에서 1.6㎞ 거리에 정리가 잘된 가족
2011-10-04 09:12내가 읽은 시집 1: 최재형 시집 당신에게로 가는 길 내 서재에는 300여권은 족히 넘을 시집들이 있다. 베스트셀러 시집부터 문학사에 길이 남을 시인들의 시집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 시집들을 대부분 나는 한번씩 읽었다. 다 읽지는 않았더라도 몇 작품씩은 읽어서 그 시집의 성격은 다 파악하고 있다. 시집 중에는 한번 들춰본 후로 다시는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있고 몇몇 작품집은 수시로 읽곤 한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제일 많이 관심이 가는 것은 칠팔십 대 시인들의 노년 시집들이다. 그런 시집들은 젊은 시인들의 작품 보다 훨씬 울림의 폭이 깊고 넓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칠팔 년 전 나는 다음과 같이 시를 쓰기도 했다. 70대의 시인들 나는 근래 70대 시인들의 시집을 자주 읽는다 그것은 최재형 시집 당신에게로 가는 길을 우연히 읽게 된 이후부터다 이후 나는 신동집 시집 귀향. 이향누가 묻거든송별 조병화 시집 외로운 혼자들후회 없는 고독낙타의 울음소리등 만년의 작품들을 자주 읽으며 깊은 감동에 젖는다 이 시집들을 읽으면 한결같이 탐스러운 열매들이라는 생각이다 젊은 날의 시들은 꽃이거나 무성한 수목이랄까 바야흐로 인생 원숙기의 황금빛 열매들 최후의 승자와도 같
2011-10-01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