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울산은 볼거리가 다양해 매력 있는 여행지다. 8월 중순 대학동기 부부들이 울산의 자수정동굴나라, 간절곶, 장생포, 방어진항, 슬도,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을 구경하고 왔다. 1박 2일 일정이라 반구대암각화는 돌아볼 엄두도 못 내고 태화강은 여행지를 오가며 눈요기만 했다. 첫 번째 들른 곳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가까운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의 자수정동굴나라다. 더운 날씨인데 넓은 주차장이 부족할 만큼 차량들로 넘쳐난다. 자수정동굴나라가 위치한 울주군과 언양읍 일대는 100여 개의 광산이 있던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다. 1층과 2층으로 연결된 동굴 길이 2.5km의 폐광을 한국자수정산업관광주식회사에서 관광지로 개발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온도 10∼14℃의 동굴에서 호수, 폭포, 분수대를 만난다. 독도를 형상화한 독도관, 인류변천사관, 이집트관, 원주민생활관, 자수정 기체험실, 10톤의 자수정을 채취한 자수정정동, 자수정전시관, 옛 사람들이 채광하는 모습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매일 5회 공연하는 묘기를 관람하고 동굴의 물길을 따라 보트도 탈 수 있다. 외부에 자수정판매점과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있다. 차를
2011-09-04 11:03아내가 둘째 외손자 칠바라지하러 간다고 가고 3일째 되는 날 며느리가 쇠고기국과 멸치조림, 가지볶음을 쟁반에 예쁘게 담아 가지고 내려왔다. “3주 정도 걸립니다, 묵은 김치는 통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있고, 국은 세 가지 끓여서 냉동실에 봉지봉지 넣어 두었고, 마른반찬과 된장은 냉장고에 있으니 굶지 말고 밥은 해서 먹기 바랍니다.” 며칠 전부터 압력솥에 밥하는 것, 물 맞추는 것 좀 보고 배우라고 온통 난리다. “그런 건 걱정 마시오. 나도 고등학교 때 삼년이나 자취를 했소, 그까짓 것 한 달도 아니고 3주 정도야 누워서 식은 죽 먹기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만만찮았다. 며느리와 아들은 우리 집 이층 한집에 산다. 결혼할 때 집을 구해서 내보낼까 하다가 그래도 한집 식구가 됐는데 1년은 같이 살아야 친척들도 알고 예절도 익힌다고 같이 살자고 했더니 입이 쑥 나와 한동안 안 좋은 얼굴을 했지만 그래도 말없이 예쁜 일만 골라 하며 살았는데, 이제 손자가 다섯 살, 세 살 둘 있으니 젊을 때 나가서 살아 보라고 해도 안 나가고 살고 있다. 같이 한집에 산 지가 6년이 되어 가는데 며느리와 아들 모두 같이 모여 밥을 먹은 건 외식을 빼고는 손가락을 꼽아도 몇 번 안 되
2011-09-04 11:00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런데 여름이 거꾸로 오나보다. 그늘에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진작 이렇게 날씨가 좋았더라면 농작물이라도 제대로 자랐을 텐데... 올해는 일조량 부족으로 과일 값이 비싸다. 며칠 후면 맞이할 추석 명절을 물가 때문에 걱정한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다. 지금 어디선가 가을이 숨고르기를 하며 부지런히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불쑥 우리들 앞에 나타나 제 모습을 뽐내려고... 이맘쯤이면 감, 사과, 포도, 국화,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가을철의 과일과 꽃들이 생각난다. 가까이에 와있는 가을을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부산 방향)에서 그림으로 미리 만날 수 있다. 휴게소에 들린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화가와 그림이야기 이상철 木과 畵의 조화展'이 가을 그림으로 탈바꿈했다. 서양화가 이상철 화백(011-548-2235)은 옛 문짝, 나무 주걱, 베틀 북, 함지박을 캔버스로 사용한다. 우리와 친숙했던 옛날의 생활도구들이 각종 가을 과일, 꽃, 물방울과 어우러진 모습이 신선하다. 이제는 하나, 둘 추억 속으로 사라진 생활도구 위에 그려진 가을 그림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2011-09-02 12:29‘인생 사용 설명서(해냄, 김홍신 저)’를 읽고 책 제목이 도발적이라는 느낌이다. 인생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그래서 고귀한 면도 있다. 인생을 사용한다는 말로 표현하면 거부감이 인다. 사용은 구체적인 물건을 사사로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에는 마모의 느낌도 있다. 인생을 물건처럼 닳아 없어진다고 표현하면 황당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책 제목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다. 나름대로 독특한 의미를 풍긴다. 우선 우리의 삶이 영원한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소멸한다. 인생은 본인 스스로 영위해 나가는 것이니 사용한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그리고 이 책이 삶의 지혜를 안내하고 있으니 곧 설명서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번 뿐인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 것인가를 안내한다. 누구나 인생의 본질을 묻고 답을 구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이러한 물음과 답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을 한다. 단순히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흔히 자기계발서나 기타 인생에 대한 안내서는 삶에 필요한 안내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이 책은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하라고 주장하지 않는
2011-09-02 10:21이 책은 며칠 전 교도소에서 자살을 기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의 이야기를 엄상익 변호사가 받아 쓴 책이다. 청송교도소를 탈옥해서 검거되기까지의 907일간의 생생한 기록이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은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는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를 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거다.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야, 이 새끼야, 돈도 없는 게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신창원이 책 속에서 고백한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라면 신창원의 이 말을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이다. 굳이 신창원의 말이 아니더라도 학교라는 조직 속에서 교사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은 없다. 학생에게 있어 교사는 최일선의 조언자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성공과 성취감을 달성하느냐 아니면, 실패와 좌절감을 맛보느냐 하는 것은 오직 교사와 학생의 따스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교의 위계질서에서 최고의 정상에 있어야 한다. 학교의 성공은 교사, 혹은 교사와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교육
2011-08-30 11:23이승하 교수(시인) 초청 강연회에 다녀와서 인천남동문학회는 지난 27일장수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제1회 명사초청 강연회'를 열었다.이 날 행사에는 중앙대 이승하 교수(시인)이 초청됐다.남동문학회 회원과 문학애호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회장 인사말, 강사와 내빈소개, 강연, 알리는 말씀, 사인회와 교제의 시간, 식사 등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이승하 시인은 "이런 시도 있다, 이렇게 시를 쓸 수 있다"는것을 구체적으로 자신의 시와 다른 유명 시인 시를 예로 들면서 설명해 나갔다. 이성복 시인의 ‘어떤 싸움의 기록’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의 경험을 얘기했다. 어떤 싸움의 기록(記錄) 이성복 그는 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개새끼 건방진 자식 하며 비틀거리며 아버지의 샤쓰를 찢어발기고 아버지는 주먹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내리쳤지만 나는 보고만 있었다 그는 또 눈알을 부라리며 이 씨발놈아 비겁한 놈아 하며 아버지의 팔을 꺾었고 아버지는 겨우 그의 모가지를 문 밖으로 밀쳐냈다 나는 보고만 있었다 그는 신발 신은 채 마루로 다시 기어올라 술병을 치켜들고 아버지를 내리찍으려 할 때 어머니와 큰누나와 작은누나의 비명, 나는 앞으로…
2011-08-29 16:31백두산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松花江) 상류, 백두산관광의 기점(起點)이 되는 마을 이도백하(貳道白河)를 출발하여 용정을 향해 어제 올라간 길을 되돌아갔다. 중간에 갑산휴게소에 잠시 들리니 용정을 흐르는 해란강 저 멀리 산봉우리에 일송정이 보였다. 용두레 우물터에서 사진을 찍고 윤동주가 다녔다는 대성중학교와 윤동주 시인 생가를 구경한 후두만강 가에 위치한 도문을 향해 이동하였다. 도문에 도착하니 문화관광축제를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두만강 폭은 좁았고 물은 흙물 이었다. 뗏목을 탄다고 하여 옛 뗏목인줄 알았는데 관광객이 많이와서 모양만 뗏목처럼 만들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북쪽 숲속에 북한병사가 지키고 있었다. 무엇을 보여주며 손짓을 하는데 달러를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한 바퀴 돌고 나와 북어포에 고추장을 찍어서 사이다를 탄 막걸리를 마시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녘 땅을 기약 없는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바라 보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연길로 돌아왔다. 첫날 투숙했던 황금성 호텔에 다시 여장을 풀고 현지 식사로 저녁을 먹고 연길의 마지막 밤이라며 노래방에 가자고 하였다. 호텔 근처 아주 큰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 문화도
2011-08-26 18:18첫째 날 연일 계속된 장마 탓인지 중국행도 그리 가벼운 발걸음은 아니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또 한 번의 물폭탄을 쏟아낼 듯한 기세였다. 새벽밥을 먹자마자 교류단이 출발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절반 가까운 학생들은 이미 나와 있었고 며칠간이지만 자식들을 보내는 부모님들도 걱정과 기대감 속에 함께 나와 있었다. 교류단에 속한 열 명의 아이들이 모두 도착했고 일행은 4박 5일간의 본격적인 여정을 알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배웅 나온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류단을 태운 버스는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국외 여행이라는 설렘 때문에 아이들은 지난밤 잠을 설친 듯 했다.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하더니 버스 안은 금세 조용해 졌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출국 수속을 밟았다. 처음 해외에 나가는 아이들에겐 출국 과정도 교육의 일환으로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비행기표를 발부받아 짐을 부치고 단체 비자에 적힌 순서대로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도록 했다.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1시간 정도의 수속 과정을 거친 후, 면세점이 있는 탑승구
2011-08-25 15:17교육은 미래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산업분야이다. 교직 종사자들은 눈앞의 것보다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맞이하게 되며,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류는 일만년 동안 농경사회를 지속해오다가 영국을 필두로 시작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약 200년 동안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70년대 초까지 농업사회였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9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이상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이제부터 후기 정보화 사회, 소위 얘기하는 꿈의 사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정말 인류가 처음으로 겪게 되는 후기 정보화 사회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과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니 감히 예측하기가 어렵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산업화 시대, 20세기의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던 경쟁지성의 종말이다. 산업화 시대는 지식을 독점하고 그 지식을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유지했던 경쟁적 지성사회라면 후기 정보화 사회가 되면 정보화로 인한 인류의 지식과 많은 정보들이 이제 온 인류의 자산으로 공개되고 오픈된
2011-08-23 09:50홍도 여행 계획을 잡았다. 마음이 설렌다. 지도를 펴놓고 홍도를 찾는다. 서남쪽으로 아주 조그만 섬이다. 지도상에 애처롭게 붙어 있는 홍도가 측은하게 여겨진다. 크지도 못하면서 왜 이리 멀리 떨어져 있을까. 파도에 밀려 점점 멀어지고 있나. 지도에서 멀리 있는 만큼 가는 길도 멀다. 목포까지, 흑산도로 다시 홍도로 가는 뱃길이 제법 피곤을 몰고 온다. 그러면서 마음은 들떠 있다. 붉은 보석 같은 섬이 기다려진다. 지는 해에 몸을 붉히기에 홍도(紅島)라고 불렀다는 섬이 궁금해진다. 홍도는 짙푸른 바닷물에 떠 있는 보석처럼 보인다. 섬 전체가 소인국의 나라 같다. 나무와 바위가 아기자기하다. 기암괴석과 절벽에 위태롭게 자생하는 나무와 꽃은 멋을 부리고 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란 것이 아닌 듯하다. 마치 조물주가 하늘에서 내려와 손으로 만든 작품처럼 느껴진다. 홍도는 푸른 색 천국이다. 자연으로 뒤덮여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천연보호구역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마을 이외에 산은 들어갈 수 없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채취나 반출이 철저히 금지돼 있다. 그러나 홍도의 첫인상은 충격적이다. 보이
2011-08-2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