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인생인들 마냥 행복하기만한 시절의 연속일까만 내게도 어렵고 힘든 때가 있었다. 교사가 되고 가정을 이루어 살 때로 범위를 좁혀보면 19년 전 남원의 어느 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이 그랬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자가용 통근을 하던 나는 어느 날 전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려던 내 차에 직진중인 오토바이가 달려왔고, 12시간 후 그만 그 운전자가 세상을 달리해버린 것이었다. 그 황당하고 절망적이었던 기분, 그리고 끝모를 죄책감을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내친김이니 고인에 대한 명복을 다시 한 번 빌 뿐이다. 여하튼 나는 곧바로 구속되었다. 울먹이는 아내에게 피해자의 장례식이나 끝나면 유가족을 만나보라고 말한 것 역시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구속 다음 날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아내 말에 의하면 피해자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왔고 요구한 액수대로 들어줘서 그리된 모양이었다. 3천만 원, 보험사에서 지급한 9천만 원과 별도로 내가 유족에게 준 돈이었다. 한 사람의 생명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지만 면허정지, 벌금형 판결, 교육청 징계 등을 당하는 현
2014-09-17 13:07성인은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성인은 이익을 밝히지 않는다. 범인들과 다르다. 오직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한다. 그게 자기에게 유익이 되든 되지 않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바른 길, 바른 방향만 좇아간다. 그 길은 어둠의 길이 아니고 밝은 길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눈앞의 이익에만 좇아가지 않는다. 언제나 바른 길만 걷는다. 남들이 볼 때 미련스럽다고 할 정도이지만 그래도 바른 길만 걷는다. 바른 길로 학생들을 인도한다. 의로운 것에만 밝다. 의로운 것만 가르친다. 성인은 작은 일로는 알 수 없지만 큰일을 맡길 수 있다. 작은 일은 성인이든 범인이든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큰일을 맡기면 쉽게 구분이 된다. 성인은 큰일을 맡아도 작은 일처럼 최선을 다한다.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다. 집념이 강하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큰일을 맡든 작은 일을 맡든 구분 없이 최선을 다한다. 빈틈이 없다. 누가 봐도 잘한다고 인정을 한다. 성인은 젊어서는 색을 경계하고 장년에는 싸움을 경계하며 노년에는 탐욕을 경계한다. 젊어서 색을 경계하지 못하면 성인이 못된다. 장년에 싸움을 좋아하는 이도 성인이 못된다. 노년에 탐욕을 부리는 자도 성인이 못된
2014-09-17 13:069월 1일 경기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9시 등교가 일제히 단행되었다. 그간 찬반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전면 시행 첫날, 전면 시행 첫날, 88.9%가 9시 등교를 시작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성공적이라는 자평인 반면, 학교는 학교 나름의 걱정과 염려도 없지 않다. 당장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과 맞벌이 부모들은 이번 9시 등교를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학생중심의 교육’이라 하지만 대학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전쟁인데 나만이 낭비하고 있다는 불안감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맞벌이 부모들은 학생들을 학교에 안전하게 등교시키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데, 9시 등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사실 9시 등교에 대한 학생들의 찬성은 절반정도에도 못미친다.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어 좋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며, 늦어지는 만큼 하교의 시간이 늦어지고 학원시간이 바빠진다는 학생들도 있다. 어쩌든 시행 첫날의 표정은 매우 상반된 반응들이다. 교사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도교육청에서 실행하는 정책이니만큼 이에 대해 구체적인 표현은 꺼려하는 분위기가…
2014-09-17 13:05한국은 빠른 시간에 물질적으로 풍요함을 이루어냈다. 그 배경에는 엄청난 노동의 댓가가 있다. 빨리빨리 목표를 이루기에 급급하여 진정한 휴식을 놓치고 산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휴식을 모르고 사는 성격을 '타입 A' 성격이라 부른다. 이런 사람은 야심차고 욕심이 많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전력 질주 한다. 성질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다. 그래서 뜨거운 음식을 싫어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벌컥 화가 치민다. 운전하다가 길이 막히면 혼자 욕도 많이 한다. 이 모습을 옆에 탄 아이들이 볼 수도 있다. 과속하고 끼어들기를 잘한다. 1분이라도 빨리 갈수만 있다면 모든 위험을 감수한다.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다. 은행이고 슈퍼마켓이고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못 참는다. 이런 사람들은 바쁘게 산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성격이 많다. 그러나 40대 이후를 조심해야 한다. 심근 경색이 잘 오기 때문이다. 돌연사의 위험이 높다. 성공은 했는데 심장 마비가 왔다면 이는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왜 느긋하게 쉴 수 없을까? 모두가 성격 때문이다. 왜 이런 성격이 되는가? 성격은 유년기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다. 특히 부모의 양육…
2014-09-17 13:05한국과 중국, 일본에 자생하는 모죽이라는 대나무가 있습니다. 이 대나무는 심은지 5년이 지나도록 아무리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도 큰 변화가 없답니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나면 하루 70~80cm씩 자라기 시작해 무려 30m까지 자라나 위용을 과시한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자라지 않던 대나무가 어찌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그렇게 짧은 시간에 30m 까지 자라나게 될까요? 많은 학자들은 혹 대나무가 쓰러지지는 않을까? 부러진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런일은 없었답니다. 그래서 대나무의 뿌리를 조사했는데 모든 학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읍니다. 그 이유는 대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깊숙한 곳에서 30m 몇 배의 땅에 기초를 다져놓았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렇게 5년을 숨죽인 듯 세상에 뻗어나갈. 날만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대나무는 그렇게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교육의 성과도 위의 모죽처럼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후에야 그 성과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급하게 서두르면 교육이라는 대나무도 크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동안, 아니 수십 년 동안 공들여 반복학습을 하고참으며 인내심의 뿌리가 뻗어야 비로소 성과가 나기
2014-09-17 13:04이제 38년 만에 일찍 찾아온 추석이 지났으니 가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태양은 뜨거워 한 낮 더위는 30도를 넘지만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은 때론 차가움을 느끼게 해 준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창문을 닫고 자는 것만 보아도 가을은 우리에게 왔다. 수원에 있는 일월(日月)공원. 가까이 있는 행정동이 구운동, 천천동, 율전동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일월공원이 행복공간이다. 사는 곳 가까이에 저수지가 있다는 것,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월공원에서 가을을 찾으러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역시 가을은 고개 숙인 벼에서 느낀다. 벼를 볼 적마다 배우는 교훈 하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이지만 겸손을 생각하게 된다. 논 바로 옆에 있는 수수밭. 수수 열매가 얼마나 무겁길래 수수가지가 다 휘어졌다. 휘어진 가지가 벼 있는 쪽으로 기울어지지 한 폭의 가을 풍경화가 된다. 그러고 보니 가을은 풍성하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성균관대학교 방향인 야외 공연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세히 살피니 주로 가족단위다. 한낮 햇볕이 아직 뜨거워공연장 천장이 그늘막 구실을 하고 있는 것. 공연장은 공연이…
2014-09-15 13:55성인은 작은 이익에 눈을 가리지 않는다. 범인은 작은 이익에도 눈을 번쩍 뜬다. 그러니 큰 것을 볼 수가 없고 큰 것을 들을 수가 없다. ‘나뭇잎 한 장이 눈을 가려도 태산을 보지 못하고 콩 두 쪽이 귀를 가려도 천둥소리를 듣지 못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몰두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큰 것을 향해 눈을 돌린다. 큰 것이란 바로 교육이다. 학생이다. 학생들의 성장, 변화에 관심을 두는 것이 큰 것이다. 학생들의 장래, 학생들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큰 것이다. 세계를 이끌어갈 큰 인재가 되게 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임을 안다. 이 일에만 관심이 있다. 눈앞에 보이는 나뭇잎 한 장만한 이익에 몰두하지 않는다. 눈앞에 놓여있는 콩알 만한 이익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을 성인과 다름이 없다. 소인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범인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다. 그래서 선생님의 가는 길은 고귀한 길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길이다. 누구나 바라보는 길이다. 성인은 어떠한 형편에 처해도 원망하거나 교만하지 않았다. 범인은 누구나 가난하면 원망하게 되어 있다. 부모를 원망하든지, 하늘을 원망하든지, 누구를 원망한다.…
2014-09-15 13:55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의 대부분은 어떤 조건 즉, 부자가 되면 그때부터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박사가 되면, 어떤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면 그때부터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되면 대통령이 되고 싶어진다. 이렇게 살다 죽으면 그런 사람의 묘비에는 ‘내일이면 행복할 사람 여기 잠들다’라고 써진다. 진정한 행복은 목적이 아니고 과정이다. 오늘 내 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 ‘Be happy!’ 이것이 행복 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살다 보면 때로 이유 모르게 불안할 때도 있고 기분이 쓸쓸할 때도 있다. 사소한 일에 분노가 치밀 때도 가끔 있다.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하는데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항상 쫓기는 듯 바쁘고, 죄책감으로 우울하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눅이 들고 질투심으로 괴롭다."는 분들이 많다. 인간 실존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자기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유난히 이런 심리가 심한 사람은 자기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다. 마음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삶을살다가 우울증, 정신병에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사회는 빵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행복을
2014-09-15 13:54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결같이 내 아이만이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기 쉽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춘기 자녀는 '내 아이가 아니라 손님'이라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시대의 아이들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사춘기 아이들은 지도하기 힘든 대상이었다. 이런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방식은 무엇보다 자식을 존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해 주라는 것이다. 자녀 자신이 '내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인정해 주신다.’는 확신을 마음에 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믿음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는 자존감(self-perception)의 기초가 된다. 아이들은 단순히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믿어 주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부모의 바쁜 생활과 피로감이 자녀에게 상처를 준다. 삶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시간배분을 지혜롭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중요한 요소는 가족끼리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족 중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놀리거나 콤플렉스를 지적하는 것은 안 된다. 이야기 하는 방식이 누구를 질책하기 보다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2014-09-12 14:29성인은 제 마음속의 나쁜 생각을 타파할 줄 안다. 보통 사람들은 산속에 출몰하는 나쁜 적을 격파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제 마음속의 나쁜 생각을 타파하는 것은 어렵게 여긴다. 하지만 성인은 산속의 나쁜 적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속의 나쁜 생각까지 타파할 줄 안다. 명나라 왕양명은 ‘산속 적은 잡기 쉬워도 마음속의 적은 잡기 어렵다’고 하였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마음속의 적도 잘 잡아낸다. 마음속에서 자라는 나쁜 생각까지 잘라낼 줄 안다. 내 속에 악이 자라는데 어찌 학생들을 선하게 이끌 수 있겠나? 그럴 수 없다. 이를 잘 아는 선생님은 모두가 내 마음속의 악을 잘라내는 데 최선을 다한다. 성인은 성실할 뿐만 아니라 배우기를 좋아한다. ‘열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도 충성스럽고 신의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공자는 말했다. 하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성인은 충성스럽고 신의도 있고 성실해야 하지만 또한 배우기도 좋아해야 한다. 성인은 인간의 성실함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적 연찬을 통해 시야를 넓혀 나간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공자처럼 근면 성실할 뿐 아니라 늘 충성스럽고 신의도 있다. 그리고 배우기도 힘쓴다. 그래서 방학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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