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새벽 집근처의 약수터까지 산책을 하였습니다. 무학산의 가을은 최고조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붉은 화살나무에도 분홍 여뀌꽃 줄기에도 찬이슬이 맺혀있습니다. 새벽에 내리는 이슬에는 신(神)이 깃든다고 하더니, 온 우주의 기운이 한 방울 이슬에 맺혀 세상만물의 정령이 깃들여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스락거리는 산길을 반쯤 오르니, 곱게 나이 든 부부가 약수통을 들고 내려오십니다.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는 부인의 손을 잡고 남편 분이 조심조심 이끌어 주십니다. 천천히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더니, 아내 분이 환하게 웃으십니다. 눈 주위에 주름살이 잡히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 가을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그 분의 웃음을 보고 저 역시 저절로 미소가 배어져 나왔습니다. 웃음은 바람에 날리는 비눗방울 같습니다. 가벼워서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퐁퐁 행복의 씨앗을 퍼뜨리는 아닐까요? 산책길에 만난 노부부의 웃음처럼 즐겁고 행복해서 웃는 표정을 ‘뒤센 미소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신경과 의사 뒤센 드 블로뉴(1806∼1875)는 어려운 환경에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학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의학 학위를 받은 해 결혼한 아내가 첫아들을 낳다가 죽고 맙니
2014-10-22 10:33오늘은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이런 날이면 몸도 마음도 가라앉는다. 같은 일이라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괜히 마음이 우울해진다. 그런데다 관리자나 동료선생님으로부터 무슨 한 말이라도 들으면 엄청 기분이 나빠진다. 학생도 그렇고 모든 교직원도 그렇다. 그럴 때일수록 모두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말을 골라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은 누구보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쌓이면 반드시 신체적, 정신적, 방어기제로 나타난다. 말로써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죄를 짓는 거나 다름없다. 학생들은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 안 된다. 공부를 스스로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수업시간에 장난을 친다고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꾸중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이 있어도 소리를 지르는 것도 좋은 지도방법이 아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에 100% 들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인성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 선생님도 필요 없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말을
2014-10-22 09:13소연아, 넌 문학 소녀로 소설에도 관심이 많으리라 믿는다. 이청준은 ‘마르지 않는 한국 문학의 샘’ 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을 추억하는 후배 소설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단다. 그의 소설은 후배들에게 소설을 쓰게끔 충동을 불러일으켰고 좋은 소설가가 되게끔 자극했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다.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제6회 이청준문학제 ‘내가 읽은 이청준’ 시간에 소설가 이승우, 이기호, 정용준 등이 참가했다. ‘생의 이면’으로 해외 문학계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이승우는 “나를 소설가로 만든 것이 이청준 선생”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선생과 같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장흥에는 자연의 영향인지, 아니면 인문 환경의 영향인지 한승원 송기숙 등 뛰어난 작가 들이 즐비하단다. “저에게 쓰기에 대한 최초의 충동을 불러일으킨 소설은 이청준 선생님의 ‘나무 위에서 잠자기’입니다.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의 재미나 감동, 어떤 사상의 심오함이 아니라 그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동원하고 배치하고 설계하는 작가의 수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승우는 1981년 첫 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당시 심사위원
2014-10-22 09:13공립학교 교사로 이 학교, 저 학교를 돌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자신도 모르게 거쳐간 학교에 대한 야릇한 특성이 행동으로 말로 무심코 보여진다. 그래서 마음에 인상적으로 남는 학교는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향기가 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의 인사성이 너무 밝아서 그 학교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고, 교장 선생님의 독특한 학교 경영 때문에 인상에 남을 때도 있다. 지금까지 뒤돌아 보아도 학교가 독특하게 나에게 이미지를 형성하였다고 할 만한 그런 학교는 많았지만, 나에게 이모티콘을 만들 기억으로는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유독 인천초은고에서는 전입해 온 교사에게 작은 장미꽃 화분을 주었다. 나는 이 꽃을 받는 순간 놀랐다. 이런 학교도 있는가? 소중하게 받아서 교무실 나의 책상 위에 놓고서 자주 물을 주면서 길렀다. 잘 자라 줄기가 뻗어서 책상 위로 덩굴을 만들기에 종이 막대를 만들어 펜스를 쳐 주었다. 그랬더니 또 꽃봉우리를 맺어 두 번째 꽃을 피웠다. 첫 번째 꽃을 피울 때는 당연히 한 번은 꽃을 피우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잎사귀도 떨어지면서 뻗어 올라가는 가지에 더욱 애정이 갔다. 두 송이 꽃봉우리가 이제는 네 송이 꽃봉우리를
2014-10-21 10:05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떠나려고 준비하던 오리떼들이 모든 채비를 갖추고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큰 농장에 모여 곡식을 배불리 먹으며 내일부터 긴 여행을 위해 힘을 축적했습니다. 그때 오리 한 마리가 주저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좀 더 남아 이 맛있는 곡식을 충분히 먹고 갈 테니 너희들 먼저 가렴” 다른 동료들이 떠나고 난 뒤 맛있는 곡식으로 마음껏 배를 채운 그 오리는 내일 내일로 출발을 미루다가 결국 때늦게 날개를 펴고 농장 마당을 가로질러 날으려 했으나 불행히도 너무나 살이 쪄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결단의 순간을 상실한 오리는 남쪽으로 향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 것입니다. 후회하는 오리에게 찾아오는 것은 매서운 추위뿐이었습니다 이 짧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행동을 같이하는 것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어떤 공동체에서도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따로 생각, 따로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면 자신에게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행동을 같이 하지 않으면 미운 털이 될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공동체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공
2014-10-21 10:03지난 10월17일(금) 오후 5시 53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하는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공연 당시 행사 진행요원 38명이 배치됐으나 전문 안전요원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련 서류에는 과기원 측 인원 4명이 안전요원으로 등록됐지만 정작 해당 인원들은 자신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 행사 당일 사회자가 희생자들에게 '위험하니 내려오라'라고 방송한 사실은 확인됐다. 이는 총체적 인재(人災)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첫째, 공기 환풍기라는 것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물과의 대화가 부족하다. 환풍기는 기본적으로 지하의 더럽혀진 공기를 배출하는 도구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과연 그곳에 올라가야만 하는가를 질문할 줄 아는 자세만 가졌더라면 이같은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안전에 대한 의식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어떤 공간을 차지하면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
2014-10-21 10:03오늘 광교산을 올랐다. 동료 교장 4명과 함께 파장정수장 입구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광교헬기장을 거쳐 프랑스군 참전비로 내려왔다. 소요시간은 3시간.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이야기꽃을 피운 즐거운 시간이었다. 늘 4명이 산에 올랐는데 오늘은 평소 친분이 있는 수원시내 교장 한 분이 합류하였다. 자연히 새로 합류한 교장이 화제를 주도하였다. 요즘 청첩이 많이 오는데 발신인 주소를 집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양심이 있다는 것이다. 축의금 주고받는 예절을 말하는 것이다. 80대 어머니와 90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 아버지는 매일매일 일기를 쓰시어 치매 증상이 전혀 없고 건강하단다. 어머니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구구단 2단을 외우게 하고 영어 알파벳을 가르쳐드리고 있다고 말한다. 필자는 아내의 도움으로 간식을 준비하였다. 휴식 시간에 먹을 귤을 준비했는데 1인당 3∼4개 정도다. 잘 익은 대추도 넣었다. 점심 식사후 후식으로 먹을 커다란 머루 포도도 두 송이 넣었다. 산에 오르면서 쉬는 시간에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작은 기쁨이다. 교장들이라 자연히 학교 이야기와 교육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함께 근무했던 교직 선배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악랄(?)했던…
2014-10-21 10:03우리 모두는 성공하기 위하여 땀을 흘린다. 이 지구상에 성공하기 싫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더욱 사업하는 사람들은 더 그러하다. 그래서 엄청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다. 우리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언젠가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생물학적 증거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살아생전 성공하여 행복하려고 한다. “인생을 잘못 살았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창업주이자 미국 시애틀을 통째로 사고도 남을 만큼 돈을 번 샘 월튼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월마트를 만들고 키우느라 그의 하루는 늘 바빴고 번잡했다. 그는 자식들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손자들의 이름은 절반도 외우지 못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쉬지 않고 뛰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던 시절, 마감을 지키기 위해 몇 달 동안 사무실에서 지냈다. 사무실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디어는 고갈됐고 그의 몸은 지쳐갔다.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에는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들의 삶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상당
2014-10-21 10:03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학자들마다 정의가 다를 것이다. 또 사람마다 생각하고 있는 리더십의 요소는 다 다르다. 지도자가 되려면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훌륭한 리더가 있는 나라는 발전하지만 리더의 자질이 나쁜 나라는 퇴보하고 만다. 필자는 얼마 전 중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소’라는 주제로 분임토의 및 발표기회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주관하는 나라사랑 캠프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생의 경우도 몇 달 전에 지도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한 강의실에서 70여 명의 학생이라 그런대로 강사의 의도도 전달하고 분임토의도 형식을 갖추어 이루어졌다. 그런지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원이 너무 많고 20여 명 단위로 나누다 보니 8개의 분임이 나왔다. 커다란 강당에서 분임토의가 이루어지다 보니 질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분임 발표에서는 중학생이 생각하는 리더십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학습지를 만들고 리더의 정의, 리더십의 요소를 예시로 제시하였다. 리더십이 있는 사람은 따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
2014-10-21 10:00전라남도교육연수원(원장 한계수)은 10월 6일부터 10월 17일까지 본청 국장·실장·과장, 교육장, 중등교장, 직속기관 4급이상 120명을 대상으로, 공직자의 청렴 리더십과 실천 의지를 강화하고자 고위공직자 청렴교육과정 1기를 운영했다.이 과정은 본인이 신청을 한 후 지명받은 것으로 원격연수와 집합연수, 총 15시간을 편성하였다.17일(금) 9시부터 연수원 대강당에서 집합연수를 실시 필자도 참여하였다. 한계수 원장은 개강식에서 “내가 변해야 전남교육이 변하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소중히 하자”며 "자신을 소중히 하는 것 부터가 클린 전남교육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최고의 관상가로 환한 미소를 짓는 것이 최고의 화장품이며, 마음을 밝게 하고, 항상 입을 조심하는 일과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조용하게 전달하여 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고위 검사를 지낸 박준모 교육부 감사관의 조직에서 지도자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이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일류 국가로 갈 것인가? 아니면 3류 국가로 갈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신뢰의 회복이 중요하며, 현재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힘센…
2014-10-2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