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하철 풍경은 휴대폰을 만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누군가 아니면 무엇과의 소통을 위하여 열심이다. 이런 모습으로 공부를 했다면 모두가 달라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일본의 지하철은 책을 든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이것은 작은 것 같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많은 사람들은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공부와는 담을 쌓는다. 별 그 이유를 물으니 재미도 없고 효용성도 없는 공부에 넌덜머리가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누군가 공부하는지 안 하는지 평가하지도 않고 몇 년 책을 읽지 않는다고 겉으로 표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하는 사람과 공부하지 않는 사람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 이런 차이가 겉으로 드러날 때쯤이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다. 공부란 무엇일까? 공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계속 깨뜨려 나가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세상에는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다. 그래서 함부로 자기 주장을 펴는 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공부할수록 공부할 게 늘어나고, 공부하지 않을수록 공부할 게 없어지는 법이다. 공부하면 생각이 유연해지
2014-11-12 09:03아픈 아이들이 있는 곳이 교육의 중심. 2014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아팠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세월호참사의 비극 잎에 우리 모두는 아직도, 아니 오래도록 아파해야 합니다. 상처는 세월이 간다고 잊혀지는 게 아닙니다. 고통은 고통 받는 사람만의 몫으로만 끝나서도 안 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객관적이고 통계적 보도 자료에도 아무도 놀라지 않습니다. 당연한 결과임을 한숨지으며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 우리 교육의 중심은 바로 아프고 힘든 아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정치의 중심이 그러해야 하듯. 사랑에 굶주리고 어른들한테 상처 받은 아이들, 제도 교육의 틀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간 아이들, 공부하고 싶어도 학업을 잇지 못 하는 아이들.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그늘진 곳에서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며 눈물 짓고 있는 그곳이 바로 교육의 중심입니다. 내 몸에 아픈 곳이 생기면 그곳이 나의 중심이 되어 치료하려고 집중하듯.
2014-11-11 14:112015학년도 수능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뉴스에는 사찰과 성당에서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기도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에서 몇 년 동안 갈고 닦은 학업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좋은 성적 거두는 것도 중요하나 자신도 모르게 부정행위자가 되어 그 동안의 대입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바로 부정행위가 바로 그것. 수능시험 부정행위에는 시험 대리 응시, 무선기기 이용 또는 다른 수험생의 답안을 보는 행위뿐만 아니라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물품을 1교시 시작 전에 제출하지 않았거나 시험시간 중 소지하지 말아야 할 물품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도 해당된다. 특히 시험 종료 후 답안지를 작성하거나, 4교시 탐구영역을 응시할 때 시간별로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행위까지 포함된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 부정행위 적발사례 187건을 분석해 보면 휴대폰 소지 79명, MP3 소지 4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 7명, 4교시 선택과목 미준수 87명,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 7명, 기타 3명이다. 187명의 시험성적이 당연히 무효처리 되었다. 특히 4교시…
2014-11-11 09:32우리는 살아가면서 끝없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때 정보가 필요핟. 그런데 우리 주변은 각종 정보들로 넘치는 정보의 홍수시대이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상당히 중요한 것도 아무런 고민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항상 정보에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 건널목의 빨간불이 파란불로 변하기 전, 음식을 주문해 놓고 기다릴 때,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도 손가락은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전에는 개인들의 의사 결정은 자신이 얻어서 판단한 것이거나 아니면 부모, 선생님을 통하는 것이 대세였다. 아직도 그런 일이 진행되고 있다. 일생에 중요한 학교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도 아무런 생각없이 결정하는 것을 보았다. 그 이유는 적합한 정보가 앱을 통하여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금엔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와 온라인 카페에서 얻은 정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에 크게 의존한다. “○○커피가 화제다”라든지 “학원은 △△학원이 제일 낫다”는 정보를 보면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고, △△학원에 아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엔미래보고서 2040’
2014-11-11 08:57‘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노란 은행잎, 부풀어 오른 억새, 울긋불긋한 옻나무 잎과 담쟁이덩굴이 짙어가는 가을을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불러낸다. 손편지를 언제 써 보았을까? 육필로 쓴 편지는 마음과 숨결이 손끝은 통하여 종이에 그대로 전달되어 읽는 이에게 사뭇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꽃잎 흩날릴 때 쓰는 편지는 따스함과 분홍빛 그리움이 편지지에 물들어 읽다. 그리고 빈 들, 자욱한 아침 안개, 길어지는 산 그림자를 보면서 쓰는 가을 편지는 소슬함과 더불어 서걱거리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손편지 쓰기! 디지털기기의 발전과 바쁜 일상은 속도를 승부로 삼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 떨어지는 낙엽과 바래지는 풀빛을 보며 그리운 이에게 손편지를 쓰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 되었다. 스마트폰의 페이스북, 카톡, 문자메시지 기능을 활용하여 사진과 사연을 간단히 적어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공개되는 순간 ‘좋아요’라는 횟수가 공감지수로 표현된다. 너무 빠르다. 느낌과 감동은 잔잔히 시간을 타고 우리의 토속적 발효음식처럼 사유의 되새김을 거쳐야 진면목이 나타나는데 빨리 끓고 식어버리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2014-11-11 08:56사랑하는 이수초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번 여러분에게 ‘꿈으로 가는 길’ 진로 수업을 한 순천동산여중 교장 선생님입니다. 이 수업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는가요?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순천동산여중에 꼭 진학하기를 희망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급식이 매우 맛있는데 여러분이 직접 와서 먹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겠지요. 급식체험을 할 생각이 있다면 기회를 만들어 주겠습니다. 최상의 급식을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요즘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요즘 먹고 살기 바빠서 애들 학교에 갈 시간이 없어요, 학교가 뭐 다 그렇지 않나요?”라면서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아이가 생활하는 학교 환경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부모님들도 자기 집이나 사무실은 아름답게 꾸미시더라구요. 우리 학교는 순천에서는 2등이라면 서러울 정도로 숲과 건물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셋째,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니라 매우 적정한 학교입니다. 우리지역에 여러 중학교는 학생 수가 너무 많아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2014-11-10 14:58선영아, 이제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발산한 21회 동산축제도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기도 끝의 연천에 간 것과 마찬가지로 연식야구를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체험여행이다. 마음과 눈을 열고 전진하는 사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기다린다.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누
2014-11-10 09:30민지야, 이제 우리학교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발산한 21회 동산축제도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두번째 맞이한 축제는 즐거웠는지? 입동이 지나서인지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지난 달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기도 끝의 연천에 간 것과 마찬가지로 연식야구를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체험여행이다. 마음과 눈을 열고 전진하는 사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기다린다.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
2014-11-10 09:30입동도 지났다. 이제 몸도 마음도 얼어붙을 때가 되었다. 화날 일이 있으면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가 더욱 커 보인다. 선생님과 학생, 선생님과 학부모님, 선생님과 선생님, 선생님과 교직원 간의 문제가 있으면 이게 더욱 신경이 쓰이게 하는 때가 되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인내이다. 인내가 만사를 해결하는 비결이다. 모든 것을 참아야 하고 계속해서 참아야 한다. 참고 또 참으면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 화를 내고 폭발을 해버리면 모든 것이 파괴된다. 파산이 된다. 몸도 마음도 다치고 다른 이도 다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만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한계를 느낀 나머지 자포자기한다. 피하려고 한다. 학교를 떠나려고 한다. 조퇴를 하려고 한다. 외출을 하려고 한다. 수업은 적당히 하려고 한다. 학생지도는 뒷전이다. 교재연구도 안 된다. 심지어 학교를 영영 떠나고 싶어한다. 이런 순간은 누구에게도 있을 수 있다. 경험을 다 해보았을 것이다. 이럴 때가 사실은 위기이다. 이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지 못하면 영영 후회하고 만다. 내가 아는 선생님 한 분이 이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
2014-11-10 09:30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 수능 시절이 되면 잘못된 수능미신이 수험생을 유혹한다. 때로는 이것을 그대로 믿고 실천에 옮기려하는 수험생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신을 믿으면 안 된다. 미신이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수험생은 수능을 앞두고 초조함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이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수능 대비가 제대로 안 된 학생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실천에 옮기는데 오히려 해악이 클 수 있다. 비과학적,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된다. 1. “전교 1등의 요약노트를 입수하라” 수능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상위권 수험생들은 필기노트를 지키는데 힘을 쏟는다고 한다. '전교 1등의 필기노트를 읽고, 찢어서 먹으면 좋은 대학을 간다'는 미신 때문이다. 그래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노트 도난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는 전언이다. 친구의 노트를 잠시 가져오는 건 절도행위다. '노트 서리'를 했다고 그 노트 안의 지식이 모두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30여 년 전 영한사전의 단어를 외우고 그 종이를 먹는 친구가 있었다. 공부 의지는 대단했지만 사람은 종이를 먹는 염소가 아니다. 2. "이성의 방석을 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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