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년을 한 왕조가 이끌어오고,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이 모두 남아 있는 유례가 드물다. 조선왕릉! 왕릉은 유교와 풍수 등 한국인의 세계관이 압축된 장묘문화 공간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다. 용어와 뜻을 알고 조선왕릉을 돌아보면 더욱 즐거운 답사가 된다. 문화재청의 자료에 의하면 조선시대(1392-1910) 왕실과 관련되는 무덤은 ‘능(陵)’과 ‘원(園)’으로 구분된다. 왕릉으로 불리는 능(陵)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의 사친(私親)의 무덤’을 말한다. 조선시대의 왕릉과 원은 강원도 영월의 장릉, 경기도 여주의 영릉과 녕릉 3기를 제외하고는 당시의 도읍지인 한양에서 40km 이내에 입지하고 있으며, 왕릉이 40기, 원이 13기, 총 53기가 있다. 조선시대의 27대 왕과 왕비,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 44기 중 40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0월 6일, 선정릉과 헌인릉을 돌아봤다. 물론 조선왕릉전시관(http://royaltombs.cha.go.kr)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만에 역사공부를 알차게 했다. 강남구 삼성동의 선정릉(사적 199호)은 9대 임금 성종과 계
2012-10-18 19:22여행지 : 독도, 동도, 서도 여행일 : 2012/07/25 울릉도 여행 마지막 날, 어제 심하게 달렸던(?) 탓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뒤숭숭했다. 이른 새벽 울릉신항에 도착한 우리는 멀미라도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독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자는 둥 마는 둥 불편한 속을 다스리는 동안 배는 동해를 조용히 타고 넘었다. 약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 즈음 곧 독도에 접안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고개를 들고 바다를 살펴보니 저 멀리로 두개의 작은 바위섬이 보였다. 독도다! 시퍼런 동해 바다 한가운데 우뚝하니 솟은 바위섬, 독도! 입에선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가사가 들어간 한돌의 홀로아리랑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우리나라 제일 동쪽에 위치한 섬, 독도에 우리는 섰다. "다께시마'가 아닌 독도에, 대한민국 독도경비대(경찰)가 지키고 있는 독도에 내렸다. 감정이 복받친다거나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는 식의 호들갑보다는 국토의 한 모퉁
2012-10-18 09:37제215차 우리문화유산 기행안내 【전북 전주: 맛과 멋이 한 상 가득- 전북방문의 해】 ●전북 도립미술관: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세계미술 거장 전 ①작품수량: 130점[세계 거장 98점, 베네수엘라 대표작가 32점] ②참가작가: 마네, 세잔, 피카소, 샤갈, 몬드리안, 미로, 앤디워홀 및 베네수엘라 거장들 ●한국음식 관광축제: 어머니의 정성, 한국의 맛에 물들다 ①전주월드컵 경기장 일원 16개 전시관: 1년 동안 준비 ②주제:‘음식은 약이다. 먹는 것은 하늘의 일’ ●한옥마을 둘레길: 당산나무→ 오목대쉼터→ 양사재→ 향교 → 한벽루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명물이 바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 1. 답사일자: 2012년 10월 20일(토요일) 2. 출발장소: 06:30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창원시청] 07:00 마산종합운동장 정문 기념탑 3. 참가비:40,000원[교통비, 세계미술 거장전 미술관 입장료. 자료] 4. 인솔자: ☎ 010-94…
2012-10-18 09:32여행지 : 성인봉, 나래분지, 황토구미, 태하등대 여행일 : 2012/07/24 민박 사장님의 승용차로 KBS 송전소까지 올랐다. 도동에서 성인봉을 넘어 나래분지로 넘어가는 기점이 되는 곳으로 해발 0m에서 시작하지 못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오늘의 긴 일정을 감안하면 이렇게 시간을 아껴두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았다. 우리는 성인봉에 이르는 이정표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고랭지 논밭 사이로 첫발을 내딛었다. 왼쪽으로는 굽이진 산이,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성인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많이 파헤쳐진 상태였고 어떤 길에는 주변의 나무뿌리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가를 즐기려 산을 찾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곳곳이 상처받고 있었다. 모진 인생풍파를 거치며 살아온 노인네 손등에 울긋불긋 도드라진 힘줄처럼 경이롭다가도 등산객의 발걸음에 슬켜버린 상처자국이라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했다. 성인봉을 오르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계속해서 고사리로 뒤덮인 동남쪽 사면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암묵색의 그늘을 지나 숲과 하나가 되었다. 산을 오르는 것은 어쩌면 심심의…
2012-10-18 09:31지난달 지나간 태풍 산바의 흔적이 가을색 깊어지는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일찍 가을걷이를 마친 마늘밭의 스프링클러가 가을비의 인색함을 원망하듯 힘겹게 돌아간다. 노도 가는 길! 남해에 살면서도 지나치며 바라보기만 하던 곳을 찾는다. 노를 많이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섬 이름! 서포 김만중의 유배 섬이기도 한 그곳을 가기 위해 가을빛 짙어 가는 앵강만 벽련마을 선착장에서 손전화로 사공을 부른다. 벽련에서 노도로 가는 짧은 바닷길. 배의 속력에 물살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뱃전에 부서지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린다. 시선을 돌리자 호수처럼 잔잔한 앵강만 곳곳에 떠 있는 정치망 부표와 낚싯배들, 자개처럼 반짝이며 잔물결 이는 바다는 에메랄드빛을 풀어낸다. 이 바닷길을 서포 김만중도 건넜을 것이다. 돌아올 수 있다는 기약을 가진 이의 발걸음과 기약 없는 유배생활을 위해 가는 이의 발걸음은 어떠하였을까? 쾌속선도 아닌 삐걱거리는 노 젓는 소리에 멀어지는 남해도와 가까워지는 노도 사이에서 얼마나 절망하였을까? 절망의 깊이는 멀어지는 거리만큼 더하고 그리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엔진 소리가 잦아들자 배는 벌써 노도 마을 선착장에 도착한다.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다. 마
2012-10-16 11:46지난 10월 6일, 다녀올 곳이 있어 일찍 서울로 향했다.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강남이었다.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반포한강시민공원에 들려 새로 건축된 세빛둥둥섬을 둘러봤다. 강변의 반포한강시민공원은 반포대교(잠수교)를 중심으로 상류는 한남대교, 하류는 동작대교 사이에 위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된 달빛무지개분수가 반포대교 교량에서 물을 뿜는다. 물방울놀이터·인라인허브·축구장·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고,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자전거타기·조깅·산책을 즐기면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세빛둥둥섬은 반포한강시민공원 앞 강물에 떠있다. 부력을 이용해 부유체(섬)를 띄우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이다. 세빛둥둥섬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수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63빌딩, 남산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들이 한강의 물길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2012-10-16 11:41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3, 행남해안산책로)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 저동, 봉래폭포 여행일 : 2012/07/23 울릉도 여행은 2004년에 홀로 떠난 도보여행(울릉도 트위스트) 이후 8년만이지 싶다. 타는 듯한 태양과 푸른 바다, 얼음 같은 지하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거기다 텐트와 식량, 옷가지들을 혼자 짊어지고 나선 길이었기에 배낭 무게만도 엄청났었다. 그땐 정말이지 징~ 하게 걸었는데... 아직도 내 다리는 그때의 일주여행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모처럼 찾아가는 고향집처럼 설레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KTX 열차와 셔틀버스를 번갈아 타고 도착한 포항 여객선터미널은 7월 성수기를 맞이하여 울릉도를 방문할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울릉도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울릉도행 선플라워호에 올랐다. 객실은 오랜 운항으로 쌓인 바다 냄새와 다양한 사람들이 내뿜는 땀 냄새로 가득했다. 우리가 9백여 명의 승객 틈을 비집고 자리에 앉자 기관실로부터 느껴지는 진동이 배 전체를 긴장시켰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서히 바다로 향했다. 배는 파도의 흐름을 따라 파동을 그리
2012-10-15 09:06'수을수을 넘어 간다' 약주 한 잔 드시러 오시지요. 초대장을 받았다. 충북의 전통술 이야기와 체험. 지역의 전통주를 알리고 술 빚기 체험과 시음을 통해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였다. 몇 년 동안 충북의 전통술을 취재해 책으로 발간하고, 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한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가 흥겨운 술판으로 마실 오라는 메시지도 보내왔다. 김 기자의 심성을 알고 있기에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행사가 빈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걸 미뤄 짐작했다. 여성소리그룹 미음과 판소리꾼 조동연의 축하공연, 무형문화재 보은 송로주 기능보유자 임경순씨의 시연, 무형문화재가 된 충북의 전통술 이야기 전시, 전통술 시음 및 품평회, 영상으로 만나는 술도가 사람들, 술에 대한 기억이나 술과 관련된 이야기 녹음, 진천 덕산양조장과 함께 술 빚기 체험 등 행사도 다양하다. 하나같이 입맛 당기는 소재들인데 출타할 일이 생겨 첫째, 둘째 날은 시간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날(10월 7일)에서야 '술과 역사 그리고 문학'에 관한 이야기마당이 펼쳐지는 충북학생교육문화원으로 향했다. 행사장 앞 입간판에서 '술'의 옛말인 '수을'이 이야기마당을 ‘수을수을’ 넘겨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당이 펼쳐질
2012-10-15 09:05대한민국 모든 선생님과 부모님, 예비 부모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지금 우리 사회를 나타내는 사회적 핵심 코드는 힐링과 소통이 대세다. 싸이 강남스타일이 온 세계를 들썩인 이유도 따지고 보면 소통과 재미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즐거운 대상이나 사람을 만나야 재미를 느끼고 소통을 하며 행복해진다. 그의 말춤과 중독성 깊은 리듬은 인간의 기본 욕구를 건드렸기 때문에 웃음을 불러왔다. 재미있는 꺼리가 부족한 현대인의 내면을 강타하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추는 말춤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노는 듯이 춤추며 은연중에 소통하는 동질의식을 부추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마치, 아이들처럼 단순하고 순수한 원초적 본능을 충족시킨다고나 할까? 아이들은 잘 노는 방법을 안다. 놀이의 천재다. 시간만 주면 자기들끼리알아서 놀 줄 안다. 싸이는 바로 그 '놀 줄 아는 사람'의 본성을 음악과 춤으로 잘 버무린 맛난 음식이 뇌를 즐겁게 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뇌과학 책을 읽다 보면 우리 뇌에서 행복을 느끼는 뇌 부위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들을 때,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같은 부위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에 고
2012-10-10 11:23생명의 호수 대청호! 대전과 청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식수,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젖줄이자 동식물의 안식처인 생태관광지이다. 날씨 좋은 가을날, 두둥실 떠있는 흰 구름과 벗하며 호수 주변을 걸어봐라. 계족산성, 마산동산성, 견두산성, 질현성, 고봉산성, 노고산성, 성치산성, 백골산성 등 크고 작은 산성들을 많이 만난다. 시간을 되돌려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백제를 번영시킨 동성왕(東城王)이 성을 많이 쌓았다는 동쪽이 바로 이곳의 옛 금강줄기이다. 1,500여년이 흐른 지금 대청호의 물길은 다정하게 손을 잡은 채 평화롭다. 하지만 피골, 백골 등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예전에는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치열한 전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역사의 현장이다. 그래서 대청호 주변의 산성들은 쌓은 시기나 성의 주인만 다를 뿐 적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도록 물길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그중 대전광역시 동구의 물가에서 만나는 노고산성, 성치산성, 마산동산성, 백골산성의 답사코스를 알아보자. 노고산성은 백제시대의 성곽으로 농촌체험마을인 직동 피골마을 뒤편에 있다. 답사의 들머리인 마을길을 걸으며 문패를 보면 성씨에 따라 변뜸(卞村), 강뜸(姜村),
2012-10-10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