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로서 교사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해 평생 연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교육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교과연구회 지원, 컨설팅 활성화 선생님들의 참가 열의가 저조한 이유는 연구대회 말고도 연구점수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한 점수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모든 교원이 참여하는 연구대회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과연구회나 단위학교별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서 함께 연구하고, 그를 통해서 나온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교직의 학습공동체 시스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구 설계나 연구 방법을 잘 모르는 교사들도 연구팀 속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선배교사들에게 수업관련 연구를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실제로 지금의 현장연구는 개인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당수 교사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주제 선정, 연구방법, 통계처리 등에 대해 잘 모르고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선생님 혹은 대회 입상자들에게 문의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매우 막막해 한다. 따라서 학위를…
2015-11-30 10:08인천에서 학부모가 교실에 난입해 교사를 폭행하는 교권사고가 이달 초 또 발생했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무사히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도 없이 교내에 무단진입하려다 제지당하자 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은 뒤 뺨을 때리고, 말리던 다른 교사의 팔을 심하게 깨물어 각각 전치 2주 상해를 입혔다. 그런 뒤에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친다고 한다. 폭행당한 교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의 한 초등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가족들이 지역 내 유명 기업을 운영한다는 지위를 이용해 학교에 쳐들어와 난동을 부리고도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며 학교를 혼란에 빠뜨린 것이 불과 2개월 전 일이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교권침해 사례는 일부일 것이다. 하지만 그 파장은 너무도 크다. 이 학부모들에겐 교사가 그저 자신의 화풀이 대상 정도로 여겨지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민주,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교권은 역주행 하고 있는 듯하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다. 교사를 존경하고 예우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우습게 생각한다. 자식에 대한 피해의식이 지나쳐
2015-11-23 10:21교육부가 ‘학교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학교에서 학생 누구나 한가지씩 스포츠·예술 활동을 통해 평생 체육·예술 향유 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학생 개인에 더 높은 생산성과 수준을 향상하도록 질적 투자를 꾀한다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의 실현을 돕고 행복 교육 구현을 위한 축이 될 것이다. 특히 입시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바른 인성 함양을 꾀할 수 있어 교육계는 물론 국민 모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교육부의 원대한 계획이 학교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대안이 필요하다. 우선 학교 스포츠클럽을 지도하는 강사를 지원해야 한다. 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클럽 활동이 출발 당시와 달리 현재는 강사 지원이 없다. 결국 일반 교과 교사가 지도하면서 한계가 드러나고 학생들의 욕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은 체육 교과와 다르게 학생들이 선호하고 평생 동안 즐길 종목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하게 유도함으로써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교 내 기본적인 스포츠 시설 확충도 해결해야 한다. 운동기구 및 탈의실·샤워장 등 최소한의 인프라가…
2015-11-23 10:21수능 다음날인 13일. 수능 과목별 정답지와 가채점 통계표를 들고 교실로 올라갔다. 우선 가채점 통계표를 한 장씩 나눠주며 어제 본 시험 점수를 적어내라고 주문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예비소집 일에 미리 나눠준 정답 이기용 스티커에 정답을 적어와 채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끓는물수능’에 허탈감 빠진 교실 채점을 시작한 지 이 십여 분이 지났을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 울면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이유를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책상 위 구겨진 수험표를 본 순간 그 이유를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던 터라 주목받는 아이였다. 체육관 쪽 등나무 벤치에서 훌쩍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자신이 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애써 피했다. “수능 때문에 많이 속상하지? 최선을 다했는데.” “…….” “가채점이니까 지금 점수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 결과는 나와 봐야지.” “선생님, 이번 수능 잘못된 거 아녜요? 분명 쉬울 거라고 했는데….” 아이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것에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그리고 이제
2015-11-23 10:19지난달 21일 새누리당이 가계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고 학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정부에 주문했다.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학제개편은 2009년에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깜짝 발표를 했다가 여론에 밀려 후퇴한 바 있다. 툭툭 던져 보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아님 말고 식의 정책을 내놓는 일은 실로 무책임한 일이 분명하다. 그것도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동발달 수준 무시한 만 5세 입학 초등교 1학년 입학 나이를 만 5세로 낮추는 것은 여러 가지로 우려하는 바 크다. 초등교 1학년 담임을 여러 해 하고 있는 현직 교사로서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현재도 생일이 늦은 학생은 뒤따라가며 힘들어 하는 게 현실이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은 같은 나이라 해도 몇 개월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생일이 빠른 학생들은 공부도 잘 따라 오고 기본생활 습관도 우수하며 감정 조절 능력도 탁월하다. 반면 또래에 비해 몇 달 늦은 학생들은 마치 동생 같다.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고 말귀를 못 알아들어 여러 번 반복해야 알거
2015-11-23 10:17지난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무사히 끝났지만 고3 수업은 예년처럼 시간 때우기 식의 파행적인 운영이 올해도 되풀이 될 예정이다. 수능 이후 고3 교실의 편법과 무질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로지 수능을 위해 입시지옥을 견뎌왔던 학생들이 수능이 끝난 마당에 수업에 집중할 리 만무하다. 일선 학교에서도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기말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고 여름방학을 줄여 겨울방학을 앞당기는 등 보완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미봉책에 불과할 따름이다. 학교별로 운영하는 수능 이후 프로그램도 고육책에 불과하다. 초청강연, 체험학습, 체육대회, 취미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아주면 그나마 다행이고 수업 시간 내내 영화를 상영하거나 이마저도 싫증을 내면 스마트폰 게임이나 잡담, 수면 등을 허용하며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능이 끝난 후 수시 전형이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논술, 적성, 면접, 실기 등 대학별 고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 학생을 위해 정상 수업 대신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학교 자체적으로 대학별고사를 대비할 수 없으면 해당 학생이 등교한 것처럼 출석을 인정하고 실제로는 변칙적인 학원 수강
2015-11-16 10:14무상급식 예산과 함께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예산 떠넘기기 싸움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되풀이되면서 아이들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 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진보성향 교육감 13곳을 포함한 14곳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방재정법시행령 개정으로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의무지출경비로 규정, 시·도교육청의 법령상 의무이기 때문에 누리과정 예산을 교부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교육청 의무가 아닐 뿐더러 현실적으로 재원이 부족해 편성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이념·정치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교육복지 문제가 보혁구도의 정치 싸움으로 변질돼 취학 전 아동들의 양질 교육 및 보육 수혜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떠넘기기와 책임 전가로 내년 어린이집 보육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만약 끝까지 어린이집 누리과
2015-11-16 10:12교육은 우리의 미래다. 최근 우리 사회가 세계화, 정보화 사회로 급속하게 변화됨에 따라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배우려는 욕구가 있고 일생을 배우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평생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장애인들도 인간다운 삶과 자립생활을 통한 생활안정을 위해 생애주기에 따라 장애유형·장애정도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떠나면 집에 방치되는 현실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교육기본법, 평생교육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폭넓게 명시돼 있다. 장애인들이 평생교육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에 대한 권리와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살펴보면, 일반인들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하게 편성돼 있는 반면 장애인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장애인들의 평생교육을 담당할 평생교육기관이 부족해 장애인들이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어도 배울 수 없는 형편이다. 설령 기관이 주변에 있다 해도 실제로 프로그램을 개설한 곳도 드물다. 또한 장애인들의 평생교육을 전문적으로
2015-11-12 19:0111월 17일은 제76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알다시피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귀감으로 삼고자 제정됐다. 1939년부터 임시정부, 광복 후 관련단체(광복회·순국선열유족회)에서 기리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됐다. 빼빼로데이에 묻힌 독립·희생정신 하지만 매년 11월이 다가오면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빼빼로데이’만 기억하고 법정기념일인 순국선열의 날은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현실이다.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일제 식민지로부터 독립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까지 개최한 스포츠강국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에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어려운 나라들을 도와주는 원조공여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성인으로서 요즘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방이 됐고, 선조들의 어떤 희생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안
2015-11-12 19:00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이 합의됐다. 교원들이 연금개혁에서 상당부분 희생했기에 더 이상 양보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현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교섭이 이뤄져, 이전과 달리 큰 성과를 얻어냈다는 분위기다. 담임·보직 수당 인상 및 관리직 처우개선 등의 보수 관련 사항과 학폭가산점의 대폭 완화, 퇴직준비휴가 대체제도 마련, 사회봉사 등의 연수실적 인정 등 교원복지 관련 사항이 특히 눈에 띈다. 차제에 학폭가산점 폐지, 교원평가의 학부모 만족도 폐지까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원들을 승진병에 걸린 환자처럼 취급하는 무분별한 가산점 제도의 도입은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갈등의 주범으로 지목된 만큼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인사혁신처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한 이번 교섭 타결은 그동안 교육부와의 교섭만으로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키를 이어받은 정부가 타결 내용을 반드시 이행하려는 의지와 노력이다. 특히 제 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은 강한 의지로 교원들의 기대에 부응해줘야 한다. 청와대와 정치권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을 해나가야겠지만 설득만으론 이행이 보장되지 않
2015-11-10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