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선안이 나왔다. 비록 시안이기는 하지만 사상 초유의 2년 연속 출제 오류와 한꺼번에 두 문항 오류까지 겹친 수능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점에서무게감이 실린다. 개선안에 담긴 주요 내용은 사전 준비, 시행, 사후처리로 구분할 수 있다. 사전 준비 단계의 변화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 출제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오류 예방을 위한 자료 분석은 필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출제에 대해 인적 구성 변화 방안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 특히 출제에 참여하는 교수와 교사들이 특정 인맥으로 구성돼 수능 문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이 여전히 남았다.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검토 과정을 늘리고 정교화한 점은 의미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문항의 수준을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요건인 우수한 출제 인력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속빈강정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또 부실한 EBS 교재로 인한 오류를 걸러내기 위한 방안으로 교재의 질적 개선안은 제시했으나 공교육 파탄의 핵심인 연계율(70%) 문제는…
2015-03-23 10:56전국의 중·고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남녀 모두 교사를 희망했다는 소식이 눈에 띈다. 물론 요즘 세태가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 구하기 힘들고, 힘든 직업을 선택해도 몇 년을 못가서 조기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이니,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그래도 안정된 공무원 중 정년이 긴 교사가 좋지 않겠냐는 의식이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현직 교사들의 속내는 이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금년도만 해도 40∼50대 교사들이 대거 명퇴를 신청했다. 직업선호도 1위에도 불구하고 현직 교사들은 왜 교직을 떠나려고 할까. 2011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한국·핀란드·싱가포르를 ‘교육 3대 강국’으로 소개하면서 “싱가포르는 상위 30% 인력이 교사가 되고, 핀란드는 20%, 한국은 5% 인재가 교단에 선다”고 했다. 이러한 우수인력이 학교에 들어오면 몇 년을 못가 현실에 안주하거나 더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학원 강사만큼도 안 된다. 이러한 요인은 과거처럼 교육환경이 녹록지 않은데 있다. 교사들의 기대만큼 학생들의 지도가 쉽지 않다. 학습지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의 생
2015-03-23 10:54교사 우울증 관심·지원을 교사의 우울증이나 정신과적 문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됐다.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교사가 행복하면 그것도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학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문제다. 공무원퇴직연금과 관련해 많은 교사들이 앞당겨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더 이상 상처 받은 자존감으로 버티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전 교사를 상대로 우울증이나 정신적 질환을 전수조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우울지수를 파악하고 상담교사를 붙여 체계적인 치료를 하듯,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 교직에 몸 담으며 얻은 마음의 상처를 국가가 보듬고 치유해 주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보이는 몸의 건강검진을 하듯,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도 예진하여 찾아내 치유할 수 있도록, 떳떳하게 휴직하여 치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 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처럼 정신과 상담을 부끄럽게 여기는 풍조에서는 내놓고 치료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전남 A초 교사 방과후학교 사교육 음성화 우려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
2015-03-23 10:53요즘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더욱이 작년 12월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됨에 따라 인성교육을 교육 국정운영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다. 세계 유수대학 MMI 도입 바른 인성이 갖춰져야 올바른 윤리의식과 가치관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현재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이러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서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입시전형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인성 중심의 면접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실력이나 스펙은 모두 상위 수준이고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성적만 가지고 선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부 비윤리적인 의사들 때문에 의료사고와 의료분쟁이 자주 일어남에 따라 올바른 인성을 지닌 의료인재의 확보가 절실하게 된 데에도 그 이유가 있다. 따라서 각 의대에서는 바른 인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인성면접…
2015-03-23 10:50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새내기교사들의 풋풋한 열정이 교정을 채우고 있다. 넘치는 의욕만큼 실력도 잘 발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은 게 바로 교육이고 교실이다. 새내기들의 성장을 위해선 선후배 간, 혹은 동료 간 상호 협조 체제를 통해 ‘함께 성장하기’가 필요하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인 ‘학생’을 대하고 교육하는 것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임용고시 합격의 영광으로만 해결될 수 없다. 수십 년 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삶을 겪어내며 성장해온 선배 교사의 경험은 소중하다. 선배는 자신이 축적하고 있는 통괄적 지능을 독점하지 말고 새내기 교사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야한다. 개인주의와 고립주의의 극복만이 한국 교직사회를 맴돌고 있는 냉소주의와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직사회에서 깨야 할 이 문제를 교사들에게 자발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 자발적으로 가능했다면 선배가 새내기교사를 이끌어주고 지원해줘서 새내기교사가 교직 입문 당시의 꿈과 열정을 간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직풍토 조성이 이뤄지지 않았겠는가. 수련의가 전문의가 되듯 새내기교사도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관료들의 시각은 적절치 않다. 미숙한 교사가 숙련되는 동안
2015-03-16 13:35‘공교육정상화를 위한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선행교육 규제를 통해 학교교육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특별법의 입법 취지대로 교육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오히려 ‘사교육 조장, 공교육 위축’을 초래하는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별법 시행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위축되고, 법령 위반에 따른 신분상의 조치를 우려한 교원들의 방어적 교육활동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사교육 시장에 대한 규제 미흡으로 되레 사교육만 더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따라서 특별법이 교육현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충분히 담론화해야 한다. 선행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확산시킨 주체는 어디서부터였는지, 학교 교육과정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선행교육을 하고 있다면 이를 유발시킨 제도적 요인은 무엇인지, 선행교육의 최첨단 이해관계가 있는 고교에서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을 왜 편성·운영하게 되는지, 선행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악’인것인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특별법이 지향하는 궁극점이 선행교육 규제가 아닌 학교교육 정상화에 있다는 것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통과’…
2015-03-16 13:33초중등 체육교육활동 중에 7560운동이라는 게 있다. 일주일에 5일을 하루에 60분 동안 운동토록 지도한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해소시키고 체력도 기르고 비만 학생들을 구제해 튼튼한 어린이로 자라게 한다는 교육적 발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기본 취지는 그럴 듯한데 작금의 학교 현실에서 7560운동을 제대로 실천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초등학교는 나은 편이다. 아침, 점심시간 등 놀이시간이 아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7560운동이 제대로 실천돼 우리 아이들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7560운동이 참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5일을 하루에 60분씩 운동을 한다는데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학생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좋은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하여 정년을 맞이하는 이번 기회에 이 운동을 생활 속에 실천하기로 나 스스로 약속을 해봤다. 정년 이후에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로운 많은 시간에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법인데 이를 방지하고 또 건강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벌써 오래 전 나 스스로 나에게 한 약속이다. 자전거를 타고 의정부시 부용천과 호국로 주변을 한 바퀴
2015-03-16 13:27교사 교과서 업무 덜어줘야 대형 인터넷 서점이 대다수 국민의 서적 구입을 원활하게 책임지고 있는 시대에 유일하게 교과서만은 학교에서 떠맡아 담당 교사의 1차원적 수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사 업무 경감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수업 준비 시간을 늘리는 추세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교과서 담당을 해본 선생님은 알 것입니다. 선정, 주문, 분류, 배부 등 과정에서 여러 변인들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되질 않습니다. 학생들의 선택 변동에 따른 실무 증가, 교과서 분류 작업을 위한 준비와 작업 과정, 배부 이후의 사후 처리 등 실로 엄청난 업무 부담이 교사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때론 신체적 고통과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선정된 교과서를 주문해 배부하는 실무 작업까지 교사가 담당한다는 것은 분명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당국은 차제에 출판업계 및 교과서 공급업체, 학교공동체와 머리를 맞대고 매년 반복되는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끊어야 마땅합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교사 방과후학교 위탁 필요한가 최근 방과후학교에 브로커가 설치고 위탁업체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등 폐해가 많다고 합니다. 방과후학교를…
2015-03-16 13:25요즘 우리사회에서 연일 ‘복지논쟁’이 화두로 장식되고 있다. 무상급식, 누리과정 무상지원, 영·유아 보육지원, 빈곤 사각지대 해소, 청년 실업문제, 노인빈곤층 등 쏟아져 나오는 복지이슈들로 복잡다단하기 이를 데 없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는 복지 우선순위를 두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의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취약계층 교육복지 정체현상 그 중 교육복지 차원에서 이미 다양한 교육복지 스펙트럼이 설계돼 있지만 교육취약계층에 대한 교육복지는 상당부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교육복지 사각지대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보편적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의 논리를 앞세워 이들과의 교육을 분리하고자 하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건 매우 안타깝다. 서울의 경우 특수학교는 겨우 29개교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신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특수학교가 들어서려고 하면 해당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 즉 한국사회 특유의 님비(NIMBY)현상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장애인 역시 자신들과 더불어 살아가
2015-03-16 13:23‘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어쩌면 사후약방문이란 말이 적절하겠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란해진 원인이 어디 있는가. 물론 타락한 속물적 자본주의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 교육정책 탓이 더 크다. 진보교육감들의 잘못된 교육 방정식. 그러니까 섣부른 인권조례로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교사의 권위마저 발가벗겨버린, 그리하여 초래된 아이들의 오만과 무례, 무 개념에 대해 아직 추호의 고민도 없는 그들이 문제다. 학생들의 명찰을 떼어버리고 스마트폰에 관대함을 베푸는 그들의 멋쩍은 인간미, 아이들이 일탈과 비행을 저질러도 그것도 인권으로 대하라는 그들의 꼬인 의식이 문제다. 진즉에 만들었어야할 인성교육진흥법, 인권으로 빗장 풀린 비이성적 행동을 이제 와서 인성으로 바로 잡자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상업적 중독문화, 온갖 폭력과 외설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살아온 부모의 가치관도 바뀌어야 한다. 기실 정치권에서부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찰과 반성적 태도로 거듭나지 않으면, 일부 프로그램만으로 지금의 10대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말 공개된 시행령 안에 구체적 내용이 없
2015-03-09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