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2-- 놋그릇 닦기 이제 설날이 되어가니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그 옛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하자. 그 설날의 추억들 중에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한 일이 하나 있었으니 설날 준비는 대부분이 어머니의 몫이었지만, 우리 어린 남자들에게 주어진 몫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살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놋그릇을 닦을 때의 일이다. 요즘은 갖가지 재료로 만든 그릇들이 즐비하고 어지간하면 한두 번 쓰고 버리기도 하지만, 어머니들은 한 번 준비한 그릇을 한 평생 쓰시곤 하였다. 이 때 쓰던 그릇은 대부분이 유기라는 놋그릇이었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22로 합금하여 거푸집에 부은 다음, 불에 달구어 가며 두드려서 만든 그릇. 유기의 종류는 제작기법에 따라 방자(方字)와 주물(鑄物), 반방자(半方字) 등으로 나눈다.] -네이버지식백과- 이 유기는 유해독성을 막아주는 성질이 있어 인체에 유익하며 체내의 독을 제거하여주고, 순동 특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세균번식 억제 및 살균효과가 있어 사용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허약체질에 적극 추천할만한 용기이다. 다만 구리라는 금속이 쓰인 까닭에 무게가 무거운 것이 단점이
2013-02-11 18:11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1-- 설빔 짓기 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설날에 대한 추억이 유난히 많다. 이제 설날이 되었으니, 그 설날의 추억들을 차례로 적어볼까 한다. 가장 먼저 설날을 맞이하는 어머니들이 해야 할일이 베를 짜서 아이들의 설빔을 만드는 것이었다. 벌써 한 달 전쯤부터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줄 옷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베를 짰다. 지금처럼 옷을 사다가 입히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어서 휴전이 되고 공비토벌 등으로 시끄럽던 그런 시절을 산골에서 보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집에서 어머니의 손으로 다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그 후로 거의 10년이 지나서 초등학교 4학년1955년 무렵에야 겨우 옷감을 사다가 옷을 지어 입을 수 있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전의 이야기를 해보자. 가을 농사가 끝나면 어머니들은 밭에서 딴 목화를 가지고 솜공장으로 가서 목회 솜을 만들어 오셨다. 이때부터 사실은 설빔을 짓기 위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목화솜을 가져다가 기다란 요즘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꼬지처럼 길게 말아서 고치라고 하는 것을 만든다. 이것 고치를 가지고 물레에서 가느다란 실로 뽑아내는 것이다. 물레의 가느다란 가
2013-02-11 18:10실천적 지식인의 삶 보여준 리영희 선생님 우리는 지금 노예인가, 자유인인가? 하루 중 2/3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없는 사람은 노예라고 일갈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대입시켜 보면 자신의 삶이 자유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시간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8시간은 수면을 취하면 물리적으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남은 1/3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려면 대단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절실한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2/3를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일 때,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을 획득하며 업적이나 재물과 상관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라고 가정해 본다. 그러니 직장에서 일하는 그 자체가 이미 자아성취의 시간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해 쓴 시간임에 분명하다. 니체가 말한 노예라는 의미는 자신의 인생을 철저한 성찰로 제대로 낭비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삶, 생존을 위해서 마지못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
2013-02-06 22:10우리 시대 멘토 17인이 들려주는 삶의 원칙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바야흐로 책의 홍수 시대다. 필자 또한 그 대열에 들어서기를 갈망하며 책에 매달려 살고 있다. '인생'이라는 화두를 들고 기웃거리며 살고 있다. 돈이 없어 책을 구하기 힘든 시절도 살았다. 결핍 동기가 오히려 책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처럼 아껴야 할 고전보다는 달달한 책 읽기 수준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금방 써 먹을 수 있는 책, 읽는 속도가 나는 책 읽기, 어렵지 않은 책에 투자한 시간과 책값이 많으니 부끄러운 초보적인 독서 수준임을! 그러기에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사람들이 찬양하면서 읽지 않는 책"이라고 정의했나 보다. 2012년 우리 집 서가에 들어온 책 식구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책,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목록 3위 안에 들어 있는 책이 바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책 제목만 보면 매우 진부한 주제가 분명하다. 흔하게 접하는 주제, 많은 작가들이 다룬 주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고 읽으니 훨씬 공감이 가는 주제가 많아서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다시 읽어도 반가운 책이다. 내
2013-02-06 22:071월 7일은 한 해의 나쁜 일을 태워 없애는 양초데이, 1월 14일은 한 해에 실천할 일을 작성하는 다이어리데이, 2월 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3월 3일은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삼겹살데이, 3월 14일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 4월 14일은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자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5월 2일은 오이 먹어 농가 소득 올려주는 오이데이, 5월 14일은 연인들끼리 장미를 선물하는 로즈데이, 6월 14일 연인들이 키스를 하는 키스데이, 7월 14일은 연인들이 은반지를 주고받는 실버데이, 8월 14일은 산림욕을 하며 무더위를 달래는 그린데이, 9월 2일은 고기를 구워먹는 구이데이, 9월 9일은 닭고기를 먹는 구구데이, 9월 17일은 사랑을 고백하는 고백데이, 9월 14일은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데이, 10월 14일은 포도주를 마시며 사랑을 속삭이는 와인데이, 10월 24일은 사과를 주며 둘(2)이 서로 사(4)과하는 애플데이, 11월 11일은 날씬해지라고 빼빼로를 선물하는 빼빼로데이와 조청에 떡가래를 찍어 먹는 떡가래데이, 12월 14일은 서로를 안아주는 허그데이. 상술의 힘이 크지만 기념일이 참 많
2013-02-06 22:05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자연이 철마다 옷을 갈아입어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식도 다양하다. 오래 전부터 철을 보내거나 새로 맞이할 때는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로 생활에 여유를 누렸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같이 어울리고 즐기는데 우리네 세시풍속이 최고다. 계사년을 맞아 풍요와 다산, 불사와 재생, 치유와 치료의 기운이 온 세상에 넘친다. 새해에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도 여러 가지다. 마음 먹으면 어떤 일이든 다 이뤄낼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성을 다하면 된다. 설날과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이 정월대보름이다. 이때를 전후하여 풍년기원고사, 마을안녕기원제,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지역별로 개최된다. 민족고유의 명절을 즐겁게 하는 세시풍속...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들...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계승하며 애향심을 키우는 풍경이 흐뭇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대보름날 마을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탑신당이 금강의 물가에 유난히 많다. 특히 안내면 방하목리와 동대리, 안남면 청정리․연주리․지수리, 동이면 청마리 등 옥천군의 마을 어귀에서 탑신당을 연달아 만난다. 그중…
2013-02-06 22:05지난해 10월 10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SBS 대하사극 ‘대풍수’가 2월 7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첫 회 6.5%(AGB닐슨 전국가구 기준) 시청률로 시작한 ‘대풍수’는 3회 10.6% 등 두 자릿수에 오른 적도 있지만, 실패한 대하사극이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200억 원을 쏟아 부은 36부작(대선 개표방송으로 1회 결방) ‘대풍수’에 대한 자사 홍보는 유별났다. 첫 방송을 앞두고 ‘대풍수 스페셜-내일을 보는 사람들’을 내보낸 것. 일반적으로 본 방송 결방이나 대박 드라마로 종영된 후 내보내는 것이 스페셜 방송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배우와 스태프 인터뷰, 대규모 세트장 소개 등 스페셜 방송이 ‘대풍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MBC ‘마의’ 역시 10월 1일 첫 방송 직전에 촬영장 뒷이야기, 배우들 인터뷰 등을 내용으로 한 ‘마의 100배 즐기기’를 내보냈다. 또 다른 대하사극 KBS ‘대왕의 꿈’도 마찬가지다. 본 방송 전 스페셜 방송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그럴 듯해진 셈이다. ‘대풍수’는 지난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에 방송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상파 3사의 대하사극이 대선 전 앞서거니 뒤
2013-02-04 16:09충북의 남부지역인 옥천은 대청호를 끼고 있어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옥천에서 경치 좋은 곳으로 내세우는 8경 가운데 하나가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에 있는 부소담악이다. 부소담악은 우리나라 최고의 하천풍경으로 꼽히는데 부소무니 마을 앞의 병풍바위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산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겨울철의 부소담악이 보고 싶었다. 옥천IC로 나와 대전방향으로 4번 국도를 10여분 달리면 군북치안센터 앞 이백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경부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아래편의 굴다리를 지난 후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굽잇길을 5㎞쯤 달리면 추소리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호수를 만난다. 추운 겨울이라 호수도 얼어붙었다. 건너편으로 얼음 위에 떠있는 부소담악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멋진 풍경이 얼음 위를 걸어 가까이 와보라고 유혹하지만 절대 안 된다. 인근에서 얼음이 깨져 인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부소담악은 갈수기와 만수위 때 높이가 달라지는 700여m의 절벽이 물줄기를 따라 병풍처럼 길게 이어져 사시사철 아름답다. 생김새가 산맥에 가까워 높은
2013-02-04 16:04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다. 그렇다고 추위에 질 수 있나. 추울수록 몸을 많이 움직이고 찬바람과 맞닥뜨리는 것도 건강유지 비결이다.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에 국내최대의 인공빙벽장이 있다. 바위 절벽에 금강의 지류인 초강천의 물을 수중모터로 끌어올려 만든 높이 40∼90m짜리 등벽 코스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6회 충북도지사배 영동국제빙벽대회를 알리는 애드벌룬이 높은 하늘에서 맞이한다. 초급자, 중상급자, 상급자 코스의 이름도 사과봉과 배봉, 호두봉, 포도봉으로 영동에서 재배하는 과일이라 정이 간다. 빙벽 타기는 스릴을 느끼면서 정신과 체력을 건강하게 해주는 겨울스포츠다. 자연을 상대로 한 도전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 빙벽장을 출입하려면 서약서를 써야한다. 도전은 열정이다. 어쩌면 인생살이 자체가 도전이다. 사는 방법 다를 뿐 누구나 자신만의 생활방식으로 열정을 다한다. 대회에 임하는 클라이머들의 거친 숨소리와 열정이 추위를 녹인다. 클라이머들이 얼음위에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슴 졸인다. 지역특산물과 먹거리도 많고, 빙벽장 옆에 썰매장이 마련되어 빙벽타기를 구경한 후 같이 온 사람들과 썰매를 타며 즐길 수 있다. 지난 1월 27일,
2013-02-04 16:03표를 산 다음 매표소를 지나 절 입구에 들어섰다. 제일먼저 청아한 스님의 독경소리와 목탁소리가 길옆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독경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길을 걷는다. 특이하게도 사찰로 들어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구 전연 가파르지가 않다. 대로처럼 넓게 펼쳐진 길 양옆으로는 전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마치 오대산 월정사의 키다리 전나무숲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하늘 찌를 듯이 늘어선 전나무들은 수령이 110년이 훌쩍 넘은 것들이라고 한다. 전나무들은 마치 방문객을 환영하듯 양손을 활짝 벌여 웅장한 터널을 만들어준다. 나무들이 만들어준 1km에 이르는 전나무터널을 걷다보니 속세의 미움도 애증도 봄눈 녹듯 사라지며 불국의 세계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 든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나는 속으로 반야심경의 한 구절을 읊조리며 150년 전 후손들을 위해 친히 이 나무들을 심은 스님들께 감사함을 표시했다. 아, 그러고 보니 이곳 공기는 속세와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한참을 걷다보니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큼지막하게 지어진 일주문이 길을 막는다. 능가산 일주문(一柱門)이다. 이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오직 一心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라는 뜻으로 기
2013-01-29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