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왜 다시 사랑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간 수많은 현자들이 사색하고 성찰하며 외쳐왔던 사랑에 아직 더 알아야 할 새로운 것이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최근 사랑을 철학적ㆍ윤리적 관점이 아닌 과학적ㆍ실용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책 '왜 사랑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라는 책이 발간돼 화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 마틴 셀리그먼이추천한 이 책은 수많은 연구 결과와 사례, 일화를 통해 사랑이 일생에 미치는 지속적이고 끈질긴 영향력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불안과 불만이 가득한 세상의 풍조를 바로잡을 유일한 해결책도 오직 사랑뿐이라고 강조한다. 두려움과 소외감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10대들, 묻지마 범죄가 판을 치는 사회, 관행이 우선하는 삭막한 의료계의 현실 등 이 시대의 일그러진 풍조를 바로잡을 유일한 해결책은 '사랑하는 법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저자 스티븐 포스트(STEPHEN G. POST PH.D.)는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한 세계적인 생명윤리학자이다. 템플턴 상을 만든 존 템플턴 경(SIR JOHN TEMPLETON)의 적극적 제안과 후원으로 현재는 사랑의 과학적 탐구를 위한 ‘끝없는사랑연구소'를 설립해
2013-06-17 20:45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와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조문국’. 그래서 조문국을 사람의 이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문국(召文國)은 삼한시대 초기부터 세력을 떨치며 문화를 꽃피웠지만 1800여 년 동안 잊혔던 부족국가로 그 당시 쌓은 산성과 병마를 수련시킨 터가 금성산 정상에 남아있는 의성이 도읍지다. 지난 6월 6일, 경북 중부지역 일대를 주름잡으며 신라 탄생의 비화를 간직한 조문국을 만나러 지인 부부와 청주에서 2시간 30분 거리의 의성으로 떠났다. 의성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제오리공룡발자국화석(천연기념물 제373호)이다. 28번 국도를 달리다 학미교삼거리에서 냇가를 따라 상천초등학교 방향으로 접어들면 보호각 속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을 만난다. 공룡발자국화석의 대부분이 남해안에 있는데 내륙지방에서 만나기도하고 우리나라의 공룡발자국 중 단일 면적에 분포하는 밀도가 가장 높은 화석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길가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은 1987년 지방도로 확장공사를 하다 발견했는데 약 1억15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300여개가 경사진 단일층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발자국화석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공룡의 크기나
2013-06-14 21:01
흐르는 물처럼 세월이 지나면 멀어지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그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옛 것이나 옛 이야기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건 못내 아쉽다. 들판 건너편으로 내 고향 작은 소래울의 뒷산이 보인다. 고향 가까이 가면 흙냄새가 다르듯 옛 추억은 누구나 소중하다. 무더위에 힘이 들어도 무심천 제방을 달리며 소소한 옛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추억여행을 하기로 했다. 하상의 자전거 도로에서 제방으로 올라서면 제법 차량들의 통행이 잦다. 자전거를 타고 청주 시내 방향으로 달리면 제방 옆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에 청주시환경사업소가 있다. 환경사업소에서 청주지역의 생활하수·청주시와 청원군지역에서 수거되는 분뇨를 처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 한다. 시설을 한 바퀴 둘러보면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실감한다. 환경사업소에서 가까운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 하신대에 충북 최초의 교회가 있다. 신대동은 도보로 한양을 오가던 길목인데다 나루터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동네 주막에서 흰 광목에 십자가와 태극기를 그려 놓고 예배를 본 것이 신대교회의 시작이다. 교회의 좁은 마당에 이춘성 전도부인 공덕비와 오을석 장로 추념비,
2013-06-13 17:47
일요일, 모처럼만에 집에서 자유를 누리는 날이다. 무심천의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로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옛 이야기를 가득 담고 일상을 같이하는 곳이라 청주 시민들은 무심천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이 크다. 용암동에서 자전거 도로로 가며 다리 위에서 바라본 무심천의 모습이 평화롭다. 도로변에는 만개한 꽃들이 탐스럽다. 평소 같으면 무심천 둔치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야외로 피서 나가기 좋은 날씨라 오가는 사람들이 적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추억남기기를 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무료대여소도 있다. 사방이 길로 연결되어 자전거 도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물가에도 가보고, 억새들이 만든 오솔길을 달리며 자유를 누린다. 서문다리는 옆에 있던 서문철교와 함께 청주를 대표했던 다리로 한때 노점상들의 상가(풍물시장)가 들어섰다가 아름다리(인도교)로 새로 단장했다. 청주의 생김새가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닮아 '주성(舟城)'이라는 지명을 사용했었다. 옛 지명
2013-06-11 21:05
세상이 광속의 세상으로 변하다 보니까 우리 삶을 투사해주는 언어도 그만큼 변하기 마련이다. 언어에는 사람의 정신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서 이른바 유행어나 비속어 등을 들여다보면 그 사회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사회에서 통용되는 비속어(저자는 이를 이른바 ‘B끕 언어’로 표현함)에 대해서 어원과 의미, 사용법 등에 흥미를 갖고 이에 대해 해설한 재미있는 책(『B끕 언어』, 도서출판 네 시간, 2013년)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저자 권희린 씨는 현직 사립 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비속어가 난무하는 교실 현장을 보고 그런 단어가 왜 쓰이는지, 어원은 어떠한지를 가르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한 5분 비속어 수업에서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비속어를 단순히 쓰지 말아야 할 나쁜 언어로 치부하기 보다는 어원을 잘 가려서 실생활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면 오히려 언어가 풍성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비속어가 적절히 활용된다면 무미건조한 삶을 유머러스하게 만들 수 있고 말랑말랑한 삶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비속어를 남발하는 학생들도 그 어원을 따져서 의미를 알게 하니까 비속어
2013-06-10 14:39
순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만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깊숙이 들어간 순천만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기도 하다. 지금은 자연생태공원으로 국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직접보지는 않았지만,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마음속으로 충분히 그려낼 수 있다. 그 정도로 많이 듣고, 사진으로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순천으로 향한다.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가기로 했다. 승용차를 이용할까 하다가,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매일 타는 자동차보다 기차가 타고 싶었다. 어린 시절 기차 여행의 향수가 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기차 여행은 최고의 호사였다. 그 기분을 느끼려고 기차를 택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멀리 가는 여행이라 기간도 넉넉히 잡았다. 인근에 선암사까지 가는 계획을 세웠다. 순천에 도착하는 날은 선암사로 향했다. 남녘의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답다. 하늘로 뻗은 나무들, 그 사이로 부는 바람들 모두가 향기를 낸다. 남도 사람들의 구수한 말투도 달게 느껴진다. 선암사 입구에서 먹은 산채 비빔밥은 산 내음이 그대로 난다. 음식을 먹고 나니 건강해졌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발길도 가벼워진다. 사찰은 천년 세월을 이기고 버텨온
2013-06-10 14:35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의 백화산 자락에 백제의 불상인 태안마애삼존불상(국보 제307호)이 있다. 삼존불상은 수덕사의 말사인 태을암에서 동쪽으로 30여m 떨어진 바위에 2~3m 크기로 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겼다. 규모가 작은 사찰 태을암의 대웅전을 지나면 삼성각이 있고, 옆으로 동백나무가 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비 가림 역할을 하는 전각이 보인다. 삼존불상은 전각 안에 있다. 삼존불상은 흙 속에 묻혀 있다 1995년에 발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미술품이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달리 태안마애삼존불상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아들을 낳거나 병을 낫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부처의 코와 귀가 많이 훼손됐다. 일반적인 삼존불상은 중앙에 본존불을 크게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작게 배치하지만 이곳의 삼존불상은 중앙에 보살을 배치하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 중앙의 보살이 좌우의 불상보다 작은 특이한 구도다. 태안반도는 중국과 교역을 하던 길목이었다. 중국의 석굴 바깥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닮아 해상교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학자들은 태안마애삼존불상이 38km 거리의 서산마애삼존불상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한다.…
2013-06-10 14:32
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옹도’를 아는가? 태안군 근흥면에 서해바다로 발가락을 쑥 내민 안흥 외항이 있다. 안흥하면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부터 생각하기 쉽다.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힌다고? 태안의 안흥은 제법 규모가 큰 포구로 한때는 오징어잡이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오징어 축제를 하며 오징어는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통념을 깬 곳이다. 옹도는 태안반도의 신진도(안흥 외항)에서 약 12km, 유람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서해바다의 등불이다. 또한 섬의 모양이 옹기가 옆으로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붙여진 면적 0.17㎢의 작은 무인도다. 이곳 정상에 서해안의 대산, 인천,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도와주기 위해 1907년 1월부터 유인등대로 불을 밝힌 옹도 등대가 있다. 2007년 옹도 등대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되며 등탑에서 바라본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안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도우며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베일을 벗고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했다. 지난 일요일(6월 2일), 페이스북으로 신청한 민간인 35
2013-06-10 14:31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해마다 현충일을 맞이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요즘 아이들에게 애국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은 피와 땀으로 나라를 건설하고 위기의 시기에 몸을 던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돌아보기 위하여 KBS 1TV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서 6일 밤 10시 '아버지의 나라'를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9년의 시간을 재일동포 교육에 몸담은 필자로써 감회가 새롭고 재일동포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좋은 자료라 생각이 된다.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나자 재일동포 청년들은 앞다퉈 전쟁에 자원했다. 642명의 청년이 청춘과 바꿔 선택한 것은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였고, 한번도 가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나라'였다. 이들 대부분은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던 명문대 학생들과 엘리트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안정된 현재와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애국심 하나로'아버지의 나라'를 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일본의 미군기지에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단 사흘간의 훈련을 받고 참전한 청년들에게 한국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2013-06-08 22:45
드디어 아들과 함께 한라산의 백록담에 오르는 날이 밝았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백록담에 오를 사람들은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30분경 관광버스에 올랐다. 육지와 다른 것이 많은 제주의 풍경을 구경하며 구불구불 굽잇길을 돌아 해발 750m의 성판악에 도착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입구의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에 성판악에서 출발해 진달래밭과 정상을 거쳐 관음사지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몸을 풀고 7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900m‧1000m 표석을 지나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서 8시 20분까지 피로회복 시간을 가졌다. 성판악 초입에서 대피소에서 가까운 1100m 표석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나무데크와 돌길이 이어
2013-06-05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