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감안해 실고의 기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22일 교육혁신위 주최로 부산에서 열린 ‘제2차 학제개편 대토론회’(미래의 인적자원개발과 학교교육체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발제문에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실업계고 학생 비율이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인)학령기 학생 전체의 5.2%에 불과하다”며 “실고 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실업계 학생 대비 67.6%에 이르는 상황에서 최종 직업교육기관의 취지로 설립된 실업계고의 기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대학이 인적자원개발보다 선발위주의 기능을 수행하다 보니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이 약화되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등학교가 노동시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될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욱 충남대 교수 역시 “우리나라 직업교육체제는 학제적 측면에서 일반교육의 보완 차원 즉 2류 교육으로 서열화되어 있다”며 “계속교육을 원하는 교육수요자와 고도 능력을 가진 인력양성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만족스러운 교육공급자로의 역할을 수행
2006-09-25 15:59“도대체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ADHD 아동을 대할 때마다 갖게 되는 의문이다. 타일러도 야단쳐도 잠시 그때뿐 고쳐지지 않으니 자꾸 이런 의문이 커지고, 결국 ‘내가 아이를 잘 못 다뤄서 그런가?’, ‘애정이 부족해서 그런가?’ 라며 자신을 탓하게 된다. 하지만 ADHD 아동이 갖는 증상은 결코 부모나 교사의 능력부족이나 애정결핍 탓이 아니다. 제일 큰 원인은 아이 자체에 있는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ADHD 요인을 타고 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뱃속에서 움직일 때부터 다른 아이에 비해 태동이 요란했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 ADHD 원인은 임신 출산 혹은 영유아기 때의 뇌 감염, 뇌 손상, 중금속 중독, 식품첨가제 중독 등이 거론되나 현재 의학적으로 밝혀진 확실한 원인은 없다. 단지 확실한 것은 ADHD란 집중력, 기억, 학습, 자기통제, 동기부여 등을 총괄하는, 즉 뇌의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부족해서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ADHD 아동의 약 30%에서 부모 역시 ADHD일 가능성이 높아 유전도 강력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의학적인 치료법을 찾아야지 단지 야단을…
2006-09-25 09:53말하기와 쓰기 평가가 수능과 학교시험에 포함되지 않는 한 ‘고비용 저효율’의 영어교육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교육과정평가원 개원 8주년 기념 ‘교육평가체제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진경애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장은 “영어 말하기 평가인 TSE(Test of Spoken English)성적을 보면 한국의 영어 말하기 능력 순위는 전체 108개 중 105위로 최하위 수준(2001)”이라며 “개정 교육과정이 아무리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능력의 고루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해도 수능과 학교시험에서 측정하지 않는 한 말하기, 쓰기실력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진 박사는 “우리 국민 영어공부의 목표인 TOEIC 시험 역시 말하기, 쓰기 능력 측정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영어를 잘 구사하는 북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CEF(Common European Framework)평가를 도입, 한국판 영어능력인증시험을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CEF는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통합적 외국어 교육 목표를 제시하는 평가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영역의 성취 수준을 6단계로 척도화 한다. 핀란드의 경우 CEF의 6단계를 하위
2006-09-22 09:42고등학교 교사들과 대학교 입학업무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앉아 대입제도와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등을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이 공동주관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고교-대학간 정보교환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4개의 분임조로 나뉘어 내신 반영방법, 논술비중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제4분임조 토론에서는 대학의 제한적 내신반영과 논술강화 움직임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수도권의 한 고교 교감은 "많은 대학이 이공계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학생지원율을 높이려고 미적분, 확률 등이 포함된 '수리 가'형이 아닌 '수리 나'형 지원자의 응시를 가능하게 하면서 학교에서 정상적 수업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대학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한 "대학들이 고교 20여개 선택과목 중 2-3개만 입학전형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학생이 특정 과목만 열심히 공부하고 나머지 공부는 등한시하게 된다"며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가능한 많은 과목이 대입에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지방대학 입학담당자는 "솔직히 정원 채우기가 급선무인 대학 입장에서 전형방법을 결정하는 데 지원율을 중
2006-09-21 17:55서강대는 2008학년도부터 수시1학기를 폐지하고 수시2학기에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뽑는 전형을 신설하는 내용의 입시안을 확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입시안에 따르면 수시2학기에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100% 학생부 성적으로 1단계 합격자를 낸 뒤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릴 계획이다. 모집인원은 총 정원의 10% 내외가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외국어 특기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논술 및 면접을 실시하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도 신설될 예정이다. 학교장 추천 및 학업우수자 전형에서는 학생부 40%, 논술 60%를 반영해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 뒤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 전형에서는 학생부 50%, 서류 5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50%, 학생부 40%, 논술 10%를 반영할 예정이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 40%, 학생부 50%, 논술 10%를 반영했었다. 논술 비중은 그대로지만 2007학년도에는 없었던 자연계 논술이 2008학년도에 신설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2007년도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학생부만으
2006-09-21 17:32동북공정은 일부 관변학자의 주장일 뿐? 19일 한국학중앙연구원 대강당에서 ‘교과과정 속의 문화적 시각’을 주제로 열린 한·중 교과서 세미나에서 중국교과서 집필자들은 동북공정은 일부 관변학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역사교과서 편집인 리칭(李卿) 씨는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 고대 지방정권의 하나라는 동북공정 논란은 이에 찬성하는 관변학자들의 관심사일 뿐이지 모든 역사학자들이 관여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교과서 내용은 중국의 국가적 입장에서 쓰이는 것으로 소수 의견으로 변경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이길상 소장 역시 “오늘 발표자로 참석한 3명의 중국교과서 편집인 중 동북공정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며 “한국처럼 관심을 끄는 사안이 아니며 국가적 논쟁의 소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민교육출판사 웨이즈룽(韋志榕) 총편집장 대리는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민의 반발을 알고 있지만 그 이유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나를 포함한 교과서 편집 관계자 대부분은 고구려나 발해가 중국 내 지방정권이라고 믿고 있다”고 중국 측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웨이 총편집장 대리는 “고구려사 연
2006-09-20 09:18“제 수업을 찍어서 제가 직접 보니 여러 가지 단점이 보였어요. 표정이나 손짓, 목소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하고요. 여러 번 반복하면서 고치다보니 훨씬 좋아지더군요.” 서울 창문여고의 모든 교사는 ‘수업 동영상 촬영’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을 동영상으로 녹화, CD로 제작했다. 동영상 제작을 위해 EBS를 방문하는 등 교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이왕 동영상을 제작하는 거니까 수준별로 수업교재도 제작하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교사들이 직접 수업교재 제작에도 나선 거죠.” 모든 과목 수업교재는 상·중·하로 나누어 제작했다. 학생들은 교과별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수업교재는 자체 제작한 책을 사용했다. 방과 후 보충수업도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단과학원식 수업’을 도입했다.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시간에 각각 ‘교과 학습실’로 이동, 수준별 수업을 받는다. ‘함께하는 국어마당‘ ’잉글리시 가든’ ’ ‘즐거운 수학교실’ 등 교실마다 특색 있는 이름도 붙어있다. “점심시간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교과 학습실’을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데 음악도 틀어주고 음료도 준비해
2006-09-19 10:53파탄 교육재정을 살리기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상의 내국세 교부율을 최소한 20.8%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81개 사회시민단체가 결성한 범국민연대조직인 교육재정살리기 국민운동본부가 19일 개최한 ‘파탄 교육재정,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주제 토론회에서 “교육재원을 확충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국세 교부율을 인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개정방향’ 주제발표에서 송교수는 “2004년 개정시 중학교교원 봉급교부금 결손액인 2조8000억원을 내국세 교부율로 환산하면 약 2.8%에 해당한다”며 “적어도 그 반인 1.4%포인트는 인상해 현행의 19.4%에서 20.8%로 인상해야 교육재원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의 주장은 교육부가 1일 입법예고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개정안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교육부 입법예고안은 내국세 교부율을 현행 19.4%에서 2008년 19.8%, 2009년 199.9%, 2010년 20.00%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송 교수는 또 교원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재원을 확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무교육기관
2006-09-19 10:29181개 사회시민단체가 결성한 범국민연대조직인 교육재정살리기 국민운동본부는 19일 오후 2시 여의도 소재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파탄 교육재정,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국교총․전교조․전국시도교위의장협의회 후원으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는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와 김홍렬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맡으며, 홍생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실장과 변창률 교육부 재정기획관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2006-09-18 14:14A교사는 요즘 철수의 변화가 신기하다. 남의 말은 귓등으로 듣고 두서없이 자기 이야기만 쏟아내던 버릇이 사라졌다. 수업시간에 산만하던 행동들도 잠잠해졌다. 자기 그림을 그리기는커녕 남의 그림에 낙서만 하던 철수가 교내 그림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철수는 이제 ‘야단맞는 문제아’가 아니라 교사 부모로부터 ‘칭찬 받는 아이’로 변했다. 학교생활이 즐겁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아이로 바뀐 것이다. 이는 A교사가 몇 달 전 철수 부모와 상담해 소아청소년정신과 진료를 받게 한 결과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 진단을 받고 전문의의 상담치료 및 약물치료, 교사와 부모의 합심 하에 칭찬을 위주로 한 행동치료를 받은 지 3개월 만의 변화다. 많은 교사가 ADHD 아동을 대할 때 ‘골칫덩어리’, ‘사고뭉치’, ‘공부 못하는 아이’, ‘말 안 듣는 아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조용한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돌발행동, 친구들을 툭툭 치는 등 시비처럼 보이는 행동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 맥없는 글씨,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무시한 중구난방의 문장, 더하기 빼기를 못하고 공공기관 야외 학습 때마다 멋대로 돌아다니는 행동으로 교사들의 애를 먹
2006-09-18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