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도 사소하지 않아서 감히 답할 수 없는 삶 속의 물음들 솔직히 처음엔 이게 무슨 시냐고, 이런 것도 무슨 문학이냐고, 한 때는 그렇게도 배부른 생각들을 했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같이 해묵은 용어들을 떠올릴 그런 힘겨운 투쟁의 현장들을 소소하게 일상의 언어로 나열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은 그런 시 아닌 시를 두고 말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적어도 의엿한 중산층 이상의 경제적인 부를 지니지 못하고 늘 삶의 언저리에서 겉돌기만 하며 소위 말하는 0.001%의 화려한 삶에 보조를 맞춰주며 살아가는 현실이다 보니, 그나마 지금 내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고 있는 삶도,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에 스스로의 삶을 치열하게 살다 종국엔 그들의 목숨마저도 초개같이 내던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또한 말이다. 전쟁터도 아닌데 늘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는 삶의 현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최하층민들의 삶,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그들의 삶 속에서 난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속 마음을 열어 보이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야 죽든 말든, 아프든 말든, 적어도 나라는
2013-10-17 20:24
10월 9일, 지인 부부와 함께 옥정호로 여행을 다녀왔다.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강진면에 걸쳐 있는 옥정호!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을 건설하며 생긴 인공호수다. 호숫가를 돌아보면 완만한 언덕을 따라 마을들이 사이좋게 앉아 있고 숲들이 편안하게 호수를 감싸고 있어 호젓한 느낌을 준다. 옥정호를 둘러싼 11㎞의 호반길은 건설교통부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으로 뽑았을 만큼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호반의 산호수펜션에서 앞쪽 산길로 들어서 종성마을의 굽잇길을 달리면 해발 600여m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로 옥정호 주변에서 가장 높이 하늘에 맞닿은 산호수마을을 만난다. 마을 정상 언덕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겨울이면 메밀밭이 눈 조각 작품이 전시되는 눈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메밀밭 오른쪽으로 산길을 따라가면 옥정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나무 전망대가 있다. 옥정호의 반짝이는 아침햇살과 물안개가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만수위가 아니라 아쉽지만 산위에서 호수를 조망하며 가을의 높은 하늘과 진한 향기를 듬뿍 담을 수 있다. 옥정호의 상류로 정읍시 산내면소재지에서 가까운 망경대 부근의…
2013-10-16 13:20
1. 인천공항 출발 출발일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고 과연 마음속으로 상상해보던 러시아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러시아 하면 구소련이 먼저 떠오른다. 크레믈린, 붉은광장, 레닌과 스탈린, 후르시초프, 동토, 철의 장막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시베리아횡단철도, 자작나무가 떠올랐다. 이런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 중에도 차이코프스키, 톨스토이, 토스토에프스키, 푸시긴 같은 예술가들은 공산주의 이미지와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9월 9일 출발하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곳의 날씨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10월 날씨일까, 11월 날씨쯤 될까 궁금했지마는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얼른 파악이 되지 않았다. 출발 전 여행사가 전해준 정보에 따라 11월 날씨를 예상하고 옷을 준비했다. 물론 더 추운 날이 있고 더 따뜻한 날도 있을 것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복장을 준비했다. 호텔엔 모든 편의 시설, 이를테면 비누, 화장지, 수건, 샴푸 혹은 음료수는 잘 구비되어 있는지 궁금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음료수가 없으니 미리 사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도 하고
2013-10-16 13:13
함양에서 대자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으로 가장 빨리 가려면 2004년 개통한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이곳의 뱀같이 구불구불한 고갯길 지안치(지안재), 오도재 정상의 지리산제1문, 지리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리산조망공원이 지나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눈부신 가을이 소리 없이 찾아왔다. 지리산 자락의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24번 국도의 함양로에서 들판 끝으로 보이는 조동마을과 지안치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쁘다. 지안치는 자동차도 힘겹게 오를 만큼 구불구불한 고갯길(S자)로 지그재그로 타원형을 만든 고갯길이 오히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곳으로 사진작가들이 야간에 자동차 불빛의 궤적을 촬영하러 많이 찾는다. 낮과 밤의 풍경이 확연히 다른 이곳에서 느림보 거북이와 굉음을 내며 빠르게 달리는 F1경기를 동시에 떠올린다. 오도재 정상에 2006년 준공한 지리산제1문이 있다. 광장에 돌에 시구를 새긴 조형물이 많다.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 제1문 오르기 전 만나는 주막 가까이에 있어 연관된 조형물들도 보인다. 제1문 위에서 바라보면 북쪽의 대봉산 산줄기와 남쪽의 지리산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제1
2013-10-15 09:14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결실의 계절이라 모든 게 풍요롭다. 이때쯤이면 전국이 축제의 물결로 출렁인다.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 지난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2013 진주남강 유등축제'열리고 있다. 해가 넘어가면 6만여 개의 유등에 일제히 불을 밝히는 유등축제는 2000년에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다. 진주성(사적 제118호)은 촉석루, 의기사, 의암, 영남포정사문루, 진주박물관, 창렬사, 서장대, 북장대, 호국사 등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진주의 성지이다. 진주는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란3대첩지로 당시 군량보급지 전라도와 연결되던 중요한 길목이었다. 또한 1925년까지 경상남도 도청소재지였다. 진주성 아래편의 남강은 시내의 남쪽을 S자로 유유히 흘러간다. 임진왜란이 시작된 선조 25년(1592), 제1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목사 김시민이 3,800명의 군사로 3만여 명의 왜적을 물리친 진주성대첩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패배를 설욕코자 10만 여명의 왜군이 또 침략했던 1593년 진주성이 함락되고 7만의 민관군이 최후까지 항쟁하다 장렬히 최후를 마치는 비운을 겪었다. 이때 의기
2013-10-15 09:13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으로 불리던 선비의 고장이 함양이다. 선비마을답게 함양군내에 정자와 누각 100여 채가 보존되고 있어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상면과 서하면으로 흘러내려 남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 화림동계곡!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덕유산의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이름 그대로 화사한 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이곳의 기암괴석과 넓은 암반, 반석위로 흐르는 맑은 물과 아기자기한 정자, 냇가 주변의 멋진 소나무가 무릉도원을 만든다. 10월 3일, 팔담팔정(八潭八亭)으로 유명한 화림동계곡을 찾아 길을 떠났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서상IC를 빠져나와 26번 국도를 타고 계곡의 멋진 자연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봉정마을 앞에 거연정(경남유형문화재 제433호)이 있다. 거연정에서 농월정까지 물길을 따라가며 물가에 있는 정자를 살펴봤다.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자연경관 속에 정자가 들어있어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데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물로 1613년에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내부에 뒷벽을 판재로 구성한 방을 1칸 두고 있다. 거
2013-10-15 09:13
88올림픽고속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에는 오지 중의 오지로 경상 우도의 유학을 대표하던 산 좋고 물 좋은 땅 물레방아골 함양! 이곳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함양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이다. 함양 사람들이 옛 친구보다 더 그리워하는 상림은 함양읍 서쪽 위천의 물가에 있는 숲으로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였던 최치원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신라 최고의 천재였던 최치원이 당시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던 위천의 홍수 피해가 심하자 농민을 동원하여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 지금의 숲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대관림(大館林)이라고 불렀으나 숲의 가운데 부분이 홍수로 무너짐에 따라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게 되었다. 함양상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 의미가 크다. 또한 갈참나무,·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왕머루, 칡 등 상림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계곡의 자연 식생을 연상시킨다. 상림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풍경이 사철 아름답다. 숲…
2013-10-15 09:13
태풍도 무사하게 지나가고 가을 하늘이 높아 대지에 흐르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가슴에 안고 싶은 독서의 계절이다. 이에 11일 오후 광양여중 도서관에서 관심있는 학생들을 초청하여10월 '우리 고장 작가와 청소년의 만남'프로그램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2013 지역 대표 독서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광양시독서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하고 책 읽는 사회문화 재단, 광양시립도서관이 후원하여 이뤄진 행사이다. 참여한 작가로는 고정선(현 광양중동초 교사) 시인과 이임순(현 까치문학 회장) 수필가가 참여하여 자신이 지은 작품을 중심으로 학생들과 '문학과 삶'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같은 기회를 통하여 지역 작가의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문학을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내년에는 더 계획적으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준비하여 풍성한 가을의 맛을 더하게 할 예정이다.
2013-10-14 12:37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1926년 11월 4일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앞장서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가졌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토대삼아 당시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29일을 한글이 반포된 날로 추정한 것이다. 1928년부터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고쳐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하여 10월 29일에 기념행사를 한 후, 정확한 양력 환산법을 적용해 10월 28일로 정정했다. 그러다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1446년 9월 상순에 반포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한글 창제 500주년인 1946년부터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켜오고 있다.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다. 올해 한글날이 특별한 이유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지 22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까닭은 문화유산으로 한글의 상징
2013-10-10 19:27
체험학습 포털 커뮤니티 ‘위크온의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생 423명을 대상으로 한글 사용 인식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친구들과 신조어(신조어의 예를 들면 엄크, 파덜어택, 문상, 광탈, 베이글녀, 버거충 등)를 쓰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조사자의 대부분인 82%(345명)가 ‘신조어를 쓰지 않고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해, 그릇된 언어 습관이 이미 생활 속 깊이 정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조어를 쓰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대답은 18%(78명)에 그쳤다. ‘일상 대화에서 신조어를 사용하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언어 파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드러났다. 78%(338명)가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대답도 17%(74명)나 있었다. 그에 비해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된다’는 대답은 5%(20명)에 그쳐 그릇된 언어 습관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언어 습관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인 52%(221명)가 ‘스마트폰’이라고 대답해 1위에 선정됐
2013-10-10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