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청풍명월산악회원들과 오봉산 산행을 다녀왔다. 청평사와 소양호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가 하나로 이어진 오봉산은 바라보기만 했던 터였다. 오랜만의 산행에 아내마저 외출 중이라 알람 시간에 맞춰 반찬을 준비하느라 부지런을 떨었다. 출발지인 한벌초등학교로 향하는데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관광버스에 오르니 내가 좋아하는 오른쪽 뒤에서 두 번째 자리가 비어있다. 기다려주는 것도 미덕이다. 조금 늦은 회원이 있어 7시 10분경 34명이 춘천으로 향한다. 회장님의 인사와 임원진 소개, 산대장의 산행안내와 안전산행 당부가 이어졌다. 산악회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이뤄진 모임이라 임원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혼자 앉아 자유를 누리며 어느 곳에서나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봤다. 관광버스가 중부고속도로와 8월 12일 개통한 음성충주고속도로를 달린다. 규모가 작은 금왕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용계저수지와 백야산 중턱에 걸친 구름이 만든 멋진 풍경을 구경했다. 599번 지방도로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지나는데 8월 25일부터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중앙탑(국보 제6호) 옆 탄
2013-08-23 07:55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거리를 걸으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사람들은 작년보다 더 덥다 하고 방송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 세계의 기상이변의 모습과 국내에서 확산하는 적조와 녹조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일련의 이런 현상은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간 스스로 불러들인 결과이며 지구의 몸부림 아닌가 한다. 더구나 북극의 빙하가 녹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 더 심화될 기상이변의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과 호흡을 맞추듯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영화가 ‘설국열차’이다. 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정상들이 모여 검정 되지 않은 CW-7이란 물질을 하늘에 살포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갑자기 닥쳐온 빙하기 앞에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얼어 죽는다. 생존자는 오직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해당하는 윌포드가 만든 열차에 탄 사람뿐으로 부와 권력을 이용해 승차권을 산 사람은 앞 칸에, 부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은 꼬리 칸에 무임승차하여 17년 동안 열차를 타고 지구를 달리면서 다양한 갈등의 모습을 전개한다. 설국열차는 1,001칸으로…
2013-08-20 15:09충남 서산시 석남동에 있는 천년된 은행나무의 위용.서산시 ‘남원’이란 마을에 천년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이곳 남원은 행정구역상 서산시 석남동에 속하는 마을이며 예전 사람들은 ‘남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남원이란 옛날 원(院)제도에서 연유된 명칭으로 고려왕조시대에 역과 역 사이에 두었던 관원(官員)들을 위한 국영여관이 있던 곳을 말한다. 실제로 남원마을은 이 지방의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남원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어마어마하게 큰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천년쯤 된 것으로 나무 높이는 30미터를 훨씬 넘으며 그 둘레만도 약 8미터나 되는 거목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서산 정씨(瑞山 鄭氏)의 시조인 원외랑 정신보가 송나라가 망하자 고려에 귀화하여 이곳에 살 때 심은 것이라 하며 서산의 위인으로 알려진 양렬공 정인경 장군은 그의 아들인데 이곳에서 각종 무술을 익혀 고종 말엽에 침입한 몽고군을 크게 물리치는 전공을 세웠다. 그리하여 나라에서는 그의 공로를 높이 사서 일시에 폐군시켰던 부성군(富城郡)을 서산군으로 개칭하여 복군시켜주기도 했다. 지금도 은행나무 밑에 있는 너럭바위에는 말발굽자국이 있는데 그때 정인경 장군이 말…
2013-08-19 10:01현대사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가 쏟아지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는 올바른 ‘읽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독서가 가진 힘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강력한 힘이 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독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독서가 모든 교육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혁명이 가져온 것은 꼭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대부분의 ‘읽기’는 흥미 위주의 정보 검색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깊이 있는 사고를 고양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디지털 매체의 특성상 짧은 글 위주로 읽다보니 긴 분량의 텍스트를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많이 나타난다. 독서는 뇌 발달을 돕는 것은 물론 인지와 정서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학습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책을 통해 충분한 배경 지식을 갖춘 아이는 학습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밴 아이는 집중력이 높다. 책 읽기를 통해 교육을 보다 쉽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초공사가 진행되며, 꾸준한 독서 자체가 종합적인 교육활동이 된다. 책
2013-08-17 10:19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하여 1993년 이름을 바꾼 한화 이글스! 2013 프로야구 꼴찌 팀으로 시즌 초반에는 개막 이후 14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현재의 승률 29.5%는 61.8%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둘째 치고 8위 팀 NC 다이노스의 승률 41.1%도 넘기 어려운 벽이다. 류현진을 LA다저스로 이적시키며 불안한 행보를 예견했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패배는 없다’고 했다. 패배가 계속되면서 실망과 원망의 소리도 들려온다. 그래도 이글스 팬들은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독수리여! 투혼을 불태워라!’를 크게 외치며 열렬히 응원한다. 1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사이영상 후보인 맷 하비마저 무너뜨리며 시즌 12승을 달성한 류현진과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글스는 대전의 한밭야구장을 홈구장, 청주의 청주야구장을 제2구장으로 시작했다. 장마철이면 노후와 배수불량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웠던 청주야구장을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인조잔디로 교체하고, 관람석을 1만500석으로 늘리며, 가족실과 바비큐 존을 설치하는 등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지난 8월 13일, 여행가는 기분으로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
2013-08-16 18:08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열렸던 ‘오송읍’. 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이 2012년 1월 1일 읍으로 승격하며 선택한 명칭이다. 오송읍은 첨단 바이오 의료산업의 메카인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국책기관이 몰려 있고, KTX가 운행하는 오송역이 세종시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어 인구 유입이 많다. 오송이라는 명칭에서 소나무 다섯 그루를 떠올리는 오송읍에 산책하기 좋은 호수공원이 있다. 오송호수공원은 연제리에 위치해 연제방죽, 돌다리 마을 옆에 있어 돌다리방죽으로 불리는 돌다리못 주변을 정비해 만들었다. 돌다리못은 한때 곡창지대였던 오송 들판에 농업용수를 대주는 젓줄이었지만 논밭이 자취를 감춘 자리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공원 입구의 광장에서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장에 있던 조형물들이 맞이한다. 광장을 지나 망향정으로 간다. 정자에 오르기 전 수구초심이 써있는 망향비를 읽어본다. 오송생명과학단지 건설로 문전옥답의 삶터를 떠나야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구구절절 돌에 새겼다. 잔디밭과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아무 곳이나 자리 잡고 앉으면 편안한 휴식처다. 공원은 열심히 운동하는 동네 주민들만 보일 뿐 한산하여 여유를 누리기 좋다. 공원 주변에는
2013-08-15 23:342012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아직 미완성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래의 도시다. 지난 5월 2일 모두가 꿈꿔왔던 세종시에 행복도시의 참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종호수공원이 개장했다.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물의 면적이 32만㎡나 되어 일산호수공원보다 넓다.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에 물과 해변을 테마로 다양한 문화공연과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5개의 주제섬이 있다. 작가들의 조각품이 전시된 중심수변광장을 지나면 호수중앙에 위치해 경관을 즐기면서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수상무대섬, 시민들의 축제공간으로 활용되는 축제섬,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물꽃섬, 생태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습지섬을 만난다. 또한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어 사방에서 접근하기가 편하다. 150여m 길이의 모래사장과 최대 50m까지 물을 뿜어내는 고사분수,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8.8㎞)와 자전거도로(4.7㎞)도 있다. 인근의 금강 물을 끌어들여 수량도 일정하게 유지한다. 호수 주변에 2013년 10월 국립세종도서관, 2014년 12월 대통령기록관, 2017년 말 세종시국립수목원이 문을 열면 누구나 살고 싶은
2013-08-13 11:248월 10일은 청주삼백리 회원들과 대청호를 답사하는 토요일이다. 모처럼만에 참석하니 낯선 얼굴도 보인다. 일반인들이 재미없어 하는 답사에 참석해t다는 그 자체가 특별한 인연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몇 명씩 짝을 맞춰 승용차에 올랐다. 피반령 고개를 넘고, 회인과 회남 소재지를 지나고, 571번 지방도를 벗어나 겨우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한참이나 달려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에 도착했다. 이곳에 충청북도교육청지정 과학체험학습장인 수생식물학습원이 있다. 푸른 산, 푸른 호수와 어우러지는 학습원의 풍경이 멋지다. 방아실 앞 대청호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수상스키 동호회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러 가지 돌이 박히거나 제주도의 현무암처럼 구멍이 뚫린 특이한 바위들을 호숫가에서 만난다.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용호리, 석호리, 막지리, 추소리와 연결된다.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금방 비가 쏟아진다. 그냥 지나가는 비가 아니다. 빗줄기가 바람에 날아다니며 춤을 춘다. 급하게 정자에 올라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자 대청호 주변의 산들이 수시로 모습을 바꾼다. 와~아! 일행들의 감탄사가 들려온다. 이리저리 발품 팔은…
2013-08-12 17:45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중국요리로 소진된 기운을 북돋으면 어떨까? 8월10일 토요일 저녁 6시. 우리 가족이 당진시 시곡동에 있는 정통중국요리전문점 '도원'에 도착했을 때는 막바지 더위가 발악을 하고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임에도 음식점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1층엔 이미 만석. 친절한 직원분의 도움으로 우리 일행은 2층으로 향했다. 2층 창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일행은 본격적으로 중국음식 시식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사진 맨 상단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설명. •사천 오이냉채 - 돼지고기와 오리알, 새우가 들어간다. 본격적인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전채요리이다. •탕수육이다. 찹쌀 가루를 입혀서 맛이 쫀득쫀득하다. •게살 삭스핀이다. 게살이 듬뿍 들어가서 중국음식 특유의 느끼함이 없다. •깐풍새우 - 매운 고추기름에 튀겨 새우살맛이 매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럽다. •사천해삼 - 마른 해삼을 물에 불렸다 먹는 것으로 중국에선 최고의 영양식으로 친다. 물에 충분히 불지 않으면 씹다가 이가 부러지는 수도 있다. •고추잡채와 꽃빵 이산호 - 담백
2013-08-12 17:452012년 기준 초등학교 1학년은 2005년생, 고3은 1994년생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매년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1만~4만명씩 줄었다. 하지만 국내 초·중·고 학생들은 해마다 17만~26만명씩 줄고 있다. 그렇지만 점차 세계가 지구촌화 되어가는 추세에 따라 교실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4월1일 기준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576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월 4일 밝혔다. 정부 공식 통계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4만7000여명 수준이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86%다. 이는 외국인 학교 재학생을 빼고 공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만 조사한 숫자다. 다문화 가정 학생을 처음 조사한 2006년의 경우 9389명에 불과했다. 2007년 1만4654명으로 늘더니 7년 만에 6배 가까이 는 셈이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폭은 올해 8813명으로 2007년 526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나, 향후 다문화가정 학생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나이가 어린 다문화 가정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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