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2년차인 시간제 교사를 내년에 더 확대하기 위해 교육부가 전환 사유와 절차를 폐지한다고 밝혀 현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21일 육아·간병·학업으로 명시한 전환 사유를 폐지하고 학운위 심의절차도 폐지하는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정부는 경력단절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지만 학교 현장은 되레 기간제교사만 더 양산하게 될까 노심초사다. 행정예고를 통해 찬반의견을 개진하라고 하지만 선례를 보면 의견이 반영될 지도 미지수다. 지난 2년간 시간제교사는 2015년 30명, 올해 71명에 그쳤다. 9개 시도는 아예 한 명도 전환시키지 않을 만큼 거부정서가 강하다. 그런데도 모든 제한을 풀어 누구나 시간제교사로 전환할 수 있게 한 것은 학교의 고충을 무시한 처사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로 시간제교사를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시간표 작성, 학생 생활지도, 교무 분장에서의 담당업무 및 담임배정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속성 없는 근무로 인한 손실은 그 어떤 가치로도 환산할 수 없다. 오전이나 오후 혹은 특정 요일에 특정학급의 수업이 몰리는 일도 생긴다. 시간제교사의 근무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2016-10-31 11:06강원도를 비롯해 충·남북, 경북, 전남 등 농어촌지역이 많은 시·도에서 초등 임용시험 응시자가 미달돼 비상이 걸렸다. 2017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강원 0.58대 1, 충남 0.57대 1, 충북 0.62대 1, 경북 0.82대 1로 3년 연속 미달사태를 맞았다. 반면, 광주 5.44대 1, 세종 2.33대 1, 경기 1.56대 1로 대조를 이뤘다. 예비 교사들이 대도시·수도권으로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몇 년째 심화되면서 교원 수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 강원은 TF까지 꾸려 임용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초등 교사는 전국 11개 교육대학과 교원대, 그리고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를 졸업한 자에 한해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문제는 해당 양성기관에 그 지역 학생보다 타지 학생들이 많아 탈출 러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농어촌 지역은 근무환경이 열악해 예비교사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 부족은 교단의 열정과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땜질식 처방에 급급해서는 문제가 되풀이될 뿐이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초등 양성대학 입학 시 일정수의 학생은 지역 특례 입
2016-10-31 11:06
K-POP이 좋아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Sarah는 요즘 한국사랑에 푹 빠졌다. 그토록 좋아하는 보이그룹 ‘엑소’, ‘방탄소년단’의 나라에 왔고, 또 매일 저녁 댄스학원에서 신나게 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성화하자 올해 우리학교는 미국, 스웨덴, 스페인, 벨기에 학생 8명을 교환학생으로 받고 본교 학생들을 브라질, 체코, 미국, 프랑스에 내보냈다. 작년에는 미국,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에서 온 8명의 학생들을 1년 과정으로 교육했었다. 학생 국제교류는 시야를 넓혀주고 취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필리핀은 해외 취업자가 인구의 10%를 넘고 본국 송금액도 180억 달러에 육박해 GDP의 12∼13%(2009년 필리핀 중앙은행 통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선 학교가 직접 국제교류에 나서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다. 관련 정보도 부족하고 제도적 뒷받침도 부족해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시대, 우리 교실의 국제화와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면 이제 교육시스템을 보완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우선 교육부가 국외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교육부는 여성가족
2016-10-31 11:05요즘 중·고교 여학생들은 치마를 짧게 입고, 입술도 빨갛게 칠하고 다닌다. 학교에서 단속하고 지도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심하고 점심시간이나 하교시 화장을 하기 때문에 지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머지 일부 학교는 여학생들의 입술 화장을 거의 포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고생들은 외모와 복장에 관심이 많고 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짙다. 중·고생에게 화장이나 복장을 자유롭게 허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학생들이 비싼 옷을 입고 화려한 화장으로 어른보다 훨씬 현란한 외모로 바뀔 것이다. 독일에서는 여성들이 화장을 진하게 하는 이가 거의 없고, 남성들이 양복을 입는 것도 결혼식이나 특별한 날에만 한다.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이 많고, 옷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남녀노소가 청바지를 즐겨 입고,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학생들도 그렇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외모지상주의가 사라질 때가 올 것이다. 그 땐 중·고생들에게 교복도 불필요하게 될 것이다. 외모를 가꾸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학생들이 깨닫게 되면 굳이 규제하지 않아도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다만 지금 당장 교복을 없애고 화장을 허용하면 학생들은 상
2016-10-31 11:05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경주 지진이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요동친 바 있다. 그 와중에 태풍 ‘차바’로 인해 남부지방에서는 인명과 재산상의 큰 피해가 있었다. 현대인의 삶에서 재난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21세기는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재난에 상시 노출된 위험한 세상이다. 자연 재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자비한 테러, 각종 질병 등 하루도 재난이 없는 날이 없다. 국민의 안위를 살피는 안전시스템이 국가의 국격이 되고 품격이 되며 아울러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다. 모든 일에 안전은 최고의 기본이 되고 가치가 되어야 하는 시대다.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가치, 당대 최선(善)은 안전이 돼야 한다. 특히 각종 재난 시 올바른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곧 생명과 연난된다. 큰 혼란을 피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기관 등 공신력이 확보된 곳에서 직접 얻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어야한다. 근거 없는 소문이나 유언비어를 믿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국민에게 안전을 확보해주는 것은 국가 사회 최대의 책무다. 지난 경주
2016-10-31 11:04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이즈음 학교, 사회 곳곳에서는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교총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온 국민이 강력한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2010년 전국 단위 민간 최초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24~28일을 독도교육 특별주간으로 정해 전국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25일 서울 양정고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어 안타깝다. 올해 일본은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일부에 ‘독도는 일본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 등 왜곡된 내용을 수록했다. 또한 최근 내각관방 홈페이지에도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이 추가 게시됐다. 일본 시네마현 청사에는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끊임없이 독도 침탈을 노골화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하고 있지만 그 때뿐이다. 독도는 국제법상, 그리고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대
2016-10-24 16:46교육부가 올해 11~12월 치르는 2017학년도 초·중등 교사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차 시험 최하 점수를 8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1차 필기시험 상위 통과자가 대부분 합격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제도가 역량과 자질을 갖춘 교사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1차 시험 상위 합격자가 2차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대부분 합격함으로써 2차 시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교사임용시험 개선 방침은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행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지도와 교권침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수업 개선에 나설 교사는 지필평가만으로 가려질 수 없다. 교사자격증은 교·사대에서 받지만 교사합격증은 노량진에서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하지만 귀 기울여야 할 현장의 우려도 많다. 우선 지필고사인 1차 시험에 비해 심층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은 계량화가 어려워…
2016-10-24 16:46
"선생님, 오늘 자유 시간 주시면 안 될까요?" 체육수업이 싫은지 6학년 여학생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얘들아, 너희들이 무슨 노예니? 자유 시간을 달라고 하게. 오늘은 도전운동으로 뜀틀 수업을 해야 돼." 낙후된 시설로 흥미 끌기 역부족 초등 체육 전담교사를 2년째 하고 있지만 수업을 할 때마다 늘 고민에 빠진다. 5, 6학년 아이들이 뜀틀이나 매트 같은 도전 운동을 열심히 노력해 성취기준에 도달했으면 좋으련만.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뜀틀에 올라타거나 그 것마저 용기가 없으면 손으로 터치만이라도 하라고 당부해도 일부 여학생들은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체육 수업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런닝맨’을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참여를 잘 하는가 싶더니 교실이나 빈 건물에 들어가지 못해 운동장에서만 하다 보니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냈다. 사실 단위학교 운동장의 체육시설이나 체육 창고에 비치된 운동 기구들은 많이 노후화됐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역부족이다. 운동장 체육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철봉
2016-10-24 16:46
5교시, 점심을 먹고 돌아온 아이들의 식곤증(食困症)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얘들아,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어가 뭐니?" 내 질문에 아이들은 "독서, 단풍, 하늘, 엽서, 운동회, 여행, 소풍이요"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 답했다. 인터넷 시대, 점차 외면 받는 독서 예상대로 가장 먼저 말한 단어는 독서(讀書)였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것이 독서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 읽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연간 독서량을 물어봤더니 아이들은 평균 다섯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 권도 읽지 않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보낸다고 했다. 책을 보면 잠이 온다는 변(辨)을 늘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모두 알 수 있다며 구태여 책 읽을 필요가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어떤 아이는 단지 생활기록부 독서활동에 적으려는 방편으로 책을 읽는다고 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이렇다보니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독서를 안 하는 아이들이 갈
2016-10-24 16:37한국교총과 대한변협이 12일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공론화에 발 벗고 나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생 수업과 생활지도, 추락하는 교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법률 개정 등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양 기관이 손을 잡은 것이다.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처벌 강화는 제36대 교총 회장단의 첫 번째 공약사항이다. 그만큼 학교현장의 절실한 과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교권은 ‘추락’이 아닌 ‘실종’됐다는 토로가 나왔을 정도다. 해마다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행·폭언 건수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한 학부모가 교감에게 칼을 들이대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 교권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교총은 지난 8월 4일부터 시행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권침해에 대해 관할청의 고발조치 등을 의무화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교총은 여야 수뇌부를 잇따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교육부 교섭과제로도 요구한 상태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18대 때도 여야의원 15명이 교원
2016-10-17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