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한국교총 회장단이 출범했다. 강주호 회장은 교총 역사상 최연소 회장으로 주목받았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학교 현장의 변화와 교총의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는 회원들의 열망이 30대 현직 교사 회장 당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30대인 청년 교사로서 ‘현장’을 강조해왔던 새 회장단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회장단에게 바라는 점을 전한다. 교육활동에 집중할 환경이 중요 학교는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곳으로 이를 위해서는 가르치는 주체인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교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으며 불필요한 행정 업무의 늪에 빠져 교육활동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 지난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는 꾸준히 증가했고, 2024년 상반기 동안 매일 평균 15건 이상의 교권 침해 사건이 심의됐다. 또한 불필요한 행정 업무로 인해 수업 준비나 학생 지도에 부담을 호소하는 선생님들도 부지기수다. 교총은 선생님을 보호하고 교육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법의 제‧개정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본질적 행정…
2025-01-13 09:10
학교 현장에서 교육 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일들이 펼쳐진다.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이뤄진다면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교장의 승인하에 진행하는 교육 활동 중 교사의 정당한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학생선도위원회에서 지시 불이행으로 처리할지, 교육 활동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아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교사의 교육 활동을 침해하는 등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1. 학칙 확인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학생이나 보호자가 대응하는 방식이 어떠한지 파악해야 한다. 학생선도위원회(학교별 명칭 상이)는 재학 중인 학생에 대해서만 처분할 수 있다. 교사의 지도에 관한 학생의 반응을 지시 불이행으로 보아 학생선도위원회의 학교장 처분으로 지도할 것인지, 교육 활동 침해로 보아 교육장 처분인 지역 교권위원회로 처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안의 경중을 고려하고, 교사에 대한 학생과 보호자의 태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선도위원회로 처리하려면 학칙을 확인해야 한다. 학칙은 학교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규정한다. 학칙에는 학생생활지도 고시의
2025-01-13 09:00“탕! 탕!” 두 발의 총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여긴 어디지? 공기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하얼빈 역인가? “후루후루” ‘아, 2024년 교실이었구나.’ 작년 대한민국 교실은 탕후루가 휩쓸었다. 학생들은 모두 권총 두 자루를 들고 다녔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총을 쐈다. 한 친구가 ‘탕, 탕’을 외치면 다른 친구가 ‘후루후루’를 외쳤다. 열기는 뜨거웠다. 2018년 iKON의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를 뛰어넘는 열기였다. 화제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그건 바로 ‘탕후루 송’이라고 불리는, 서이브의 마라탕후루라는 노래였다. 인기 노래의 비결 ‘도대체 이 노래가 전국 교실을 휩쓴 비결이 뭘까?’ 담임인 나는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가사를 찬찬히 뜯어봤다.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 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 바로 이어폰을 꼈다. 탕후루 송을 10번 들었다.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탔다. 노래를 조금 더 들어봤다. 100번을 채웠다. 이젠 고막까지 후루루루 녹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다. 이 노래가 전국을 강타한 이유를 말이다. “짧게 끊어 쳐서 그렇구나!” 만약 마라탕후루 노래 가사가 짧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예시로 알아보자. ‘타아아
2025-01-13 09:00대한민국의 국·공립학교 교원은 국가공무원이며 보다 구체적으로 교육공무원으로 규정된다. 초·중등 사립교원에 대해서도 대부분 국가재정으로 보수를 지급하며, 복무 등에 있어서도 국·공립 교원과 거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이는 헌법에 ‘교원의 지위를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한 것을 근거로 한다. 국가 헌법에 교원 지위를 규정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교원 지위를 법률로 규정한 것은 그만큼 교원을 두텁게 보호하려는 취지고, 이는 ‘국가공무원법’에 더해 별도로 ‘교육공무원법’을 마련하면서 교원에 대한 자격·임용과 보수 등에 대한 사항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교원의 처우개선과 신분보장, 교권 보호에 대한 법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입법 의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퇴색되고 오히려 타 국가공무원이나 지방공무원에 비해 차별받는 요소를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자율 연수 휴직제도의 경우 국가공무원이면 3년 이상 근무하면 신청할 수 있고, 복직 후 6년만 지나면 다시 신청이 가능하지만, 교원은 10년 이상 근무 후 1회만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차별은 휴직에 대한 근거 법령 차이로 발생한다
2025-01-06 09:10
운동선수면서도 예능감이 폭발하고, 끼쟁이로 불리는 이들을 ‘스포테이너’라고 부른다. 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스포테이너는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방학은 전문성 키우는 기회 그들처럼, 교사도 교실 안팎에서 매력을 발산하며 전천후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새로운 개념이 바로 ‘쌤테이너’다. 교실에서는 전문성을 발휘하며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다양한 재능으로 여러 역할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 만점 교사를 말한다. 가르치는 것만이 아닌, 배우고 나누고 창조하는 교사로서의 다채로운 삶, 생각만 해도 멋지다. ‘교사는 그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교사는 교육의 경계를 넓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주인공’이라고 답하고 싶다. 교사로서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학생들의 배움을 이끄는 것과 동시에,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사의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열려 있다. 교사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지식을 엮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교과서 집필진, 학술 발표부터 행사 진행까지 지적인 카리스마를
2025-01-06 09:10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교사의 행복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2023년 이후 교권 침해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교사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교사의 소진(Burn out)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다양한 원인 복합적으로 작용 교사들이 소진하는 원인은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이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학생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등 감정노동이 높을수록 소진이 높게 나타났으며, 업무량도 교사의 소진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결국, 교사의 소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학생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과중한 행정업무 및 잡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소진을 해결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교사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사효능감은 교사의 소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낮추는 요인이다. 교사효능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교사학습공동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파견 제도 활성화도 요구된다. 교육부와 교육청, 대학 파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및 교육 관련 기업으로 확장해 교사들의 전문성이 다양
2025-01-06 09:10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새로운 회장단이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출된 강주호 회장은 역대 교총 회장 중 최연소이자 최초의 30대로 교육계의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마도 어려운 교육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길 기대하는 교총 회원들의 열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교육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교권5법’이 시행됐지만, 교원들은 그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민원과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해 현장 교원들은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 초등 특수교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교원 처우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각종 수당은 매년 제자리걸음이고, 민간기업과의 보수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실제 20~30대 교사 93%가 월급에 불만족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퇴직한 10년 차 미만 초·중·고 교사가 576명이었으며, 교대 자퇴생도 500여 명에 달했다. 여기에 정부 수장의 공백으로 인해 그동안 추진됐던 각종 교육개혁 정책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운 현실을 맞이한 신임 교총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다행히 강 회장은 당선과 동시에 현장과의 소통을…
2024-12-23 09:102024년이 저물어간다.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올해 교육계를 돌아보면 역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교육계 안팎으로 논란된 굵직한 사안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교실 내 몰래 녹음 아동학대 증거 인정 파기 대법원판결, 유명 웹툰 작가의 몰래 녹음으로 특수교사 유죄판결, 교권5법 본격 시행과 실효성 논란, 학교폭력조사관제 시행,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및 서울 영양교사, 인천 특수교사 사망 사건, 제22대 총선, 학생인권보장특별법안 발의 논란, 강원 현장체험학습 중 학생 사망사건 관련 인솔 교사 업무상과실치사 소송건, 늘봄정책, 유보통합과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관련 논란, 교원평가 폐지 및 개편 방안 발표, 학부모들이 아파트 통학버스 교내 진입 거절 교장 고소 사건, 딥페이크 범죄 심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서울·부산교육감 당선 무효형 등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사안은 너무나 많다. 좋은 일도 있었지만, 눈물과 한숨 짓게 한 일이 더 많았다. 묵은 한 해를 보내며 희망찬 새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기원한다. 둘째, 교육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바란다. 셋째, 교권과 학생 인권이
2024-12-23 09:10
학생과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이 누가 될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새 학년을 맞이한다. 전년도 학생에게 정보를 얻기도 하고, 학부모 사이의 소문으로 가늠하기도 한다. 젊은 선생님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노련한 교사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선호나 취향을 넘어서 학생들에게 정말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교사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할까. 학생 중심 수업 고민 계속해야 먼저 학생 중심 접근을 기준으로 볼 때 자신의 전공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 학생을 교육한다는 건, 교사가 배우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 수요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장점과 재능을 살려 그에 적합한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 가지 전문분야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중심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실력을 쌓아야 한다. 둘째, 수업의 유기적이고 유연한 흐름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엔 잘 조직된 수업 계획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만약 수업 중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원래의 수업 목적이 흔들리지 않았다. 학생이 수업 내용에 불안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느끼면 그 학생의 문제행동을 교정하는데 집중하거나 덮어두고 지나
2024-12-23 09:10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를 도입하는 학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IB 교육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속에서도 갈수록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독서와 토론, 글쓰기를 통해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미래형 교육이기 때문이다. 미래형 교육 위한 대안 정답을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문제집을 풀어대는 지금의 교육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도 이제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자기 생각을 꺼내서 표현하는 교육을 해야 할 때다. 현재로서 IB 교육은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미래 교육 모델이다. 물론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개별 피드백이 어려운 과밀학급이 많고,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의식도 낮다. 게다가 공립학교 교사들은 매일 새로 생기는 행정 업무와 생활지도에 진땀을 빼는 상황이라 IB식 탐구 수업을 준비할 여력이 없다. 또 IB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매년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고, IB 본부가 요구하는 대로 과학실을 보수하며, 원어민 교사도 학교에 배치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스스로 사고하
2024-12-23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