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를 놓고 한국사회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학교는 이념 전쟁터로 전락했다. 자사고를 폐지해야겠다는 좌파 진보진영의 밀어붙이기 행정이 빚은 결과다. 특권교육 · 귀족학교 · 입시중심학교라는 프레임을 씌워 몰아붙였다. '평등주의 교육'을 주창하는 이들은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사고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사고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측은 교육을 이념 대결의 장으로 몰고 가 정권의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의도가 담긴 정치적 판단이라고 반박한다. 자사고 폐지는 학생의 선택권을 무시하고 수월성·다양성 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외면한 처사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더 높다. "진보 교육감들은 자기 자녀는 자사고 · 특목고 보내면서 왜 남의 자식 앞길은 가로막느냐"며 ‘내로남불’이라고 쏘아붙인다.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둘러싼 갈등에서 눈여겨볼 점은 대략 세 가지. 우선 지금처럼 행정적·인위적 폐지가 온당한 것인가 하는 문제다. 또 좌파진보진영이 왜 이토록 무리하게 자사고 폐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 같은 결과가 한국의 수월성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이번 호에서는 자사고 폐지…
2019-09-04 10:30‘공동체’와 ‘공교육’의 관계 공교육 최일선에서 땀 흘리고 있는 초·중등 교사들이라면 자신이 속해 있는 국가 공동체와 공교육의 역할에 대해 한 번쯤은 진지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관점에 따라 교육을 지극히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거나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의 주장처럼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의 하나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적 입장을 논외로 하면 국가는 사회 운영의 기본원칙인 헌법에 따라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 그리고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의 비용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인 학교는 공동체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화국의 새로운 시민을 양육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오늘날 교사 교육과정은 주어진 교과를 잘 가르치는 것에 치중하고 그것을 전문성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가 수행해야 하는 교육의 공공성과 그 과정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공공성 및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성찰일 지도 모른다. 사실 이와 같은 고민은 근대 시민혁명 과정에서 탄생한 공화정 혹은 법치의 보편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많은 공동체와 교육에 대한 논의들은 폴리스
2019-09-04 10:30
01 내가 자란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바깥세상 물정조차도 돌아앉은 산골이었다. 그런지라 세상 말도 더디게 배웠다. 6·25전쟁 후 세상은 궁핍으로 가득 채워진 듯했다. 가난 속에서는 ‘듣고 배울 말’도 궁핍했다. TV는 아예 존재하지를 않았고, 라디오 방송도 수신 자체가 불가능했으니, 밖으로부터 들을 말이 없었다. 결핍 속에서는 ‘읽어서 배울 말’도 부족했다. 읽을 책이 없었다. ‘읽어서 배우는 말’이 산골 아이에게는 다가오지를 않았다. 그저 식구들 언어만 접할 뿐이었다. 사정이 그러하니 이른바 사회화된 말, 또는 문화적으로 진화된 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나에게는 그런 게 내 습득의 마당 안으로 들어오지를 못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대여섯 살짜리 나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말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이다. “우리 마을 대식이 아재가 대학에 떨어졌다.” 어린 나는 이 말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학이 높은 수준의 학교라는 것은 대충 알겠는데, 떨어지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아마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데에 있는 학교일 수 있겠지.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 학교라면 경사가 심해서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대학의 문…
2019-09-04 10:30
빅뱅 쫌 아는 10대 (이지유 글·그림, 풀빛 펴냄, 200쪽, 1만 3000원) ‘과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우주 초기의 역사를 설명하는 이론 중 요즘 가장 믿을만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빅뱅 모형을 구어체 문장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우주가 ‘빵’하고 터진 후 138억 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왔고, 또 어떻게 변해갈지 여러 가설을 보여준다.
2019-09-04 10:30
1. 들어가는 말 미래 사회에서는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주체적인 적응력 및 미래예측력이 요구되고,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한 고도의 창의성·따뜻한 감성·관계 지향 등의 총체적인 역량 체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이 교육활동의 주체라는 인식전환과 함께 학습공간의 확장과 학습경험의 다양한 제공 등 교육변화에 대한 대비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미래의 삶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활동 활성화’ 계획을 기획해보자. 2.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활동 계획 1.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개요 가. 배경 및 필요성 1)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주체적인 적응력 및 미래예측력 함양 2) 따뜻한 감성 기반의 창의력, 통합·융합을 위한 협업능력, 인간관계능력, 문제해결력 등 핵심역량 배양 3) 학습공간 확장과 폭넓은 학습경험 제공 등 학습방식의 변화와 학교 기능 재구조화 4) 학생 자신의 꿈을 찾고, 키우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기반 마련 및 학교문화 조성 5) 급속한 미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한 학생중심교육 실현 나. 추진 목적…
2019-09-04 10:30
1948년 8월 9일 설립된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단순히 교육시설의 재난안전 및 복구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배움터의 안전을 책임지고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지켜내기 위해 ‘찾아가는 재난예방 체험학습’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특히 특수학교 장애학생은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 시 현장 대처능력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재난발생 시 대처요령에 대한 지속적인 반복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제회가 2011년부터 도서벽지 및 소규모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찾아가는 재난예방 체험학습’ 사업을 2018년부터 특수학교 대상으로 변경하여 실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특수학교 학생 및 교원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재난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 요령이 체득되도록 반복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난위험으로부터 ‘안전 버팀목’ 역할 톡톡 교육시설재난공제회의 전국 특수학교 대상 ‘찾아가는 재난예방 체험학습’은 ‘안전 및 재난위험의 사각지대가 없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며, 대한민국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이 어느 누구, 어느 한 곳도 소외되지 않고 안전한 내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책임감에서 시작되었다. 201
2019-09-04 10:30
출근길, 서울 성공회성당 화단 등 여기저기에 과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과꽃은 국화과 식물로, 원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져 그 끝마다 한 송이씩 꽃이 핀다. 한여름에 꽃이 피기 시작해 초가을까지 볼 수 있다. 꽃 색도 보라색에서 분홍색, 빨간색, 흰색까지 다양하다. 국화과에 속하는 풀들은 대부분 여러해살이풀인데 과꽃은 독특하게 한해살이풀이다. 누나의 따뜻한 손과 같은 꽃, ‘과꽃’ 과꽃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감이 가는 꽃이다. 어릴 적 고향에서는 과꽃을 맨드라미·봉선화·채송화·백일홍 등과 함께 화단이나 장독대 옆에 심었다. 과꽃을 보면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라는 가사가 나오는 동요 ‘과꽃’이 떠오른다. 2004년 타계한 아동문학가 어효선이 쓴 동시에 곡을 붙인 노래다. 그래서인지 나태주 시인은 “과꽃 속에는 누나의 숨소리가 들어 있다”고 했고, 누구는 과꽃을 “누나의 따뜻한 손과 같은 꽃”이라고 했다. 동요 ‘과꽃’ 외에도 과꽃이 나오는 문학작품은 많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최참판댁 입구에도 ‘대문간에 이르기까지 길 양편에는 보랏빛, 흰빛, 그리고 분홍빛의 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양현은 이 과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섬진강에 던지며 죽은 엄마…
2019-09-04 10:30
놀이는 쓸 데 있는 짓이다 (앤절라 핸스컴 지음, 오필선 옮김, 목수책방 펴냄, 388쪽, 1만 7000원) ‘놀이’는 이제 단순한 유희가 아닌 아이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교육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아동 발달 프로그램인 팀버누크의 설립자인 저자는 어른들이 간섭하지 않는 바깥 놀이가 아이들의 감각과 운동 기능, 사회·정서적 기술과 창의성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2019-09-04 10:30‘노련한’ 스승과 ‘노쇠한’ 스승 병원에 가면 ‘OO 전문의 OO 분야 수술 500회 실시’ 등의 홍보물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수술 경험을 쌓고, 수술과정에서의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양한 상황 대처하는 능력도 기른다. 의사는 수술을 잘못하면 심지어 눈앞에서 환자가 사망하기 때문에 큰 수술을 할 때 고도로 집중하고 몰입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도 한다. 물론 고경력 의사가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다. 경력은 오래되었지만, 수술 경험도 별로 없고, 자기 연찬도 하지 않아 오히려 환자들이 기피하는 ‘노쇠한(고경력 저경험) 의사’도 있다. 학교 현장에도 나이가 들수록 학생들의 존경을 더 받는 노련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특히 초등 저학년 담임교사 중에는 수업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노련미를 발휘하여 부모와 학생들이 젊은 교사보다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이분들은 풍부한 경험과 지속적인 자기 연찬을 통해 노련한 스승이 된 분들이다. 일부 고경력 교사 중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기피 대상이 되는 분들도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피하는 교사는 경력은 오래되었는데 학급경영·수업·학부모 관계 등에서 실력과
2019-09-04 10:30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변화의 핵심은 ‘활동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핵심내용을 선별하고, 수업을 통해 ‘읽고, 생각을 나누고, 쓰는’ 협력적이고 통합적인 독서활동을 강화하였다. ‘무엇을 가르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웠느냐’에 초점을 두고 교사는 유의미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이 경험을 통해 지식정보의 수용과 생산 능력을 향상하고, 문화적 소양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통합형 교수・학습으로 그 특징은 교과와 일상생활을 통합하거나 교과와 타교과의 통합, 교과 내 통합을 통해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 학기 한 권 읽기’이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교육에서 ‘함께 읽기’ 교과서에 구현된 독서활동은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취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중학교의 경우 읽기와 이야기하기, 그리기, 표현하기 등의 언어활동 통합모형을 적용하여 구성한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讀(독)・討(토)・論(논)’ 모형을 적용하여 책을 꼼꼼히 읽고, 책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대화하기・설
2019-09-04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