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매년 그 명제가 부끄럽게 다가온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34.7%는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3과 고2∼3 중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학생이 무려 12%에 달했다. 초등교에서 중·고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1년 동안 한 권도 읽지 않는 현실 청소년들의 책 기피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초래됐을 터다. 우선 TV에 더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들은 미디어 홍수 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예전에는 기차와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희귀한 별종’이 됐다. 대부분은 모두 고개를 꺾어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영화를 본다. 반대로 일본 지하철을 가면 많은 젊은이들이 책을 꺼내 자연스럽게 읽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을 넘어 선진국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갈수록 독서에 무관심해지는 학교와 가정도 한 몫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하지만 가정에서 책에 관해 대화하거나 토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16-09-02 15:039월 28일 시행 예정인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학교 현장이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헌재의 합헌 결정이 난 것이 두 달 전이고, 시행을 한 달 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교육 당국은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연수와 안내 등 기본적인 대처마저 실종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한국교총이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교원들은 김영란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란법에 대해 ‘매우 잘 안다’고 답한 교원은 13.0%에 그쳤고, 관련 연수를 받거나 연수계획을 안내 받은 교원은 9.8%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은 교육당국으로부터 어떤 안내와 홍보도 접하지 못했고, 그래서 구체적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김영란법으로 교육활동에 있어 가장 제약을 받게 될 관계에 대해 60.0%의 교원들은 ‘교사-학부모간’을 꼽았다. 김영란법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학교 현장에는 각종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며 극도의 몸사리기가 연출되는 모양새다. 상담 차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의 음료수까지 청탁 여부를 따져 사
2016-08-26 15:04정부가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와 함께 ‘학교급식 개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학교급식전용사이트 개설과 입찰비리관제시스템 설치, 식재료 검수 애플리케이션 보급 등을 골자로 한 이번 대책은 급식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감독 시스템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식품위생·품질관리 부실, 유통질서 문란, 입찰 비리, 학교·업체 간 유착 등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한참 미흡하다. 특히 급식 비리와 부정에 대한 정부와 시·도교육청, 지자체 등의 책임 및 관리 감독 개선 방안이 결여돼 있고, 총체적 책임을 단위 학교에 전가한 점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학교에서는 원산지, 등급, 친환경 여부 등에 대한 인증 표시를 믿고 식자재를 구매해 조리와 급식을 운영한다. 따라서 식자재의 품질에 관한 책임은 이를 인증해 준 정부와 지자체, 납품 업체에 있다. 학교의 책임은 식중독 예방, 양질의 급식 제공, 실무적 급식 운영 등에 국한시켜야 한다. 양질의 학교 급식을 제공하려면 편법적 수의계약, 부당한 지명 경쟁 계약, 허위 업체 입찰 참여, 업체 간 담합 입찰 등 관행적인 급식 비리와 부정을 차단하는 방안이 마련
2016-08-26 15:03올해 초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져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대는 혁명, 교육은 제자리 몇 가지 자료를 참고해 보면,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현재의 초등학생이 사회생활을 할 때쯤이면 현재 일자리의 70%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쯤이면 거의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국영수에 모든 것을 거는 오늘날의 10대들이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15~20년 후쯤이면 기계가 사람보다도 국영수를 더 잘할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계(인조노동자 등)와 경쟁을 하게 될 세대들에게 출발점에서부터 패자가 될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즉 전자계산기가 등장한 시대에 주판을 가르치는 시대낙후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현재 우리교육의 허점이 이렇게 명확히 보이는데도 개혁의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군다나 여태와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 속도는 선형적 속도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2016-08-26 15:02리우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의 도전은 금메달 9개-종합 8위로 마무리됐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싸웠고 명예를 지켰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메달들이 일부 특정 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세부종목 4개를 석권한 양궁,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종주국’의 체면을 지킨 태권도를 제외하면 아쉬운 점이 많다. 우리보다 순위에서 앞선 국가들이 부러웠던 것은 단순히 메달 수가 아니다. 특정 종목에서의 ‘초강세’보다 여러 기초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을 획득한 사살이 더 부러웠다. 육상과 수영, 투기는 인간의 원초적 체육 종목이다. 그리고 그 경기력의 근본은 학교체육에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체육은 입시경쟁에 내몰려 이제는 관심 밖에 머물러 있다. 학부모도 교사도 ‘입시와 관계없는 교과목’으로 인식할 뿐이다. 이번 올림픽 결과를 안타까워하기 전에 우리의 체육교육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체육에 교육청은 물론 지자체까지 관심과 지원이 점점 줄어드는 상
2016-08-26 14:57최근 한 유력 일간지가 보도한 ‘왜 선생님들만 화장실을 따로 써요?’ 라는 기사를 인터넷 판으로 읽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교직원 화장실이 꼭 필요하다’,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자’는 의견을 달았다. 물론 그 반대 생각을 담은 글도 많았다. 교사로서 최소한의 사적 공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표현들에서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교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섭섭하고 씁쓸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교직원 화장실이 없었던 시골 학교에 근무할 당시 당혹스러운 상황을 자주 경험했었다. 학생들이 “얘들아, 선생님 *싼다”라며 심지어 화장실 밑으로 보면서 큰 소리로 이야기 할 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이 먹은 어른으로서 그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사에서는 교직원 화장실을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 교직원 화장실 모두 용역을 통해 청소를 대신 해주고 있다. 교직원 화장실은 깨끗한데 학생 화장실만 더럽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먼저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2016-08-26 14:57폭염 속에 개학한 학교들이 찜통교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기료 폭탄을 맞을까봐 교실마다 층마다 에어컨을 번갈아 돌리는가 하면 점심시간에는 아예 가동을 멈추는 등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다. 30도를 넘나드는 교실에서 교사, 학생들의 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고 무기력증,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찜통교실 문제는 불합리한 교육용 전기요금체계에 기인한다. 현행 교육용 전기요금은 1년 중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날 하루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매긴다. 이 때문에 연간 사용량이 고른 산업용보다 교육용 전기료가 17%나 비싸고 심지어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보다도 높다. 그래서 많은 학교들은 최대전력관리장치를 설치해 기준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본요금이 더 높아져 전기료 폭탄을 면하기 어려워서다. 일부 학교는 교실마다 에어컨 당번까지 정해 스위치 단속까지 한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땀을 줄줄 흘리는 학생들에게 절약만 강조하는 꼴이다. 여름만 문제가 아니다. 이런 요금체계로는 다가올 겨울 ‘냉장고교실’ 또한 재연될 게 뻔하다. 지난 4월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찜
2016-08-19 14:12교육부가 자유학기제와 2015 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착근을 위해 교원 양성과정 개선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자유학기제의 질적 변화를 담보하는 교실 수업 및 평가방식의 개선과 새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있다. 현행 교육과정은 크게 교과학습과 창의적체험활동(창체)으로 이뤄진다. 교과학습의 설계도인 교육과정의 변화와 창체의 실효성을 감안한 자유학기제의 도입은 이를 현장에서 추진해야 할 교사의 자질과 능력의 변화를 요구한다. 또한 새 교육과정은 학생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 시스템의 정착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양성과정의 교직과목과 교과교육과목에 다양한 수업 실현, 과정중심 평가방법, 진로교육, 융합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확대·신설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예비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접할 수 있도록 수업지원단을 구성하고 교육봉사활동 시간을 확보한 것도 현실적인 조치로 보여진다. 다만 예비교원 양성시스템의 정착은 결국 교원 임용시험 제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계획에 구체적인 임용시험 개선방안이…
2016-08-19 14:11현 정부의 교육정책 중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있다. 이를 통해 고교 취업을 활성화하고 평생교육에 물꼬를 트려는 취지다. 그 일환의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이다.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이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 사업을 놓고 대학 사회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재직자 전형 홀대하는 주요 대학들 사실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은 선취업, 후진학 학생을 위한 평생교육에 일찌감치 앞장선 상태다. 그러나 서울대,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은 현재 마련돼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정원 외 선발)제도조차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직무능력 향상 등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들에게 기회균형이란 취지에서 2009년 도입됐다. 문제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교육부가 최근 2017학년도 대학별 재직자 전형 모집 인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주요대학 34곳 중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9곳은 재직자 전형 인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SKY’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가…
2016-08-19 14:11학교에서 부장교사는 관리자와 평교사의 연결고리로서 각종 업무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학부모들이 관리자나 담임교사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듣고 의논하는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부장교사가 업무 처리를 잘 하고 교육 공동체 간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면 학교는 한결 편하고 부드러워진다. 반대로 부장교사가 업무 파악을 잘 못한다거나 심지어 일을 어렵게 만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리자,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에까지 미치게 된다. 나보다 우리, 학교를 생각하는 자리 학교의 허리로 중책을 맡고 있는 부장교사들은 그만큼 교직생활이 녹록치 않다. 아침에 먼저 출근하고, 저녁에는 늦게까지 하루 일과를 정리하느라 늦은 퇴근이 잦다. 일과 중에는 관리자와 누구보다 많이 의논을 하고, 크고 작은 협의회에 수시로 참여해야 한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학교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장교사들은 직원 협의회에서 교사들의 업무 처리와 헌신에 대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노력한다.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장의 무명교사들이 묵묵히 교단을
2016-08-19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