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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개혁, 현장 공감부터 얻어야

지난 1999년, 학교현장에는 ‘얼레리 꼴레리 이서방’이란 시(詩)가 널리 회자됐다. 당시는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교육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교원정년 단축 등 교원을 개혁 대상화해 전국 교원의 애환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이 때 인천의 한 초등교사가 이런 현장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주인에게 노란 완장 얻어 차고/세상이 온통 제 것 같아/천방지축 날뛰는 이서방/얼레리 꼴레리’로 시작되는 시를 공개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교사 개인이 이름을 걸고 교육수장인 교육부장관을 해학과 풍자가 담긴 시로 비판한 것은 교육사에 유래가 없다. 결국 이 장관은 교총이 추진한 퇴진 서명운동에 22만 명이 넘는 교원이 참여한 후 교체됐다.


19년 전 일을 떠올리는 것은 지금 학교 현장에서 "교육개혁, 잘해보시오"라는 비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서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하윤수 교총 회장이 "학교 현장과 함께하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교육개혁을 해 달라"고 주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교육부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과후 영어 금지, 특성화고 현장실습 폐지 등의 정책 추진을 강행해 반발과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교육회의는 진보성향 위원 일색인데다 현장교원은 한명도 없어 균형성과 현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한 현 정부 출범 후 정책의제 형성과 결정과정에서 특정 교육시민단체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이에 따라 언론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의 의문점과 정책 엇박자가 거듭 지적되고 있다.


현장 교원의 공감을 얻지 못한 교육개혁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 그 부담은 학교현장이 고스란히 지고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간다. 한 쪽의 목소리, 한 쪽의 현실만 대변하는 정책이 계속된다면 ‘교육개혁, 잘해보시오’라는 현장의 냉담과 비웃음에 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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