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비로 인해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아직도 구름이 맑은 하늘을 가리고 있어 마음이 썩밝지 못하다. 주말에 들려오는 테러와 시위는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런 날일수록 마음의 평상심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싶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을 읽었다. “담임 뺨 때리고…말리는 교사 깨물고”라는 기사다. 읽어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극히 일부이긴 해도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향해 달리고 있는데 교육은 후진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최대로 예우했다. 존경했다. 학생도 그러했고 학부모님도 그러했으며 모든 이들이 그러했다. 선생님 하면 저절로 고개를 숙여야 하는 대상으로 알았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선생님을 높였다. 지금은 정반대다. 선생님을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한다. 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푸대접하면 선생님을 엄청 괴롭힌다. 이번 보도와 같이 선생님의 뺨을 때린다. 이는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을까?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이것을 보고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관계자도
2015-11-16 09:33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답답한 경우가 있다. 그것은 막힌 대화이다. 많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위로 갈수록 남의 얘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임에 가면 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실컷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속으로 '저 사람 왜 이러지' 하면서도 점잖은 체면에 웃고 넘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한때 잘나갔다가 실패한 기업인들의 공통점은 남의 말을 잘 안 들어 일이 그르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해 성공한 기업인일수록 더하다. 자신이 만든 성공신화에 빠져 ‘그동안 내가 판단한 것이 맞는데 웬 딴소리야’라면서 밀고 나간다. 사업 성공에 대한 믿음이 워낙 강해 주위 이야기가 안 들린다. 임원들끼리 토론을 해도 결국 창업주 생각대로 밀고 나간다. 경영 여건이 좋아 잘나갈 때는 탈이 없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는 위기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는다. 기업주는 더 고집불통으로 바뀌고 가르치려 한다. 월급쟁이 출신으로 재벌의 꿈을 이룬 강덕수 전 STX 회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그런 면에서 아쉬운 기업가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은 높게 사지만 부실 사업을 빨리 정리하고 살릴 것만 살리자는 주
2015-11-16 09:32짧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우리의 수명이 70이요, 건강하면 80이라도 그 모든 날이 수고와 슬프이요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시편 90절 10,모세의 기도)"라고 고백했다.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이를 경험한 어른은 날아가는 시간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도 짧은 것이다. 절정이던 가을단풍이 어느새 낙엽으로 변해 간다. 그 절정과 낙하 사이의 시간적 여백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고 짧았기에 더욱 절절하고 소중하게까지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든 절정은 짧다. 아니 어쩌면 순간이다. 간혹 오래된 책들을 다시 뒤척이다가 어린 시절 곱게 물든 단풍의 낙엽을 골라 책갈피에 끼워 놓은 것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단풍 든 낙엽의 윤곽이 책 속에 그리기라도 한 듯 스며 있을 때 또다시 느끼게 된다. 짧게 산 단풍의 그 여운이 얼마나 길고 깊으며 진한 것인지를! 이처럼 이미 낙하한 가을 낙엽 하나에도 길고 충만한 생명의 기억들이 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절정의 짧음을 탓하지 마라. 짧은 말이 긴 여운을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 긴…
2015-11-16 09:32경기도 관내 모 초교 교장을 만났다. 정년을 10개월 앞둔 분과 저녁을 먹으면서 세상 이야기를 나누니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그 중 우리 교육계가 반성할 점도 나온다. 그는 작년 자신의 딸 혼사 이야기도 한다. 퇴직한 선배교장에게 청첩장을 보냈더니 반송이 되어 왔는데 봉투에 붉은 글씨로 ‘퇴직’이라고 씌여져 있어 매우 기분이 나빴다고 전한다. 퇴직한 교장에게 편지가 왔으면 그 학교에서는 그 교장에게 전화를 하든가 주소를 알아내서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후배들이 선배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 배달되는 우편물, 어디에 배달되는가? 바로 교육행정실이다. 그 곳에는 대부분 행정직원이 근무한다. 때론 행정실무사도 있으나 교육자는 아니다. 그 분들이 퇴직한 교장까지 챙길 수 있을까? 초교 교장은 퇴임하기 전에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퇴임한 후에 우편물이 오면 꼭 전해 달라고 당부를 하는 것이다. 관내 모 중학교 교장에서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긴 모 교장이 필자에게 이야기 한다. “학교로 온 청첩장을 받았는데 보내는 사람 주소가 학교로 되어 있더군요. 그 분 얼마 있으면 퇴임
2015-11-13 14:3812일(목) 저녁 7시부터 순천시건강문화센터에서 배한성 성우의 '당신의 화법의 마술사'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시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있었다. 이 아카데미는 그리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숲속의 학교'라는 의미에 기원하고 있으며 왕자를 데리고 숲속을 거닐면서 자연속에서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같은 천혜의 자연인 순천만 갈대밭은 좋은 교육 장소이다. BC 385년 플라톤이 아테네 북서쪽에 있는 영웅신(神) 아카데모스의 신역에 청년들의 심신을 수양시켜 국정에 공헌할 인물을 배출하려는 목적으로 세운 아카데메이아(Akad meia)에서 유래한다. 이 학원은 수사학교(修辭學校)로서, 플라톤이 이곳에서 가르치면서부터 아카데미학파(아카데메이아파)라고 하였는데 후에 이것이 문학·과학·미술 등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또는 학교를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고대로부터 교육기관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유럽에서는 16∼17세기, 대학(universitas)의 명칭이 일반화될 때까지 고등교육기관의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17∼19세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새로운 경향 또는 중등교육기관을 아카데미라고 명명하였고. 독일에서는 17∼18세기 귀족의 자제에게 새로운 지식과 기
2015-11-13 14:37수원의 서호새마을금고(이사장 송현재)에서는 본점 1곳, 지점 5곳에서 지난 11월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좀도리’란 우리 어머니들이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아 두었다가 남을 도왔던 심시일반의 정신을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운동인데 ‘좀도리’의 사전적 의미는 절미(節米)라는 뜻이다. 수원 구운동에 살고 있는 필자. 서호새마을금고 구운지점에 들렸다가 쌓여진 쌀포대를 발견했다. 맨 처음엔 금고에서 쌀을 판매하는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 쌀을 기증한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다. 고성현 지점장은 “이 쌀은 모았다가 동사무소에 기증하여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고 사용처를 알려 준다. 서호새마을금고 본부에 근무하는 정상명 총무부장을 만났다. 이 운동의 작년도 실적을 보여준다. 3달 동안 모은 쌀이 20kg 147포, 10kg 21포 등 모두 3,154을 모아 서둔동주민센터에 1000kg, 구운동주민센터에 800kg, 금호동주민센터에 1000kg 등을 기증하였다. 서수원 지역에서 참여한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 시민들은 어떻게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지
2015-11-12 18:23출근길 받은 한 제자의 다급한 문자메시지...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월요일 아침. 며칠째 내리는 가을비로 출근길 운전이 힘들었다. 더군다나 주머니 안 휴대폰 문자메시지 진동소리까지 신경이 거슬렸다. 확인하지 않은 탓일까? 주머니 안 휴대폰 진동소리가 몇 초 간격으로 계속해서 울렸다. 운전 중이라 휴대폰의 문자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때마침 교차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순간, 주머니 안 휴대폰의 문자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휴대폰 문자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휴대폰 액정 위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신호가 바뀌어 자세한 내용을 읽어볼 수가 없었지만 학교에 도착하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교무실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였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발신인은 다름 아닌 3학년 학생이었다. 녀석은 메시지에서 수시전형 여섯 군데 다 떨어진 현재 심정을 토로하였고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평소 녀석은 이 지역에서 벗어나 큰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였다. 그리고 지
2015-11-12 18:20조금은 시간이 흘러 재판중인 땅콩 회항, 경비원 폭행 사건, 열정 페이…. 우리는 뉴스에 등장하는 천태만상 갑의 횡포를 보며 분노를 참아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언제까지 ‘힐링’하면 된다며 눈을 질끈 감고 참아내야 하는 걸까? 무엇이 이토록 무시무시한 갑의 괴물을 탄생시켰나.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 휴머니즘을 되찾는 것이 공존의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작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영원한 사랑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가장 궁금하다. 그야말로 두 사람은 천생연분, 하늘이 내린 궁합이라서? 아니다. 주변 것들이 모두 완벽하니 아무런 근심, 걱정거리가 없어서인가? 더더욱 아니다.이것은 바로 조병만 할아버지께서 갖고 계신 휴머니즘 때문이라 생각한다. 휴머니즘. 그간 우리가 잊고 있었던 단어. 남녀 간의 뜨거운 애정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로 할아버지는 한평생 할머니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고용한 경비원’이란 이유로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던 아파트 주민, ‘걸어 다니는 매뉴얼’인 자신의 말에 토를 달
2015-11-10 09:29지금 이 시대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참 어려운 때를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 국가정책이 경제를 살리기에 초점을 맟추고 있다. 우리 나라도 창조경제를 부르짖지만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청년 실업의 문제는 심각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어는 물론 각종 스펙 쌓기에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한다.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갈 곳이 없다. 그런가 하면 기업은 돈이 있어도 투자를 꺼린다. 그 이유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을 것이다. 기업이 잘 안돌아가니 명퇴도 늘고 있다. 그래서 아직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데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더 할 것이라니 옛날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여전히 불만스럽고 불안한 현재이다. 어떻게 이런 어려운 시대를 극복할 것인가? 단 한방에 화끈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렇게 쉽게 문제가 풀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개인 자신이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말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가, 성공을 하고 싶은가, 유명해지고 싶은가, 뭔가 새로운 길을 열어보고 싶은가, 미래에 비전이…
2015-11-10 09:28얼마 전 아내가 새로 구입한 샴푸를 건네준다. 본인도 그 샴푸를 사용하고 남편도 챙겨주는 것이다. 얼마 전 여행 때 동생이 가져온 샴푸를 써 보았는데 효과가 있다면서 건네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남편이 늙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이다. 몇 년 전부터인가? 나에게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 탈모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치고 그와 맞먹게 발모가 되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발모보다 탈모수가 많다. 그러면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는 것이다. 머리카락의 굵기도 가늘어진다. 이러다가 나도 대머리가 되는 것 아닌지? 이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대머리를 유전이라고 본다면 다행이 우리집안에는 대머리가 없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그렇고 큰형, 작은형이 모두 대머리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머리숱이 적다. 그렇다면 나도 두발 관리만 잘 하면 보기 흉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내는 청결이 최고라면 매일 샴푸로 머리를 감으라고 충고한다. 대머리 하면 떠오르는 모습 하나. 바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어디인 줄 모른다. 머리가 불빛이나 햇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그 당시 어린 우리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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