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의 삶이 행복하길 소망한다. 그래서 행복은 남녀노소 누구나 각자 인생의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고대 행복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는 오랜 ‘행복 추구’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과거보다 현대가 더 행복할까? 안타깝게도 대답은 ‘그렇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현대인들에게 행복이란 가까이에 있을 수도 멀리에 있을 수도 있다. 왜냐면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교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단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의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려면 절대적으로 ‘주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 같을 일을 해도 남과 달리 신이 나고 보람을 느끼며 사는 교사의 모습을 보면 그 기저엔 ‘진심’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이왕 하는 거,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을 소유한다. 이는 극단적으로 표현해 ‘학생을 위하기보다 자신을 위하여’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교사도 자기의 손톱에 가시가 박히고 이가 시리고 머리가 아프다면 스스로 이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 어디
2022-10-17 14:48필자가 중학교에 다닐 때 ‘학원’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어느 날 잡지를 보던 중 또래의 외국인 친구와 펜팔을 권유하는 글과 신청서를 보았다. 호기심으로 무려 다섯 친구를 신청하였다. 답장이 왔는데 미국친구 두 명과 독일친구 한 명이었다. 미국의 친구 한 명은 미주리주에 거주했고, 다른 친구는 오하이오에 살았다. 미주리친구는 노란 봉투에 보라색 송진을 떨어뜨려 봉인한 편지를 보내어 기억하고 있다. 오하이오 친구는 형제자매가 여덞 명이라 하여 놀랐고,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유아교육을 공부하여 아이들을 돌본다는 생각이 확고하여 또 놀랐다. 필자는 오하이오 친구의 영향을 받았음인지 대학에서 유아교육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교수가 되어 30년후 미주리대학에 교환교수가 되어 미주리 땅을 밟았다. 요즈음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제 중 하나는 ‘영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이다. 필자의 시절에는 많은 경우 할머님이나 어머님이 손주를 돌보아주셨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아이도 할머님이 살펴주셨다. 필자의 할머니셨으니 아이들에게는 증조할머님이다. 필자와 아이들에게 지금도 그리운 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변화하는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일의 강도는 높아
2022-10-12 23:55윤석열 정부가 학력신장(學力伸張)에 총력적으로 나설 태세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모두 자유민주주의와 기초학력을 중시한다는 점도 이와 궤(軌)를 같이한다. 이는 이 장관 후보자 내정 시부터 이미 예견됐던 사실이다. 윤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한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자율평가’ 참여형식으로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별 밀착 맞춤형 교육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안전망을 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학업성취도 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하는 ‘자율평가’ 도입을 천명한 이상,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을 선언한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지만, 경쟁적 한 줄 세우기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컸던 과거의 정책으로 되돌아가려는 데 대해 일부 우려도 없지 않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 등의 일상화로 지난해 고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영어 수준이 미달되는 학생이 2017년 대비 40% 이상 급증한 점을 지적하고 기초학력의 신장을 역설했다. 전 세
2022-10-12 10:32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들(K-드라마와 K-팝, K-무비, K-음식, K-방역 등)이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조함으로써 한 국가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역사적 사건들의 중추적인 역할이 더 이상 과거 산업화 시대의 기성세대가 아닌 디지털 문명의 젊은 세대들이 크리에이터(Creator)로 참여하는 있다는 것이 돋보인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젊은이들이 21세기형 코리안 드림을 내세우며 발군(拔群)의 역량으로 지구촌 문화를 선도하고 있음이 전파와 기사를 타고 들려 온다. 이들 한국 젊은이들의 잠재력과 도전이 세계인의 꿈과 희망이 되고 보편적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 문화의 창작자라 불릴만 하다. 우리는 이들에게 경의와 찬사를 보내며 아낌없이 응원과 격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에선 또 다른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이미 200만 명을 넘어 2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엔 이주 노동자를 비롯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전국 대학에서 한국문화와 역사, 선진기술을 배우는 유학생,…
2022-10-11 17:09모 방송국의 TV쇼 진품명품 프로그램은 1995년 처음으로 방송을 탄 이래로 현재까지 진행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의미가 숨겨진 옛 화가의 그림, 한국의 미(美)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도자기, 선비의 품격을 담은 책과 문서, 조상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민속품, 그리고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근대유물까지 세월 속에 묻혀있던 진품, 명품을 발굴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이 이토록 유명세를 탄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우리의 옛 문물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어떤 것이 과연 진품이고 명품인지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유발하고 배우는 즐거움과 깨닫는 기쁨까지 얻게 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건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서 우리는 진품 또는 가품, 명품이라 호칭한다. 마찬가지로 학교나 학원 등 유서 깊은 훌륭한 교육기관을 지칭할 때는 명문(名門)이라고 호칭한다. 그렇다면 현시대는 과연 어떤 학교가 명문교(名門校)라 불릴 수 있을까? 우리는 전통적으로 좋은 대학, 특히 SKY라 칭하는 대학을 많이 진학시키는 학교를 명문교라 부르며 국민이 선호하는 대상이 되어 왔다. 과거 상급학교 입시가 이루어지던 비평준화 당시는…
2022-10-03 18:47인생의 아이러니, 결핍동기 52세 때 그는 지나친 격무로 말미암아 완전히 실명하고 사랑하던 아내도 잃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감옥에서 실의에 빠져 탄식하다가 죽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불행과 역경을 이겨내고 50이 넘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하여 그로부터 15년 후인 65세에 불후의 명작인 실락원을 저술하였다. 그가 바로 세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영국의 대시인 '존 밀턴'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정말 비참한 일은 앞을 못 보게 된 것이 아닙니다. 정말 비참한 것은 앞을 못 보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낙담하며 그냥 주저앉는 것입니다. -이대희 지음 1%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꾼 사람들 165~166쪽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세상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도 마지막까지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견딜 수 있다면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두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자전하는 지구처림, 펄떡이는 심장처럼 뛰어서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2022-10-03 18:43똑똑하다의 한자 총“聰”은 왼쪽의 “耳” (귀), 오른쪽 점 두 개에 입(口)하나, 마음(心) 하나로 조합 귀로 듣고, 두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또 마음으로 느끼라는 것이니 한자의 기막힌 상형이 놀랍다. 聰明의 현대적 의미를 소개하면, 위키낱말사전에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똑똑함', daum 국어사전에는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재주가 있음'으로 풀이하고 있다. 총명에 대한 사전적 풀이로만 본다면 이는 다분히 어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난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총명해지도록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교교육이 끝나면 책을 던져버리고 사는 보통의 우리들의 모습. 세상에서 벌어지는 그 많은 사건들의 배후에는 배움을 멀리 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삶을 잊은 데 있으니. 사람은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보다 알면서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 더 많다. 지행합일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약해서 말하면 인간 교육에 들인 비용의 가성비는 엄청나게 낮다. 때로는 최고 학력으로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수법이 잔인하거나 천문학적임을 생각하면 교육무용론이 나올 만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천재는 '천하에 재수 없는
2022-09-28 11:43필자의 취미는 ‘드라마 몰아보기’다. 머리의 휴식이 필요할 때 널직한 소파에 누워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몸을 움직여 풀어주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이틀은 연속적으로 볼 수 있다. 심장에 무리가 될 수도 있으며, 신체의 머리는 아플 수는 있으나, 남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그저 보기만 해도 되므로 정신의 머릿속은 힐링 그 자체이다. 최근에 몰입하여 시청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였다’가 아니고 ‘이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네 번을 보았음에도 여전히 음악은 누가 담당했나, 자폐아에 대한 조언은 누구로부터 들었을까 등등 배우에서부터 음악, 해외의 반응까지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아 더 샅샅이 뒤져보며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추천을 들었을 때 또 정의 타령하는 ‘변호사겠지’ 하며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너나 잘하세요’의 삐딱한 심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저 옆에 앉아있었던 사람 등등이 재미있다고 했고 머리 식힐 일이 생겼으므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깊이있는 내용을 어쩌면 저렇게 동화처럼 풀어냈을까. 배우들은 또 어쩌면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고래에 대한 관심유도를 위한 작가와…
2022-09-22 10:06"고래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야.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위를 맴돌면 어미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대. 아파하는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거야. 그 때 최종 표적인 어미를 향해 두 번째 작살을 던지는 거지.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중에서 최근에 끝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본 중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대목이다. 차기 작품은 2024년에 방영된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면서도 사회 문제를 직접 다룬 점도 매우 좋은 드라마였다. 사랑과 눈물이 있는 점도 좋고, 폭력적이지 않은 점, 불륜을 다루지 않은 점, 가족 드라마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맑은 대사들이 마음에 들었다.회차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고래가 등장하는 것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아서 좋았다. 나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게 괴로워서 되도록이면 멀리 하는 편이다. 그 대신 감동을 안겨주거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음악 방송,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세계 여행 코너는 즐겨본다. 감동을 안
2022-09-19 13:44요즈음 나의 배움의 대상은 우리 집 반려묘다.조용하고 단순하게,느리게 사는 모습은 녀석의 전생이 수도승이 아닌지.나는 녀석을 기르며 인간은 평생 동안 공부를 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그만큼 불완전하게 태어난 존재라는 뜻이다.내 곁에서 존재만으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우리 집 고양이에 비하면 그렇다.녀석은 생이지지(生而知之:태어나면서 아는 자)로 사는 게 분명해 보인다.녀석들은 가정교육을 하는 것도,고양이 학교도 다니지 않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배워도 생이지지의 단계에 이르는 사람이몇이나 될까?배워서 아는 자(學而知之학이지지)가 되면 최상의 복을 받은 사람일 것이요,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困而知之곤이지지)라도 되면 그야말로 다행이다.불행하게도 인간 세상에는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困而不學곤이불학)가 넘쳐나서 세상을 놀라게 한다.그러니 인간은 가장 손길이 많이 가는,비용이 많이 드는 존재가 아니던가.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그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형질을 바탕으로 약간의 적응 과정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으니,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
2022-09-14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