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초등학교 교장 긴급체포’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를 접한 많은 교원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과 참담함 그 자체였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오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해당 교장 구속 등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자 교육자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몰카, 국민적 지탄받아 마땅 교총은 이러한 교원 정서를 대변해 ‘성범죄는 교육악! 철저히 수사해 사실이면 교단 영구 퇴출 등 엄벌에 처해야!’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학교장의 범죄 행위는 코로나 극복과 교육에만 전념하는 전국 교육자 모두를 허탈하고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교직 사회에 더 높이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무성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초·기본교육을 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이런 범죄 행위를 한 것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 마땅하다. 학교장의 여교사 화장실 몰카 설치 사건은 그 전례를 찾기 어려워 교육계 안팎의 충격이 더 크다.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재판으로 드러나겠지만 이번 사안으로 교육계 전체의 도덕성은 크게 훼손됐다. 2020년 1월, 대법원은 ‘60대 여
2021-11-08 09:00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되려는 인간(호모 데우스) 세상에서 “변화만이 유일한 미래의 상수(常數)”라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상은 첨단 과학⋅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이란 명찰을 달고 입학한 초등학교 아이를 눈을 비비고 알아보아야 할 정도로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그 자체다. 이제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르는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3차원의 디지털 세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인류를 변화시킬지 상상의 끝을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국내와 미국, 심지어 자국산 물품에 대한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에서조차 판매 예약이 폭증하면서 초대박을 예상하게 했다. 그 기술의 무한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과거 애플(Apple)의 그늘에서 초라하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이젠 당당히 초격차의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적같지 않은가. 하지만 현재 인류는 인간이 변화로 이루어 온 화려한 바벨탑에 잠시 멈춤 내지 주춤하는 시기에 봉착해 있다. 안타깝게도 1년 10개월 전부터 ‘코로나19’란 괴물이 인류를 볼모로 잡아 포로 생활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2021-11-07 19:56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준비단이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국민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3일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https://eduvision.go.kr/OpinionList.do)를 개설했다.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교육정책 추진이라는 국가교육위원회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 준비단계부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창구는 알림·소개, 정책제안 게시판, 온라인 토론방으로 구성돼 있다. 알림·소개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 소개 등 관련 자료와 향후 행사 일정이 안내되며 정책 제안 게시판은 SNS 간편 접속 기능을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온라인 토론방은 차후 토론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설립준비단은 창구에 접수되는 국민의 의견을 향후 시행령 마련 등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김문희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준비단계에서부터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담아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설립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은 “국가교육위원회에 국민의 많은…
2021-11-07 12:08
교사들은 매년 11월 교원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유서술식 문항 때문이다. 평소에 교사와 작은 말다툼이나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교원평가 문항에 욕설, 반말 등 학생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개의치 않고 기록한다. 교사 괴롭히는 막말 평가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해온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러한 글이 담긴 서술형 평가 결과지에 교사로서 회의감과 모멸감이 들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연예인에 대한 악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혐오스럽고 무자비한 언어폭력 탓에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자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연예인 기사에 댓글 달기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이처럼 성숙한 어른도 익명이 보장되는 댓글을 달 때는 당사자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심한 욕설과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물며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익명 댓글 권한을 주었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 긍정적 이야기보다는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외모 비하, 성희롱, 인격모독 등 학생들의 아무 생각 없는 악성 평
2021-11-07 09:00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가 정책 비전과 과제,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평가받는 담론의 장이다. 국가의 리더는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다. 리더의 국정 방향에 따라 국민의 살림살이도, 국가의 경쟁력도, 젊은이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교육 공약은 사실상 ‘실종’ 그런데 여야 대선 후보를 보면 실망스럽다.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이념과 편 가르기, 상대방 흠집 내기가 난무한다. 그나마 내놓는 공약도 엉성하다. 더욱이 교육 분야는 사실상 ‘실종’이다. "교육 뇌관을 건드리면 표(票) 떨어진다"라며 대충 넘어가려는 듯한 인상이다. 표를 의식해 교육을 등한시하는 건 반애국적 행위다. 그런 후보자는 리더 자격이 없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지식과 연구가 글로벌을 지배하며 국부(國富)를 키워가는 세상 아닌가. 소중한 노동의 땀을 뒷받침할 첨단 연구와 지식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강자가 될 수 있다. 그 원천은 교육이다. 교육으로 다양한 창발적 인재를 길러내야 국민소득 5만 달러, 10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교육 뇌관을 건드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퇴보시킨 교육을 재건해야 한다
2021-11-06 09:23코로나19의 대란 속에서 감염병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 회복’이 과거의 생활로의 회귀가 아니라, 진보·발전적 기대라는 점을 전제하면 향후 의료, 방역, 교육 영역에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지난 11월 1일부터 제1단계, 오는 12월 13일 제2단계, 그리고 내년 1월 23일 제3단계로6주 텀(term)을 두고 추진된다. 하지만, 이 로드맵대로 원만히 운영될 지 매우 회의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우려대로'위드 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연일 25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위드 코로나19를 먼저 실행한 유럽의 확진자, 사망자 급증 사태가 한국에서 나타날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학교와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빈발해 10대 청소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에 확진자가 집중되자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병의 최후 보루여야 할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 교직원
2021-11-05 16:42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김동광 지음, 풀빛 펴냄, 152쪽, 1만3000원)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유전자조작 등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분야를 모두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기술 자체에 대한 정보 전달보다는 기술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데 주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사회경제적 지원, 인공지능의 윤리적 가치, 신경과학을 맹신하는 사회 풍토 등을 논의하며 기술의 발전 방향을 성찰해 보도록 한다.…
2021-11-05 10:30
달라질 거예요 (어맨다 고먼 지음, 로렌 롱 그림, 창비교육 펴냄, 32쪽. 1만3000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한 최연소 시인 어맨다 고먼의 첫 그림책이다. 인종과 장애, 연령, 성별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먼저 손을 내밀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자며 화합과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흑인 소녀의 음악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알고 스스로가 세상을 달라지게 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2021-11-05 10:30
물가가 오른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예전에 200원 하던 빵은 이제 1,500원을 줘야 한다. 여의도에 있는 국숫집은 1인분에 1만2,000원을 받는다. 필자가 어릴 때는 1억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2000년대에는 10년에 10억 모으기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10억이면 평생 먹고살 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0억으로는 서울에서 집을 사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30억 있으면 부자일까?’ 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럼 계속 물가가 오르고 집값이 오르는 만큼 우리는 부를 맞춰서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월급의 상승속도보다 물가·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를 따라잡지 못한 이들의 절망과 한탄이 가득하다. 금리를 왜 올릴까?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먼저 금리를 왜 올리는지 알아야 한다. 금리인상은 과열된 경기가 과속을 하지 않도록 적절한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다. 경기가 과열되지도 않고 침체되지 않는 완만한 상승을 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금리인상의 핵심이다. 경기가 과열되면 소비가 늘어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증가하고, 고용이 늘면서 임금도 올라간다. 기업의 주가도 오르고 내 월급도 오르니…
2021-11-05 10:30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붉은 열매의 계절이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산과 공원, 화단 등에서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 공원이나 주변 산에 비교적 흔한 남천, 산수유, 낙상홍, 팥배나무, 찔레꽃, 청미래덩굴, 덜꿩나무, 가막살나무, 산사나무, 마가목 등 열 가지를 골랐다. 가을에도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먼저 남천, 산수유, 낙상홍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가 아니라 열매를 쓰거나 정원수로 보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재배식물이다. 그만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남천은 생울타리 등으로 많이 심어놓았다. 가을에 도심에서 탐스러운 빨간 열매를 원뿔 모양으로 주렁주렁 단 관목이 있다면 바로 남천이다. 주로 길거리 생울타리나 경계목 등으로 많이 심어 놓았다. 처음에 남천의 단정한 생김새를 보고 우리 자생종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중국이 원산지였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가 따뜻한 지방에서 나고 대나무를 닮았다고 남천죽(南天竹)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나무를 조경수로 수입하면서 이름에서 ‘죽’을 빼고 남천이라 했고 우리도 그 표기를 받아들였다(‘우리나무 이름사전’). 우리나라에서도 원래 남…
2021-11-05 10:30